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3/20 『플라톤의 대화연구 입문』, 대화편 입문 각론 전前편

작성자
bomi
작성일
2020-03-20 17:43
조회
322
삶과예술 세미나 ∥ 2020년 3월 20일 금요일 ∥ 발제자: 손보미
텍스트: 프리드리히 니체 『플라톤의 대화연구 입문』, 김기선 옮김, 책세상 니체전집 1, 2003

1 『법률』

1. 전체 내용
역사적인 요소를 사용하여 이야기하는 국가 건설에 대한 내용이다.

2. 혼합된 구성물

법률은 플라톤이 죽을 때까지 다듬었던 그의 마지막 저술이라고 알려져있다. 하지만 사실상 거기에는 청년기의 초안을 이루는 편린들이 함께 엮여 있다.
대표적인 구절은 다음과 같다.

"참주의 지배 아래 있는 국가를 내게 다오. (...) 그러나 참주는 젊고 사려 깊은 천성의 소유자이며, 이해가 빠르고 용맹하고 고귀하고 이성적이어야 한다."

최상의 국가는 첫째는 참주정에서, 그 다음은 왕정에서, 그 다음은 민주정에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과두정에서 이루어진다.

*참고 (위키)
- 참주정: 고대 그리스의 폴리스에서 참주는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정권을 장악하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확산시킨 지배자 또는 그러한 독재 체제를 말했다.
- 과두정(제): 자산, 군사력, 정치적 영향력 등을 지닌 소수의 사회 구성원들에게 권력이 집중된 정부의 형태이다. 아테네의 귀족정 시대 말기의 혼란기에서 유래한 용어로 귀족정에 대비해서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과두정을 귀족제가 타락한 형태로 금권정과 거의 동의어로 사용하고 있으나 플라톤은 그의 저서 폴리테이아에서 명확히 구분하고 있으며 철인정치에서 타락한 형태로 법률이 준수되지 않는 불공정한 체제라고 본다.

이처럼, 『국가』도 『법률』도 플라톤이 상이한 나이대에 생각하거나 썼던 편린들이 한데 모여 이루어진 구성물이다.

3. 줄거리

제 1,2권

아테네에서 온 사람은 크레타와 스파르타의 법률이 신의 작품인지 인간의 작품인지를 묻는다. 그리고 미노스와 리쿠르고스의 입법이 진정 견고한 윤리적 바탕에 기초를 두고 있는지를 검사한다. 마지막으로 이 두 입법은 전쟁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런데 이는 근본적 결함이다.
두 입법에서는 전체의 덕이 아니라 용맹성의 원칙만이 결정적인 것이다. 크레타 사람은 그 원칙은 만인에 의한 만인에 대한 끊임없는 전쟁이며 그것이 인류의 자연적 상태라고 주장했다. 국가의 모든 목적과 조직은 국가 최고의 목적, 즉 모든 전쟁에서 승리하는 일에 종속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테네에서 온 사람은 전쟁 상태가 모든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 안에서 더 높은 원칙으로 극복되어야 한다는 것을 상세히 설명한다. 여기에서 국가가 어떤 방식으로 온전한 덕에 근거해야 하는지의 문제가 생긴다.
아테네에서 온 사람은 평화는 강제적 복속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법에 의거한 화해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즉 국가의 목표는 적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화해, 단결, 조화다. 용맹은 사려, 통찰, 정의의 협력 없이는 무능하므로 결코 국가의 목적이 될 수 없다.
이제 국가는 일치된 덕에 기초를 두어야 한다. 따라서 '덕'의 종류에도 우선순위(서열)이 생긴다. 첫번째가 통찰, 둘째는 사려, 그 다음이 정의, 끝으로 용맹이다.
이 네 가지 신적인 보화들과 나란히 네 가지 인간적인 보화들이 있다. 첫째가 건강, 그 다음이 아름다움, 다음이 힘, 마지막이 부이다. 입법은 혼인법에서 시작하여 장례까지 시민의 모든 삶을 포괄해야 한다.
아테네에서 온 사람은 이어 인간의 경박한 유희나 취흥이나 떠들썩한 주연등에 대해 길게 설명한다.
1) 술
술은 인륜성을 시험하는 것으로서, 즉 덕을 위한 유익한 약으로서 유용하다.
술의 첫 번째 소용: 술은 대담하게 만들고 자신하게끔 한다. (하지만) 실제적인 생활에서보다는 디오니소스 곁에서가 더 좋다. !디오니소스 곁에서가 더 좋다는 것은 함께 하는 독특한 형식을 갖춘 축제의 자리에서가 더 좋다는 것을 말한다. > 디오니소스 축제
술의 두 번째 소용: 술은 가장 은밀한 충동들을 드러낸다. 국가의 운영자는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볼 수 있게 된다.
2) 예술
그는 예술이 몰락했다고 믿는다. 이에 대한 그의 처방은 국가에 의한 예술 작품의 엄격한 감시, 그리고 이집트를 모범으로 하는(만 년을 통한 형성) 예술 형태의 변하지 않은 경직성이다.
3) 주연
디오니소스 가무단은 국가에서 음악적 예술의 정점으로 등장한다. 주량은 차등 있게 허용되어, 소년들에게는 완전히 금지되고, 청년들에게는 절도에 맞게 허용되고, 나이 든 사람들에게는 과음도 허용된다.

제3권

상이한 헌법들의 역사, 그 생성과 성숙에 관한 이야기.
여기서 근본 관념은, 국가의 건강은 국가가 음악과 시를 어떻게 다루느냐 하는 데 달려 있다는 것이다.

