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5_발제] 제13고원(834-845)

작성자
objectapple
작성일
2019-05-15 17:06
조회
382
원시 사회들이 어떤 식으로 국가와 도시라는 두 문턱을 저지하는 동시에 선취하는지는 얼마든지 재구성해볼 수 있을 것이다.

레비-스트로스- 동일한 부락의 두 분류
1 절편화되고 평등한 관계로 이루어진 집단 부락
2 포괄적이고 계층화된 부락

이것은 두 가지 잠재성과 비슷한데, 하나는 수평인 두 절편에 공통되는 중간점을 선취하고 다른 한 점은 이와 반대로 하나의 직선 외부에 있는 중심점을 선취하고 있다.

원시 사회에서도 권력의 형성이 결여되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수많은 권력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권력의 형성물들이 상위의 점에서 서로 공명하고 공통점에서 극화되는 것을 저지했던 메커니즘들이 동시에 잠재적인 중심점들이 결정화되고 고름을 얻을 수 없도록 막았던 것이다. 실제로 여기서 원은 동심원이 아니며 두 개의 절편은 서로 소통하려면 세번째 절편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원시 사회들은 도시와 국가가 출현하는 두 문턱보다도 낮은 곳에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고름의 두 문턱은 원시 사회의 토지적 코드에 대한 탈영토화를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시냐 국가냐, 도시혁명과 국가혁명 중 어느 쪽이 먼저냐 는 질문은 의미가 없음.
왜냐하면 이 둘은 서로를 전제하기 때문이다. 공간에 홈을 파기 위해서는 도시에 의한 수평적인 선율적 선과 국가에 의한 화음적 층 두 가지가 함께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호 관계에서 역전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가?

자본주의는 도시의 성과로서, 도시라는 재코드화가 국가의 덧코드화를 대체할 때 나타난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도시가 자본주의를 선취하는 것이 사실이더라도 동시에 자본주의를 저지하지 않고는 선취할 수 없다. 도시는 자본주의라는 이 새로운 문턱 아래에 있다.
따라서 선취하면서 저지하는 메커니즘이라는 가설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메커니즘은 원시 사회만이 아니라 도시에서도 국가와 자본주의에 “대항”하여 작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본주의는 도시 형태가 아니라 국가 형식을 통해 승리한다. 즉, 서구 국가들이 탈코드화한 흐름들에 대한 공리계의 실현 모델이 되며, 이런 식으로 도시를 다시 복속시킬 때 바로 이러한 일이 일어난다.

브로델에 따르면 항상 “이러한 상승 운동에서는 국가와 도시라는 두 주자가 나타난다.” 즉 탈영토화의 두 가지 형태와 속도가.

836-,
우리는 사회 구성체들을 생산양식이 아니라 기계적 과정들에 의해 규정한다. (반대로 생산양식은 이러한 과정들에 의존하고 있다.) 이처럼 원시 사회는 저지-선취 메커니즘에 의해, 국가 사회는 포획 장치에 의해, 도시 사회는 극화 도구들에 의해, 유목 사회들은 전쟁 기계에 의해,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제적 또는 전세계적 조직들은 이질적인 사회 구성체들의 포괄(화)에 의해 규정된다. 그러나 다름아니라 이러한 과정들이 공존하는 변수들로서 사회적 위상학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는 다양한 사회 구성체들이 동시에 존재하게 된다. 그러나 두 가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즉 내재적으로 또 외재적으로 공존한다.

원시 사회들은 제국 또는 국가들의 형성을 동시에 선취하지 않으면 그것을 저지할 수 없으며, 나아가 이것들이 원시 사회의 지평의 일부를 형성하며 미리 존재하고 있지 않으면 선취할 수도 없다. 또 포획되는 것들이 원시 사회에 공존하거나 저항하고, 도시와 전쟁 기계라는 새로운 형태로 도주하지 않는 한 국가에 의한 포획은 일어날 수 없다. (외재적 공존-상호작용)

확산의 문제, 즉 확산성은 확산이 시작되는 중심을 상정해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정식화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확산은 오직 다양한 차원의 잠재성들을 소통시킬 때만 일어날 수 있다. 모든 확산은 리좀 유형으로 “성장”하는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중간(=환경)에서 일어나며 또 이를 통해 진행된다.

