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데이』 | 피터 라인보우 지음 | 박지순 옮김 | 2020.05.01

아우또노미아
작성자
갈무리
작성일
2020-04-24 21:20
조회
1466


보도자료

메이데이
The Incomplete, True, Authentic, and Wonderful History of May Day

노동해방과 공유지 회복을 위한 진실하고 진정하며 경이로운 미완의 역사

노동절 130주년에 읽는 메이데이의 진정한 역사!

사상도 아름다울 수 있다.
피터 라인보우의 사상과 그가 그려낸 사유의 지도는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를 눈이
부시도록 밝게 비춰 준다.
- 리베카 솔닛, 『이 폐허를 응시하라』 지은이


지은이 피터 라인보우 | 옮긴이 박지순 | 정가 18,000원 | 쪽수 320쪽
출판일 2020년 5월 1일 | 판형 사륙판 무선 (130*188) | 출판사 도서출판 갈무리
총서명 Potentia, 아우또노미아총서 69
ISBN 978-89-6195-232-3 03900 | CIP제어번호 CIP2020014898
도서분류 1. 역사 2. 서양사 3. 인문학 4. 정치
보도자료 mayday-pr.hwp mayday-pr-6.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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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데이는 긍정과 생명의 사랑 그리고 봄의 시작의 날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착취, 억압, 불행, 투쟁과 혼란의 자본주의 체제의 종말이 시작되는 날이어야 했다. 메이데이에는 완전한 긍정의 선언 외에 경고적 선언도 필요했다. 즉, 자본주의, 가부장제, 동성애 혐오, 백인 우월주의 그리고 전쟁에 대한 경고가 필요했다. … 메이데이는 우리가 누구이며 무엇을 원하는지 새롭게 인식하는 날이다. 우리는 이 영광스럽고 혁명적인 화합의 날에 “나”를 “우리”에 녹여내고 우리의 말과 행동에 따라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화합의 유형을 결정한다. 노동조합, 직공별 조합, 산업별 조합, 결혼의 결합, 가족의 화합, 국가와 부족 연합, 하나의 큰 화합 또는 계급 연합. 이들은 생산과 재생산을 위한 우리의 화합이다. 5월 1일은 실천의 날이다. 우리는 누가 우리의 형제자매인지 발견하고 거기에서 연대를 담금질한다. 이것이 우리가 미래를 창조하는 방법이다. 바로 집합성과 협력이다.


『메이데이』 간략한 소개

메이데이 130주년에 유명한 역사가 피터 라인보우가 소개하는 메이데이의 진정한 역사를 알아보자.

메이데이는 부자와 권력자들을 두려움에 움츠리게 만들었던 날인 동시에 의회가 재탄생과 소생 그리고 거부의 위대하고도 떠들썩한 날에 세워지는 5월의 기둥을 금지하게 된 날이다. 메이데이에는 빨간색 기원과 녹색 기원이 있다.

빨간색과 녹색에 관한 저자의 성찰은 아메리카 원주민, 아나키스트 공산주의자 루시 파슨스, <닷지 혁명 노동조합 운동>, 칼 맑스, 호세 마르티, W.E.B. 듀보이스, 로자 룩셈부르크, <학생 비폭력 조정위원회>, 그리고 지각을 갖춘 자와 미숙한 자를 포함한 수없이 많은 다른 이들이 이야기를 채우고 있다. 이 책은 메이데이의 역사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서 권력이 무너지고 공유지가 회복되며 더 나은 세상이 새로이 태어나리라는 미래의 가능성을 강력하게 제시한다.

인류 역사 속에서 메이데이는 긍정과 생명의 사랑 그리고 봄의 시작의 날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메이데이는 당연히 착취, 억압, 불행, 투쟁과 혼란의 자본주의 체제의 종말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메이데이에는 긍정의 선언 외에 경고적 선언도 있었다. 즉, 메이데이에는 자본주의, 가부장제, 동성애 혐오, 인종주의 그리고 전쟁에 대한 경고가 울려 퍼졌다. 메이데이는 우리가 누구이며 무엇을 원하는지 새롭게 인식하는 날이다.


