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 <헤게모니와 사회주의 전략>, 1장(34~55쪽) 발제

작성자
eunjin
작성일
2019-07-20 15:16
조회
690
다지원 정치철학 고전읽기 세미나 ∥ 2019년 7월 20일 ∥ 발제자: 강은진
텍스트: 에르네스토 라클라우/샹탈 무페, 『헤게모니와 사회주의 전략』, 후마니스타, 34~55쪽

1. 헤게모니 : 개념의 계보학
- 헤게모니 개념은 '역사적 필연성'의 사슬에서 벌어진 틈을 메우기 위해 나타난 것(34) '정상적인' 역사 발전이라고 여겨져 왔던 것의 위기와 붕괴에 대한 '우연적 개입'을 암시. '역사적 필연성' 범주가 파열되어 사회적인 것의 설명적 지평으로 철회되면서 등장한 개념(35)

로자 룩셈부르크의 딜레마
1-1 로자 룩셈부르크는 1906년 '대중 파업, 정당, 노동조합'을 통해, '노동계급의 통일성'과 '유럽에서의 혁명 경로'라는 두가지 문제를 성찰.
1-2 러시아 혁명은 예기치 못한 지점에서 출연했고,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확장되고, 노동조합 지도부의 역량을 넘어선 사건. 룩셈부르크는 '자발주의'를 통한 노동계급의 통일성의 결과라고 설명.(36) 반면 독일은 다양한 운동들의 상이한 요구들로 '파편화'가 지배적. 파편화는 자본주의국가가 만들어낸 구조적(필연적) 효과이며, 자본주의국가는 오직 혁명적 상황에서만 극복(37)
1-3 러시아를 ‘예’로 하면(후진성, 빈곤 등. ‘특정 경로’를 상정하면), 독일 등 서구에서의 혁명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무엇이 혁명적 상황의 출연을 보증했다는 것인가?(38)
1-4 이에 룩셈부르크는 "(사회민주주의자들은) 언제나 사물의 발전을 촉진해야하며, 사건을 가속화하려고 노력해야한다. 광범위한 프롤레타리아트에게 혁명적 시기의 불가피한 도래, 이를 가능케 하는 내적 사회적 요인들, 그리고 그 정치적 결과를 명확히 이해시킬 때 가능하다"고 답. 즉, 독일에서는 부르주아 민주주의적 변화가 더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사회주의적 방향으로 혁명적 상황이 도래할 것(39)
1-5 '계급 통일성의 구성적 메커니즘' 관련해, 룩셈부르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계급은 필연적으로 파편화되고, 노동계급의 통일성은 오직 혁명 과정을 통해서만 재구성된다’고 확신. 그리고 바로 여기서 '자발주의'가 작동.(40) 하지만 '자발주의'는 '혁명이 전개되는 방향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확언할 뿐. 지도자의 관점에서, 투쟁에 내재하는 복잡성과 다양성뿐만 아니라 이를 기초로 '혁명적 주체의 통일성을 구성하는 작업'이 중요.
1-6 이에 '통일화 메커니즘'은 '혁명적인 상황에서 고립된 각각의 투쟁이 가지는 문자성을 고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투쟁들은 자신의 문자성을 넘어 범람하며 투쟁의 계기를 대표하게 된다'(40) 따라서 계급의 통일성은 상징적 통일성으로, ‘계급의 통일성은 경제 토대의 법칙에 따라 형성된다’는 정통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들과 가장 큰 차이를 보임(41) 룩셈부르크는 '우연성의 독특한 메커니즘을 규정하고, 실천적 효과의 범위를 인지하는 데까지 나아감.(41)
1-7 한편 룩셈부르크는 노동조합이나 정치 지도부가(주체 위치)의 투쟁 형식들을 다수화. 그리고 이런 투쟁들을 통일하는 구체적인 메커니즘으로 '상징적 과잉 결정'을 제시.(41)
1-8 그러나 여기서 문제가 시작. '자발주의'는 결과적으로 '단일한 주체'라는 형태가 결정되지 않은 채 남아있어야 하나, '과잉 결정 과정'은 매우 엄밀한 통일성, 즉 계급 통일성을 구성하기 때문
1-9 만약 통일성이 과잉 결정 과정(의 결과)이라면, 정치적 주체성과 계급 위치가 필연적으로 중첩되는 이유에 대해 별도의 설명의 제시되어야 함(43)(자본가 vs 노동자 - 경제투쟁, 전문 직업인 vs 룸펜 - 계급/정치 투쟁.... 모두를 '통일'해야...) 자본주의가 발전하면, 중상층과 농민은 점점 가난(프롤레타리화)하게 될 것이고, '자발주의'가 지닌 '혁신적인 효과'는 처음부터 '제한' 되어있는 것으로 보임.(43)
1-10 두번째는 자발주의 논리와 필연성의 논리가, 일정한 역사적 상황을 설명하는 실정적 원리로 수렴하지 않고, '상호 제한'을 통해 작용하는 반정립적 논리들로 기능. '자발주의'는 문자적 의미의 붕괴를 통해 작동하므로 상징적인 것의 논리. 반면 필연성은 문자적인 것의 논리. 우리는 여기서 '이중의 공백'이 출현하는 것을 확인. 필연성의 범주에서 보면, 결정 가능한 것과 결정 불가능한 것 사이의 대립으로, 필연성 범주가 작동하는 한계를 말함. 자발주의의 관점에서도, 상징적인 것의 작용에 대한 한계로 나타남.(44)
1-11 또 ‘이중의 공백’ 속, 필연성이 강조되면 자본주의는 위기에 처하게 되거나, 예상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을. 상징성이 강조되면,(계급 본성을 상실하면) 파시즘의 출현, 새로운 형태의 정치적 주체성이 등장(현재 선진 자본주의국가들 사이에서 일어난 새로운 형태의 투쟁들)
1-12 헤게모니 개념은 파편화의 경험과 상이한 투쟁들 및 주체 위치들 사이의 접합이 가지는 비결정성이 지배하는 맥락에서 출발(45) 헤게모니는 자유의지/결정론, 과학/윤리 등 양자택일을 가능하게 했던 지형을 전치시킬 수 있는 답변의 기초를 마련해줄 것.
1-13 이론과 실천 사이의 균열은 위기의 명백한 징후.(필연성의 제한 효과) 이런 위기가 우리 분석의 출발점.

