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6_발제] p.588-597

작성자
objectapple
작성일
2020-02-15 19:48
조회
388
# 타인
타인은 체계 안에 함축된 개체화 요인들과 혼동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측면에서는 이 요인들을 ‘대리’하고, 이 요인들에 대해 타당한 의미를 지닌다. (...) 왜냐하면 만일 타인이 이미 개체화 장들의 조직화를 가정한다면, 거꾸로 타인은 우리가 이 장들 안에서 서로 구별되는 어떤 대상과 주체들을 지각할 수 있는 조건이고, 게다가 이것들을 상이한 자격들에서 재인 가능하고 동일화 가능한 어떤 개체들을 형성하는 것으로 지각할 수 있는 조건이기 때문이다.

고유한 의미의 타인은 그 어떤 누가 아니고 그래서 당신도 나도 아니다. 이런 사실이 의미하는 것은 그 타인이 어떤 구조라는 것이고, 게다가 오로지 서로 다른 지각의 세계들 안의 어떤 가변항들-가령 당신의 지각의 세계 안에서 당신에 대한 나, 나의 지각의 세계 안에서 나에 대한 당신-에 의해서만 효력을 미치는 구조라는 것이다. (...) 사실 타인은 이 지각적 세계 전체의 작동방식을 근거짓고 보장하는 어떤 구조이다.

요컨대 지각적 세계의 개체화(개인화)를 보장하는 것은 바로 타인-구조이다. 그것은 결코 나도, 자아도 아니다. 오히려 거꾸로 나와 자아는 어떤 개체성(개인)들로 지각될 수 있기 위해 이 구조를 필요로 하는 형편이다. 모든 것은 마치 타인이 대상과 주체들의 한계들 안에서 개체화 요인과 전-개체적 독특성들을 통합하는 것처럼 진행되고, 이때 이 주체와 대상들은 재현에 대해 지각하는 것이나 지각되는 것들로 주어진다.

강도적 계열들 안에, 있는 그대로의 개체화 요인 재발견하기 / 이념 안에, 있는 그대로의 전-개체적 독특성들을 재발견하기 : 타인-구조의 위치에서 행동하는 주체로부터 → 그 구조 자체에까지 거슬러 올라가기 → 마침내 타인-구조가 자신이 스스로 조건짓는 주체와 대상들에서 멀리 떨어져 더 이상 기능하지 않는 바로 그 지역들에까지 이르르기 (이런 의미에서 사유하는 자는 확실히 필연적으로 고독하고 유아적일 수 밖에 없음)

# 두 유형의 놀이와 그 특성들
이념들은 어디에서 유래하는가? 이념 안에서 비율적 관계들이 변이하고 독특성들이 분배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여기서도 여전히 팔꿈치처럼 휘어 있는 길, ‘이유’가 어떤 저편 안으로 잠겨 있는 길을 따르고 있다. 과격한 기원은 언제나 어떤 고독하고 신적인 놀이와 같은 것으로 간주되었다.

1. 인간적인 놀이
1) 어떤 선재하는 정언적 규칙들을 가정 → 변함없이 같음의 역할을 떠맡고, 어떤 형이상학적 필연성이나 도덕적 필연성을 향유함.
2) 그 다음 이 규칙들의 효과는 확률들(손실의 가설과 이득의 가설)을 규정하는 데 있음.
3) 이 놀이들은 결코 모든 우연을 긍정하지 않음. 오히려 모든 우연을 조각내며, 각 경우에 대해 던지기의 귀결을 우연에서 면제하고 제외시킴.
4) 정착적 분배들을 통해 이루어짐. → 정언적 규칙은 서로 대립하는 어떤 가설들을 포섭하고, 그 규칙을 통해 이 가설들은 수적으로 구별되는 어떤 일련의 놀이에 상응하게 됨.(할당 → 정착적 분배, 정해진 어떤 비율에 따라 고정적으로 배당)
: 인간적인 놀이 방식, 거짓된 놀이 방식은 자신의 전제들을 감추지 않는다. 즉 그것은 어떤 도덕적 전제들이고, 여기서 가설은 선과 악에 관련되어 있으며, 놀이는 어떤 도덕성의 학습이다. 파스칼의 도박, 플라톤의 제비뽑기, 라이프니츠의 체스 (...) 이런 놀이 개념 전체는 필연적인 것, 가설적인 것, 가설적 필연성(정언적이거나 필증적인 원리, 가설, 귀결)등이 만드는 그물망 안에 기입되어 있다. 이런 놀이는 재현의 실행과 구별되지 않으며, 그 재현의 요소들-가령 원리의 월등한 동일성, 가설들의 대립, 수적으로 구별되는 던지기들 간의 유사성, 귀결과 가설의 관계 안에 있는 비례성 등-을 드러낸다.

2. 신적인 놀이
: 헤라클레이토스, 말라르메, 니체
1) 선재하는 규칙이 없으며
2) 놀이의 대상은 자신의 고유한 규칙에 있다.
3) 그런 까닭에 모든 우연은 필연적으로 승리하는 던지기 안에서 매번 긍정된다
4) 서로 다른 던지기들은 매번 수적으로 구별되는 것이 아니라 형상적으로 구별되며, 서로 다른 규칙들은 모든 순번들을 가로질러 존재론적으로 하나의 던지기, 어떤 유일하고 똑같은 던지기의 형상들이다. 그리고 다시 떨어진 서로 다른 주사위들은 더 이상 자신들이 실행하는 가설들의 분배에 따라 할당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일하고 배당되지 않은 던지기의 열린 공간 안에서 그 자체로 분배된다. 이런 분배는 정착적 분배가 아니라 유목적 분배이다. 놀이의 순수한 이념은 여기에 있다. 놀이 이외에는 그 어떤 것도 될 수 없는 어떤 놀이의 이념이다.

