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까지로 해서 1장을 다 읽었습니다.
1장은 아무래도 어렵네요.
아마 퍼스에 근거한 자신의 '기호론' 전체를 묘사하는 느낌이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그래도 대략적인 줄거리는 보이는 듯 하네요.
우선은 "숲은 생각한다"는 결론으로 가기 위해,
모든 생명을 '기호'로서 이해하는 게 필요합니다.
(이게 1장의 이유이기도 하지요. 이렇게 기호로써 세계를 보는
퍼스펙티브를 갖는 게 출발점이겠지요.)

이에 따라
모든 생명은 기호작용의 출발점이지만 동시에 기호작용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존재하고 행동하는 것은, 그렇게 되도록 기호작용을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또한 모든 것은 기호가 되며, 기호의 해석체가 됩니다.
일차적, 이차적, 삼차적이라고 부르면서, '실재reality'의 범위를 넓히는 것도 이 때문이겠지요.
사물이나 대상만 리얼한 실재가 아니라,
향기, 첨벙하는 물보라, 자연이 만들어내는 패턴이나 경향성들, 모두 실재입니다.

콘은 아마도 이러한 기호적 존재론을 바탕으로 이제 자기 이야기를 펴내겠지요.
1장이 새로운 세계 자체를 설명했다면,
이제 그 세계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우리에게 어떤 새로움을 보여주는지 기대됩니다.

다음 주에는 2장의 처음부터 ''주술화'까지 입니다.
재밌게 읽으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