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478-487

작성자
Nomad
작성일
2020-01-12 09:52
조회
290
<차이의 소멸>

- 에너지 이론은 강도적 요인과 외연적 요인의 조합을 통해 에너지를 정의한다.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강도는 외연과 분리될 수 없고, 이 외연을 통해 연장과 관계하는 듯하다. 그리고 이런 조건들 아래에서 강도 그 자체는 연장을 채우고 있는 질들에 종속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요컨대 우리가 알 수 있는 강도는 이미 어떤 연장 안에 개봉되어 있고 이미 어떤 질들에 의해 뒤덮여 있다.

- 강도는 차이다. 하지만 이 차이는 연장 안에서, 그리고 질 아래에서 스스로 부정되고 소멸하는 경향이 있다.(...)즉 차이가 변화의 충족이유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그 변화가 그 차이를 부정하는 경향을 지닐 때뿐이다.

- 열역학은 이런 동맹 관계(소멸된 차이)를 화학적 결합으로 바꾸어놓는 강력한 용광로였다. 기저를 이루는 정의들의 체계가 확립되었고, 특정한 칸트주의를 포함한 모든 쪽에서 만족을 얻었다. 즉 소여는 잡다로 정의되었고, 이성은 동일성으로 기우는 경향, 동일화와 동등화의 절차 등으로 정의되었다. 반면 부조리와 불합리는 이 동일화하는 이성에 맞서는 잡다의 저항으로 정의되었다. **"현실적인 것은 이성적이다."**라는 말은 여기서 새로운 의미를 얻게 되었다. 왜냐하면 잡다성은 이성 안에서는 물론 자연 안에서도 감소하는 경향을 띄었기 때문이다.

<양식과 공통감>

- 분배되는 것 안에서 차이를 몰아내고자 그 스스로 나설 때 분배는 양식에 합치한다. 오로지 부분들 간의 비동등성이 시간과 더불어 사라지고 환경이나 매체 속에서 소멸된다고 가정되는 경우에만 할당은 실질적으로 양식에 합치하거나 이른바 선이라 일컬어지는 방향을 따른다. 양식은 본성상 종말론적이며 어떤 최종적인 상쇄와 균일화를 알리는 예언자이다.

- 양식은 그 자체가 '중간'이다. 극단들 사이에서 생각하면서 양식은 그 극단들을 추방하고 그 간격을 메워버린다. 양식은 차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이다. (인정. 하지만 차이는 시간과 연장 속에서 스스로 부정됨.) (...) 양식은 추상적 생산물인 동등성 속에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재발견하는 중간계급들의 이데올로기이다. 양식은 행동하기를 꿈꾼다기보다 자연적 중용의 구성을 꿈꾼다. **가장 높은 분화의 단계에서 가장 낮은 분화의 단계로 나아가는 어떤 행동의 요소를 구성하고자 하는 거이다.**

- 양식은 어떤 시간의 종합에 정초하고 있고, 정확히 말해서 우리가 첫번째 종합으로 규정했던 습관의 종합에 그 정초를 두고 있다. 양식이 선하고 좋은 것이라면, 이는 단지 그것이 이 종합에 따르는 시간의 방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일 따름이다. (...) 양식은 미래, 개연적인 것, 차이의 소멸 등을 동일시한다. 이런 조건은 예견 그 자체의 근거가 된다.

- 공통감(주관적으로는 모든 인식능력들의 통일성이자 자기동일성, 객관적으로는 인식 대상의 자기동일성) → 다른 심급으로 나아간 것이 양식(역동적이고 어떤 대상이든 규정하며 그런 대상들의 집합 안에 위치한 자아를 개체화시킬수 있는 심급) → 다시 스스로 자기 자신을 넘어서 공통감으로 나아감. (...) 서로 의존하고, 서로 반영하며, 각기 정통교리의 반쪽을 구성한다. 이런 상호성 안에서, 이런 이중의 반영 안에서 우리는 공통감을 재인의 과정으로, 또 양식을 예견의 과정으로 정의할 수 있다.

<차이와 역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이는 여전히 주어져 있는 소여 자체가 아니다. 차이는 다만 그것을 통해 소여가 주어지는 어떤 것이다. (...) 설령 차이가 잡다 안으로 할당되는 경향을 지녀서 결국 사라지고 또 자신이 창조한 이 잡다를 균일화기키는 것이라 해도, 일단 이 차이는 느껴져야 하고, 게다가 감각해야 할 잡다를 부여하는 것으로 느껴져야 한다. 또 차이는 잡다를 창조하는 것으로 사유되어야 한다.

- 철학은 양식을 통해서가 아니라 역설을 통해 드러난다. 역설은 철학의 파토스, 또는 정념이다. 게다가 역설은 여러 종류이고, 각기 정통 교리의 상보적인 형식들, 양식과 공통감에 대립한다. (...) 사유는 오로지 자신만이 사유할 수 있으면서도 결국 사유할 수 없는 어떤 것에 직면한다. 기억은 자신의 태고이기도 한 망각에 직면하고, 감성은 자신의 강도와 구별되지 않는 감각 불가능자에 직면하게 된다.

- 그러나 이와 동시에 역설은 이 깨진 인식능력들을 향해 양식에는 속하지 않는 관계를 전달한다. (...) 역설들에 대한 유일한 논박은 양식과 공통감 자체 안에 있따는 말이 있지만, 이는 오로지 어떤 조건에서만 지당한 말이다. 그것은 양식과 공통감이 이미 소송 당사자의 역할과 더불어 재판관의 역할을, 게다가 부분적 진리와 더불어 절대자를 모두 떠맡고 있다는 조건에서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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