『메이데이』 상세한 소개

일일 8시간 노동 쟁취와 빨간색의 “미완의” 메이데이

한국의 권력자들은 5월 1일을 “근로자의 날”이라고 부른다. 오랜 아래로부터의 운동의 역사 속에서 5월 1일은 노동절, 메이데이, 노동자의 날로 불려 왔다. 붉은색의 메이데이는 8시간제 쟁취를 위해 노동자들이 치열하게 싸웠던 1886년의 헤이마켓 투쟁을 기리는 것이다. 1886년 메이데이에 “제조의 도시” 시카고에서 일일 8시간 노동을 위한 대규모 행진이 열렸다. 경찰은 일부 노동자를 살해했다. 그들의 살인에 항의하기 위해서 5월 4일 시카고의 헤이마켓에서 회합이 소집되었다. 이날 노동자들은 모두가 연대하여 자본주의 체제의 억압에 저항했다. 누구도 누구의 소행인지 알지 못하는 다이너마이트 막대가 던져졌고, “지옥이 펼쳐졌다.” 여덟 명이 유죄를 선고받았고, 이듬해 11월 11일 4명이 교수형을 당했다. 그로써 “미국 자본주의는 황금시대로 가는 길을 마련하고 메이데이는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곳에서 노동자 연대의 날이 되었다.”(238쪽)

이처럼 1886년 메이데이에 노동자들이 헌신적으로 투쟁하다 사망했다. 이 투쟁을 이어받아서 1890년에 제정된 것이 “국제 노동절”이다. 그러나 권력과 자본에게 “메이데이는 항상 골치 아픈 날”이었고, 이날의 의미를 숨기려는 시도는 계속 있었다. 메이데이는 1939년에는 “미국주의의 날”로 선언되었고, 1947년에는 “충절의 날”로 선언되었다. 1958년에는 “미국 법의 날”로 제정되기에 이른다. 오늘날까지 미국에서 노동절(Labor Day)는 9월의 첫째 월요일이다.

한국에서도 물론 “골치 아픈 메이데이”를 침묵시키려는 시도가 있었다. 1958년 이후 3월 10일이 “노동절”이었고, 1963년 4월 17일에는 “근로자의 날”로 이름이 바뀌었다. 1994년부터 5월 1일이라는 날짜는 복원되었지만 여전히 “근로자의 날”로 불리고 있다. 이처럼 메이데이의 붉은색을 지우려는 오랜 억압의 역사는 지구 어디에나 있다. 따라서 저자에 따르면 붉은색의 메이데이도 아직 쟁취해야 할 것으로, 미완의 것으로 남아있다.

