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8_발제] p.614-620

작성자
objectapple
작성일
2020-03-03 16:45
조회
560
5절
#시간의 형식과 세 가지 반복

시간의 형식과 경험적 내용들의 본질적인 구별해야 한다. 왜냐하면 경험적 내용들은 변동적이고 매 순간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시간의 선험적 규정들은 고정되어 있고, 마치 사진이나 정지 화면에서처럼 멈추어 있으며, 그런 가운데 어떤 끔찍한 행위 이미지와의 관계에 따라 그 규정들을 구별지은 그 정태적 종합 안에서 공존하고 있다. (순수한 형식, 그 직선을 정의하는 것은 어떤 순서, 집합, 계열이다. 순서는 이전, 사이, 이후를 분배하고, 집합은 이 셋을 자신의 선험적 종합의 동시성 안에서 모두 수용한다. 그리고 계열은 그 셋 각각에 한 가지 유형의 반복이 상응하도록 만든다.)

주기 내적 반복 / 간 주기적 반복 (사이)
: 어쨌든 반복은 첫 번째 것으로 설정되어야 하는, 반복되는 어떤 것에 외부적인 것으로 남아 있다. 경계는 어떤 첫 번과 반복 자체 사이에서 성립한다. 첫 번이 반복에서 벗어나는지의 여부를 묻는 물음(‘결정적인 어떤 한 순간 une fois por toutes’이라 칭해진다.), 혹은 거꾸로 이 첫 번이 하나의 순환 주기 안에서 반복되는지 아니면 한 주기에서 다른 한 주기로 반복되는지의 여부를 묻는 물음은, 오로지 임의의 관찰자의 반성에 의존한다. (...) 이런 물음은 오로지 경험적 상황들의 변화를 고려하여 판단 안에서 어떤 유비적 관계들을 확립할 때만 해소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의 순수한 형식이나 직선의 관점에서 보면 사정은 완전히 달라진다. 왜냐하면 시간의 순수한 형식 아래에서, 또 행위의 이미지와의 관계에서 이제 각각의 규정은 이미 그 자체가 반복이기 때문이다. (...) 반복은 절대적으로 어떤 반복들에 의존하고 반복의 어떤 양태나 유형들에 의존한다. 따라서 경계, 그 ’차이’는 독특한 방식으로 전치되어 있다. (...) 반복되고 있는 것, 그것은 곧 반복 그 자체이다. 게다가 전체에 대해 ‘결정적인 어떤 한 순간’은 반복에서 벗어나는 어떤 첫 번에 부여된 자격이 아니라, 오히려 거꾸로 무한한 횟수로 일어나는 유형의 반복에 대립하는 어떤 다른 유형의 반복에 부여된 자격이다.

1) 이전의 반복은 부정적인 방식으로 정의되고 어떤 결핍에 의한 것으로 정의된다. ex) 이드의 무의식
2) (이전과 이후) 사이의 반복은 어떤 유사하게-되기나 동등하게-되기에 의해 정의된다. ex) 자아의 무의식, 자아의 변신을 의미, 자아가 반복의 이차적 역량에 해당하는 나 혹은 이상적 자아 안으로 투사된다는 것을 의미. 하지만 언제나 즉자적으로 자기 자신과 동일하다고 가정되는 어떤 것, 근원적인 동일성의 특성을 누리고 있다고 가정되는 어떤 것과 유사하거나 동등하게 된다는 것. (...) 이런 반복은 이미 그 자체의 배후에 무엇인가를 감추고 있지 않다면 아무 것도 아닐 것이다. (...) 사이에서 일어나는 두 번째 반복에서 주인공은 위장 자체를 독점하고 변신을 꿈꾼다. 이때 자기 자신의 고유한 동일성 안에서 이 주인공은 변신을 통해 어떤 비극적인 양태로 자신의 기억은 물론이고 세상의 모든 기억의 심층을 회복하며, 이제 행위할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시간 전체와 대등하게 되었음을 주장한다.

따라서 이 이차적 수준에서 두 가지 반복은, 시간의 두 가지 종합(살아있는 현재/순수과거)과 이 종합을 특징짓는 헐벗고 옷 입은 두 가지 형식을 자신들의 고유한 방식에 따라 재취합하고 할당한다.


