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7~410pp 발제문

작성자
영수
작성일
2021-05-02 10:58
조회
209
9장.

인간은 절편적 동물이다.
절편성의 형상들
1) 이항적binary 절편[이원적 대립]. 남/여, 어른/아이, 선생/학생, 부르주아/프롤레타리아.
2) 원형적circular 절편[하나가 다른 하나를 포함하는 방식으로 구분].
ex) 나, 우리 가족, 내가 사는 동, 구, 시, 나라 등[영토적 확장되는 원환적 절편](노,659)
3) 선형적/직선적linear 절편[직선으로 차례대로 배열].
“우리는 직선 위에서 선형적으로 선분화되어 있으며, 그 직선의 각 선분은 하나의 에피소드나 ‘절차’(procès)를 표상한다. 우리는 하나의 절차[소송]를 끝내자마자 또 다른 절차를 시작한다. 우리는 가족에서 학교로, 군대로, 직장으로 언제나 절차를 밟으며, 또 절차에 따라 밟힌다.”(397)
이 절편들은 항상 함께 취해지며, 서로 옮겨가기도 하며 관점에 따라 변형되기도 한다.

[사회적] 절편성이란 무엇인가?
절편성은 고정된 중앙 국가 장치도 없고 전 지구적 권력도 없으며, 전문화된 정치 제도도 없는 원시 사회를 설명하기 위해 민속학자들이 만들어낸 개념. 그래서 융합과 분열이라는 양 극단 사이에서, 업무와 상황에 따라 유연성을 가지고 있으며, 각각의 절편들 사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지거나 나누어질 수 있다.
사회적 절편성은 국지적으로localizable 구성되어 있어서 (경제, 정치, 사법, 예술 등) 토대 영역이 미리 결정될 수 없다. 그 사회적 절편들이 갖고 있는 상황이나 관계의 외부적 속성들은 구조의 내부적 성질들로 환원될 수도 없다. 사회적 절편성은 연속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돌출, 격리, 재결합에 의해 작동하는 진행중인 절편화 작용과 독립적으로 파악되지도 않는다.

절편적인 것과 중앙 집중적인 것 사이의 고전적 대립도 적합하지 않다.
국가는 스스로 부양하거나 지속시키는 절편들 위에서 작동할 뿐만 아니라 자기 안에 나름의 절편성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것을 강요할 뿐이다.
GD는 중앙 집중적인 것과 절편적인 것 사이에 대립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현대 정치 체계는 스스로 통합되고, 다른 것을 통합하는 전지구적 전체global whole이다. 그 안에는 병치되고 겹쳐지고 정돈된 하위 체계들의 집합이 내포되어 있는데, 그것은 결정 과정을 분석할 때 변경이나 자리바꿈 없이는 연장되지 않는 모든 종류의 구역 분할들과 부분적 과정들이 드러나게 된다.

절편성을 중앙 집중과 대립시켜서는 안 되며, 오히려 절편성의 두 유형을 구분해야만 한다.
“원시적”이고 유연한 절편성/ “현대적”이고 견고한 절편성.
1) 원시 사회의 (남자-여자, 상층민-하층민 등) 이항 대립은 강력한 것 같지만, 이는 이항적이지 않은 기계들과 배치물의 결과에 불과하다. 이원적 기계를 이원적 기계로서 유효하게 기능하도록 만드는 것은 현대 사회, 특히 국가 안에 있는 사회의 특성이다. 현대 사회는 이원적 절편성을 충분한 조직화의 층위로 높여 놓았다. 이제는 여성이나 하층민의 지위상의 우열을 아는 것이 아니라, 어떤 유형의 조직화로부터 이러한 지위가 나오는지를 아는 것이 문제이다.