삼림헌장과 초록색의 메이데이

전작 『마그나카르타 선언』에서 피터 라인보우는 마그나카르타의 은폐된 역사와 숨은 헌장인 <삼림헌장>을 밝혀냈다. 마그나카르타는 1215년 존 왕이 귀족들에게 굴복을 하면서 서명한 것이다. 오늘날까지 마그나카르타는 정치헌장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마그나카르타에는 은폐된 역사가 있다. 그것은 당시에 분명히 존재했던 <삼림헌장>이다. 당시 평민들의 경제활동의 상당 부분은 공유지에 의존하였다. 그런데 권력자들은 공유지를 사유화하려고 했고 귀족과 평민의 반발로 왕이 물러나면서 공유지를 일정하게 계속 이전처럼 사용해도 좋다는 것을 명시한 양보문건이 바로 <삼림헌장>이었다. <삼림헌장>에는 공유지에서 장작을 팰 권리, 돼지를 방목할 권리와 같은 구체적인 경제, 생계의 권리들이 명시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후 역사 속에서 <삼림헌장>은 삭제되었고, 마그나카르타 선언은 정치헌장으로만 남았다. 그래서 저자는 『마그나카르타 선언』에서, 숨어 있는 <삼림헌장>을 발견해 내고 그 뜻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은폐된 <삼림헌장>처럼 메이데이의 역사에도 은폐된 부분이 있다. 그것은 로마 시대에도, 중세에도 있었던 5월 1일의 역사다. 라인보우에 따르면 예로부터 5월은 인류에게 특별한 시간이었다. 5월 1일은 봄의 시작점으로, 생명이 약동하는 계절이다. 새싹이 돋고, 사람들이 사랑을 나누는 축제의 날이었다. 영어에서 5월을 뜻하는 May라는 단어는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의 어머니인 마이아 여신의 이름에서 온 것이다. 5월에는 세계 곳곳에서 축제가 열렸다. 공유지에서 거둔 성과물을 나누고, 공유지에서 앞으로의 경작이 잘 되기를 기원하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마그나카르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흐르면서 공유지를 사유화하려는 흐름들이 나타났다. 그것의 결과로서 실제로 공유지가 빼앗겨온(저자는 이것을 수용이라고 부른다) 오랜 역사가 있다. 그리하여 이 공유지의 5월 전통은 <삼림헌장>과 마찬가지로 많은 부분 사라졌다.

메이데이와 무지개 연합

저자에 따르면 1627년 토마스 모튼과 메리 마운트(지명)의 메이데이가 녹색의 메이데이를 잘 보여준다. 모튼은 1625년 영국에서 출발하여 미국 퀸시만에 상륙한 이민자였다. 1627년 메이데이에 모튼과 그의 인디언 친구들은 북소리에 동요하여 메리 마운트에 약 24미터 길이의 “5월의 기둥(maypole)을 세우고 화환으로 치장하고 리본으로 감싼 뒤 가장 꼭대기에는 수사슴의 뿔을 못 박았다.”

모튼이 5월의 기둥을 세운 메리 마운트는 인디언, 불평분자, 동성애자, 탈주 노예 등 지배자들이 “나라의 모든 인간 쓰레기”라고 불렀던 자들의 은신처가 되었다. 말그대로 무지개 연합이었다. 노예들, 아메리카 원주민과 함께 어울려 친구처럼 살아가며 축제를 벌인 모튼은 원주민을 학살하는 청교도들에게 가시와 같은 존재였다. 모튼의 평등주의를 견딜 수 없던 청교도들은 모튼을 추방했고, 5월의 기둥은 잘려나갔다.

그래서 축제의 날이었던 5월 1일은 점점 공유지를 회복하기 위한 투쟁의 시간으로 되어갔고, 붉은색의 메이데이는 그것을 노동자가 이어받아서 계속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메이데이의 역사는 130년을 넘어서 수천 년이 된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생각을 “X제곱”이라고도 표현하는데, 그것은 두 개의 X, 즉 X(expropriation, 수용) 곱하기 X(exploitation, 착취)를 의미한다. 수용의 메이데이와 착취의 메이데이가 있는 것이다. 녹색의 메이데이와 붉은 메이데이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흔히 “노동절”로 생각하곤 하는 메이데이의 통념을 넘어 빼앗긴 공유지의 회복, 축제로서의 메이데이 역시 되살려내야 한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코로나 시대에 생각하는 메이데이 : 서로에게 보내는 조난신호

수천 년 전 카이사르의 시대 후반기에 행성 지구의 삼림은 너무나 울창해서 숲속을 꼬박 두 달 동안 쉬지 않고 걸어도 하늘을 한 번도 보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다르다. 과개발과 환경파괴로 인해 인류가 치료법을 알지 못하는 바이러스가 유행하여 인간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메이데이라는 말은 조난신호이기도 하다. 프랑스어 M’aidez(도와주세요)에서 온 이 말은 항공사들이 조난신호로 보내는 것인데, 프랑스어로 “메데”라는 발음이 영어에서 메이데이로 변형되었다. 이 책의 뒷부분에서 저자는 녹색의 공유지 회복의 운동은 결국 사람들이 스스로를 도와서 빼앗긴 땅을 되찾고 공유지를 회복하는 문제라고 설명한다. 공유지 회복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또 서로를 도울 때만 가능하다. 그래서 조난신호로서의 메이데이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도움을 구해야 하는 위기의 우리 시대에 깊은 울림을 갖는다.


