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 <인간의 조건>, 122~154쪽 발제

작성자
eunjin
작성일
2019-01-26 15:18
조회
1466
다지원 정치철학 고전읽기 세미나 ∥2019년 1월 26일∥발제자: 강은진
텍스트: 하나 아렌트,『인간의 조건』, 한길사, 122~154쪽

7. 공론 영역: 공통적인 것
7-1 '공적'이라는 용어는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지만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두 현상을 의미한다.
7-2 첫번째로 '공적'은 누구나 공중 앞에 나타나는 모든 것을 보고 들을 수 있고, 따라서 가장 폭넓은 공공성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122) cf. 고통-가장 사적이며 누구에게도 전달할 수 없는 경험(123)
7-3 둘째 '공적'은 세계 자체를 의미하는데, 여기서 세계란 우리 모두에게 공동의 것이고 우리의 사적 소유지와는 구별된다. 공론 영역이 존재하게 되고, 이후에 세계가 사람들을 결합시키는 사물 공동체로 변형된 것은 세계의 영속성 때문이다.(128) ex. 폴리스 - 죽을 운명의 인간에게 불멸성을 보장하는 공간(130)
7-4 애덤 스미스 " 일반적으로 문인이라 불리는 부유하지 않은 종족에게 공적인 찬사는 언제나 그들이 받는 보상의 일부분을 이룬다" 여기서 공적 찬사와 돈을 통한 보상은 본질상 같고 서로 대체할 수 있다.(130)
7-5 금전적 보상은 오히려 '객관적'이고 실재적인 것이 되었다(131)
7-6 공론 영역의 실재성은 수많은 측면과 관점들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한 사람의 위치와 다른 사람의 위치는 일치할 수 없다. 타자에 의해 보이고 들리는 것이 의미가 있는 까닭은 각자 다른 입장에서 보고 듣기 때문이다. 이것이 공적 삶의 의미다. 공동세계의 조건에서 실재성을 보증하는 것은 이 세계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공통적 본성'이 아니라, 입장과 관점이 다양한데도 모든 사람은 언제나 같은 대상에만 관심을 갖는다는 사실이다.(131) 공동세계는 한 측면에서만 보고 한 관점을 취해야 할 때 끝이 난다.(132)

8. 사적 영역: 소유
8-1 '사적'이라는 용어는 '박탈된'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완전히 사적인 생활을 한다는 것은 진정한 인간에게 필수적인 것이 박탈되었음을 의미한다(132)
8-2 (반면) ‘소유’와 관련해서 '사적'이라는 단어는, 고대 정치 철학의 관점에서도 박탈적 성격이 없으며, 일반적인 공론 영역과도 대립하지 않는다. 소유는 사적 영역에 속하지만, 언제나 정치적 조직체에 중요한 것으로 생각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135)
8-3 근대에 들어와, 소유와 부가 역사적으로 어떤 사적인 문제나 관심사보다 공론 영역과 더 많이 연관되고, 공론 영역으로 진입하여 안전한 시민이 되기 위한 중요한 조건이 되면서, 소유=부 / 무소유=가난 이 동일시 되었지만, 소유와 부는 본질이 완전히 다르다.(135)
8-4 모든 문명화는 사적 소유의 신성함을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소유는 세계의 특정 부분에서 자신의 자리를 가지고, 그렇게 함으로써 정치적 조직체에 소속되는 것, 즉 공론 영역을 구성하는 것이었다.(135) 근대 이전에 사적 소유는 공론 영역에서 활동하기 위한 자명한 조건으로 간주되었고, (노예처럼) 자기 소유의 사적 장소를 갖지 못하고 산다는 것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님을 의미한다(139)
8-5 사적인 부가 정치적 의미를 획득한 것은 소유와는 다른 기원을 가지며, 역사적으로도 나중에 발생했다(139)
8-6 수입의 원천으로서 부가 땅과 일치하는 사회는 근대 초기, 농업사회에서만 가능하다.(140) 부의 축적은 농민들의 소유권 박탈로 시작되었다.(141) 부의 개인적 전용은 결국 사적 소유를 중요시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직 부를 축적하는 과정의 사회화일 뿐이다.(142)

9. 사회적인 것과 사적인 것
9-1 '사회적인 것의 발생'은 사적 소유의 관리가, 사적인 관심사에서 공적인 관심사로 변하던 시기에 이루어졌다. 소유주들은 '부'를 축적하기 위해 공론 영역의 보호를 요구했다(142) '공동의 부'가 공론 영역을 인수하게 되었지만, '공동의 부'는 엄격히 사적인 것이다.(143)
9-2 사적인 것(소유)과 공적인 것(부)의 모순이, 사적 영역과 공론 영역 간의 차이가 소멸됨으로써, 이 두 영역은 사회적 영역에 흡수된다. 공적인 것이 사적인 기능을 하는 까닭에 공적인 것은 사라지고, 사적인 것이 유일한 공동의 관심사로 남았다.(144)
9-3 ‘새로운 소유’의 개념은, 실재적인 것(땅)의 사회적 소멸과 밀접하게 연관된다.(144) 새로운 소유 개념의 기원은, 인간 자신, 신체와 침해할 수 없는 신체적 힘을 소유한 인간이다. 마르스크는 이를 '노동력'이라 부른다.(145)
9-4 근대의 소유는 세계적 성격을 잃고 인간 속에 자리 잡는다. 개인이 일생을 마쳐야만 상실할 수 있는 그 무엇이다. 부의 사적 소유를 폐지하는 것은, 세계에서 차지하는 자신의 구체적인 장소라는 의미에서의 '사적 소유'를 폐지하는 것이다. 사적 영역의 제거에서 비롯되는 인간실존의 위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적인 것의 비박탈적인 성격을 고려하는 것이 최선이다.(145) 사적 소유를 다루는 방식은, 사생활의 존재와 중요성과 맥락을 같이한다.(147)

10. 인간활동의 지위
10-1 사적 영역과 공론 영역의 구별은, 감춰야할 것이 존재한다는 것과 존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적으로 드러나야할 것이 있다는 사실이다.(148) 이는 활동적인 삶의 주요 활동인 노동/작업/행위에서도 마찬가지다.(149)
10-2 예를 들어, 종교/예수가 말하는 '선'은 공개적으로 드러나게 되면, 더 이상 선이 아니다. 선과 지혜사랑(철학)은 공론 영역에 대립한다.(151) 선은 공론 영역 안에서는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파괴적이다. (오히려) 마키아벨리가 생각하는 정치 행위(공론)의 기준은 명예로, 교회가 이탈리아 정치를 타락시킨 이유는 신부의 타락 때문이 아닌, (사적인)교회가 세속에 관여했기 때문이다.(153)
10-3 활동적인 삶의 활동 중에서, 어떤 것이 공론 영역에 드러나고 어떤 활동이 사적 영역에 숨어야 하는가를 결정할 수 있는 판단기준, 즉 각각의 정치적 공동체가 가진 판단 기준들은, 활동적 삶 각각의 본질과 일치한다.(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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