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고원 발제문(p467~479)

작성자
floor
작성일
2019-02-09 11:41
조회
972
마법사들은 마을 가장자리 또는 마을 사이에 있다. 중요한 것은 마법사는 결연이나 친근성을 가지며, 그래서 이들은 계통 관계와는 대립적인 지위를 갖게 된다는 점이다. 마법사는 특이자의 역량을 지닌 악마와 결연관계에 있다. 결연은 계통처럼 혼인 같은 규칙화된 관계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계속 위험하고 전염력이 있는 역량>을 갖는다. 자신의 가족 속에서 늑대 인간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늑대와 닮거나 늑대처럼 사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못하고, <악마>와의 계약이 <다른 가족과의 결연>에 의해 배가 되어야 하며, 이 가족이 최초의 가족에게 회귀하고 이 결연이 최초의 가족에게 반작용을 가함으로써 피드백 효과에 의한 늑대인간이 탄생하는 것이다.

(p469)리치는 결연과 전염(무리로서의 동물에 의한 전염), 계약과 전염병(예외적 존재로서의 특이자와의 계약) 이라는 두 가지 개념을 결합시킨다. 그리고 카친(Kachin) 은 <결연이나 계약>은 표현의 형식이고 <감염증이나 전염병>은 내용이라고 말한다. 마법은 동물- 되기이다. 그 이유는, ① 동물-되기는 <악마와의 결연>이라는 첫 번째 관계를 내포한다. 악마는 동물 무리의 가장자리로 기능하는데, 인간은 전염을 통해 이 안으로 이행하거나 생성하기 때문이다. ② 이 되기 자체는 다른 <인간 집단과의 결연>이라는, 두 번째 결연을 내포한다. 이 두 집단 간의 새로운 가장자리는 무리 안에서 동물과 인간의 전염을 인도한다. 마법의 정치가 존재하는 것처럼 동물-되기의 정치도 존재하는 법이다. 하지만 동물- 되기의 정치는 <가족, 종교, 국가>와는 다른 배치물들 안에서 정교해진다.

각각의 경우를 점검해보자. ① 전쟁 기계에서의 동물- 되기, 온갖 종류의 야수-인간. 그러나 전쟁 기계는 다름 아니라 바깥으로부터 오며, 전사를 특이한 역량으로 취급하는 국가의 외부에 존재한다. ② 범죄 단체에서의 동물- 되기, 표범 인간, 악어 인간. 이들은 국가가 국지전과 부족 전쟁을 금지할 때 나타난다. ③ 폭도 집단에서의 동물-되기. 이들은 교화와 국가가 마법적 성분을 지닌 농민 운동에 직면해서 이들이 맺은 악마와의 계약을 고발하기 위해 재판과 법체계 전체를 수립해 이들을 억압하게 될 때 나타난다. ④ 금욕주의자 집단에서의 동물-되기. 금욕주의자 기계는 특이자의 위치에, 도주선 위에, 교회의 구석에 있으며, 제국주의적 제도를 참칭하는 교화의 허세에 이의를 제기한다. ⑤ “성스러운 능욕자” 형태로 성적 통과제의 동물-되기, 늑대 인간, 염소 인간 등. 이들은 가족 질서보다 우월하고 가족 질서 외부에 있는 <결연>을 맺는다. 이에 반해 가족은 가족 고유의 결연을 규제한다. 혈통관계에 의해 결연 관계를 결정한다. 자신들이 이탈한 결연의 역량을 길들인다.

동물-되기의 정치는 모호하다. 원시사회조차도 <동물-되기>를 끊임없이 전유해서, 결국 동물-되기를 파괴하고 토템적이거나 상징적인 대응관계로 환원하기 때문이다. ①전사의 생성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국군이라는 형태로 국가는 끊임없이 전쟁기계를 전유한다. ② 교회는 마법사들을 화형에 처하고 은둔자들을 일련의 성인聖人이라는 온건한 이미지로 재통합해버린다. ③ 가족은 가족을 좀 먹는 <악마적 결연자>를 끊임없이 내쫒고, 그들 사이에 예의바른 결연을 관리한다. ④ 마법사들은 전제주의의 하수인이 되어 가족과 혈통의 편에 서기도 한다.

동물인 척하고 동물 흉내를 내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던져주는 뼈나 받아 먹으면서 말이다. 피츠제럴드는 “나는 가능한 예의 바른 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라고 말한다. 파우스트의 말이 생각나는 시점이다. <그렇다면 이것이 편력하는 학자의 형상이었단 말인가? 평범한 복슬강아지일 뿐이로군! >

(p472)어느 마법사의 회상 3 ---- 동물 되기만을 배타적으로 중요시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동물 되기는 중앙 지역을 점유하고 있는 절편들이다. 중앙 지역의 이쪽에서는 여성-되기, 아이-되기를 만날 수 있다. 중앙 지역의 저쪽에서는 원소-되기, 세포-되기, 분자-되기가 있고 심지어는 지각 불가능하게-되기가 존재한다.