지은이·옮긴이 소개

지은이
피터 라인보우 (Peter Linebaugh, 1942~)
저명한 영국 역사가 E.P. 톰슨의 학생이었던 미국의 역사가 라인보우는 영국과 미국, 독일, 파키스탄 등에서 공부했고, 1975년에 워릭 대학에서 영국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로체스터 대학, 뉴욕 대학, 매사추세츠-보스턴 대학, 하버드 대학, 터프츠 대학 등에서 강의, 1994년부터 2014년까지 톨레도 대학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또한 『제로워크』 편집자였으며 <미드나잇 노츠 컬렉티브>의 회원이었다.
영국사, 아일랜드사, 노동사, 식민지 대서양 역사 분야에서 다수의 저서와 논문을 내며 공통장 commons을 연구하는 그는 E. P. 톰슨, 더그 헤이와 함께 18세기 영국의 범죄와 사회를 다룬 책 『대영제국의 치명적 나무』(Albion’s Fatal Tree, 1975)를 엮었다.
저서로 18세기 영국의 사형제도와 범죄의 역사 『런던 교수형』(The London Hanged, 1991), 다중의 반란과 저항의 숨겨진 역사 『히드라』(The Many-Headed Hydra, 공저, 2001; 갈무리, 2008), 마그나카르타 이외에 또 하나의 헌장인 <삼림헌장>을 밝혀낸 『마그나카르타 선언』 (The Magna Carta Manifesto, 2008; 갈무리, 2012), 공통장, 인클로저, 저항의 역사 『멈춰라, 도둑!』(Stop, Thief!, 2014; 갈무리, 근간), 메이데이의 녹색과 붉은색 기원을 추적한 『메이데이』(The Incomplete, True, Authentic, and Wonderful History of May Day, 2016; 갈무리, 2020), 공유지 사유화에 맞선 지하 활동가 네트워크의 역사를 복원한 『뜨겁게 불타는 붉은 심연』(Red Hot Globe Round Burning, 2019) 등이 있다. 매체 『카운터펀치』(CounterPunch), 『뉴레프트리뷰』(New Left Review), 『급진적 역사 리뷰』(Radical History Review) 등에 수십 편의 논문과 아티클을 발표했다.

옮긴이
박지순 (Park Ji Soon, 1983~)
대구대학교에서 재활심리학을 공부했으며 장애, 성별, 문화 등에 따른 차별 해소를 위한 연구와 글쓰기에 힘쓰고 있다. 현재 부산대학교 교육학과에서 연구교수로 일하며 교육 분야에서의 평등권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 번역서로는 『노예선』(갈무리)이 있다.


책 속에서 : 메이데이의 진정한 역사

공유지는 메이데이의 핵심이며 새로운 세상에 대한 영감이다. 우리는 상호 조력으로 올바른 행동을 실천한다. 출산, 교육, 양육, 음식, 건강, 주거, 지식과 같은 사회적 재생산의 모든 단계와 수준에서 공유가 필요하다. 공유지는 우리가 자본과 계급 그리고 시장의 두 얼굴에 맞서 유리한 위치에서 저항할 수 있게 해준다.

― 2020년, 한국 독자를 위한 지은이의 서문, 8쪽


1970년대 중반과 후반에 다양한 종류의 패배를 겪으면서 젊은 조직가, 활동가, 급진주의자, 개혁가 그리고 혁명가들은 공부라는 소명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 대학은 교수들이 상상한 이데올로기적 구조의 주도적 위치에 정확히 있지는 않았지만, 분명 사상의 투쟁을 벌이는 장소 중 하나일 수는 있었다.