위기, 영도(Degree Zero)
*여기서 ‘영도’는 두 가지 의미. 첫번째는 정통 마르크스주의적 패러다임(에 따른 이론화가)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 된 분기점. 두번째는 어느 한 쪽으로도 기울어지지 않는 정치적 0도의 상태로 글쓰기.
2-1 카우츠키의 '계급투쟁'(1892)은 이론, 역사, 전략의 불가분한 통일성을 제시하는 대표 저서. 하지만 이 책은 지극히 단순한데, ‘단순성’에 대한 다양한 차원의 검토를 통해 (카우츠키적인) 패러다임의 구조적 특징과 세기의 전환기에 그 패러다임이 처한 위기를 이해하고자 함(47)
2-2 (1) 문자 그대로 단순. 카우츠키는 아주 분명하게 사회구조와 그 구조 내부의 적대들이 점점 단순화되는 이론을 개진. 카우츠키적 패러다임의 단순성은 자본주의 사회에 구성적인 구조적 차이들의 체계를 단순화하는 것으로 이루어짐.(경제주의적이고 환원주의적)(48)
2-3 (2) 이차적인 의미에서도 단순. 다수화된 심급들 또는 구조적 계기들 각각을 고정되고 단일한 정체성으로 설명.(의미의 단일성)(49)
2-4 (3) 이론 그 자체의 역할을 가리키는 의미에서도 단순. 전통 마르크스에 속해 있는 다른 텍스트들과 비교해도, 이 텍스트는 역사의 기저적 의미를 해명하기 위한 개입이 아니라 모두가 보고 있는 투명한 경험의 체계화 및 일반화로 제시.(50)(프롤레타리아는 이미 하나의 계급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미래에도 그렇게 남아 있으리라는 것 등) 경험을 체계화한 것일 뿐. 이것조차 '독일 노동계급'이라는 매우 종별적인 역사적 구체성의 가장 좋은 모습만 재현(51)
2-5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는 사회적 적대가 점점 더 단순화하는 과정으로 향한다는 ‘마르크스주의의 정본’에 따라, 독일 노동운동의 극단적인 고립과 대립화 과정은 '불충분한 근사치'에 불과 했던 다른 민족적 상황들이 수렴해야 할 패러다임이라는 명성을 획득(53)
2-6 대공황의 종료와 함께 이 패러다임의 위기가 시작(53) 모든 사회 부분에서 영역들의 자율화(어떤 유형의 통일성도 오직 불안정하고 복잡한 형태의 재접합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가 발생하고, '외견상' 논리적이고 단순한 카우츠키의 시퀀스에 의문이 발생. 특히 이론과 강령 사이, 정치적 위기는 이론적 위기에서 배가가 됨 => ‘마르크스주의의 위기!’(54)
2-7 세기의 전환에서 제 1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1914), 모든 마르크스주의 논쟁의 배경이 되었던 이 위기는 두 가지 기본적 계기에 의해 지배. 하나는 사회적인 것의 불투명성, 그리고 점차 조직화되는 자본주의의 복잡성과 반격에 대한 새로운 자각. 다른 하나는 고전적 패러다임에 따르면 통일되어 있어야 했을, 사회적 행위자들이 가진 상이한 위치의 파편화.(54)
2-8 마르크스주의 범주들의 패러다임적 시퀀스가 점점 더 비전형적인 상황들의 '구조적 압력'에 종속되면서, 사회적 관계들을 마르크스주의 범주들에 내재적인 구조적 계기들로 환원하는 것은 더 어려워짐. 담론의 통일성이 붕괴하기 시작(55)
2-9 그 때부터 마르크스주의의 문제는, 이런 불연속들을 사고하는 것과, 분산되고 이질적인 요소들의 통일성을 재구성하는 형식을 발견해 내는 것이 됨. 이 패러다임의 위기에 대한 상이한 대응들이 가지는 종별성은 이런 관계적 계기들을 인식하는 방식에 있고, 이것이 지금 우리가 분석해야하는 것.(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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