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고원 발제(p413~427)

작성자
floor
작성일
2019-01-26 12:09
조회
948
1. 잘 규정된 절편들로 이루어진 선을 정할 수 있을 때면 그 선은 다른 형식 하에서 <양자들로 이루어진 흐름>으로 연장됨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둘의 경계에 권력의 중심이 있다. 곧 선과 흐름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대적인 적응이나 전환>에 의해 권력은 정의된다. 예를 들어본다.
1) 화폐의 선은 실질 임금이라든지 경영진의 급여, 자본금의 이윤 등등이 그 절편에 해당되는데 이는 또한 절편이 아닌, 극들(화폐의 창조와 폐기), 독자성들(명목적인 유동자산), 양자를 포함한 <융자-화폐>의 흐름(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등등)과 관련을 맺는다. 이 흐름은 욕망에 묶여있고 항상 견고한 선 아래에 있으며, 이 선상에서 이윤, 수요, 공급을 결정하는 절편 아래서 있다. 하지만 자본의 운동은 쉽사리 절편화되지 않는다. 이처럼 두 국면(절편과 흐름)은 끊임없이 상관관계를 맺는다. 선형화와 절편화를 통해 흐름이 고갈되지만 거기서 새로운 창조가 시작된다. 분자적인 것, 미시-경제, 미시정치는 그 요소들의 작음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군중(대중)에 의해 정의된다. 절편을 양자에 대응시켜 양자에 맞춰 절편을 조절하는 작업은 <리듬과 양태의 변화>를 내포하며, 이러한 변화는 전능의 힘을 내포하고 있다기 보다는 (군중에 의해)그럭저럭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항상 무엇인가가 도주하고 있다. P414
2)또 다른 예, 교회 권력도 법적인 코드의 그램분자적인 선과 이 선에 의한 재단과는 다른 범죄성의 흐름이 모두 관련되어 있다. 군사적 권력은 <전쟁 유형이 어떤 것이냐에 따른 절편화의 선>과 관련이 있지만, 전쟁기계는 <전쟁의 명목이라든지 유동자산 같은 양자>에 의해서 표시되는 전쟁의 흐름이다.

: 절편들을 가진 선의 지표들을 가로질러서만 흐름과 흐름의 양자들을 파악할 수 있고, 역으로 이 선과 절편들은 이것들을 침범하는 흐름을 가로질러서만 존재할 수 있는 법이다. 이처럼 모든 경우에, 절편들을 가진 선(거시-경제학)은 양자들을 가진 흐름(미시 정치학) 속으로 잠겨 들거나 연장되며, 양자들을 가진 흐름은 끊임없이 절편들을 휘젓는다.

2. 가브리엘 타르트(1843~1904)는 미시사회학의 영향을 받은 미국의 사회학자이다. 그에 반해 뒤르켐은 이항적이고 공명하고 덧코드화된 거대한 집단적 표상들 속에서 특권화된 대상을 찾았다. 타르트는 세부적인 세계, 무한소의 세계, 즉 표상 아랫 단계의 질료를 이루는 작은 모방들, 대립들, 발명들,,,에 관심을 가졌다. 미시-모방은 한 개인에서 다른 개인으로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심층적으로 보면 그것은 흐름이나 파동과 관련되어 있다. <모방>이란 흐름의 파급이다 <대립>이란 흐름의 이항화, 이항구조이다. <발명>이란 다양한 흐름의 결합 또는 연결접속이다.
흐름이란 항상 <믿음과 욕망>의 흐름이다. 그리고 이는 모든 사회의 토대이다. 진정한 사회적인 <양>이다. 하지만 감각은 질적인 것이며 표상은 단순한 결과물이다. 따라서 무한소의 모방, 대립, 발명은 흐름의 양자이며, 이 흐름의 양자들이 믿음들과 욕망들의 <파급, 이항화, 결합>을 표시해준다. 결국 사회적인 것과 개인적인 것 사이의 차이는 없다. 대신 <믿음과 욕망들의 분자적 영역> 사이에 차이만이 존재한다.
① 표상들은 이미 거대집합이나 하나의 선 위에서 한정된 절편들을 규정하는데 반해, ② 믿음들과 욕망들은 양자에 의해 표시된 흐름들이며, 이 흐름들은 창조되거나 고갈되거나 탈피하며, 또 첨가되거나 감해지거나 조합된다. 이런 방식으로 <절편들로 이루어진 선>과 <양자들로 이루어진 흐름>의 구별될 수 있을 것이다. 양자란 탈코드화된 흐름 위에 있는 탈영토화의 기호 내지 정도이다. 견고한 선은 쇠퇴하고 있는 코드들을 대신하는 덧코드화를 내포하며 이 선의 절편들은 덧코드화된 선 위에서 재영토화와 비슷하다. 이 둘은 상보적이다.