# 세 번째 반복의 선별력 : 영원회귀와 니체 (허상들)
두 가지 반복 (주기 내적 반복 / 간 주기적(사이) 반복)
1) 두 가지 반복은 확실히 어떤 하나의 순환 주기 속으로 들어가고, 그 주기 속에서 유비적인 두 부분을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
2) 또 두 가지 반복은 그 순환주기의 출구에서 다시 시작되고, 그런 가운데 그 자체가 첫 번째 주행과 유비적인 어떤 새로운 주행을 시작한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
3) 마지막으로 주기 내적 가설과 간주기적 가설은 서로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를 강화하고, 반복들을 서로 다른 수준들에서 반복한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모든 것은 세 번째 시간의 본성에 의존한다. 즉 유비는 어떤 세 번째 시간을 부여해달라고 요구한다. 이는 파이돈의 원환에서 두 원호가 자신들의 고유한 복귀와 관련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세 번째 원호를 통해 완결되기를 요구하는 것과 같다. (결핍에 의한 반복의 구약/변시네 의한 반복의 신약, 인간들의 무의식에 내재하는 결핍에 의해 성립하는 신들의 시대/인간들의 자아 안의 변신에 의해 성립하는 영웅의 시대)

1) 두 가지 시간은 똑같은 순환 주기의 내부에서 유비적인 박자에 따라 서로를 반복하는 것인가?
2) 이 두 가지 시간은 그 자체가 새로운 유비적인 순환 주기 안에서 반복되는 것인가?
이 이중의 물음에 대한 대답은 현저하고도 유일하게 세 번재 시간의 본성에 의존한다. (조아키노의 미래의 성서, 비코의 인간들의 시대, 발랑슈의 이름 없는 인간)

세 번째 시간은 순환 주기와 유비를 보장하기는커녕 오히려 제거하는 것이다. 그래서 반복들 사이의 차이는 새로운 경계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것이 된다. 즉 이전과 사이는 어떤 반복들이고 또 어떤 반복들로 남지만, 이것들은 단지 결정적인 어떤 한 순간에만 일어나는 반복들이다. 세 번째 반복은 이전과 사이를 시간의 직선에 따라 분배하는 동시에 배제하고, 또 그것들이 오직 결정적인 어떤 한 순간에만 일어나도록 규정하며, 그런 가운데 세 번째 시간만이 ‘매번’ 혹은 매 순간 일어날 수 있도록 만든다.

본질적인 것은 세 번째 성서이다. 반복되고 있는 유일한 사태에 대해 두 개의 반복이 있다. 하지만 오로지 기의, 그 반복되는 사태만이 자신의 조건들에 해당하는 의미작용들을 폐기하면서 자기 자신을 스스로 반복한다.

경계는 이제 조건적 반복들과 세 번째 반복, 다른 두 가지 반복의 회귀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영원회귀 안의 반복 사이에 놓인다. 오로지 세 번째 성서만이 자기 자신 위에서 맴돈다. 영원회귀는 오직 세 번째 시간 속에만 있다. 여기서 정지 화면은 새롭게 살아 움직인다.

결핍에 의한 행위의 조건은 돌아오지 않으며, 변신에 의한 행위자의 조건 또한 되돌아오지 않는다. 다시 돌아오는 것은 오로지 영원회귀에 해당하는, 생산물 안의 무제약자뿐이다.

영원회귀의 배제력과 선별력, 영원회귀의 그 원심력은 반복을 의사-순환주기의 세 가지 시간 안으로 분배하는 데 있지만, 또한 바로 그 원심력을 통해 처음의 두 반복은 되돌아오지 않게 되고 결정적인 어떤 한 순간의 것이 되며, 자기 자신 위에서 맴도는 세 번째 반복만이 매번이나 매 순간을 위해, 영원회귀를 위해 다시 돌아오게 된다. 부정적인 것, 유사한 것, 유비적인 것은 어떤 반복들이지만, 언제나 영원회귀의 수레바퀴에 의해 쫓기는 신세이므로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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