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6/12 『말과 사물』 8노동, 생명, 언어 1새로운 경험성들

작성자
bomi
작성일
2018-06-12 17:54
조회
897
푸코: 파레시아 읽기 세미나: 2018년 6월 12일 / 발제자: bomi
미셸 푸코, 『말과 사물』, 이규현 옮김, 민음사,

1 새로운 경험성들

349

우리와 동시대적이고 우리가 좋건 싫건 함께하는 사유는,
18세기 말 무렵에 명백히 드러난
<불가능성>에 의해, 그리고
<'준準선험적인 것'을 구성할 의무>에 의해
아직도 폭넓게 지배되고 있다.

<불가능성>
재현의 공간에서 종합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불가능성

<'준선험적인 것'을 구성할 의무>
주관성의 선험적 영역을 열고 역으로 대상을 넘어서 '준선험적인 것'을 구성할 의무
'준섬헉적인 것' ⇒ 노동, 생명, 언어

'준선험적인 것'을 구성할 의무는 재현의 공간에서 종합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불가능성에 상관적이고 동시적이지만 곧장 대립하는 의무이다.

350

<역사의 에피스테메 1단계>
노동과 유기체 그리고 문법 체계라는 개념들의 기능은 다만 재현의 분석이 여전히 권위를 유지하게 하고 동일성과 차이의 확립을 가능하게 하며 정돈의 도구를 마련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역사의 에피스테메 2단계>
노동도 문법 체계도 살아 있는 유기체도 해체되고 분석되고 재구성되고 이런 식으로 순수한 이중화 속에서 스스로를 나타내는 재현의 단순한 작용에 의해 명확하게 규명되거나 확정될 수 없었고, 따라서 분석의 공간은 자율성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이제부터 도표는 가능한 모든 질서의 장소, 모든 관계의 모대, 모든 존재물이 독특한 개체성에 따라 배치되는 형식이기를 그치고, 지식에 대해 얇은 피악을 형성할 뿐이다.
영속적인 구분의 격자 덕분으로 시선에 주어지는 질서는 이제 심층 위의 표면적인 반짝임일 뿐이다.

351

예전에는(재현의 에피스테메) 탁시노미아가 지식의 최종적인 완벽성을 구성한 반면,
이제는(역사의 에피스테메) 탁시노미아가 막연한 수직성에 따라 정돈되기에 이르는데, 이 수직성은 닮음의 법칙을 결정하고, 인접과 연속을 규정하고, 인식 가능한 배치에 근거를 제공하고, 약간 부수적인 결과의 영역 쪽으로 펼쳐지는 탁시노미아의 모든 광범위한 수평적 전개를 바꾸어 놓게 된다.

재현의 에피스테메 ⇒ 수평적 탁시노미아
역사의 에피스테메 ⇒ 수직적 탁시노미아

유럽문화는 이렇게 깊이를 발견한다.
이제 문제가 되는 것은 동일성과 차이, 연속적인 도표가 아니라,
접근할 수 없는 근원적인 핵으로부터 발현하는 주요한 숨겨진 힘들, 즉 기원, 인과 관계, 역사이게 된다.

이제부터 사물은 불명료함 때문에 흐릿해지고 애매해질 터이지만,
밑바닥에 깊숙이 감추어져 있는 활력에 의해 내부적으로 강하게 결속되고 결합되거나 분할되고 불가피하게 분류되는 상태에서(탁시노미아의 광범위하고 보편적인 층이 마테시스의 가능성과 맺는 상관관계를 표현한 것?), 자기(탁시노미아?) 안으로 물러난 이 밀도의 안쪽으로부터만 재현에 이르게 된다.

가시적인 형상들, 이것들의 관계, 이것들을 고립시키고 이것들의 윤곽을 뚜렷이 드러내는 여백, 이 모든 것은 이제 아래쪽의 어둠 속에서 시간에 의해 유발되어 온전히 구성되고 이미 분절된 상태로만 우리의 시선에 보이게 된다.

351,352

일반 문법은 문헌학이 되었고,
자연사는 생물학이 되었으며,
부의 분석은 정치경제학이 되었다. 고 생각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을지 모른다.
왜냐하면,
이 모든 인식의 방식은, 방법론을 개선하고 대상에 더욱 가까이 접근하고 개념의 합리화를 이룩하고 더 적합한 형식화의 모델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요컨대 이성 자체에 의한 일종의 자기분석을 통해 선사 시대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세기의 전환기에 변한 것,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겪은 것은 인식하는 주체와 인식 대상 사이에서 선결되어야 할 공동의 존재 방식으로 떠오른 지식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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