3. 사회적 장은 온갖 종류의 탈코드화와 탈영토화 운동들에 의해 끊임없이 생기를 부여 받는다. 이 층위에서 모든 것은 군중의 문제이다. 가령 대략 10세기에서 14세기에 걸쳐 탈코드화의 요인들과 탈영토화 속도들이 가속화됬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흐름이 다른 모든 흐름들을 활성화하고 촉진시키는 것(13세기 소년십자군에서 볼 수 있는 아이들의 흐름들)도 있었고 이와 동시에 불가분의 방식으로 덧코드화와 재영토화가 산출되기도 하였다(십자군이 교황에 의해 덧코드화되어 영토를 할당 받았다.)
연결접속과 결합이라는 두 개념의 차이를 보면, ① 탈코드화되고 탈영토화된 흐름들이 양자들을 더하거나 자극하는 방식을 가리키는 것이 <연결접속>이고, ② 이 <흐름들의 결합>은 차라리 흐름들의 상대적인 정지를 가리키며, 이 정지는 축적점으로서, 도주선을 봉쇄하거나 가로막고 <일반적인 재영토화를 수행하고 흐름들을 덧코드화할 수 있는 여러 흐름들> 중 한 흐름의 영역으로 흐름들을 지나가게 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가장 탈영토화된 흐름이, 과정들의 집적인 접합접속을 수행하고 덧코드화를 결정하고 재영토화의 기반으로서 기여한다. (예를 들어 도시의 상업 부르주아는 지식, 테크놀로지, 배치물들, 유통화로를 결합하거나 자본화하였으며 모든 사람들이 이 지배하에 들어가게 된다. 곧 상업 부르주아가 전제를 재영토화할 수 있었던 건 이들이 진정한 입자 가속기로서 탈영토화의 첨점이었기 가능했다).p420

4. 역사가의 의무는 이 두 가지 운동, 탈영토화(탈코드화)와 재영토화(덧코드화)가 동시적으로 존재하는 기간을 정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이 기간에 대해 분자적 양상과 그램분자적(몰적) 양상을 구분한다. 한편에는 군중들 또는 흐름들(변이하는 흐름들)이 있고 다른 한편엔 계급들 또는 절편(이항적인 조직, 공명, 접합접속, 어느 한쪽에 유리한 유리한 덧코드화 등)들이 있다. 견고한 체계가 다른 체계를 정지시키진 않는다. 흐름이 선 아래서 부단히 변하면서 계속되고, 선은 총체화를 행한다. 군중과 계급은 같은 동역학을 따르지 않는다. 이를테면 군중으로서의 부르주아지 와 계급으로서의 부르주아지가 있듯이 말이다.

5. 군중과 계급 간의 싸움 양상은 완전 상이하며 그 안에서의 승리와 패배는 동일하지 않다. 관계들의 덧코드화와 재영토화가 새로이 문제시되고 새로운 도주선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계급들의 재생산 아래에는 언제나 군중들의 가변적 지도가 있다. 정치(거시적 결정)에서 결정 가능한 영역은 극미하다. 다른 방식으로 결정해야만 하는 미시적 결정, 매력들, 욕망들의 세계에 잠기지 않으면 결정되지 않는다. 좋은 정치이건 나쁜 정치이건, <정치와 정치적 판단들>은 항상 그램분자적이긴 하지만 <정치를 행하는 것>은 분자적인 것이자 분자적인 것에 대한 평가이다. P422

6.세가지 선의 유형을 구별하자면 각각의 선분적 형태들마다 질적인 차이들에 의해 각각 상이한 유형의 선분(원시적 또는근대적 유형)이 있다. 곧 1)이항적 선분성, 2) 원환적 선분성, 3)선형적 선분성으로 나누고 각각에 두 유형이 있다.
1) 선분성: 코드와 영토화가 이루어진다. 원시 사회에서 남녀의 이항적 선분성은 적어도 세 개 이상의 선분을 통해서만 존속할 수 있다. 반면 근대에서는 이항적인 선분성이 일대일 대응관계 및 이항적 선택에 의해서 진행되며 그래서 그 자체로 기능하는 이항적 기계에 의해 작동한다. 그리고 또 하나, 이항적 선분의 변형도 존재한다 동성애처럼 남녀의 이항적 선분성을 벗어난 경우나 셋 이상으로 분할되는 계급이 그러하다. 2)원환적 선분성: 절편들의 이원적인 조직화, 공명하는 원환들의 동심성, 그리고 일반화된 덧코드화가 실행되는 견고한 선이다. 여기서의 사회 공간은 국가 장치를 내포하고 있다. 덧코드화에는 코드들과는 다른 강력함이 있다. 3) 선형적 선분성 : 양자들에 의해 표시되며 탈코드화와 탈영토화에 의해 규정되는 하나 또는 여러 개의 도주선이다. 하나의 선분성이 다른 선분들로 등가적인 양상으로 번역되어 진다. 예를 들어, 공장에서 규율에 훈련된 노동자는 다른 조직활동의 규율에도 잘 따른다. 그래서 학교에서 시간표에 따라 훈육하는 것도 공장에서 시간적 규율에 따른 노동을 하기 위해서였다.

