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거리] 4월3일 삶과 예술 세미나 " 소피스트의 변론 " 을 위하여

작성자
youn
작성일
2020-04-01 16:54
조회
482
플라톤은 소크라테스를 알기 전에 이미 헤라클레이토스를 알았으며 헤라클레이토스에게서 받은 엄청난 영향력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감각적인 것은 항상 변화에 맡겨져 있다는 견해는 헤라클레이토스주의자인 크라틸로스에게서 유래한 것이라 합니다. 플라톤은 이 견해를 항상 고수했다고 전해집니다. 한번 올바르게 형성되면 불변할 게 확실한 개념들을 소크라테스를 통해 알게 되자, 그는 그러한 개념들을 감각적인 것에 연관시켜야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에 대한 믿음을 가졌다고 합니다. 즉 개념적 인식의 대상이 되는 다른 존재들이 있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숭고한 헤라클레이토스의 엄청난 영향입니다. 존재란 없고, 영원한 생성은 영원한 비존재 안에 있습니다. 세계는 움직여지는 신격입니다. 그 신격은 유희하면서 헤아릴 수 없이 몇 차례고 세계를 지어냅니다. 헤라클레이토스는 지극히 험준하고 숭고한 성품의 인물로서 다른 모든 관점에 거부적이며 호메로스나 헤시오도스조차 거부합니다. 크라틸로스는 같은 냇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는 스승을 넘어서서 그런 일은 단 한번도 일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아리스토텔레스, [형이상학], 3, 5),(아리스토텔레스는 말하기를) 이 관점의 극단적 결론은, 크라틸로스가 더 이상 말이 허용될 어떤 것도 믿지 않고 손가락만 움직였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플라톤은 이 변덕스러운 헤라클레이토스주의자들을 유동하는 자들이라고 부릅니다.([테아이테토스], 181A).
니체전집1 언어의 기원에 관하여.이러한 맥락에 관한 추정. 플라톤의 대화연구입문. 플라톤 이전의 철학자들.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1. 유고(1864년 가을~1868년 봄) 예수의 생애에 관하여 외/ 니체 지음/ 김기선 옮김/책세상/ 79쪽~80쪽에서 인용함

플라톤의 철학에서 빼놓을수 없는 것은 피타고라스 학파의 영향력인데, 그는 처음에는 가르침을 얻기 위해 이집트를 여행했고, 나중에는 피타고라스의 이론들을 철저하게 배우기 위해 이탈리아와 시칠리아를 여행했다고 합니다.{니체전집1 언어의 기원에 관하여.이러한 맥락에 관한 추정. 플라톤의 대화연구입문. 플라톤 이전의 철학자들.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1. 유고(1864년 가을~1868년 봄) 예수의 생애에 관하여 외/ 니체 지음/김기선 옮김/책세상/ 84쪽에서 참조}

“그는 헤라클레이토스, 피타고라스 학파, 그리고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을 하나로 통합했다. 왜냐하면 그의 철학적 가르침에서 감각적 인식은 헤라클레이토스에 의해, 사고를 통한 인식은 피타고라스에 의해, 그리고 실제적. 정치적 인식(즉 윤리)은 소크라테스에 의해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을 통해 헤라클레이토스의 영원한 운동을 진정한 존재를 소유하지 않는 감각된 것에 국한시킵니다. 소크라테스를 통해 그는 확고한 개념들, 인식을 알게 됩니다.그러나 어떤 연유로 우리가 감각들의 세계에 있으면서 인식에 이를수 있는지는 미결로 남아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피타고라스 학파 철학자들이 도움을 줍니다. 플라톤은 전생과 영혼의 윤회를 자신의 인식론이 근거하는 이데아의 상기에 연관시킵니다. 이로써 비로소 우리는 결론에 이릅니다. 그리고 이미 이러한 이유만으로도 우리는 그의 저작활동을 그가 40세가 되기 이전의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파이드로스}가 그의 첫 저작이라는 것이 사실이라면 말입니다. 이것은 이데아론, 피타고라스의 우주생성론과 함께 이미 상기를 전제합니다.---마찬가지로 우리는 아카데미의 설립을 피타고라스 결사의 플라톤적 모방으로 파악해야 합니다. 아카데미는 피타고라스 학파처럼 정치적 성향을 띠지만, 목표는 더 높습니다. 한마디로, 이제야 우리는 그의 가르침과 저작활동을 이해하게 됩니다.
니체전집1 언어의 기원에 관하여.이러한 맥락에 관한 추정. 플라톤의 대화연구입문. 플라톤 이전의 철학자들.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1. 유고(1864년 가을~1868년 봄) 예수의 생애에 관하여 외/ 니체 지음/김기선 옮김/책세상/ 85쪽~ 86쪽 에서 인용함

확실히 위의 글에서 알수 있듯이 플라톤의 사상에서 소크라테스의 윤리학은 피타고라스 학파의 도움을 받으면서 발전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이후에 플라톤의 이데아론의 성립과 깊은 관계를 맺는 것 같습니다.

