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여성혐오 이후의 페미니즘 (토 3시, 강사 이현재)

1분학기
작성자
다중지성의정원
작성일
2018-02-23 21:24
조회
1154


[페미니즘] 여성혐오 이후의 페미니즘

강사 이현재
개강 2017년 2월 4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4강, 70,000원)

강좌취지 ‘메갈리아’로 인해 ‘여성혐오’는 언론의 주목을 받는 이슈가 되었다. ‘미러링’은 그 어떤 세련된 페미니즘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것이다. 이후 나타난 성폭력 폭로전, 집회에서의 여성비하 발언에 대한 이의제기 및 시국선언 역시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오프라인에서 페미니스트들의 목소리가 확대되자, 사람들은 새롭게 부상하는 페미니즘에 대한 불편함을 노골화하기 시작했다. ‘페미나치’로 명명되거나 ‘해일이 오는데 조개를 줍는다’ 등의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이 강의에서는 현재 우리 사회에 대두되고 있는 페미니즘을 분석하고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1강 여성혐오 다시 쓰기: 페미니스트 파라노이아의 극복
먼저 우리에게 익숙한 여성혐오 구조론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이 담론의 방식이 강력한 비판의 도구를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행위자성을 추동하게 되지 못할 한계를 갖는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것은 곧 혐오 구조가 아니라 혐오 감정에 주목하여 혐오담론을 재구성함으로써 기존의 담론이 갖는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시도이다.

2강 페미니스트 비체의 등장: ‘미러링’은 파시즘인가?
나는 SNS를 중심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여성들을 ‘비체(abject)’로 파악하고자 한다. 비체는 안팎의 경계를 교란하기에 더럽다고 여겨지거나 주체의 언어로 파악되지 않기에 공포스러운 것으로 간주되어 혐오된다. 그러나 나는 주디스 버틀러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이 개념을 긍정적으로 전유하고자 한다. 나아가 페미니스트 비체들이 사용하는 미러링의 방식, 말대꾸하기의 방식을 일종의 패러디로 해석하고 왜 이 패러디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지, 왜 파시즘으로 보이게 되는지를 분석한다.

3강 여성혐오로의 퇴행: 신자유주의적 불안을 젠더 이데올로기로 달래다.
이 강의에서는 어떻게 우리 사회에 여성혐오가 가시화되었는지를 살펴본다. 특히 중요하게 다룰 물음은 어떻게 신자유주의적 노동원리인 “성취원리”가 여성혐오를 부추기는지, 왜 적지 않은 남성들은 분배투쟁이 아니라 인정을 수사학을 동원하는 여성혐오에 몰두하게 되는가이다.

4강 비체들 간의 소통: 정의감이 아니라 공감(co-feeling)
비체들이 불편함과 공포감을 준다면, 우리는 어떻게 비체들과 소통할 것인가? 왜 우리는 비체들과 소통해야 하는가? 이러한 문제제기하에 마지막 강의에서는 정의론의 기반이 되었던, 수치심, 동정, 동감 등의 감정을 넘어 공감으로 갈 것을 제안한다.

참고문헌
이현재, 『여성혐오, 그 후: 우리가 만난 비체들』, 들녘, 2016
주디스 버틀러, 유민석 옮김, 『혐오발언』, 알렙, 2016

강사소개
여성/사회 철학자. 현재 서울시립대 도시인문학연구소 HK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