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3/13 『플라톤의 대화연구 입문』, 플라톤은 누구인가

작성자
bomi
작성일
2020-03-12 19:52
조회
533
삶과예술 세미나 ∥ 2020년 3월 13일 금요일 ∥ 발제자: 손보미
텍스트: 프리드리히 니체 『플라톤의 대화연구 입문』, 김기선 옮김, 책세상 니체전집 1, 2003

예술가, 정치적 개혁가, 스승(지도자) 플라톤

1 플라톤은 철학적 지도자다. 그는 철학적 천성으로 충만한 역설적인 모델을 몸소 보여줌으로써 철학을 향한 충동에 불을 붙인다. 그가 제시한 모델은 철학적 열정인 경이를 불러일으킨다.

2 이데아론은 매우 경이로운 것이다. 그가 설파한 이데아론에는 물자체와 현상의 올바른 대립에 대한 가르침이 있다. 이와 함께 심오한 모든 철학이 시작된다. 한편 더욱 심오한 철학에서는 이러한 육체와 정신의 대립이 먼저 극복되어야 한다.

! 여기에서 중요한 문제는 어떤 철학이 대립 (물자체 대 현상이든 육체 대 정신이든) 을 전제하느냐 하지 않느냐를 단순히 구별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중요한 문제는 올바른 대립과 함께 심오한 철학이 시작되고, (어느 순간부터 굳어져 버린) 그 대립을 극복하면서 더욱 심오한 철학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3 플라톤 저작을 통해 우리는 예술가이기도 했던 아리스토텔레스 이전 철학자들에 대해 알 수 있다. 특히 정치, 윤리, 예술 방면에서 놀랍도록 과격한 태도로 기존의 세계에 대항했던 소크라테스를 알 수 있다. 플라톤은 시대 말의 한가운데 서서 비판에 착수한 유일한 그리스인이다.

4 저술가로서 플라톤은 산문의 거장이다. 그는 글의 구성에서 상당한 극적 재능을 보여준다. 하지만 늘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저술가 플라톤은 늘 스승 플라톤의 모상이라는 점이다. 플라톤은 자신의 글을 자신보다 핵심에 두지 않는다. (즉 플라톤은 '전문작가'라는 정체성으로 저술하지 않았다.)

! 얼마 전 어떤 작가의 인터뷰를 보았다. 그 전문작가는 "내가 쓴 글이 실제의 나보다 낫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인터뷰를 본 꽤 많은 이들이 이 말에 동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고방식은 플라톤(과 또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는 것이었다.

5 우리는 플라톤의 저술보다는 후대에 알려진 그의 몇몇 행적들(정치적 여행들)에서 그에 관한 훨씬 정확한 상을 얻을 수 있다. 우리는 그를 게으른 삶의 방식을 지닌 체계론자로 보아서는 안 된다.

! 자신과 동떨어져 실제 자신보다 더 나은 저술이라는 것은 플라톤에게는 있을 수 없다. 혹은 설사 그런 것, 즉 저자와 상관없이 (혹은 저자보다 더) 그럴듯한 체계를 지닌 저술이 있(을 수 있)다 하더라도 그(저술) 자체만으로는 그다지 큰 의미나 가치를 지니지 못한다.

6 우리는 플라톤을 세계를 변화시키려는 목적으로 저술가가 된 선동적 정치가로 보아야 한다. 그에게는 아카데미 설립이 중요한 일이었다. 그는 아카데미에 있는 자신의 동지들이 싸움에서 강해지도록 글을 쓰는 것이다.

- 예술인간은 단일한 정체성을 띤 전문(예술)가가 아니다.
- 플라톤은 제자(소크라테스)이자 스승(아카데미)이고 예술가이며 정치적 개혁가다.



※ 대화편 목록 수정 02

-- 헤라클레이토스, 소크라테스의 영향
플라톤, 『소크라테스의 변론』
플라톤, 『고르기아스』
플라톤, 『프로타고라스』
플라톤, 『알키비아데스1』
*미셸 푸코, 『주체의 해석학』
-- 메가라, 이집트 여행/ 피타고라스 학파의 영향
플라톤, 『소피스트』
플라톤, 『파이돈』
플라톤, 『티마이오스』
*조정환, 『예술인간의 탄생』
플라톤, 『메논』
-- 아카데미 설립/ 시라쿠사 여행
플라톤, 『파이드로스』
플라톤, 『향연』
*기 드보르, 『스펙타클의 사회』
플라톤, 『국가』
플라톤, 『법률』
전체 1

  • 2020-03-12 20:31
    플라톤의 대화 연구 입문 페이지 29쪽부터 98쪽(16줄까지, 대화편 입문 각론 전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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