위의 글에서 플라톤이 헤라클레이토스, 피타고라스 학파, 그리고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을 하나로 통합했다고 하는데, 제 생각에는 헤라클레이토스와 소크라테스/피타고라스 학파는 어떤 면에서는 대립되는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니체와 들뢰즈는 플라톤의 사상에서 헤라클레이토스적인 측면을 발전시키면서 상대적으로 이데아론을 비판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세미나를 통하여 지켜보겠지만, 헤라클레이토스의 철학과 사상은 플라톤에서 발견된다기 보다는 오히려 소피스트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것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상대적이고 주관적인 사상이라고 비판했던 소피스트의 철학에서 헤라클레이토스의 생성 철학을 발견하게 됩니다. 들뢰즈가 플라톤 스스로가 이데아론을 발전시키면서 오히려 플라톤주의를 전복시키면서 소피스트들의 사상을 새롭게 발견했다는 주장은 전혀 무리가 아닙니다.

질문거리의 글 제목인 “소피스트의 변론”은 오타가 아닙니다.
앞으로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소피스트들을 많이 변론할 것 같습니다.

물론 의심의 여지없이 플라톤에게 있어서는 이러한 차별적인 분유 속에 함축되어 있는 모든 종류의 정도와 모든 종류의 계급이 명확히 구분되어야만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경우 환영과 환상만을 지닌 소유자, 즉 그 자체가 환영이고 환상인 자에게 이를 때까지 정도의 격하를 무한히 따라가는 그런 삼차적인 것속에서의 소유자, 사차적인 것 속에서의 소유자....등은 없는 걸까? 이 문제와 관련하여 “정치가”는 다음과 같이 세분화된 격하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우선 “정치가”는 참된 정치가 또는 근거 있는 주장자를 제시한다. 다음으로 “정치가”는 부모, 보조자, 노예 더 나아가 환영과 위조물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격하를 세분화해간다. 그리고 이때 마지막에 해당하는 환영과 위조물에게는 다음과 같은 저주가 내려진다. 환영과 위조물은 거짓된 주장자의 그릇된 힘을 구현하나니. 그런데 방금 보았듯이 플라톤의 나눔의 변증법적 방법에는 주장자들이 판단되고 그들의 주장이 검증되는 데 기준의 역할을 하는 근거-모델의 건설에 신화가 필연적임에도 불구하고, 플라톤의 세 위대한 텍스트 [파이드로스], [정치가], [소피스테스] 중에서 맨 마지막 텍스트인 [소피스테스]가 근거를 세우는 그 어떤 신화도 제시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우리를 놀라게 한다. 그러나 그 이유는 간단하다. 왜냐하면 실제로 [소피스테스]에서 플라톤이 나눔의 방법을 쓰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파이드로스}나 {정치가}에서처럼] 정의로운 주장자를 평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와는 반대로 그모습 그대로의 거짓된 주장자를 몰아세우기 위해, 그리고 환영의 존재(또는 차라리 비존재)를 정의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소피스트 자신은 곧 환영의 존재, 사티우스[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은 인간이요 반은 짐승인 숲의 신] 또는 켄타우로스[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은 인간이요 반은 말인 괴물], 그리고 그 어디에나 참견하고 슬그머니 끼여드는 프로테우스[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예언과 변신을 잘하는 신으로, 변덕쟁이 또는 변화무쌍한 사람]이다. 하지만 정확하게 바로 이런 이유로 말미암아 [소피스테스]의 마지막 부분은 플라톤주의에 있어서 가장 기막힌 모험을 포함하게 된다. 즉 환영에 대한 연구 덕분에, 환영의 구렁에 관심을 집중한 덕분에 플라톤은 순간적인 번쩍임 속에서 환영이란 단순하게 거짓된 사본이 아니라 오히려 사본...과 모델의 개념 자체를 의문시한 것임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리하여 결국 소피스트에 대한 최종 정의는 소피스트 자신을 짧은 논쟁을 통해 은밀하게 활동하는 아이러니스트로서의 소크라테스 자신과 더 이상 구분할 수 없는 시각에로 우리를 이끌고 만다. 그렇다면 과연 플라톤은 여기에 이르기까지 아이러니를 밀어붙이지 않으면 안 되었을까?그리고 이점과 관련하여 혹시 플라톤 자신이 플라톤주의를 뒤집는데 있어서 최초로 그 방향을 제시한 것은 아닐까?
들뢰즈가 만든 철학사/질 들뢰즈 지음/박정태 엮고 옮김/이학사 30쪽~31쪽에서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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