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1_발제] p.412-422

작성자
objectapple
작성일
2019-12-21 23:05
조회
504
4절
부차모순의 절차 : 독특한 것과 규칙적인 것, 특이한 것과 평범한 것

모순의 방법은 본질을 규정하고 그 본질의 단순성을 보존
부차모순은 다양체와 주제[테마]들을 완주하고 서술하는 데 적절

본성상 가장 ‘중요한 것’은 본질이라는 주장이 있을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언제나 물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물음은 중요성이라는 기초개념 자체에 대한 물음이다.

사유의 문제는 본질보다는 오히려 평가나 할당과 연계되어 있다. (...) 이러한 평가나 할당은 전적으로 비본질적인 것 안에서, 혹은 한 다양체의 서술 안에서, 하지만 ‘문제’의 조건들을 구성하는 이념적 사건들과의 관계 안에서 이루어진다.

부차모순은 보조 방정식이나 부가체들에서 출발하여 경우나 사례들을 낳는다. 이념 안에서 특이점들의 할당을 주관하는 것은 바로 그런 부차모순이다. 한 계열이 접속되고 확장되는 방식을 결정하는 것, 그래서 한 독특한 점이 규칙적인 점들을 지나 또 다른 독특한 점과 연결되고 이런 과정이 다시 되풀이되는 방식을 결정하는 것도 부차모순이다. 이념 안에서 획득된 계열들이 수렴하는지 아니면 발산하는지를 규정하는 것도 부차모순이다. 부차모순은 문제의 조건들을 규정하는 데 개입하면서 동시에 해의 경우들에 상관적인 발생에 개입한다.

부차모순의 두 가지 절차
1. 부가체들의 명시 : 우리는 조건들을 점진적으로 규정할 때 문제 그 자체에 주어진 최초의 체를 완결하는 부가체들을 발견해야 한다. 이 부가체들은 다양체가 모든 차원 안에서 보여주는 변이성들일 수 있고, 문제를 단번에 해결 가능하게 만드는 미래적이거나 과거적인 이념적 사건들의 파편들일 수 있다. 또 우리는 이 파편들이 최초의 체와 연쇄를 이루거나 끼워맞춰지는 방식을 고정시켜야 한다.
2. 독특성들의 응축 : 우리는 모든 독특성들을 응축시켜야 하고, 모든 상황, 용해점, 빙점, 응결점들을 숭고한 기회, 곧 카이로스 (기회, 또는 특별한 시간. 마주침? 우연?) 안으로 침전시켜야 한다. 해는 이 숭고한 기회를 통해 돌발적이고 맹렬하며 혁명적인 어떤 것처럼 작렬한다.

각각의 이념은 사랑과 분노의 두 얼굴을 지니고 있다. 파편들의 모색, 점진적 규정, 이상적 부가체들의 연쇄 안에서 볼 때 이념은 사랑이다. 반면 독특성들의 응축 안에서 볼 때 이념은 분노이다. (응축은 이상적 사건에 힘입어 ‘혁명적 상황’의 축적을 정의하고, 현실적인 것 안에서 이념이 터져나오게 만듦.)

부가와 응축은 객관적이고, 조건들도 객관성을 띠고 있음. 이는 이념들이 문제들과 마찬가지로 단지 우리의 머릿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역사적 세계가 생산되는 여기저기에 있다는 것을 의미함. 물리학적 은유, 신비적인 은유들로 보는 것은 금물. 이 표현들은 변증법적 이념의 범주들, 미분법의 외연적 의미들이다. (...) 이념들은 이 범주와 의미들 때문에 언제나 사랑과 분노가 불균등하게 뒤섞은 미광들이 되지만, 이 흐릿한 빛이 어떤 자연의 빛을 형성하는 일은 결코 없는 것이다.

셸링 철학
셸링에게서 차이는 모순의 섬광보다 더 섬세하고 더 가변적이며 더 무시무시한 섬광을 띠고 있다. 즉 점진성을 띠고 있는 것이다. 분노와 사랑은 이념의 역량, 거듭제곱들이고 이 누승적 역량들이 전개되는 출발점은 어떤 (비)-존재이다. (부정적인 것도(부정), 비-존재(대립,모순)도 아니다.) 문제제기적인 존재자, (비)-실존자, 근거의 저편에 실존하는 것들이 함축하고 있는 존재

변증법에 적합한 어떤 미분법이 있음을 증언. (...) 바로 여기서 나눔의 방법은 자신의 모든 범위를 회복한다. 이제 나눔은 같은 유에서 종들이 분화되어 나오는 횡적 구도의 과정이 아니다. 그것은 도함수의 파생과 도출을 통해, 거듭제곱에 의한 잠재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과정, 깊이를 향한 과정이며, 그래서 그것은 이미 일종의 미분화 과정이다.

