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에는 제2차 세계대전까지의 전시 강간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역사적으로 테러의 도구이자 보복의 도구, 선전선동의 도구 등으로 강간을 이용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여성들은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었고 피해사실을 말하고 인정받는 것조차 어려웠습니다. 강간이 범죄화되고 기록되었던 것은 여성의 인권이 상승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걸 선전선동에든 이용하려는 세력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거죠. 전쟁을 일으킨 나라와 침략을 당한 나라, 승전국과 패전국, 연합군과 해방군, 독일, 일본, 미국, 소련 등 국가와 인종에 상관 없이 강간을 저질렀는데, 여성들에게는 선한 군대가 없었던 겁니다.

하지만 전시 강간은 편파적으로 기록되어 있어서 그 전모를 확인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역사적인 연구도 편향적으로 이루어져 왔구요. 사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 '확대해석 아니야?', '너무 끌어다 붙인 거 아니야?'라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렇게 자료가 축적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만큼 복원하는 것도 쉽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읽으면 읽을수록 듭니다.

브라운밀러는 전시 강간의 유형을 실제 사례와 함께 제시하고 있는데, 특히 제2차 세계대전 부분은 아직도 현재적인 문제라서 그 피해가 피부로 와닿아 모두들 읽기가 쉽지 않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지금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부터 기지촌 여성들의 문제, 베트남전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및 강간의 문제 등 우리에게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많습니다. 그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느껴집니다.


길어졌는데...

다음주에는 3장을 끝까지 다 읽습니다.(123~172쪽)
발제는
방글라데시(123~134쪽) 장인선님
베트남전쟁(134~172쪽) 성지현님
입니다.

그럼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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