― 1장 메이데이, 주먹질은 넣어두고, 17쪽


대지와 거기에서 자라는 것들 간의 관계는 녹색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흩날리는 피의 관계는 붉은색이다. 녹색은 오직 필요노동만으로 살아 있는 것을 가리키고, 붉은색은 잉여노동으로 죽음을 가리키고 있다. 녹색은 자연의 전용이고, 붉은색은 사회의 수용이다. 녹색이 길들임과 보살핌의 과정이라면 붉은색은 프롤레타리아화와 타락의 과정이다. 녹색은 유용한 활동이며 붉은색은 쓸데없는 고생이다. 녹색은 욕구의 창조이며 붉은색은 계급투쟁이다. 메이데이는 이 모든 것을 말한다.

― 2장 메이데이의 진실하며 진정하고 경이로운 미완의 역사, 30쪽


프롤레타리아 혁명은 가부장제와 (마리아 미즈의 용어를 사용하자면) 가정주부화를 타파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수반하지만, 그렇다고 모계주의의 회복은 아니다. 2월 15일과 3월 22일이라는 위대한 날에 보여 주었던 우리 위대한 여성의 지도력을 통해 살펴보면 우리는 프롤레타리아라는 용어가 원래는 제국의 여성 또는 양육자를 의미했지만, 그들이 이제 계급으로서 우리가 가진 위대한 힘을 실현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는 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5장 쿠트와 키엔탈의 메이데이, 111쪽


모튼이 인디언에게 총기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쳤기 때문에 청교도 마일스 스탠디쉬는 이 초기 무지개 연합을 공격하고 파괴했다. 모튼은 청교도에 의해 두 번이나 추방당하고 두 번이나 영국에 억류되었다. 그는 메인주에서 사망했다.

― 8장 오바마 메이데이, 157쪽


전 세계의 사람들은 “초목의 비옥한 영혼”과 함께 봄이 오는 것을 축하했다. 우리는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의 어머니인 마이아 여신의 이름을 딴 5월에 이 축제를 연다. 그리스인들은 신성한 숲을 가지고 있었고 드루이드는 참나무를 숭배했으며 로마인은 플로랄리아 축제를 주최하며 유희를 즐겼다. 스코틀랜드에서는 목동이 원형을 이루며 불 주위에서 춤을 추기도 했다. 켈트족은 그들의 신 벨테인을 경배하기 위해 언덕 위에서 큰 화톳불을 피웠다.

― 10장 입실랜티 흡혈귀 메이데이, 234쪽


추천사

사상도 아름다울 수 있다. 피터 라인보우의 사상과 그가 그려낸 사유의 지도는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를 눈이 부시도록 밝게 비춰준다.

― 리베카 솔닛, 『이 폐허를 응시하라』 지은이


E.P. 톰슨이여, 편히 눈감으소서. 라인보우가 걸작의 가치를 지닌 시적 품위로 멸시받은 러다이트들의 품격을 회복했으니.

― 마이크 데이비스, 『슬럼, 지구를 뒤덮다』 지은이


더 말할 것 없이, 라인보우는 현존하는 가장 중요한 역사가이다.

― 로빈 D. G. 켈리, 『자유의 꿈: 흑인의 이민』 저자


기록된 혁명적 경험 중 가장 감동적인 이야기일 것으로 확신한다.

