[3/31] 그람시, [옥중수고 2], 46~74쪽

작성자
ludante
작성일
2018-03-31 23:52
조회
664
□ 다지원 정치철학 고전읽기 세미나 ∥2018년 3월 31일∥발제자: 김정연
텍스트: 그람시, [옥중수고 2], 46~74쪽(교육원리에 대한 모색~하위 계급들의 역사: 방법론적 기준)

1. 발제문
교육원리에 대한 모색
1.1. 예전의 초등학교에서는 아동의 교육을 위해 자연과학의 기초적인 사항과 시민의 권리와 의무에 관한 내용을 배웠다. 노동이란 자연을 더욱 깊고 폭넓게 변형하고 사회화시키기 위해 인간이 자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구체적인 양식이다.
1.2. 예전의 초등학교를 받쳐주고 있던 교육원리는 노동에 관한 사상이었다. 인간의 노동은 자연의 법칙에 대한 정확하고도 실제적인 인식과 인간생활 전체를 유기적으로 규제하고 있는 법률상의 질서가 부재한 상태에서는 효과적이지 못하다. 사람들은 이러한 법적 질서를 단지 외적인 강제가 아니라 자발적인 동의를 가지고 존중해야 한다.
1.3. 사회질서와 자연질서 사이의 관계가 노동과 더불어 인간의 이론적 실천적 활동에 의해 매개된다는 사실을 발견함으로써 우리는 모든 주술과 미신을 물리친, 세계에 대한 직관이라는 중요한 요소들을 획득할 수 있다.
1.4. 역사적 변증법적 세계관을 통해 사물의 운동과 변화를 이해하는 한편, 현재가 과거를 토대로 하고 있고 미래는 현재를 기반으로 한다는 인간의 총체적인 노력과 희생의 진가를 파악할 수 있으며, 나아가 현재의 세계는 과거 내지 지난 세대의 종합으로서 미래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이것이 초등학교의 실제적인 토대이다.
1.5. ‘지도’가 ‘교육’의 차이에 대한 지나친 강조는 관념론적 교육학자들의 치명적인 오류이다. 교육과 전적으로 구분되는 지도만을 강조하면 아동들은 전적으로 수동적이고 추상적인 관념의 ‘기계적인 수용기’가 될 수밖에 없다. 학교에서 지도와 교육 간의 연계는 오로지 교사의 살아있는 노동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교사는 학생에 의해 표현되는 문화, 사회 유형에 대립되고 자신이 표현하고 있는 문화, 사회 유형 간의 상반된 측면을 잘 파악해야 한다.
1.6. 문제는 모범적인 교육과정이 아니라 사람들이나. 실제로 활동하는 교사 자체가 아니라 그들이 표현하는 복잡한 사회적 총체성이다.
1.7. 카사티 법령에 의해 조직된 과거 이탈리아 중등학교의 교육적 효율성은 그 구조와 교육과정이 전통적인 지적 도덕적 생활양식과 고대로부터의 전통에 의해 이탈리아 사회 전체에 널리 퍼진 사회분위기를 표현하고 있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그런 생활방식이 퇴락하자 교육의 위기가 초래된 것이다.
1.8. 옛 학교에서는 라틴어와 그리스어 문법과 함께 양국의 문학과 정치사상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교육의 기본원리였다.
1.9. 라틴어는 그 세세한 부분까지 마치 죽은 사물을 분석하는 것처럼 철저한 분석을 통해 학습(아니 연구)된다.
1.10. 라틴어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언어를 계속해서 비교하는 것의 교육적 중요성은 도대체 무엇인가?
1.11. 인격 형성을 목표로 하는 학교에서 중요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라틴어와 그리스어는 새롭게 자리매김되어야 하며 또한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
1.12. 직업학교의 증가는 전통적인 사회적 차별을 영속시키는 경향을 갖는다. 내적인 다양화를 도모하는 경향으로 인해 현재의 상황이 민주적이라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다. 민주주의란 모든 시민이 통치에 참여하고 사회는 추상적일지라도 각 개인이 그렇게 할 수 있는 일반적인 조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3. 이탈리아 역사에 대한 수고
1.13. 지배 계급들의 역사적 통일성은 국가를 통해서 실현된다. 근본적인 역사적 통일성은 구체적으로는 국가 혹은 정치사회와 시민사회 사이의 유기적인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1.14. 하위계급들은 스스로 구각가 될 수 있기까지 통일되지 않으며 될 수도 없다. 따라서 그들의 역사는 시민사회의 역사와 뒤섞여 있으며 그것을 통하여 국가들과 국가집단들의 역사와 연결된다.
1.15. 이탈리아에서 국민적 리소르지멘토를 주도한 혁신 세력들을 검토함으로써 역사 연구의 많은 원칙들이 수립될 수 있다.
1.16. 이탈리아에서 국민적 리소르지멘토를 주도한 혁신 세력을 검토함으로써 역사 연구의 많은 원칙들이 수립될 수 있다.
1.17. 혁신 세력들이 어떻게 하위 집단에서 출발하여 지배 집단으로 발전하는가에 대한 연구는 1) 싸워 이겨야 할 적들과 이들이 확보하고 있는 자율성, 2)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이들을 지지한 집단들로부터 얻은 지원의 각 단계들을 찾아내고 규명하는 것이어야 한다. 후자만을 기준으로 채택하면 균형을 상실한 역사가 나오게 된다.
1.18. 리소르지멘토에서도 똑같은 협애한 이기주의가 프랑스 혁명 같은 신속하고도 강력한 혁명을 저지했다.
1.19. 하위 사회집단의 역사는 단편적이고 삽화적일 수밖에 없다. 역사적 행동에서 통일의 경향인 지배 집단들의 활동에 의해 계속 저지된다. 하위집단들은 언제나 지배 집단들의 활동에 예속되는데 그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봉기했을 때도 그러하며 오직 ‘영구적인’ 승리를 거두었을 때에만 그 종속은 타파되는데 그것도 즉각적으로 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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