국제적 조직은... 서로 공존하는 다양한 차원의 질서를 중개하는 중간(=환경)을 형성한다. 따라서 이러한 조직은 단순히 상업과 경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종교적인 것, 예술적인 것이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가, 도시, 사막, 전쟁 기계, 원시 사회 등 다양한 사회 구성체를 동시에 통과할 수 있는 것은 모두 국제 조직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적 조직은 서서히 동질화를 불러일으키거나 총체화를 불러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것을 그 자체로서 다지고 고름을 부여하는 것이다.
예) 일신교, 예술 운동

국제 경제 관계, 모든 국제 관계들(전 세계적 조직)은 사회 구성체들을 동질화하는 경향을 갖게 되었다는 반론의 등장
: 자본주의가 하나의 공리계(즉, 시장을 위한 생산)을 발전시킴에 따라 모든 국가와 사회 구성체들은 실현 모델이라는 측면에서 동형적인 것이 되는 경향이 있다. 중심에는 단 하나의 세계 시장, 즉 자본주의 시장만이 있고 사회주의라고 불리는 나라들조차 이 시장에 참가하고 있다. 이리하여 세계적 조직은 모든 구성체들의 동형성을 실현하기 때문에 이질적인 구성체들 “사이”를 통과하지는 않게 된다. 그러나 동형성을 동질성과 혼동하는 것은 잘못이다. 우선 동형성은 국가들간의 커다란 이질성을 그대로 잔존시키고, 심지어 요청한다. (민주주의 국가, 전체주의 국가 또는 심지어 “사회주의” 국가들은 결코 겉으로만 그러한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한편 국제 자본주의 공리계 또한 실제로는 국내 시장이 발전하고, 확대되는 곳에서만 즉 “중심”에서만 다양한 구성체들간의 동형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공리계가 포화 상태에 이르지 않는 한, 또 활발하게 한계를 그을수록 주변의 다형성을 일정하게 허용하며, 또 요청하기도 한다. 이형적인 사회 구성체들이 초 근대적 자본주의 생산을 실현하고 있는 한 과거의 잔재나 과도기적 형태를 띠지 않는 것은 분명하나 생산의 다른 측면, 그리고 세계 시장과의 관계에서 볼 때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국내 시장의 부적응 때문에 전-자본주의적이거나 더 나아가 외-자본주의적 형태를 띠게 된다. (유사-정밀?) 따라서 국제 조직이 자본주의 공리계가 되더라도 계속해서 사회 구성체의 이질성을 유지하고, 자체의 “제3세계”를 발생시키고 조직한다.

다양한 구성체들의 외적 공존 이외에도 기계적 과정들의 내재적 공존도 존재한다. 또 각 과정은 자체에 고유한 “역량”과는 다른 “역량” 아래서도 기능하며, 다른 과정에 대응하는 역량에 의해서도 포획될 수 있다.

포획 장치로서의 국가는 전유 역량을 갖고 있다. (...) 포획 장치는 또 전쟁 기계, 극화를 위한 도구들, 선취-저지 메커니즘도 전유한다. 즉 반대로 선취-저지 메커니즘은 커다란 전송 역량을 갖는다. (이 메커니즘은 원시 사회들에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형식을 저지하는 도시, 자본주의를 저지하는 국가, 스스로의 한계를 저지하거나 배제하는 경우의 자본주의 자체 안에서도 작용한다.) 그리고 이 메커니즘은 다른 역량들을 통과하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으며 자체에 고유한 도시나 국제주의 등을 가진 “무리” 현상과 관련해 살펴보았듯이 새로운 저항과 감염의 초점을 형성한다. (전쟁 기계의 변신 역량)

각각의 역량은 다른 역량과 동시에 작용하거나 아니면 경합하는 탈영토화의 힘이다(원시 사회들조차 탈영토화의 벡터들을 갖고 있다). 하나 하나의 과정이 다른 역량을 통과하는 동시에 다른 과정을 자기 역량에 복속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841-,
명제 12-포획
“최후” 또는 “한계”라는 말을 시간적으로 가장 최근이라든가 최종의 것이라는 의미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마지막에서 두번째 것, 마지막 직전의 것, 다시 말해 가상의 교환이 교환하는 사람에게 이익을 가져다주지 않게 되는 마지막 교환 또는 교환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배치를 변경해 다른 배치로 옮기도록 강요하기 전의 마지막 것이라는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종자를 제공하는, 집단 A - 배치의 변경을 강요하는 도끼의 수에 관한 “관념”
도끼를 제공하는, 집단 B - 배치의 변경을 강요하는 종자의 수에 관한 “관념”