7. 코드들을 탈코드화의 운동으로부터 결코 분리할 수 없으며, 영토들은 이 영토를 가로지르는 탈영토들의 백터들로부터 분리할 수 없다. 덧코드화와 재영토화는 사후적 현상이 아니다. 부족들, 제국들, 전쟁기계 등이 서로 밀접하게 공존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도주선들 또는 이미 견고한 절편들이 먼저 있고, 유연한 절편화들이 이 둘 사이를 끊임없이 진동한다고도 말할 수 있다. 로마제국이 야먄족인 훈족에 의해 침범 당하는 일이 그러하다. 세 선은 공존할 뿐만 아니라 서로를 변형시키고 각각이 다른 선들로 옮겨가는 것 같다. 게다가 선들이 상이한 집단들에 의해 나타난다. 하물며 동일한 집단, 동일한 개인에게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8. 추상적인 기계는 두 가지 상태 (덧코드화의 추상기계와 변이의 추상기계)가 동시적으로 존재한다. 1) 먼저 덧코드화의 추상기계를 살펴보자. 이것은 견고한 절편성, 거시-절편성을 규정한다. 이 기계가 절편들을 두 개씩 대립시키고 절편들의 모든 중심을 공명시키며, 등질적이고 분할 가능하며 홈이 패인 공간을 모든 방향으로 연장시키면서 절편들을 생산, 재생산한다. 이는 국가 장치가 해당된다. 국가 장치 자체가 추상기계는 아니다. 국가 장치는 기하학도 공리계도 아니기 때문이다. 국가 장치란 특정한 한계와 특정한 조건 속에서 덧코드화의 기계를 실행하는 <재영토화의 배치물일> 뿐이다. 2)다른 한 쪽에는 탈코드화와 탈영토화에 의해 작동하는 <변이의 추상적인 기계>가 있다. 이 기계가 도주선을 그린다. 이 기계는 양자들로 이루어진 흐름들을 인도하고 흐름들의 연결접속-창조를 확보하고, 새로운 양자들을 방출한다. 이제 도주 상태에 있게 되며 자신의 선 위에 전쟁 기계를 설치한다. 견고한 그램분자적인 절편들이 도주선들을 끊임없이 봉쇄하지만 변이의 추상적인 기계는 견고한 절편들 사이로 도주선들이 끊임없이 흐르게 하기 때문이다.

9. 두 극 사이에는 순전히 분자적인 협상만이 있지만 도주선들은 자신의 강렬함들을 연결접속하고 계속시키며, 그와 동시에 입자-기호들을 검은 구멍들 바깥으로 분출시키고, 그것들이 선회하는 거대한 검은 구멍들로, 그것들을 가로막는 그램분자적인 접합접속들로 급선회하며, 또 이항화 되고 집중되고 중심의 검은 구멍에 축을 세우고 덧코드화된 안정적인 절편들 속으로 들어간다. P426

10. 권력의 중심은 무엇인가? 통상 파시즘을 전체주의와 동일하게 보지만 전체주의는 국가주의처럼 거시적 정치개념이고 파시즘은 분자적 흐름이 밀려가면서 형성되는 미시정치적 개념이다. 군중(대중)들 자신이 상호작용과 전염에 의해 번식시키는 정치적 흐름이다. 그래서 교회 파시즘, 학교 파시즘, 가족 파시즘이 모두 가능한 것이다. 권력의 중심들은 분명히 견고한 절편들과 관련이 있다. 하지만 이 절편들이 중앙 집중화를 방해하지도 않는다. 중심점은 다른 점들의 공명상자이다. 국가가 전체주의적이라 하더라도 이런 공명 기능은 여전하다. 중앙 집중화는 항상 위계적이라서 다른 중심들에 대해 상대적인 공명의 권력을 특정한 부위에 부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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