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일 세미나 발제문 올립니다

작성자
Yeongdae Park
작성일
2018-02-27 17:20
조회
704
□ 다지원 푸코 세미나 ∥ 2018년 2월 27일 ∥ 발제자: 박영대
텍스트: 푸코, 『주체의 해석학』, 2월17일 후반부, 2월24일 전/후반부

1. 316쪽 : “그것은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개인이 자신에게 제안된 상이한 형태의 삶 가운데서 선택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닙니다. 반대로 그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과 세계에 대한 굽어보는 시선 속에서 하늘·천체·기상· 세상의 아름다움·평원·바다·산 등에서 그가 발견할 수 있는 모든 경이로운 것들이 신체와 영혼의 재앙·전쟁·약탈·죽음·고통과 불가분한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그에게 말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세계를 개인에게 보여주는 이유는 플라톤이 말하는 영혼들이 그들의 운명을 선택하듯이 그로 하여금 선택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선택을 해서는 안 되고, 나머지 부분을 선택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으며, 오직 하나의 세계만이 존재한다는 것을 그에게 잘 이해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유일하게 선택해야 할 점은 “네 자신과 대화하며 네가 원하는 바를 숙고해 보아라. 이 경이로운 생명 속으로 한번 들어오면 이렇게 그것으로부터 나가야 한다”입니다. 유일하게 선택할 점은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 어떤 성격을 나에게 부여해야 할 것인가, 좋은 사람이 될 것인가 나쁜 사람이 될 것인가가 아닙니다. 인생의 문턱인 세상에 태어나려 하는 순간에 영혼에게 주어진 유일한 선택 사항은 거기에 들어갈 건지 나갈 건지를 선택하는 일입니다. 다시 말해서 살 것인지 아닌지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 자연을 연구하고 세계를 굽어보는 시선이 필요한 이유는, 다른 삶을 선택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별도의 또 다른 삶이나 세계는 가능하지 않다. 오히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삶이 곧 세계의 총체라는 점, 그 세계는 경이로움과 고통이 함께 있으며, 선택적으로 좋은 것들만 취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모든 것을 함께 받아들여 살아갈 것인지, 혹은 살지 않을 것인지만 남는다. 우리는 누구나 좋은 삶과 행복을 원한다. 그래서 행복을 조금이라도 더 이루기 위해 고민하고 선택한다. 하지만 그 ‘행복한 삶’에 대한 기대야말로 하나의 함정이 아닐까 싶다. 그것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 삶을 축소시키며, 오히려 더 많이 실패하고 좌절하기 때문이다. 이미 세팅된 놀이판에서 주어진 목적을 추구하며 그 목적을 위해 고뇌하고 선택하는 방식은, 오히려 자유롭지 못하게 만든다. 우리 삶에서 괴로움이나 실패만 도려낼 수 없고, 언제나 행복은 그것들과 함께할 때만 의미가 있다고 여긴다면, 곧 삶이란 세계의 총체임을 이해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이 아닌가? 이 부분은 아직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2. 346쪽 : “우리가 실천의 질서 내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만이 아니라 ‘나 자신을 무엇으로 만들어야 하는가?’를 포함한다) 주체 문제를 제기하면 지극히 본능적으로(역사적으로) ‘주체의 상황은 어떠한가, 또 자기 자신을 무엇으로 만들어야 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법에 입각해, 다시 말해서 주체는 무엇 때문에, 어떤 범위 내에서, 어떤 토대에 입각해, 어느 한도까지 법에 복종해야 하는지를 제기하는 것이 자명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리스·헬레니즘·로마의 자기 수양에서 실천과 관련된 주체의 문제는 법의 조건과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귀결됩니다. 요컨대 그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즉 자신이 진실된 바를 알 뿐만 아니라 그것을 말하고 실천하며 수련하는 한에서 주체는 어떻게 적절히 행동할 수 있고, 자기 자신이 있어야 하는 바대로 존재할 수 있을까 입니다. 내가 표현을 적절히 하지 못했는데, 보다 정확히 말해서 그리스·로마인이 주체와 실천의 관계에 대해 제기하는 문제는 어떤 한도 내에서 진실을 인식하고 말하며 실천하고 수련하는 것이 주체에게 행위해야 하는 바대로 행위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또 존재해야 하는 바대로, 또 존재하기를 원하는 바대로 존재할 수 있게 해주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도식적으로 말하면 우리 근대인들이 이 문제를 ‘인식의 장에서 가능하거나 불가능한 주체의 대상화’로 이해하는 반면에 그리스·헬레니즘·로마 시대의 고대인들은 ‘주체의 영적인 경험으로 세계에 대한 앎을 구축하기’로 이해합니다. 우리 근대인이 이 문제를 ‘법질서에 주체의 예속’으로 이해하는 반면 그리스·로마인은 ‘진실의 실천을 통해 주체를 최종적인 목표로 구축하기’로 이해합니다.”
→ 이 부분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아서 함께 얘기해보고 싶다. 푸코에 따르면, 우리는 이미 ‘법질서’라는 관점을 깊이 갖고 있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혹은 ‘자신을 무엇으로 만들어야 하는가?’라는 말을 ‘법질서에 예속된다’는 식으로 이해한다. 즉 우리는 ‘해야할 바’를 법적인 의무, 법적 명령으로 받아들이며, 자신을 변형시키는 것은 법에 의해 이루어지는 강제로 여긴다. 이는 법조항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법조항 외에도 사회적으로 주어지는 ‘주체의 변형’은 다양하다. 외국어 공부, 재테크, 결혼과 임신, 취업, 힐링(해외여행), 인문학 공부 등. 다양한 사회적 명령들은 우리에게 부과된다. 하지만 고대인들에게 이 질문은 결코 명령과 예속을 나타내지 않았다. 자신이 원하는 행동과 삶을 가능케 하는 방식으로 이해했다. 자기를 구축하고 가꾸는 방식으로 받아들였다.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사회적 명령들도 실은 ‘자기 구축’의 방법들이지 않은가? 이것을 어떤 조건에서는 법에의 복종이 되며, 또 어떤 조건에서는 자기구축이 되는 것인가. 이 지점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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