따라서 종자-도끼 관계는 최후의 도끼(집단A)에 대응하는 최후의 종자(집단B)의 양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집단적 평가 대상으로서의 마지막 것이 전체 계열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 최후의 것은 배치가 재개되어야 하는 점, 다음의 활동 또는 주기가 개시되어야 하는 점, 다음 영토에서 자리잡아야 할 점을 정확하게 나타내준다. 따라서 당연히 이 점을 넘어서게 되면 이제까지의 배치는 더이상 존속할 수 없게 된다. 이것이 바로 마지막 바로 앞의 것, 페뉠티엠이다. 이 마지막 것은 배치가 성격을 바꾸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다. 즉 집단B는 남은 종자를 심지 않으면 안 되고, 집단A는 종자를 심는 리듬을 빠르게 해야 하지만 동일한 영토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842-, 한계와 문턱
이리하여 우리는 이제 “한계”와 “문턱”을 개념적으로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즉 “한계”는 필연적인 재개를 가리키는 페눌티엠을 표시하며 “문턱”은 불가피하게 변경을 가리키는 마지막 것을 지칭한다.

한계 효용설은 이러한 페뉠티엠의 메커니즘의 주기를 분명히 보여준다. 이것은 교환 가능한 마지막 것만이 아니라 생산 가능한 최후의 것 또는 오히려 최후의 생산자 자체, 배치가 변하기 직전의 주변부 생산자 또는 한계상의 생산자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일상생활의 경제학- 알콜 중독자의 마지막 한잔, 부부 싸움에서의 마지막 한 마디, 마지막 사랑 - 이것을 “넘어서면” 최후의 것이 나타나고, 바로 여기서 배치가 바뀌어 사랑이라는 배치는 예술이라는 배치에 의해 대체됨.)

교환은 단지 외관에 불과하다. 모든 상대방 또는 집단은 각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최후의 것(한계-대상)의 가치를 평가하며, 이로부터 외관상의 등가성이 생겨난다.
등치는 두 개의 이질적 계열에서 생기고, 교환 또는 소통은 두 가지 독백(palabre, 장광설)에서 발생한다. 교환 가치나 사용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양쪽에서 이루어지는 최후의 것에 대한 평가(한계를 넘어서는 데 따른 위험의 계산)가 있다.

의식적 성격뿐만 아니라 실리적 성격과 계열적 성격 또 교환적 성격을 모두 동등하게 고려하는 평가-선취 메커니즘이 있는 것이다. 모든 집단에서 처음부터 한계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며, 이것이 이들간의 최초의 “교환”을 규정한다. 물론 암중모색도 이루어지는데, 아무튼 평가는 집단적 모색과 분리될 수 없다.

이러한 의미에서 평가는 본질적으로 선취되는 것이며, 따라서 한 계열의 최초의 항목 속에 이미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한계 효용(이것은 양측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지막 것과 관련되어 있다)은 추상적으로 상정된 축적물과 관련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두 집단의 그때 그때마다의 배치와 관련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계 효용이 아니라 오히려 “최대 한계” -파레토

이처럼 배치를 구성하는 것으로서의 욕망 가능성이 문제이다. 각 집단의 욕망은 받아들일 수 있는 최후의 것의 가치에 따라 결정되고, 이것을 넘어서면 어김없이 배치를 바꾸도록 강요된다.

그런데 모든 배치는 두 측면, 즉 신체 또는 물체의 기계적 작동이라는 측면과 집단의 언표 행위라는 두 측면을 갖는다. 이 경우 최후의 것에 대한 평가는 집단의 언표 행위가 되고, 대상들의 계열 전체, 즉 배치들의 주기 혹은 활동이 이러한 행위에 대응된다. 이리하여 교환 경제를 가진 원시인 집단들은 계열적 집단처럼 보이게 된다.

예. 폭력 - 한계의 의식적인 처리에 종속, “최후의 폭력(이를 초월하면 다른 폭력 체제가 시작된다)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행해진다. 그리고 이러한 평가가 하나 하나의 폭력으로 이루어지는 폭력의 계열 전체에 침투한다.

우리는 앞에서 원시 사회를 선취-저지 메커니즘의 현존에 따라 규정한 바 있다. 우리는 이제 이 메커니즘의 구성과 분포 방식을 한층 더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한계로서의 최후의 것에 대한 평가가 선취를 구성하고 이와 동시에 문턱 또는 결국에는 궁극적인 것으로서의 최후의 것(새로운 배치)을 저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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