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6/8 『라스코 혹은 예술의 탄생/마네』 부록 (160~173)6

작성자
bomi
작성일
2018-06-08 18:57
조회
897
삶과예술 세미나 ∥ 2018년 6월 8일 금요일 ∥ 발제자: 손보미
텍스트: 조르주 바타유 『라스코 혹은 예술의 탄생/마네』, 차지연 옮김, work room, 2017

라스코 혹은 예술의 탄생

부록

1. 동굴의 발견

라스코동굴은 1940년 9월 12일 목요일, 몽티냐크에 살던 한 무리 어린 소년들에 의해 발견됐다.
소년들은 우연히 발견한 구덩이 안에 중세시대의 지하동굴이 있다는 말을 듣고 탐사를 시작한다.
"우리의 기쁨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원시인 한 무리가 전쟁의 춤을 추고 있는 것보다 더 멋진 건 없을 테니까요."
소년들은 동굴발굴이 완료될 때까지 동굴을 지켰다.
관광객 수백 명이 와서 동굴을 망쳐버리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이 어린 소년들의 헌신 덕분이며, 우리는 그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2. 동굴벽화들의 진품 여부 문제

알타미라 동굴을 발견했을 때부터 지식인 집단은 이 벽화들에 대해 대체로 회의적이었다.
브뢰유 신부는, 벽화의 현재 상태와 이전에 찍힌 사진 사이에 차이 나는 부분들이 가끔 존재한다는 사실을 시사했다.
"라스코 인간(우물에 있는 '남자 시체')이 1940년 사진 기사 이샤크가 찍어서 [일러스트레이션]지에 실었을 당시에는 남성 성기가 거의 보이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성기가 무척 잘 보이게 됐다고.... 동굴의 상태를 최초 발굴 당시부터 목격해온 나로서는, 이는 사실이 아니며, [일러스트레이션]지가 사진을 실을 때 새침한 독자들의 눈을 보호하기 위해 그 디테일만 살짝 흐릿하게 가려서 출판했던 것이라고 말해둘 수 있겠다. "
선사시대 동굴벽화들의 진품 여부 문제는, 그저 제대로 된 정보가 없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나 제기되었을 뿐이었다.

3. 선사시대 회화기법

태곳적부터 회화 예술이 이루어진 방법들이 이토록 완벽하고 풍요로웠다는 사실은 상당히 당황스럽기도 하다.
1) 그림을 그린 표면(캔버스) : 바위로 된 벽면 중 가장 매끄러운 부분.
2) 채색을 위한 재료(물감) :
지층의 광물들을 이용해 이것들을 빻아서 쓰기도 하고 물이나 유성 액체에 녹여서 쓰기도 했다.
연구자들은 네안데르탈인이 몸에 그림을 그리기 위해 이 재료들을 사용했다고 가정했다. 후기 구석기시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이 재료들이 자연의 형태를 재생산하는 데 이용된 것이다.
3) 그림 그리는 도구(붓) :
손가락
식물 재료로 만든 도장
털로 된 타래
치아로 끝을 씹은 막대
4) 기법:
실루엣은 때때로 매우 가는 검은 선으로 그려졌다.
형태를 확실히 하기 위해 테두리 선을 바위에 새기는 기법은 라스코에서는 나중에 사용된 방법이다.
형상들은 처음 그려진 이후 오핸 시간이 흐른 뒤 다시 그려졌을 수도 있고, 그에 따라 형태나 색깔이 수정되었을 수도 있다.

4. 우물 장면에 대한 설명

<브뢰유 신부의 가설>
브뢰유 신부는 이 장면을 굉장히 복잡한 어떤 사건을 표현한 에피소드적인 장면으로 본다.
"아마도 사냥 중의 치명적인 사고를 추모하기 위한 그림"

<키르히너의 가설>
키르히너가 볼 때, 이는 절대로 사냥에서 일어난 사고가 아니고, 뻗어 있는 남자는 시체가 아니다. 이는 신들린 상태로 황홀경에 이른 순간의 샤먼을 나타낸 것이다.

<키르히너의 가설 : 라스코 문명과 시베리아 문명 사이의 유사관계>
키르히너는 우물 장면(라스코의 문명)을 야쿠트 족(시베리아 문명)의 희생제의에서 암소를 제물로 바치는 장면과 비교한다. 흥미롭게도, (야쿠트족 희생제의 그림에는) 암소 앞에 조각된 새들이 꽃혀 있는 말뚝 세 개가 그려져 있는데, 이 말뚝들이 라스코 장면의 그것과 유사하다. 야쿠트족의 희생제의는 법열 상태에 이른 샤먼의 황홀경과 관련된다. 말뚝들은 하늘로 올라가는 길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며, 이 길을 통해 샤먼은 희생된 동물을 하늘로 올려 보낸다. 새들은 보조 역할을 하는 정령들로서, 이 새들 없이는 샤먼은 하늘로의 여행을 시작할 수 없다.
샤먼은 종종 "새 코스튬"을 걸쳤을 수 있고, 따라서 우물의 남자가 쓰고 있는 새 머리 역시 이 코스튬과 같은 의미를 지닌 것일 수도 있다. 라스코 인의 성기가 발기된 것도 그 자체로 이러한 의식의 특징을 드러내는 대목이었을 것이다.

<두 가설 각각의 한계와 강점>
키르히너는 자신의 가설 중에서 너무나 매력적인 대목에 집중한 나머지, 배가 갈린 들소를 희생제의의 제물로 분석하는 부분은 별로 신빙성이 없다는 사실을 잊고 말았다. 키르히너 가설의 강점은 이 장면의 기묘함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브뢰유 신부의 가설 쪽이 더욱 지지할 만하다. 하지만 이 분석은 가장 기묘한 부분인, 새 모양 탈과 새에 대한 부분을 설명하지 못한 채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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