2) 원형적 절편성은, 원들이 중앙 집중적이라거나 동일한 중심을 가지고 있어야 함을 필연적으로 함축하지 않는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유연한 체제에서는 중심들이 이미 노드들이나 눈들, 검은 구멍들처럼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심들이 모두 함께 공명하는 것은 아니고, 동일한 점 위에서 일치하는 것도 아니며, 중앙에 있는 동일한 검은 구멍에 집중되지도 않는다.
여기저기에 견고화와 중앙 집중화의 조작들이 모습을 발생함에 따라 이제는 모든 원들이 나름대로 하나의 중심만을 가진 유일한 원을 통과해야만 한다. 샤먼들은 모든 점들이나 정신들 사이에 특질들을 끌어내서 성좌를, 즉 중심의 나무에 이어진 뿌리들을 방사하는 뿌리 집합을 그린다outline. 이것이 원시적 리좀이 뻗어 나온 것/돌출을 훈육하기 위한 나뭇가지 시스템을 가진 중앙 집중화된 권력의 탄생이다. 나무는 이분법이나 이항 대립의 원리 역할을 하는 동시에 순환rotation의 축 역할을 한다.
현대 사회에나 국가에서 중앙 집중은 절편화와 대립되지 않으며, 원들은 구분된 채로 있다. 그러나 원들은 중앙 집중적이 되며, 결국 나무 구조를 갖게 된다.
중앙 국가는 원형적인 절편성을 제거함으로써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상이한 원들을 중앙 집중화하거나 중심들을 공명하게 함으로써 구성된다.
원시 사회에서 이미 권력의 중심들이 있었음에도, 국가 안의 사회가 공명 장치로서 작동하며 공명을 조직화한다면, 원시 사회는 공명을 금지한다.

3) 선형적 절편성.
각각의 절편은 그 자체로, 다른 절편과 관련해서도 등질화될 수 있다. 절편들 각각은 나름의 측정 단위가 있어서 절편들 사이에는 등가성이 있고 번역될 수 있다.
로마제국: 기하학적이거나 선형적인 국가 이성을 강요하는데, 진지와 요새에 대한 일반적 그림, “도면을 통해 경계표를 세우는” 보편적 기예, 영토의 정비, 공간을 장소와 영토성으로 대체, 세계를 도시로 변형시키기 등 점점 더 견고해지는 절편성을 포함.
국가의 기하학: 국가와 기하학의 연계. 그 연계성은 정리(定理)라는 요소의 우위 안에서 드러난다. 정리라는 요소는 유연한 형태론적 형성체들을 관념적이거나 고정된 요소들로 대체하고, 변용태들을 성질들로 대체하며, 진행중인 절편화 작용들을 미리 결정된 절편들로 대체한다.

거시정치와 미시정치
절편화된 것(유연한 절편성)과 중앙 집중화된 것(견고한 절편성)을 대립시키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405)
그 둘은 구분되기는 하지만, 서로 분리될 수 없고 서로 겹쳐져/포개져 있으며overlap, 서로 뒤얽혀 있다. 유연한 절편성은 우리 내부에 살아있는 야만성의 잔존이 아니라, 현행적인 어떤 기능이며 견고한 절편성과 분리할 수 없다. 모든 사회와 개인은 두 절편성에 의해, 즉 그램분자적molar 절편성과 분자적인morecular 절편성에 의해 가로질러진다. 이 양자는 공존하고 있고 서로 옮겨가기 때문에 분리될 수 없고, 상이한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항상 서로를 전제하고 있다.
그램분자적 절편성을 통해 작동하는 것을 ‘거시정치’라고 하고, 분자적 절편성을 통해 작동하는 것을 ‘미시정치’라고 한다면 “모든 것은 정치적이지만, 모든 정치는 거시정치적인 동시에 미시정치이다.”(406)
성이나 계급 같은 거대한 이항적 집합들도 [검토해보면] 다른 본성을 가진 분자적 배치물들로 옮겨가고 상호 간에 이중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사회 계급들 자체도 동일한 운동, 동일한 분배, 동일한 목적을 갖지 않으며, 동일한 투쟁을 전개하지 않는 ‘군중들/대중들’로 귀착된다.(407)
군중의 흐름을 합류하게 하고 그들의 힘을 하나의 정치세력으로 통합하기 위해서 ‘계급’이라는 개념이 필요했다는 것. 군중이란 활동이나 힘의 흐름이고, 조건에 다라 각이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분자적인 움직임과 결부된 것이다.(노686)-> “계급들은 군중들 속에서 재단되고, 이 군중을 결정화한다. 군중들은 끊임없이 계급들로부터 새어나와 흘러간다.”(407)
“군중이라는 개념은 계급이라는 그램분자적 절편성으로 환원될 수 없는 절편화 작용의 유형을 통해 나아간다. 그렇지만 계급들은 군중들 속에서 재단되고, 이 군중을 결정화한다. 군중들은 끊임없이 계급들로부터 새어나와 흘러간다.”(407)
중요한 것은 그램분자적인 것과 분자적인 것에서 어느 것이 좋고, 나쁜가를 배타적으로 선택하는 것을 벗어나는 것이고, 그 둘이 교차되고 섞이는 양상을 정확하게 포착하여 분자적 욕망에 기초한 그램분자적 정치를 가동시키는 것이다.(노688)