5절

1. 이념과 미분적 인식능력 이론

① 구조와 발생은 서로 대립하지 않는다.

- 구조들은 이상적 사건들을 포함하고, 그런 만큼 비율적 관계와 독특한 점들로 이루어진 변이성들을 포함하며, 이때 이 이상적 사건들은 그 변이성들이 규정하는 실재적 사건들과 교차한다.
- 보통 구조라 불리는 것, 그것은 미분비와 미분적 요소들로 이루어진 어떤 체계이다. 발생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런 구조는 또한 의미이고, 이 의미는 구조가 구현되고 있는 현실적 결합관계와 항들에 준하여 성립한다.

② 진정한 대립은, 이념(구조-사건-의미)과 재현 사이에 있다.

- 재현은 사유된 대상에 대한 심사숙고, 사유하는 주체에 의한 대상의 재인에서 비롯되는 앎의 요소이다. (대상을 본질로 규정)
- 이념의 사건과 독특성들 앞에서는 ‘사물의 무엇됨’에 해당하는 본질은 결코 들어설 자리도, 존속할 수도 없다. (다양체는 주체나 대상 안의 동일자에 의존하는 것을 결코 묵인하지 않는다.)
- 다양체는 본질이 아님과 마찬가지로 외양이나 겉모습이 아니고, 일자가 아님과 마찬가지로 다자도 아니다. 그러므로 부차모순의 절차들은 재현의 용어들을 가지고는 결코 표현할 수 없다. (발산이나 탈중심화를 긍정하는 주된 능력, 라이프니츠)

③ 참으로 이념은 앎의 요소가 아니다. 다만 어떤 무한한 ‘배움’의 요소일 뿐이며, 이 무한한 배움과 앎 사이에는 본성상의 차이가 있다. 왜냐하면 배움이 진화하는 과정은 전적으로 본연의 문제들에 대한 총괄적 이해, 독특성들의 포착과 응축, 신체와 이상적 사건들의 합성 등을 거쳐가기 때문이다. (...) 이념과 ‘배움’은 명제 외적이거나 재현 이하의 성격을 띠고 있는 이 문제제기적 심급을 표현한다. 이념과 배움은 의식의 재현이 아니라 무의식의 현시인 것이다. (...) 다만 그것은 문제들의 연극, 언제나 열려 있는 물음들의 연극이다. 이런 연극은 관객, 무대, 등장인물들을 실재적 운동 속으로 끌어들인다. 무의식 전체가 실리는 배움의 운동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며, 이 무의식의 마지막 요소들은 여전히 문제들 자체이다.

④ 이념들이 필연적으로 무의식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면, 이 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 이념을 어떤 배타적 성격의 특수한 인식능력의 대상이라고 이해해야 할까?
: 이념들의 능력임을 자임하는 이성이나 심지어 지성까지 배제할 수 있고, 보다 일반적으로는 공통감을 구성하는 모든 인식능력들을 배제할 수 있다
: 문제제기적인 것의 고유한 성격과 유한한 사유에 내재하는 무의식이 이해되지 못하고 있음. 하지만 이념들이 공통감에서 해방된 어떤 특수한 인식능력의 초월적 실행과 함께 고려된다면, 사정은 완전히 달라짐.

- 그러나 위의 답변은 충분하지 않음. 왜냐하면 이념은 모든 인식능력들을 주파하고, 또 모든 인식능력들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이념은 자신의 서열이나 수준에 따라 여러 가지를 동시에 가능케 한다. 어떤 규정된 인식능력 자체의 실존뿐 아니라 이 능력의 변별적 대상이나 초월적 사용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 이 초월적 대상은 어떤 ‘메타언어’로서, 주어진 한 언어의 경험적 실행 안에서는 말해질 수 없다. 하지만 이 메타언어는 말해져야 하고, 오로지 잠재성과 범위를 같이 하는 말하기의 시적 실행 안에서만 말해질 수 있다. (...) 이 초월적 대상은 다양체가 구현되어 몸을 얻는 현실적인 사회들 안에서는 체험될 수 없다. 하지만 그 대상은 체험되어야 하며, 오로지 사회들의 전복적 요소 안에서만 체험될 수 있다.

