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양] 나의 민주화 ― 인간의 욕망을 탐구하고 인생의 변화를 수긍하는 공부 (수 7:30, 강사 이인)

1분학기
작성자
다중지성의정원
작성일
2018-02-23 21:13
조회
845


[인문교양] 나의 민주화 ― 인간의 욕망을 탐구하고 인생의 변화를 수긍하는 공부

강사 이인
개강 2017년 1월 4일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7:30 (8강, 140,000원)

강좌취지
그럴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답답하고, 내가 누구인지조차 막막하게 느껴지는 때가 말이지요.
스무 살 청춘뿐 아니라 서른이 되어도, 마흔이 되고 쉰이 되고 예순이 되어도 내 마음은 내 뜻대로 안 됩니다. 나에게 나는 어찌할 수 없는 수수께끼처럼 느껴지기까지 하지요. 그런데 내 마음 나도 모르겠다는 하소연을 파고 들어가서 찬찬히 내 마음을 살피면, 내가 내 마음을 아예 모르지는 않지요. 오히려 내 안에 너무 많은 욕망들이 다투고 갈등하고 있고 선뜻 어느 하나로 정리되지 않기 때문에 혼란에 처하는 것이지요.
내 안의 ‘나’는 하나가 아닙니다. 우리 안엔 다채로운 ‘나’들이 어우러지는 민주공화국이지요. 그동안 특정한 ‘나’가 독재를 하면서 다른 나들을 억압했기에 잘 몰랐을 뿐, 분명히 내 안엔 수많은 ‘나’들이 잠재성을 머금고 도사리고 있지요.
우리는 세상을 민주화하는 만큼 나를 민주화해야 합니다. 나를 깊이 만나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두렵고 떨리는 일이지만 어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일생일대의 과제이죠. 인생의 봄은 나의 민주화에서 시작합니다. 세상의 독재자를 무너뜨리듯 예전 그대로 살겠다는 내 안의 독재자에 저항하며 내 안의 다양성을 만나는 정신분석학과 철학, 심리학과 인지과학을 공부합니다.

1강 지그문트 프로이트 ― 프로이트는 정신분석학의 창시자로서 인간의 정신구조를 체계화해 파악하려고 노력했던 인물입니다. 비록 서투르고 때때로 헛발질도 하지만 인간의 정신을 이해하려는 그의 분투 덕분에 우리는 좀 더 우리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지요. 프로이트가 연구해서 내놓은 이론을 바탕으로 우리의 정신 구조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2강 에리히 프롬 ― 나의 과거만 들여다본다고 해서 내가 건강해지지 않습니다. 나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내가 건강하기 위해서라도 세상에 대한 통찰이 필요하지요. 에리히 프롬은 프로이트의 연구를 이어받으면서도 인간애를 더해서 환자들을 치료합니다. 정신분석을 통해 나를 알아가고,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에리히 프롬이 자극합니다.

3강 에이브러햄 매슬로 ― 우리에겐 더 성장하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그저 얄팍한 쾌락과 작은 이기심에 골골하는 과거를 넘어서 잠재성을 계발하고 창조성을 발휘하고 싶지요. 미국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자기실현욕구를 설명하면서 이룰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합니다. 더 멋진 존재가 되고픈 사람들에게 매슬로의 이론은 신선한 자극이 되지요.

4강 르네 지라르 ― 내가 원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목표물도 막상 얻고 나면 허무할 때가 숱합니다. 겉으론 나만의 개성이고 취향이라고 얘기하지만 알고 보면 누군가의 영향을 받았을 때가 수두룩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남과 자신을 비교하며 모방하니까요. 프랑스의 사상가 르네 지라르는 우리의 욕망이 모방되었다면서 진정으로 자신의 삶을 사는 길을 제시합니다.

5강 에드워드 윌슨 ― 왜 나는 자주 고민할까? 왜 내 마음은 내 뜻대로 되지 않을까? 통섭을 주창한 미국의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은 우리의 욕망과 마음 속 갈등에 대한 산뜻한 설명을 내놓고 한걸음 더 나아가 인간의 본성을 통찰합니다. 남녀의 차이부터 성행위의 목적까지, 공격성의 발현부터 종교의 이유까지 아우르는 수려한 이야기에 새삼 감탄하게 되네요.

6강 주디스 리치 해리스 ― 인간은 다 다릅니다. 유전자도 똑같고 성장환경도 비슷한 일란성 쌍둥이조차도 둘은 다르죠. 심지어 몸이 붙어있는 샴쌍둥이조차 두 사람은 다른 개성을 지닙니다. 왜 사람은 다를까요? 미국의 행동유전학자 주디스 리치 해리스는 이 물음을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그리고 왜 내가 너와 다를 수밖에 없는지를 흥미롭게 주장하지요. 그녀의 주장에 귀기울여보겠습니다.

7강 조너선 하이트 ― 우리는 남의 티끌은 탐정처럼 찾아내지만, 나의 허물 앞에선 소경이 되어버리죠. 또한 나의 의지와 다짐은 욕망과 습관이란 코끼리들의 거친 발아래 모래성처럼 부셔집니다. 미국의 도덕 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는 고전연구와 최신과학을 융합하면서 보수와 진보가 왜 존재하고 추구하는 바가 왜 다른지 설명하네요. 내 안의 코끼리를 만나러 생각의 모험을 떠납니다.

8강 로버트 트리버스 ― 미국의 진화생물학자 로버트 트리버스는 우리가 자기기만의 존재라고 주장합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남을 속이고자 자기 자신까지도 속이죠. 우리에겐 사실을 외면하고 기억을 왜곡하며 자신을 과대평가하면서 자신의 행복을 지키려는 심리 면역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기만은 당장은 이익일지 몰라도 훗날 큰 비용을 치르게 될 수밖에 없다고 로버트 트리버스는 자기경험을 고백하죠.

참고문헌
1. 지그문트 프로이트, 『꿈의 해석』, 김인순 옮김, 열린책들, 2004 / 『정신분석학의 근본 개념』, 윤희기 옮김, 열린책들, 2004
2. 에리히 프롬, 『정신분석과 듣기예술』, 호연심리센터 옮김, 범우사, 2000
3. 에이브러햄 매슬로, 『존재의 심리학』, 정태연, 노현정 옮김, 문예출판사, 2005
4. 르네 지라르,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김치수, 송의경 옮김, 한길사, 2001
5. 에드워드 윌슨, 『인간 본성에 대하여』, 이한음 옮김, 사이언스북스, 2011
6. 주디스 리치 해리스, 『개성의 탄생』, 곽미경 옮김, 동녘사이언스, 2007
7. 조너선 하이트, 『바른 마음』, 왕수민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14
8. 로버트 트리버스, 『우리는 왜 자신을 속이도록 진화했을까?』, 이한음 옮김, 살림, 2013

강사소개
현대철학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있으며, 인문학이 지금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으며 어떤 쓸모가 있을지 궁리를 한다. 전문화되고 어려운 인문학이 아닌 깊이 있되 누구에게나 와 닿는 인문학을 하려 한다. 인문학의 민주화를 모색하면서 꾸준히 글을 쓰고 강의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는 날마다 조금씩 강해지고 있다』, 『어떻게 나를 지키며 살 것인가』, 『생각을 세우는 생각들』을 냈다. blog.ohmynews.com/specia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