관료주의의 문제
견고한 절편성이나 중앙 집중화 등으로만 관료주의를 규정하는 것은 충분치 않다.
그와 동시에 관료적인 절편화 작용, 사무실들의 유연성과 상호 소통, 관료주의의 도착, 행정상의 규제와 모순되는 부단한 독창성이나 창조력 도한 생겨난다.
카프카는 사무실들을 나누는 장벽들이 “엄밀한 경계선”이기를 그치고 분자적인 환경에 빠져들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관료주의에 대한 최고 이론가.
견고한 절편들의 분리 및 총체화와 공존하는 또 하나의 체제가 존재한다.(407)

파시즘의 발생 및 전염.
GD의 물음: 미시적인 차원에서 파시즘은 어떻게 시작되고 확장되는가?
파시즘은 그램분자적 절편들이나 절편들의 중앙 집중화(전체주의)와 구분되는 분자적인 체제를 내포하고 있다.
파시즘은 점에서 점으로, 상호 작용하면서 우글거리며 도약하는 분자적 초점들과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
미시적 파시즘의 발생-> 미시적인 검은 구멍, 즉 일반화된 중앙 집중적인 거대한 검은 구멍 속에서 공명하기 전에, 자체로서 효력을 가지며 다른 것들과 소통하는 미시적인 검은 구멍에 의해 규정되는 것. 각각의 구멍에, 각각의 거처에 전쟁 기계가 장착되면 파시즘이 존재하게 되는 것.(408)
“뭔지 모를 분자적 불안이 있고, 그 와중에 어디선가 그 불안을 빨아들이는 검은 구멍이 만들어지며, 그 검은 구멍이 이웃의 다른 분자들과 소통하면서 급속히 증식되기 시작하면서 죽음의 선으로 이어지는 파시즘이 솟아오르는 것.”(노692)
파시즘을 위험한 것으로 만드는 것은 분자적이거나 미시정치적인 역량이다. 왜냐하면 파시즘은 군중운동이기 때문이다. 즉 전체화된 유기체라기보다는 오히려 암적인 신체가 문제인 것이다.
“욕망이 자신에 대한 억압을 욕망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그것은 어떻게 자신에 대한 억압을 욕망할 수 있는가”(409)
확실히 군중들은 권력에 수동적으로 복종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일종의 마조히스트적인 히스테리에 에 빠져 억압되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며, 이데올로기적 속임수에 기만당하는 것도 아니다. 욕망이란 필연적으로 여러 분자적 층위들을 지나가는 복합적인 배치물들과 절대 분리될 수 없으며, 이미 자세, 태도, 지각, 예감, 기호계 등을 형성하고 있는 미시-구성체들과도 분리될 수 없다. 욕망은 미분화된/무차별적인 충동적 에너지가 아니라, 정교한 몽타주의 결과이며, 고도의 상호 작용을 엔지니어링한 결과 그 자체이다. 즉 분자적 에너지를 다루며, 이미 파시즘적인 것이 된 욕망을 결국에는 결정하는 유연한 절편성이다.(409~410)
GD의 경고: “좌파 조직들이라고 해서 자신들의 미시 파시즘을 퍼뜨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분자적이고 개인적이며 집합적인 것과 더불어, 파시스트는 자기 자신일 수 있다는 것, 자신이 그것을 견지하고 배양하고 있으며, 그것을 소중하게 껴안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다만 그램분자적 층위에서 반-파시스트가 되는 것은 너무도 쉬운 일이다.”

참조. 노마디즘 1권, 이진경, 휴머니스트.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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