- 이념들은 차례차례 모든 능력들에 상응하고, 그래서 결코 어떤 특수한 능력의 배타적 대상이 아니며, 심지어 사유의 전유물도 아니다. 그렇지만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다른 데 있다. 그것은 우리가 공통감의 형식을 전혀 재도입하지 않고, 오히려 그에 반대되는 방향을 취한다는 데 있다. (...) 인식능력들의 부조화는 각각의 능력이 포착하는 초월적 대상의 배타성에 의해 정의된다. 하지만 그 부조화는 여전히 어떤 조화를 함축하고 있으며, 이 조화에 따라 각각의 능력은 어떤 도화선을 통해 자신의 폭력을 다른 능력에 전달한다. 그것은 말 그대로 ‘부조화의 조화’로서, 공통감이 지닌 동일성, 수렴, 협력 등의 형식을 배제한다.

- 따라서 어떤 지점에 이르러서는 사유하기, 말하기, 상상하기, 느끼기 등은 어떤 단일하고 똑같은 사태가 된다. 하지만 이 사태를 통해 긍정되는 것은 단지 초월적 실행에 놓인 능력들의 발산일 뿐이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공통감이 아니라 오히려 역설감 para-sens이다. (이 말은 역설이 또한 양식의 반대라는 의미에서 새겨야 한다.) 이런 역설감은 하고 있다. 이는 정확히 이념들이 어떤 순수한 다양체들로서, 공통감 안의 어떠한 동일성 형식도 전제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다양체들은 오히려 초월적 관점에서 인식능력들의 탈구적 실행을 살아 있게 만들고 또 기술하고 있다.

⑤ 배운다는 것의 상호 보충적인 두 가지 방식
1) 배운다는 것은 이념 안으로, 그 이념의 변이성과 특이점들 안으로 침투해 들어간다는 것이다.
2) 배운다는 것은 하나의 인식능력을 초월적이고 탈구적인 사용으로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고, 그 능력을 다른 능력들과 소통하고 있는 마주침과 폭력으로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⑥ 무의식도 역시 (위의) 상호보충적인 두 가지 규정을 지님
: 이 두 규정을 통해, 무의식은 재현으로부터 배제되지만 그 대신 어떤 순수한 현시에 걸맞는 자격과 역량을 얻는다. 즉 무의식을 정의하는 것은 역설감 안의 이념들이 지닌 명제 외적이고 비현실적인 특성일 수 있다. 하지만 무의식을 정의하는 것은 또한 능력들의 역설적 실행이 지닌 비경험적 특성일 수도 있다.

⑦ 이념들은 여전히 순수사유에 대해 대단히 특수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서 사유는 아마 모든 인식능력들의 동일성 형식이 아니라 하나의 특수한 능력으로 간주되어야 할 것이고, 그래서 다른 능력들과 똑같은 자격에서 자신의 변졀적 대상과 탈구적 실행에 준하여 정의되어야 할 것이다.

⑧ 그렇지만 어떤 질서에 따라 한 인식능력에서 다른 능력으로 소통되고 있는 폭력이나 역설감을 통해 사유는 어떤 특수한 장소에 고정된다. 즉 사유는 오로지 폭력의 도화선의 극단에서만 자신의 고유한 사유 대상cogitandum을 파악할 수 있다. 이 극단을 통해 어떤 운동에 빠져 들고 그래서 한 이념에서 다른 이념으로 전달되는 것은 무엇보다 먼저 감성과 그 감성의 고유한 대상sentiendum등등이다. 이런 극단은 또한 이념들이 비롯되는 가장 급진적인 기원으로 간주될 수 있다.
- ‘가장 급진적인 기원’이라는 말은, 이념들이 사유의 ‘미분들’이고 순수사유의 ‘무의식’이라 할 때와 똑같은 의미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 그것은 오히려 어떤 분열된 코기토의 나, 그 균열된 나이다. 다시 말해서 이념들은, 초월적 실행에 놓인 능력으로서의 사유를 특징짓는 바로 그 보편적 근거와해와 관계한다. 이념들은 어떤 특수한 능력의 대상은 아니지만 동시에 어떤 특수한 능력과 관련되어 있고, 이 점에서 독특한 것이다. 그래서 이념들은 (모든 능력들의 역설감을 구성하기 위해서) 그 능력들 바깥으로 외출하고 있는 것이라 말할 수 있을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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