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문 496~506

작성자
commons
작성일
2020-01-12 10:24
조회
445
< 강도의 첫 번째 특성: 즉자적 비동등>

1. 강도량은 즉자적으로 비동등한 것을 포함한다. 강도량은 양 안의 차이를 나타낸다. 즉 양적 차이 안에 있는 말소 불가능한 것, 양 자체 안에 있는 동등화 불가능한 것을 나타낸다. 따라서 강도량은 양에 고유한 질이다.
1) 외연량은 양적인 목적지나 목표를 표시하는 또 다른 계기의 형태이다.

2. 수의 체계적 유형은 어떤 본질적인 비동등성 위에 구축되고, 하위 유형과 견주어 볼 때 이런 비동등성을 계속 간직하고 있다.... 서수적인 것은 오로지 외연을 통해서만 기수적인 것이 된다. 즉 공-간 안에 봉인된 거리들이 자연수가 열어놓은 어떤 연장 안에서 주름을 펼치거나 자신을 개봉해가고, 그런 가운데 서로 동등해지는 한에서만 서숮거인 것은 기수적인 것으로 바뀐다. 말하자면 수의 개념은 처음부터 종합적인 것이다.

<수에서 비동등한 것이 떠맡는 역할>

1. 강도는 양적 차이 안에 있는 말소불가능한 것이지만, 이런 양적 차이는 외연 안에서 소멸된다. 이때 외연은 어떤 과정이다. 외연은 정확히 강도적 차이가 자기 자신과 바깥에 놓이고 자신이 창조한 연장 안에서 추방, 상쇄, 동등화, 제거되는 등의 방식으로 할당되는 과정이다. 그러나 이런 과정에는 얼마만큼이나 많은 연산이 필요하고 또 개입해야 하는가?

2. 『티마이오스』의 신은 두 가지 중간항을 통해 그 거리들을 메우는데, 그 중 하나는 산술평균(분할불가능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조화평균(분할 가능한 것, 자기 자신 안에 비동등한 것을 포함)이다. 이로부터 어떤 비율[분수]들이 파생되고, 이 비율들 사이에서 또 다시 어떤 비율들이 파생된다. 이 비율들은 모든 혼합을 가로질러 분할 가능한 것 안의 비동등성을 추적하는 과제와 계속 씨름하고 있다.
1) 게다가 신은 전체를 .. 두 개의 원으로 만들어서, 바깥쪽 원은 같음의 운동에 해당하는 동등한 것을 끌어들이고,... 안쪽 원은 어떤 이차적인 원들 안으로 분할 가능자를 할당하면서 그 가능자 안에서 비동특성을 고집하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끝내 신은 비동등성 그 자체를 정복하지 못했다.
2) 외연 아래에서는, 즉 분할 가능한 것의 가장 깊은 심층에서는 여전히 비동등한 것이 우렁차게 포효하고 있다. 하지만 신은 조금도 개의치 않는다. 왜냐하면 신은 영혼의 모든 외연을 물체들의 연장과 질들로 채우기 때문이다.

<강도의 두 번째 특성: 차이를 긍정하기>

1. 즉자적 차이 자체인 강도는 차이를 긍정affirm한다. .. 강도는 이미 차이기 때문에 그 배후에는 일련의 다른 차이들이 있고, 강도는 자기 자신을 긍정하면서 그 다른 차이들을 긍정한다.

2. 강도는 적어도 우월하고 열등한 두 계열 위에 구축되고, 각 계열의 배후에는 다시 어떤 다른 계열들이 함축되어 있다. 그런 한에서 강도는 심지어 가장 낮은 것(현재,개체화의 대상?)까지 긍정하고, 가장 낮은 것을 어떤 긍정의 대상으로 만든다. .. 모든 것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가고, 이런 운동을 통해 가장 낮은 것을 긍정한다. 이것이 바로 비대칭적 종합이다. .. 높고 낮음은 단지 말하는 방식들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깊이고, 그 깊이에 본질적으로 속하는 ‘밑바탕’이다. ..바로 거기서 거리가 형성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거리는 자신이 거리낸 것을 긍정하는 거리, 낮은 것을 숭고한 것으로 만드는 차이다.
주21) 밑바탕이 강도의 깊이에 속한다면, 바탕은 강도적 공-간(개체화하는 차이)들이 구성하는 개체화의 것에 속한 것이 아닐까?

<부정적인 것의 가상성>

1. 부정은 차이의 전도된 이미지이고, 밑으로부터 바라본 강도의 이미지이다. .. 부정적인 것은 연장과 질을 띠지 않고는 나타나지 않는다.
1) 연장은 제한과 대립의 차원을 가지며, 질도 마찬가지로 대립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따라서 연장과 질은 일반성의 두 형식이다. 그런 이유에서 연장과 질은 재현의 요소가 될 수 있다.

2. 부정적인 것은 아래쪽에서 바라 본 전도된 차이이다. 먼저 차이는 동일성에 차이를 종속시키는 재현의 요구들에 의해 전도된다. 그 다음으로는 부정적인 것이라는 가상을 불러일으키는. ‘문제들’의 그림자에 의해 전도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차이는 강도를 덮어버리거나 강도의 주름을 바깥으로 펼치는 연장과 질에 의해 전도된다.

3. 차이나는 것들의 종합을 통해 우리는 연장 안에서 그 차이소들의 화해(사이비 긍정)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거꾸로 그 차이소들 사이에서 성립하는 차이의 분화가 있고, 이를 통해 그 차이소들은 강도 안에서 긍정된다.

4. 대립은 시간과 연장 속에서 해소된다. 하지만 이런 해소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불균등한 것들의 질화된 연장 위쪽의 세계에서는 식별해내기 어려운 어떤 강도적 여정들의 윤곽을 드러내야 하고, 그런 가운데 깊이 안에서 자신들의 소통 질서를 창안하고 자신들이 스스로 봉인되는 바로 그 차원을 재발견해야 한다.

<감성적인 것의 존재>

1. 감성적인 것의 존재는 무엇인가? 이런 물음의 조건들에 따를 때, 그 답변은 어떤 역설적 사태를 가리켜야 한다. 그것은 (인식능력의 경험적 실행의 관점에서는) 감각될 수 없지만, 동시에 (초월적 실행의 관점에서는) 오로지 감각 밖에 될 수 없는 ‘어떤 것’이다.

2. 감성적인 것‘의’ 존재를 구성하는 것은 강도 안의 차이지, 결코 (플라톤?) 질 안의 상반성이 아니다. 질적인 상반성은 강도적인 것의 반영에 불과하고, 이 반영은 연장 안에서 그 강도적인 것의 주름을 밖으로 펼쳐내는가 하면, 그 강도적인 것 자체를 왜곡한다. 감성의 고유한 한계를 구성하는 것은 바로 강도이자 강도 안의 차이이다.
1) 강도는 이 한계의 역설적인 특성을 지닌다. 즉 강도는 감각 불가능한 것, 감각될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 어떤 질에 뒤덮이고, ... 어떤 연장 안에서 분배되기 때문이다.
2) 또 강도는 오로지 감각밖에 될 수 없는 것, 감성의 초월적 실행을 정의하는 것에 해당한다. 왜냐하면 강도는 감각을 낳고, 이를 통해 기억을 일깨우며, 또 사유를 강요하기 때문이다.

3. 강도는 그 정도나 등급이 아무리 낮은 경우라 해도 분열을 가져오는 특성을 통해 자신의 진정한 의미를 복원하게 된다. 그 의미는 지각의 예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초월적 실행의 관점에서 드러나는 감성의 고유한 한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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