한 남자가 비틀거리며 문에서 문으로 나아가다가 대기 중으로 사라진다. “내가 당신에게 말할 수 있는 전부는, 우리는 액체이며, 섬유들로 만들어진 발광체라는 것이다. “ 이른바 <통과체의 여행>은 생성 자신이 생성되는, 그리고 등급들, 형식들, 외침들을 변주시키는 세계의 ‘시간들”, 지옥의 원들 또는 여행의 단계들에 따라 사람들이 생성을 바꾸는 이런 문턱들과 이런 문들을 포함하고 있다. 동물의 커다란 울부짖음에서부터 요소들과 입자들의 가냘픈 울음소리까지.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차원들의 변화는 다양체에 내재하기 때문에, 이것은 결 따라서 다양체들은 끊임없이 상대 속으로 변형되어 들어가며, 서로 상대 속으로 이행한다. 되기와 다양체는 하나이고 동일한 것이다. 다양체는 그것의 요소에 의해서가 아니라 <차원수>에 의해 규정된다. 그런데 본성이 변하지 않고서는 차원도 국 각각의 다양체는 이미 공생하고 있는 다질적인 항들로 조성되어 있으며 또는 각각의 다양체는 그것의 문턱들과 문들을 따라 일렬로 늘어선 다른 다양체들로 끊임없이 변형된다. 즉 모든 다질적인 요소들이 <공생과 생성의 그 다양체>를 조성하는 것이다. P473~474

<우리들이 매혹된 자아>의 위치를 상상했다면, 이는 그 자아가 파괴에 이를 정도로까지 마음을 쏫는 그 다양체가 내부에서 그 자아를 작동시키고 팽창시키는 다른 다양체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각각의 다양체는 “특이자” 로 기능하는 <가장자리>에 의해 규정된다. <일렬로 늘어선 가장자리들>이 다양체를 변하게 하는, 가장자리들의 연속된 선(섬유)이 존재한다. 이 섬유는 인간에서 동물로, 인간이나 동물에서 분자들로, 분자들에서 입자들로, 끝내는 지각 불가능한 것으로 나아간다. 일렬로 늘어선 가장자리들의 섬유는 도주선 또는 탈영토화의 선을 구성한다. 특이자는 각각의 다양체의 가장자리를 두르고, 잠정적인 최대의 차원으로 다양체의 일시적 또는 국지적인 안정을 결정한다. 이것은 생성에 필수적인 조건이다. 그리고 생성의 변형이나 다양체들의 변전을 항상 더 멀리 도주선으로 끌고 나간다. 그래서 모비딕은 ① 무리의 가장자리를 두르는 흰 성벽, ② 악마적인 결연의 항, ③ 극단적으로 자유로운 무시무시한 고기잡이의 선인 것이다. ~p474

이러한 일렬로 늘어섬, 이러한 변전 또는 변형에 일종의 논리적 질서가 있다고 믿는 오류는 피하자. 유사성의 질서가 있다면 그건 단지 이차적인 것으로만 남는다. 첫 번째 되기와 두 번째 되기 사이에는 문턱과 섬유가 있고 이질적인 것들의 공생 또는 이행이다. 우리 마법사들은 바로 이런 식으로 논리적 질서가 아닌, 탈논리적인 적합성이나 일관성에 따라 작업한다. 어떤 특정한 다양체가 다른 특정한 다양체로 이행하는가? 하고 질문한다면 그건 답할 수가 없다 도주선이라는 것은 어디를 통과해 갈지 누구도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주선은 위험하기도 하고 애매하기도 하다. ~p476

이질적인 요소들이 공생의 다양체 속에서 실제로 기능하는지, 또 다양체들이 실제로 이행의 생성으로 변형되는지는 각각의 구체적인 경우에 따라 이야기해야 한다. 리좀을 만들어라. 그러나 무엇을 가지고 리좀을 만들 수 있을지, 실제로 어떠한 땅밑 뿌리가 실제로 리좀을 만들고, 되기를 만들고, 당신들의 사막에 개체군을 만드는지 당신들은 모른다. 실험을 해보라.

생성들 또는 다양체들에는 미리 정해진 논리적 질서는 없지만 <기준>들은 존재한다. 이 기준들은 순간마다 족족 실행되어 위험 속에서도 우리를 인도할 수 있다. 만약 다양체들이 매번 그것들의 차원수를 정하는 가장자리에 의해 규정되고 또 변형된다면, 어떤 하나의 판 위에 다양체들이 펼쳐지고 그 판에서 가장자리들이 파선을 그리면서 늘어설 가능성을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이다. 판판한, 그렇지만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차원들을 가진 다양체들을 자기 자신에게 기입하는 한에서 이 판은 차원들을 모두 받아들인다.