― 『뉴욕 리뷰 오브 북스』


목차

2020년, 한국 독자를 위한 지은이의 서문 7

1장 메이데이, 주먹질은 넣어두고 (2015) 11

2장 메이데이의 진실하며 진정하고 경이로운 미완의 역사 (1986) 29

3장 X2 : 웨이코와 LA에 비춰본 메이데이 (1993) 61

4장 메이데이 묵상 (2001) 78

5장 쿠트와 키엔탈의 메이데이 (2003) 86

6장 마그나카르타와 메이데이 (2005) 114

7장 마음을 다한 메이데이 (2006) 126

8장 오바마 메이데이 (2010) 151

9장 ‘메이데이의 방’에 쌓은 기록 (2011) 182

10장 입실랜티 흡혈귀 메이데이 (2012) 196

11장 메이데이를 노래하는 백조 (2014) 263

옮긴이 후기 294

참고문헌과 보충문헌 297

인명 찾아보기 302

용어 찾아보기 309


함께 보면 좋은 갈무리 도서

『마그나카르타 선언』(피터 라인보우 지음, 정남영 옮김, 갈무리, 2012)

저명한 역사가 E. P. 톰슨의 제자인 미국의 역사학자 피터 라인보우의 대표작. 인류의 역사 속에서 오랫동안 전제(專制)를 제한해 온 방책들이 어떻게 축소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1215년 이후 이러한 방책들의 원천인 마그나카르타의 역사적 궤적을 제시하면서, 사유화의 탐욕, 권력욕, 제국의 야망이 국가를 사로잡을 때마다 예의 오래된 권리들이 어떻게 무시되는가를 보여준다. 이 마그나카르타 민중사는 광범한 오래된 투쟁들을 생생하게 들고, 정치적 권리들의 복원이 어떻게 경제적 권리들의 회복에 의해 성취될 수 있는지를 당당하게 보여준다.

『히드라』(마커스 레디커, 피터 라인보우 지음, 정남영, 손지태 옮김, 갈무리, 2008)

제국주의 초기 식민지 건설과 노예제 상황을 역사적 사료를 통해 밝혀낸 역사서이다. 공식적인 역사서에서는 만날 수 없는 장작 패고 물 긷는 사람들, 흑인 하녀들, 혁명적인 해적 선장, 아프리카 노예들, 진정한 아메리카 혁명의 주역인 잡색 부대 등을 만날 수 있다. 히드라는 헤라클레스 신봉자들에게 맞서 싸운 선원들, 노예들, 평민들 즉 다중(multitude)에게 붙여진 이름이다. 17세기 초 영국 식민지 확장의 시작부터 19세기 초 도시중심의 산업화에 이르기까지, 지배자들은 점점 세계화·지구화되는 노동체계에 질서를 부과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노예선 : 인간의 역사』(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갈무리, 2018)

노예선은 아프리카 해안에서 수백만 명의 사람을 싣고 대서양을 가로질러 그들을 신세계로 데려갔다. 노예무역과 미국 농장체제에 관해서는 많은 것이 알려졌지만, 이를 가능하게 한 노예선에 관해서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뛰어난 수상 경력의 역사학자인 마커스 레디커는 『노예선』에서 해양기록에 관한 30년간의 연구를 정리하여 이 전례 없는 함선에 관한 역사를 만들어 냈으며 함선의 흔들리는 갑판 위에서 격동하는 인간의 드라마를 그려냈다. 그는 상어를 꼬리처럼 끌고 다니는 떠다니는 지하 감옥에 타고 있는 선장, 선원, 노예의 삶과 죽음 그리고 공포를 냉혹하게 재구성했다.

『캘리번과 마녀』(실비아 페데리치 지음, 황성원, 김민철 옮김, 갈무리, 2011)

자본주의의 역사에 있어서, 남성이 임금 노동자로 탈바꿈된 것 만큼 여성이 가사노동자이자 노동력 재생산기계로 되었다는 점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하는 페미니즘 역사서이다. 저자는 자본주의의 물질적 토대를 닦았던 이 폭력적인 시초축적 과정에서 마녀사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건이었음을 밝힌다. 이 책에서는 공식적인 역사서나 맑스주의적 관점에서 쓰인 역사책에서도 다뤄지지 않는 산파 여성들·점쟁이 여성들·식민지의 원주민 여성 노예들·여성 마술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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