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문 147-159

작성자
commons
작성일
2018-11-09 18:26
조회
679
1. 문법규칙은 통사론적 표지이기 이전에 권력의 표지이다. .. 언어는 삶이 아니다. 언어는 삶에 명령을 말한다. 삶은 말하지 않는다. 삶은 듣고 기다린다.

2. 언어는 보여진 무언가(또는 느껴진 무언가)와 말해진 무언가 사이에서 성립하지 않고 언제나 말하기와 말하기 사이에서 성립한다. 이런 점에서 이야기는 .. 타인이 말한 것을 전달한다. 풍문인 것이다. 따라서 최초의 언어는 ‘간접화법’이다. 모든 담론은 간접적이며, 언어에 고유한 전용(translation)은 간접 화법이라는 전용이다.

1) 벤베니스트는 꿀벌이 언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부정한다. 꿀벌은 자기가 본 것을 전달할 수 있지만 전달받은 것을 전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2) 언어는 정보로서의 기호의 소통이 아니라 명령어로 기능하는 말의 전달이다. 언어는 지도이지 사본이 아니다.

3. 오스틴의 주장처럼 행동과 말 사이에는 외적 관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수행적 발화(말과 사람이 ‘그것을 이야기함’으로써 달성하는 어떤 행동) 사이에는, 보다 일반화하자면 발화 수반 행위(말과 사람이 ‘말함으로써’ 달성하는 어떤 행동) 사이에는 내적 관계도 존재한다.
말 내부에 있는 이런 행위acte, 언표와 그런 행위의 내재적 관계를 우리는 암묵적 전제. 혹은 비담론적 전제라고 부른다. 이런 주장은 세 가지 귀결을 가져온다.

1) 이런 주장은 세 가지 귀결을 가져온다.
ⅰ)랑그는 더 이상 코드나 파롤을 정보 소통으로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재적이고 필연적으로 암묵적인 구체적인 행위를 수행한다.
ⅱ) 화행론pragmatics은 모든 다른 차원의 전제이며 모든 것에 스며들었다.
ⅲ) 랑그의 의미와 통사법은 랑그가 전제하고 있는 파롱의 행위와 무관하게 정의될 수 없다.

2) 벤베니스트의 수행적 발화는 행위로 귀착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지시적 용어들이 속성으로 귀착된다. 언어에 미리 존재하고 있는 주체성과 상호주관성은 발화행위를 전제하는 게 아니라 설명해준다.- 주체성의 항이 미리 존재한다.?- 오스왈드 뒤크로는 위의 도식을 뒤집어, 자기-지시 현상이 수행적 발화를 설명해줄 수 있는 게 아니라 그 반대이다. 그러므로 수행적 발화 그 자체가 발화 수반 행위에 의해 설명되는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니다. 암묵적 전제 또는 비담론적 전제를 구성하는 것은 바로 발화 수반 행위이다.- 말함으로써, 즉 간접화법이 그것을 말하게 한다. 전제된 주체의 항은 없다,?-

3) 발화 수반 행위를 설명해주는 것은 언표행위라는 집단적 배치물, 사법적 행위나 그에 준하는 것들이다. 이런 것들은 주체화의 과정 또는 주체의 소환을 랑그 속에 배분한다.

4. 명령어는 모든 단어나 언표가 암묵적 전제-즉 언표안에서 달성되며 또 언표 안에서만 달성될 수 있는 발화 행위-와 맺고 있는 관계이다. 따라서 명령어는 명령뿐만 아니라 행위들과 관련된다.
1) 언표와 행위 사이에 내재적 관계는 있지만 동일성은 없다. 차라리 그 관계는 잉여의 관계이다. 명령어는 그 자체로 행위와 언표의 잉여이다. .. 일차적인 것은 명령어라는 잉여이며 정보는 명령어를 전달하기 위한 최소 조건이다.
2) 잉여는 주파수와 공명이라는 두 가지 형식을 갖는다. 주파수는 정보의 의미생성과.. 공명(<니>=<나>)은 의사소통의 주관성과 관련된다. 이 관점은 정보와 의사소통, 나아가 의미생성과 주체화가 잉여에 종속되어 있다는 점이다.

5. 개인적인 언표행위란 없다. 심지어 언표행위의 주체도 없다. .. 언표의 개인화와 언표행위의 주체화는 비인격적인 집단적 배치물이 그것을 요구하고 결정하는 한에서만 존재한다. 이런 이유로 간접 화법, 특히 자유 간접 화법은 모범적 예로 삼을 수 있다. 자유간접 화법에는 선명한 변별적 윤곽이 없으며 집단적 배치물이 있다.

6. 우리는 집단적 배치물을 행위와 언표의 잉여 복합체 라고, 또 이 복합체는 필연적으로 집단적 배치물을 얻어낸다고 명목적 정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집단적 배치물을 실재적으로 정의하고자 한다면 언어에 내재하는 저 행위, 언표와 더불어서 잉여를 만들거나 명령어를 만드는 행위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
1) 이 (언어에 내재하는) 행위들은 특정 사회의 몸체들에 귀속되는 비물체적 변형들의 집합이다.

7. 몸체들을 변용시키는 능동작용-수동작용과 몸체들의 비물체적 속성인 언표의 ‘표현된 것’인 (언어에 내재하는?)행위actes를 구분해야만 한다. - 평화와 전쟁//총동원령. 사법적 배치물 감옥//판사의 선고 –

8. 비물체적 변형은 자신을 표현하는 언표와 자신이 산출한 효과 간의 순간성, 직접성, 동시성에 의해 식별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명령어에는 정확한 날자, 시간, 분, 초가 매개지는 것이며 날짜가 붙는 그 즉시 효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 특정 사회에서 명령어 또는 언표행위라는 배치물, 요컨대 발화 수반 행위는 언표와 언표가 표현하는 비물체적 변형 또는 비물체적 속성 사이에 발생하는 이러한 순간적 관계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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