고른판은 다양체의 차원수를 둘로 축소시키기는커녕 판판한 다양체들(이들이 몇 차원을 지녔건)을 공존시키기 위해 그것들 모두를 재단하고 교차시킨다. 고른판은 모든 구체적 형태들의 교차이다. 따라서 모든 생성은 마법사의 그림처럼 이 고른판 위에 기록된다. 이 고른판은 모든 생성이 자신의 출구를 찾게 되는 <궁극적인 문>인 것이다. 생성이 난관에 봉착하고 무로 빠져드는 것을 막아주는 문이다. 하나의 생성이 거기(궁극적인 문)까지 가는가? 우리는 모든 역동성은 잃어버리지 않고서 <,,,되기>를 고른판까지 밀어붙일 수 있다. 고른판에서는 모든 것이 지각 불가능한 것이 된다. 고른판은 <평면태> 또는 <리좀권>, <기준>이다. 물론 차원들이 증가하면 다른 이름들이 붙을 것이다. 이들은 형체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추상적인 기계>이다. 추상적 기계와 각각의 배치물들은 하나의 다양체이며, 하나의 생성, 하나의 절편, 하나의 진동이다. 또한 추상적인 기계는 전체의 절단면이다. ~478

파도들은 진동들이며, 언제나 그만큼의 추상처럼 고른판에 기입되는 움직이는 가장자리들이다. 파도들의 추상적인 기계이다. 자신의 삶과 작품을 온갖 종류의 생성으로 만들었던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 <파도>에서 그녀는 7명의 인물을 혼합시킨다. 그러나 자기 이름과 개성을 갖고 있는 이 인물들 각각은 하나의 다양체를 가리킨다. 각각은 이 다양체 안에 그리고 가장자리에 동시에 존재하며 다른 인물로 변전한다. 각각의 인물은 파도처럼 걷는다. 하지만 고른판 위에서 이 판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도주선 또는 탈영토화의 선에 따라 진동을 전파시키는 하나의 동일한 <추상적인 파도>이다. ~479.
전체 0

전체 457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공지사항
〔새책공지〕 들뢰즈, <차이와 반복> - 3월 6일시작
voov11 | 2022.02.25 | 추천 1 | 조회 3252
voov11 2022.02.25 1 3252
공지사항
세미나 홍보 요청 양식
다중지성의정원 | 2022.01.11 | 추천 0 | 조회 2163
다중지성의정원 2022.01.11 0 2163
공지사항
다중지성 연구정원 세미나 회원님들께 요청드립니다.
다중지성의정원 | 2019.11.03 | 추천 1 | 조회 4339
다중지성의정원 2019.11.03 1 4339
공지사항
[꼭 읽어주세요!] 강의실/세미나실에서 식음료를 드시는 경우
ludante | 2019.02.10 | 추천 0 | 조회 4687
ludante 2019.02.10 0 4687
공지사항
세미나를 순연하실 경우 게시판에 공지를 올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ludante | 2019.01.27 | 추천 0 | 조회 4611
ludante 2019.01.27 0 4611
공지사항
비밀글 <들뢰즈와의 마주침> 세미나 참가자 목록 - 2019년 1월
다중지성의정원 | 2018.02.25 | 추천 0 | 조회 41
다중지성의정원 2018.02.25 0 41
111
발제문 804~812
commons | 2019.05.08 | 추천 0 | 조회 382
commons 2019.05.08 0 382
110
[0508_발제] 제12고원(795-803)
objectapple | 2019.05.08 | 추천 0 | 조회 400
objectapple 2019.05.08 0 400
109
12고원 발제 (p767~795)
floor | 2019.05.08 | 추천 0 | 조회 351
floor 2019.05.08 0 351
108
13고원 기원전7000년-포획장치 범위
floor | 2019.05.03 | 추천 1 | 조회 394
floor 2019.05.03 1 394
107
발제문 769(11)-779(10)
commons | 2019.04.30 | 추천 0 | 조회 310
commons 2019.04.30 0 310
106
[0430_발제] 제12고원(758-769)
objectapple | 2019.04.30 | 추천 0 | 조회 300
objectapple 2019.04.30 0 300
105
12고원 발제 (p779~ 787)
floor | 2019.04.29 | 추천 0 | 조회 355
floor 2019.04.29 0 355
104
[0424_발제] 12고원(749-758)
objectapple | 2019.04.24 | 추천 0 | 조회 323
objectapple 2019.04.24 0 323
103
발제문 729~738
commons | 2019.04.24 | 추천 0 | 조회 428
commons 2019.04.24 0 428
102
12고원 발제문 (p738~ 748)
floor | 2019.04.24 | 추천 0 | 조회 340
floor 2019.04.24 0 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