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및 후기] 4/29 월요일 2시 『이미지의 운명』 , 3장 131p-166p

작성자
etranger
작성일
2019-04-23 12:44
조회
500
다음 세미나는

4월 29일 월요일 2시 다지원 3층에서 열립니다.

범위는 『이미지의 운명』 3장 131p-166p 읽어오시면 되고,

각자 질문, 토론거리 준비해오도록 하겠습니다.

새로운 참가자분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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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는 『이미지의 운명』 2장을 살펴봤습니다.
비판적 독해를 두루 보여주신 희음님 반갑습니다!
재진님이 사전에 고다르 '영화사'와 바디우의 리뷰를 공유해주셔서
더 풍성히 텍스트를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영화사'를 일단 3부까지 틈틈이 감상하며 몇몇 구절들을 메모해봤는데요.


"영화는 여자와 총이다. 할리우드의 힘."

"영화는 생각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그 생각은 아우슈비츠에서 영영 꺼졌다."

"할리우드적 서사가 이미지를 부차적으로 만들었다."

"40~45년까지 왜 프랑스에서 저항 영화가 없었는가? 다만 영화적인 의미에서 미국 영화에 대항했던 것은 이탈리아 뿐이었다. '로마', '무방비 도시'로 국가적 권리를 되찾았다. 러시아는 '순교', 폴란드는 '희생', 독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이후 모두 스필버그."

"이미지 속죄의 영역"


이 부분들에서 영화에 대한 고다르의 인식이 잘 드러나 있다고 느꼈습니다.
바디우의 분석대로 고다르는 공장, 성, 인종 학살 같은 주제를 영화화하는 것의 불가능성을 생각해왔고,
그 결과 끊임없는 정정. 삭제 모든 영화적 힘을 중첩시키는 방식으로
영화의 실재속에 내재하며 분산되는 무기력함의 지점들을 밝혀내려 했습니다.


그 작업은 소설 제목, 시의 구절, 인물의 대사, 영화 제목, 음향.영상의 불일치와 같이
각기 다른 장면의 중첩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낯선 것들의 중첩은 변증법적 몽타주를 연상케하기도 하는데,
랑시에르는 고다르의 말 "영화는 예술도 아니고 기술도 아니며 신비"를 인용하며
그의 상징적 몽타주 즉 '신비의 기계'는 "공통적인 것을 만드는 어떤 기계, 더 이상 세계들을 대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가장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함께-속함을 연출할 수 있는 기계이다."라고 정의했습니다.
충돌의 공간과 연속체의 공간이라는 모순되는 것들이 연결되는 공간이
고다르에게는 구원을 내포한 진정한 영화의 '역사'였던 것이지요.


한편 랑시에르는 고다르의 이런 관점을 두고
"나는 영화가 본질적으로 신비인 것이 아니라, 여기서 고다르가 분절화한 것으로서의 신비라고 말하고 싶다." 구분하기도 합니다.
바디우가 자신의 리뷰에서 지적한 것이기도 하지만,
고다르의 구원자적 기대와 무거움이
영화 그 자체의 특성으로 환원되는 것에 대한 구분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성스러운 것, 역사적 사명을 띈 것이 아닌
어릿광대와 자본가의 유희적 측면을 가지고 있기도 했지요.
재현의 도식에서 문자에 살[육신]과 일관성을 부여하는
보충적인 역할에 종속된 이미지를 구해내어,
문장이 지닌 연속성의 역량과 이미지가 지닌 단절의 힘을 통일적으로 삼은
'문자-이미지'의 관점은 드물고 귀한 작업이지만요.


읽어갈수록 제가 처음 '무지한 스승'에서 만났던
랑시에르와는 다른 모습과 관점들을 발견해나가는 것 같습니다.
'텍스트 속의 회화'를 분석한 3장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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