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12/13 『정치경제학비판요강 Ⅰ』 p.260~276

작성자
vimmerby
작성일
2020-12-13 10:00
조회
434
◆ 자본의 탄생
"자본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노동이 아니라 가치로부터, 그것도 이미 유통 운동 속에서 발전된 교환 가치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257)
사회적 생산 행위(분업)가 교환가치들의 정립으로 현상 -> 이 교환가치들이 완전히 발전된 상호 운동으로 현상한 것이 (단순한)유통 -> 이 유통 자체가 교환 가치를 정립하거나 생산하게 됨(발전된 유통).
이 모든 운동에 전제되어 있는 기본적인 조건은 일정한 노동 시간의 실현(노동에 의한 상품 생산) & 그 자체로 가치들인 상품들(교환 가치로서의 상품의 생산) 두 가지이다.
"화폐에서는 교환 가치가, 즉 교환 가치들로서의 상품들의 모든 관계가 사물로 현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본에서는 교환 가치를 창조하는 활동, 노동의 모든 규정이 사물로 현상한다"(252각주)
그리하여 발전된 유통에서는 생산이 전제된 교환 가치들의 운동이거나, 교환 가치들을 가격으로 형식적으로 정립하는 것이 더 이상 아닐 뿐만 아니라, 동시에 이것들을 전제로 창조, 산출. 즉 생산은 더 이상 그것의 결과들 이전에 존재하는 것, 즉 전제된 것이 아니라 동시에 그것이 이 결과들을 스스로 창출(창조, 산출)하는 것으로 현상. 그것은 이 결과들을 첫 번째 단계처럼 단순한 유통에 이르는 것으로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발전된 유통을 자신의 과정에 복속시키는 것으로 창출.

◆ 자본의 정의 1. 유통속에서 유통에 의해 보존되고 영구화되는
자본의 첫 번째 현상 형태는 유통에서 벗어나는, 유통에 대해 자립하는 화폐이다. 그러나 그 화폐는 유통에 다시 들어갈 가능성으로서만 실존하기에 유통과 대립적이지는 않다. 그렇게 유통 안에서 보존되는 교환 가치로 정립되자마자 그것은 더 이상 화폐가 아니라 자본. 교환 가치의 사라지는 운동이 아니라, 오히려 교환 가치로서의 자신이 실현되는 운동. 유통에 다시 들어가면서 교환가치는 끊임없이 다른 실체로 실현되어 자기 정체성을 보존한다.
<-> 단순한 유통 : 교환 가치는 언제나 그것이 사라지는 순간(욕구의 직접적인 대상이 되는 순간)에만 실현되므로 (사라지는 실현이므로) 교환가치 자체가 실현된다고 할 수 없음. 상품이 화폐와 교환되거나 화폐가 화폐와 교환되는 경우에도 이는 마찬가지인데 교환가치의 형태는 남아있을지라도 이것의 실체는 소멸하기 때문.
단순 유통이 한 계기에서 한 계기로 넘어가는 것이라면 자본이 포함된 유통은 각 규정에서 동시에 반대되는 규정을 관념적으로 내포하는 스스로 이 두 규정의 교차[자본은 상품이면서 동시에 화폐이다]. (변증법?)

◆ 자본의 정의 2. 교환가치의 규정성
이때 자본은 실체[내용]에 대해서는 무차별적이지 않지만 형태에 대해서는 무차별적이다. 즉 자본은 특정한 형태의 상품이 아니라 상품들의 총체성이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자본은 실체의 끊임없는 전환으로 현상한다. 요컨대 자본이 교환가치의 특수한 내용으로 정립되면 이 특수성 자체가 특수성의 총체성이다. 따라서 특수성 자체에 대해서가 아니라 개별적인 혹은 분산된 튿수성에 대해 무차별적이다. 자본이 유지하는 동일성, 즉 일반성의 형태는 교환가치라는 동일성, 일반성의 형태이며, 그러한 것으로서 화폐이다. 따라서 자본은 화폐로 정립되며, 실제 상품으로서 화폐와 교환된다. 그러나 화폐로 정립되면 즉 교환가치의 일반성이라는 이 대립적인 형태로 정립되면 자본은 단순 유통에서처럼 일반성을 잃는 것이 아니라 이것의 대립적인 규정을 잃어야하거나 혹은 일시적으로만 취한다. 그리하여 자본은 상품과 다시 교환되지만 그것의 특수성에 있어서 교환가치의 일반성을 스스로 표현하고 따라서 끊임없이 그것의 특정 형태를 바꾸는 상품으로 교환된다는 점이 동시에 정립돼 있다. (260-261)
여기서 자본이 정립하는 교환가치는 상품이 유통에 들어가기 전 단순히 관념적인 규정, 유통의 한 계기로 전제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교환가치는 화폐라는 대상성의 형태로 실존하며 유통에 대한 전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유통을 전제하기도 한다.