이념 안에 있는 그대로의 독특성들의 분배는 어디에 기원을 두고 있는가? 그 기원은, 존재론적으로 하나인 이 던지기 안에서 형상적으로 구별되는 이 규칙들에 있을 뿐, 다른 어떤 것에 있지 않다. 이 지점에서 근본적 기원은 (언제나 전치되어 있는 영원회귀의 원환 안에서) 기원의 부재로 전도된다. 하나의 우발점은 모든 순번을 결정하는 한 순번처럼 주사위들 위의 모든 점들을 거쳐가며 자리를 옮긴다. (...) 이 던지기들은 이상적인 문제들에 생기를 불어넣고, 이 문제들 안의 비율적 관계와 독특성들을 규정한다. (...) ‘의지’의 세계. 이것은 우연의 긍정들(명법적이고 자유로운 결단을 요구하는 물음들)과 분만된 귀결의 긍정들(결정적인 해의 경우나 해결들) 사이에서 이념들의 모든 실증성이 개봉되는 세계이다. 여기서는 문제제기적인 것과 명법적인 것의 놀이가 가언적인 것과 정언적인 것의 놀이를 대체했다. <차이와 반복의 놀이는 같음과 재현의 놀이를 대체했다.>

주사위들은 하늘을 향해, 우발점의 전치하는 힘 전체를 통해 던져지고, 마치 섬광같이 빛나는 그 주사위들의 명법적인 점들과 더불어 던져지며, 그런 가운데 하늘에 어떤 이상적인 문제-성좌들을 형성한다.
이 주사위들은 승리하는 해들의 모든 힘을 통해 대지 위로 튀어 오르고, 이 해들을 통해서 던지기가 다시 시작된다.
이는 두 탁자 위에서 벌어지는 놀이다. 그러니 그 두 탁자의 경계나 경첩에 어찌 균열이 없을 수 있겠는가? (...) 균열, 경첩은 주사위들이 통과하는 텅 빈 시간의 형식, 아이온이다. 한편에서 보면 이 텅 빈 형식에 의해 균열된 어떤 나 밖에는 아무 것도 없다. 다른 한편에서 보면 수동적이고 언제나 이 텅 빈 형식 안에서 분열되어 있는 어떤 자아밖에는 아무것도 없다. 쪼개진 하늘에 응답하는 것은 갈라진 대지이다.

# 범주들에 대한 비판
범주 목록은 사실상 개방적일 수는 있어도 원리상 개방적일 수는 없다. 왜냐하면 범주들은 재현의 세계에 속하기 때문이고, 이 재현의 세계에서 그 범주들은 존재자들 사이에서 존재가 어떤 정착적 비율 규칙에 따라 할당되는 어떤 분배의 형식들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범주들에 대립시키기 위해 그와는 전혀 다른 본성의 개념들을 제시하려는 철학의 시도 : ‘본질적인 것’에 맞서는 ‘실존적인 것’, 개념들에 맞서는 감지들(베르그손), 경험-이념적인 기초개념들의 목록(화이트 헤드)

환영이나 허상들에 적용되는 한에서 ‘환상적’인, 기초개념들
1) 우선 이 기초개념들은 실재적 경험의 조건이지, 결코 가능한 경험의 조건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이런 의미에서 조건화되는 사태보다 더 크지 않을 뿐 아니라 또한 이제까지 애석하게 분리되어 있는 감성론의 두 부분(경험의 형식들에 대한 이론과 실험으로서의 예술작품에 대한 이론)을 통합한다.
2) 이는 이 유형들 각각이 주재하는 분배가 서로 전적으로 구별되고 환원 불가능하며 비교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범주들에 의한 정착적 분배와 환상적 기초개념들에 의한 유목적 분배가 서로 대립하고 있다.
3) 이 개념들은 어떤 시공간적 복합체들이고, 아마 그 어디로도 운반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어떤 조건이 따른다. 즉 이 기초개념들은 압도적인 수준에서 자신의 고유한 풍경을 펼쳐낼 수 있어야 하고, 자신이 잠시 동안 머무는 바로 그곳에서 자신의 천막을 쳐야 한다.
4) 이 개념들은 어떤 본질적인 마주침의 대상이지, 결코 어떤 재인의 대상이 아니다.버틀러의 에레혼 Erewhon(위장된 no-where, 재배치된 now-here) 이 기초개념들은 어떤 에레혼들이다.

(도식, 개념에 대한 칸트의 예감) 지금 여기의 특수성으로 환원되지 않을 뿐더러 개념의 보편성으로도 환원되지 않는 어떤 환상적 상상력에 참여하는 기초개념들을 예감했던 것이다. 왜냐하면 만일 종합이 지금 여기의 잡다에 대해 이루어지고, 또 종합이나 범주들의 통일성이 모든 가능한 경험을 조건짓는 어떤 연속적 보편자들이라면, 도식은 어떤 선험적 시공간적 규정들이기 때문이고, 이 규정들은 장소와 계기들의 실재적 복합체들을 모든 장소와 모든 시간으로, 하지만 불연속적인 방식으로 운반하기 때문이다. (But 도식은, 부당하게 재현적 세계 안의 단순한 매개자의 신분으로 환원하는 그 범주들에 종속되어, 자신을 넘어선 어떤 미분적 이념의 착상에 이르르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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