! 플라톤은 '예술'을 무시하거나 하찮게 여기지 않았다. 오히려 '예술'의 힘을 알고 그것을 어떻게 잘 다루어야 할지를 고민했다.
그가 제시한 방법이 얼마나 유용한가, 혹은 과연 옳은가 그른가를 떠나 그는 예술이 인간 공동체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크게 인지하고 있었고 따라서 고민했음을 알 수 있다.

"일등 국가, 일등 헌법, 그리고 최선의 법률은 가능한 한 온 국가 안에서 옛 격언이 성취되는 곳에 존재한다. 이 격언은 친지들의 소유는 실상 공동의 소유라는 것이다. (...) 그러한 성질의 국가로 말하자면, 신들이 거주하든 신들의 아들들이 여럿 거주하든, 그들은 그렇게 자신들의 삶을 영위하면서 그러한 국가에 기쁘게 거주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어떤 데서 국가의 원형을 찾을 것이 아니라 이 원형을 고수하고 힘이 자라는 데까지 이에 가장 상응하는 국가를 얻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따라서 체념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다만 하나의 전前 단계를 모색하고 있다.
"제2의 국가는 불멸성에 가장 가까이 다가갈 것이며, 통일성에서는 두 번째를 차지할 것이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신이 원한다면 제3의 국가를 기획하고자 한다. 선택은 입법자에게 맡겨진다."


2 『파이돈』

1. 영혼불멸설

<파이돈>의 전 단계는 <국가>의 마지막 부분인 '영혼불멸의 증명'이다.
"자네는 우리의 영혼이 불멸하며 결코 몰락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지 않았는가?"
증거:
육신을 망가뜨리는 것 그 자체는 영혼에 어떤 영향도 끼칠 수 없다.
영혼은 또한 고유의 것이 아닌 재앙을 파괴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전체 결론은, 영혼에 고유한 재앙, 악은 죽음을 불러올 수 없다는 것이다. 죽음은 육체적이다.

<파이돈>은 하나의 진정한 혼합 구도를 최초로 보여준다. 이는 설화와 담화의 관계에서 나타난다. 소크라테스의 죽음은 하나의 숭고한 예증이다. 특수한 것을 거론하는 데 보편적인 것이 제시되고 있다. 주제는 '철인의 죽음' 또는 '죽음의 공포의 퇴치'이다.

플라톤에 의하면 철학이란 바로 죽음의 연습이다. 죽음 없이는 철학을 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인간에 이르러 비로소 죽음에 대한 확실성이 생기고 그것을 치유하는 약은 형이상학적 견해들이다. 이는 모든 종교와 철학의 핵심이다.

플라톤의 영혼불멸설은 세인의 지대한 이목을 끌게 되고 희극에서는 야유당한다.
플라톤 이래 사람들은 우선 통속적으로 영혼이 더는 하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있다고 생각했다.

2. 영혼불멸의 증명

영혼은 죽음-삶 이전에 존해한다.

증명 1

1) 죽음-재생-두 개의 생성. 삶으로 이행하기 위해 영혼들은 어딘가 존재해야 한다.
2) 우리가 무엇인가를 기억해야 한다면 그것을 이미 알고 있어야 한다. (상기) 우리는 동일성의 개념(보편적 인식)을 이미 태어나기 이전에 가진 게 분명하다. 이는 선한 것, 옳은 것, 아름다운 것에도 적용된다. <메논>의 테마.
3) 살아 있는 모든 것이 죽은 것에서 생긴다면 영혼 또한, 그것이 삶 이전에 존재했다면 죽은 것에서 태어난 것이 분명하며, 다시 탄생해야 하므로 우리의 죽음과 함께 (영혼은) 소멸할 수 없다.
보이는 것에는 육체가 속하고, 보이지 않는 것에는 영혼이 혹한다. 만약 영혼이 육체를 통해 사물을 관찰한다면 영혼은 동요하게 된다. 오직 자기 자신을 통해서 관찰할 경우에만 영혼은 항상 동일하여 항상 동일한 것, 순수한 것, 영원한 것에 주의를 기울이다. 이 상태가 통찰이라 일컫는 상태이다. 영혼과 육체가 결합되어 있으면 영혼이 지배해야 한다.
영원한 순환이 ㅣㄹ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모든 것은 영원한 잠 속에서 경직될 것이다.

증명 2

우리는 살면서 한 번도 이데아를 보지 않는다. 그런데 같은것을 본 적도 없으면서 어떤 것을 같다고 이름 짓는다. 우리는 그것을 삶에서 배운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전에 배운 것이다. 이로써 전생이 증명된다.

증명 3

가멸적인 것은 혼합된 것이고, 일자는 지속하는 것이다. 영혼이 육체에 관여하게 되면 영혼은 불안해지고 영원히 변하는 것고 관계를 맺는다. 철학자의 영혼은 동일하게 지속하는 것을 얻고자 한다. 영혼은 이를 얻으려 애쓴다.

증명 4

플라톤은 원인과 수단을 혼동한다. 이에 그는 다른 길을 택한다. 이제 그는 개념들을 선택한다. 오로지 이데아만이 원인이다. 그 방법론도 제시된다. 1) 적에게는 어떻게 대처하는가? 2) 이데아에 이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하는가?

영혼은 자신을 사로잡는 것에 항상 삶을 가져온다. 삶은 자기와 대립되는 것으로서 죽음을 가진다. 따라서 영혼도 대립되는 것, 즉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다.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그 무엇은 불멸이다.

3. 결론

영혼은 불멸이므로 이제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국가>의 신화와 나란히 사후의 삶에 대한 긴 신화. 부동하는 땅, 네 개의 강, 속죄, 위에는 정토 .... 등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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