교환가치를 유통에서 이탈시키면서도 단순 욕구 대상으로 소비해버리지 않고 재생산하는 것은 노동. 원래 교환가치의 내용이란 노동 시간의 대상화된 양이다. 그러나 이제 유통의 출발점이 된 교환가치는 노동의 단순한 등가물 혹은 단순한 대상화가 아니라 그 저체로 갱신되고 다시 유통을 시작하기 위해 노동에게만 바쳐지고 노동의 재료가 되는, 대상화되고 자립화된 교환가치가 된다. 이는 원래 노동의 산물로만 현상했던 교환가치가 스스로 산 노동을 자기 재생산의 수단으로 정립한다는 뜻.


◆ 생산물과 자본의 차이
사회는 개인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이 개인들이 서로 맺고 있는 관계들의 합을 표현한다. 자본으로서 생산물은 하나의 역사적 사회 형태에 속하는 일정한 관계를 표현한다. 즉 자본이 나타나기 위해선 생산물이 '가치'를 지녀야 하며, 이 가치는 서로 모르는 생산자들 각자가 생산한 서로 다른 생산물들에 동일한 잣대(노동)를 적용하자는 사회적 합의에서 도출된다. 유통에서 교환 가치는 한 쪽에서는 상품으로, 한쪽에서는 화폐로 이중적으로 정립되는데 자본은 이 상품과 화폐의 통일로 정립된 "완성된 가치"이며 이러한 이중적 가치의 통일적 정립이 자본의 유통이 된다.

◆ 자본과 노동의 관계
양자는 서로 자립적인 형체로 마주 서 있음. 노동자의 생산물이 노동자 자신을 위한 사용 가치가 아니라 타인을 위한 사용가치를 가지고 그의 노동이 욕구 대상인 생산물에 물질화될 때 단순한 교환 가치는 정립된다(단순한 교환 가치의 규정). 즉 노동이라는 생산물이 교환 가치를 가지려면 타인을 위한 사용가치를 지녀야. 그 타인이 바로 자본가.

사용가치 그 자체에 마주서는 교환 가치는 더 이상 화폐로 규정된 화폐가 아니라 자본으로서의 화폐이다. 화폐로서의 화폐는 언제나 일정액으로만 존재하고, 일정한 소비를 위해 충분하므로 제한된 부의 대표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자본으로서의 화폐는 자신의 양적인 제약을 넘어서려는 끊임없는 충동을 갖는 일반적 부의 대표자이다. 그것은 끊임없이 배가됨으로써 사용 가치와 구별되고, 대자적으로 존립하는 교환 가치로 보존된다. 앞서도 봤지만 자본의 목적은 치부 활동, 자기 자신의 증가이다. 이 말은 자본의 유일한 사용가치는 화폐를 증가, 배가시켜 자본으로서 보존시키는 것 뿐이라는 게 된다.

이러한 자본 또는 교환 가치에 마주서는 사용가치나 상품은 특정한 상품이 더 이상 아니며 내용 뿐 아니라 형태 규정성도 중요하지 않다. 자본은 더 이상 금은이라는 단순한 형태로 실존하지 않고, 모든 실체(상품)의 형태로 실존하는 화폐이다. 따라서 자본으로서의 화폐는 화폐 밖에서는 사용 가치로만 실존한다. 즉 자본의 실체 자체는 사용가치이다. 모든 상품의 공통적인 실체는 그것에 들어 있는 대상화된 노동이다.

이때, 노동자의 노동은 실재의 측면에서 생산물에 물질화되지 않고 가능성의 측면에서 그의 능력으로만 존재한다. 대상화되지 않은, 아직 대상화되고 있는, 시간적으로 존재하는, 주체성으로서의 (산) 노동은 대상화된, 과거의, 공간적으로 존재하는 노동과 대비된다. 이 산 노동만이 자본에 대한 대립을 이루는 유일한 사용가치이다. 이후 그 가능성은 자본으로부터 운동을 얻어 노동자의 생산 '활동'으로서 실재성을 얻는다. 즉 자본과 노동은 서로 교환가치와 사용가치로 마주선다.

이때 산 노동은 가치를 창출하는 '생산적 노동'이어야 한다. 예컨대 내가 음식을 먹기 위해 고용한 요리사처럼, 자본가의 직접적인 욕구 충족을 위해서 단순히 고용된 노동이라면, 이것은 생산적 노동이 아니라 그냥 용역이라는 사용 가치로서 교환되는 것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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