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9/1 <스크린의 추방자들> : '빈곤한 이미지를 옹호하며'

작성자
jongseong
작성일
2021-09-01 18:28
조회
394
1. 가난한 이미지

1) 가난한 이미지는 역동적인 복제품이다.
2) 가난한 이미지는 허접스러운 불법 복제물이다.
3) 가난한 이미지는 원본의 비합법적 5세대 사생아다.
4) 가난한 이미지는 현대의 스크린에서 추방된 존재이며, 생산된 영상ㆍ음향의 잔해, 디지털 경제의 해변으로 밀려온 폐품이다(39)
5) 가난한 이미지는 인기 이미지, 다수가 만들고 볼 수 있는 이미지이다(47)

2. 저화질

1) 이미지의 계급사회에서 영화관은 공인 판매점의 역할을 한다. 같은 이미지의 저렴한 유사품은 가난한 이미지가 되어 유통된다.

3. (가난한 이미지로) 부활하기

1) 매체 제작의 신자유주의적 재구성은 비상업적 이미지가 서서히 망각되도록 전개되었다. 실험 영화나 에세이 영화는 찾아보기 어려운 지경. 유통과 배급에 드는 비용이 비싸져서 주변화 됨.
2) 영상 에세이와 실험 영화는 관객에게 제대로 노출되지도 못하고 아카이브로 들어간다. 어떤 면에서 이런 현상은 전 지구적 미디어 산업의 독과점과도 맞닿아 있다. 이를 통해 저항적 시각물들은 바로 자료실과 소장처로 사라지며, 얼마간의 열성적 조직이나 개인적 연결망(유통)으로서만 살아남았다.
3) 이러한 조건이 온라인으로 영상을 유통할 수 있게 되면서 변했다. : 유튜브.
4) 전위적, 비상업적 영화는 가난한 이미지로 부활하게 되었다.

4. 사유화와 불법복제

1) 실험적인 고전영화와 예술영화들이 가난한 이미지로 재등장했다는 것은 사회가 가진 주변화의 조건들, 사회 권력의 구성을 폭로한다.
2) 이러한 조건은 미디어 제작과 디지털 기술의 신자유주의적 재구축에서먼 기인하지는 않는다.
3) 배급 구조도 갖추지 못한 국립 영화 기관이 하지 못한 공백을 부분적으로 가난한 이미지가 채운다.

5. 불완전 이미지

1) 1960년대 에스피노사는 불완전 영화를 옹호하였다. 기술적, 예술적으로 능숙한, ‘완전 영화’는 대부분 ‘반혁명적’이다. 이에 반해 불완전 영화는 사회 계급 안에서 노동 분화를 극복하기 위해 애쓴다.
2) 불완전 영화는 그 자체의 불완전성에 천착하고, 대중적이지만 소비지상주의적이지 않으며, 목적에 헌신하면서도 관료주의로 빠지지 않는다.(46)
3) 에스피노사는 영상 기술의 발달이 전통적 엘리트적인 영화감독의 위치를 교란시킬 것이며, 대중이 주도하는 영화 제작(민중 예술)이 가능할 것이라 예언.
4) 가난한 이미지의 경제와 마찬가지로 불완전 영화는 작가와 관객의 격차를 줄이고 삶과 예술을 통합한다.
5) 그러나 가난한 이미지의 경제에서 진보적인 목표만 봉사하는 게 아니라, 혐오 발언, 광고 및 잡다한 쓰레기도 디지털망을 타고 퍼지는 부정적인 현상도 발생했다.
6) 가난한 이미지의 영토는
(1) 실험과 예술이 있는가 하면, 어마어마한 양의 외설과 편집증 또한 공존한다.
(2) 차별받은 이미지들에게 열린 곳이자, 극도로 발달한 상업화의 기법이 스민 곳이다.
(3) 사용자는 가난한 이미지의 편집자, 비평가, 번역가, 저자이다.
7) 가난한 이미지는 동시대 대중의 모든 모순을 표출한다.
(1) 대중의 정서적 상태를 포착한 스냅 사진이다.
(2) 가난한 이미지는 과하게 압축되고 빠르게 이동하기 때문에 가난한다. 물질을 잃고 속도를 얻은 것이다.
(3) 이는 기호의 모든 동시대적 생산양식이 공유하고 있는 비물질화의 조건 또한 드러낸다.
(4) ‘생성 중의 이미지’라는 개념은 가난한 이미지를 일반적인 정보 전환의 과정 안에 위치시킨다.?
(5) 비물질화된 미술품이 자본주의적 기호화에 완벽하게 들어맞으면서, 자본주의의 개념주의적 전환이 일어난다.(49)
(6) 이 때문에 가난한 이미지는 인상, 강렬함, 시사회에 집착하는 정보 자본주의에 온전히 녹아든다

6. 동지여, 무잇이 오늘날 그대의 시각적 유대를 형성하는가.

1) 가난한 이미지의 순환은 회로(링크, 네트워크)를 만들어냈다. 파일 공유의 시대에는 지구상에 분산된 관객들을 연결한다.
2) 가난한 이미지는 무명의 지구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공유된 역사를 창조한다.
3) 가낭한 이미지의 유통은 지가 베르토프가 말하는 세계의 노동자들을 연결하는 끈인 ‘시각적 유대’를 만들어낸다.
(1) 그는 정보 전달이나 유흥뿐 아니라 ‘관객을 조직’할 일종의 공산주의적, 시각적, 원류적인 언어를 꿈꾸었다.
(2) 전 지구적인 정보 자본주의 지배하에서 관객들이 상호 느끼는 흥분, 감정적 동조, 불안을 통해 거의 물리적이라 할 정도로 연결된다.
(3) 집단 편집, 파일 공유 혹은 풀뿌리 유통망들을 통한 그 광학적인 연결은 방방곡곡의 제작자들 사이에 불규칙하고 우연적인 링크를 발생시키며, 동시에 분산된 관객 또한 구성한다.

7. 이제!

1) 어떤 이는 가난한 이미지가 진짜가 아니라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가난한 이미지는 더 이상 진짜에 대한, 진짜 원본에 대한 것이 아니다.
2) 대신 이미지 자체의 실제적인 존재 조건들, 즉 떼 지은 순환, 디지털을 통한 분산, 균열적이며 유동적인 시간의 단락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요약하자면, 현실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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