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문 597 ~ 605

작성자
commons
작성일
2020-02-16 08:42
조회
339
발제문 597 ~ 605

<반복, 동일자, 부정적인 것>

1. 물질적이고 헐벗은 반복 : 반복을 재현의 대상으로 간주할 때 우리는 그 반복을 동일성을 통해 이해하고, 게다가 또한 부정적인 방식으로 설명하는 셈이다.
1) 물질은 이런 두 가지 특성을 겸비하고 있다. ① 절대적으로 자기 자신과 동일한 어떤 개념을 ‘회’나 ‘경우들’과는 무관하게 모든 사례들 안에서 실존하도록 만든다. ② 이 개념이 종별화되어 나아가는 것을 방해한다. ex> 무의식, 소외
2) 물질은 정신의 동일성이고, 개념의 동일성이지만, 이때 이 개념은 자기의식이 없고 자기 자신의 바깥에 놓인 어떤 소외된 개념에 해당한다.
3) 재현 안에서 반복은 성립과 동시에 궤멸되어야 할 운명이다. 또는 차라리 재현 안에서 반복은 도무지 성립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조건들이라면 반복은 그 자체로 이루어질 수 없다.

2. 수동적 자아들: 반복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여기저기에 응시하는 영혼들, 어떤 수동적 자아들, 어떤 재현 이하의 종합들, 어떤 습관들을 끌어들여하 하고, 이 습관들은 경우나 요소들을 서로의 안으로 수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렇게 수축된 경우나 요소들을 이후 재현 자체에 고유한 어떤 보존의 공간이나 시간 안에서 복원할 수 있어야 한다.
1) 이 수축은 어떤 차이고, 응시하는 영혼이 겪는 어떤 양태번화, 심지어 이 영혼이 겪는 본연의 양태변화이기까지 하며, 그 영혼을 죽음으로 인도하는 유일한 양태변화이다. 그래서 지극히 물질적인 반복은 오로지 그 반복으로부터 수축을 통해 훔쳐낸draw 어떤 차이를 통해서만 (또 그 차이 안에서만) 이루어지고, 오로지 그 반복에서 차이를 훔쳐내는 어떤 영혼에 의해서만 (또 그 영혼 안에서만)이루어진다. 따라서 반복은 재현되지만, 어떤 전혀 다른 본성의 영혼, 응시하고 수축하는 영혼, 하지만 재현하지도 재현되지도 않는 어떤 영혼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에서만 재현된다.
2) 각각의 순간은 과거 전체, 하지만 어떤 상이한 정도와 수준들의 과거 전체에 해당하고, 현재는 그중 가장 수축되어 있는 정도나 수준이다. .. 그래서 현재의 차이는... 어떤 깊이의 ㅇ뉴곽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 깊이가 없다면 표면적 반복도 실존하지 못할 것이다. ... 차이는 더 이상 어떤 요소적 반복에서 from 훔쳐낸 것이 아니다. 차이는 매번 총체적하는 어떤 반복의 정도나 수준들 사이에 between 있다.
3) 차이는 두 얼굴을 갖는다. 혹은 시간의 종합에는 이미 두 가지 측면이 있다. 그중 하나는 하비투스이고, 이 하비투스는 자신이 가능하게 만드는 첫 번째 반복을 향해 기울어져 있다. 다른 하나는 므네모시네(즉자적 과거?)이고, 이 므네모시네는 자신을 결과로 낳는 두 번째 반복에 내맡겨져 있다.


<두 가지 반복>

1. 특성상의 대립 : 기억은 두 가지 반복의 대립적인 특성들이 나타나는 첫 번째 형태the first form이다. 이 반복들 중 하나는 자기 자신과 같은 어떤 것의 반복이고, 또 오리지 갈취되었거나 훔쳐낸 차이만을 지닌다. 다른 하나는 본래적으로 차이나는 어떤 것의 반복이고, 또 차이를 포괄한다. ... 하나는 매 순간 계속 이어지는 사실상의 반복succession in fact이고, 다른 하나는 공존하고 있는 권리상의 반복coexistence in principle이다. .. 하나는 외연extensive 안에서 일어나는 반복이라면, 다른 하나는 강도적인intensive 반복이다. ... 하나는 수평적인 반복이고, 다른 하나는 수직적 반복이다. 하나는 개봉되어 있는 반복이자 설명되어야 하는 반복이라면, 다른 하나는 봉인되어 있는 반동이자 해석되어야 하는 반복이다. 하나는 효과 안에서in the effect 성립하는 어ᄄᅠᆫ 동등성과 대칭의 반복인 반면, 다른 하나는 원인 안에서in the cause 성립하는 어떤 비동등성과 비대칭의 반복이다. ..하나는 어떤 헐벗은 반복이어서 이차적이고 사후적으로만 가면을 쓸 수 있지만, 다른 하나는 옷 입은 반복이고 가면, 전치, 위장들은 이 반복의 처음이자 마지막의 요소들, 게다가 유일한 요소들이다.

2. 두 가지 귀결:
1) 자기 자신과 같은 것을 통해 반복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과 반복을 부정적인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똑같은 관점에서 나온 주장이자 동시에 성립하는 주장이다.... 따라서 개념에 대해 가정된 동일성이 ‘차이’를 어떤 (일반적?) 개념적 차이로 통합해왔다는 것integrated and internalised은, 거꾸로 그 동일성이 ‘반복’을 어떤 상관적인 차이로 투사하되, 부정적인 방식이나 결핍에 의해 설명되는 어떤 개념 없는 차이로 투사해왔다는 것과 동시적인 사태이자 똑같은 관점에서 성립하는 사태이다. - q: 자연의 개념, 모순, 소외에서 반복은 어떤 차이를 낳지 않는다.
⓵ 이념은 개념이 아니다. 이념은 언제나 실증적인 미분적 다양체로서, 이 다양체의 다앙셩은 개념의 동일성과 구별된다. ... ‘차이’가 발산과 탈중심화를 역량으로 하고 있다면, ‘반복’은 전치와 위장을 역량으로 한다. 반복은 차이 못지않게 이념에 속한다. 차이와 반복은 이념에 의해 하나의 똑같은 문제가 된다. .. 이념의 통일된 대상, ‘동시적 대상’이 된다.
⓶ 기억의 저편에는 죽음본능이 명백하게 보여주는 역설이 있었고, 이 본능은 그 이름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처음부터 어떤 이중의 기능을 감당하고 있었다. 차이나는 것의 모은 힘을 반복 안에 포괄하는 동시에 반복의 가장 실증적이고 가장 과도한 방식으로 설명하는 것이 그것이다.
2) 두 번째 귀결은 두 가지 반복을 대립시키는 것으로는 아직 충분치 않다는 데 있다. .. 두 번째(옷 입은) 반복에서 첫 번째(헐벗은) 반복의 ‘이유’를 찾아야 했다... 물질적 반복은 언제나 보다 심층적인 반복의 결과이다. ... 기계적이고 헐벗은 반ㅂ고에 둘러싸여 있는 것은 비밀스러운 반복이다. 비밀스러운 반복은 자신이 어떤 변동적인 체계 속에서 소통하게 만드는 차이들의 맨 가장자리를 여기저기 표시하는 마지막 빙벽에 둘러싸여 있는 듯 어떤 기계적이고 헐벗은 반복에 둘러싸여 있다. 또 반복이 차이를 포괄한다는 것은, 반복이 물질적이고 무차별한 반복의 결과로 낳는 어떤 실증적 원리를 수용해야 한다는 것과 언제나 하나의 똑같은 운동 안에서 성립하는 사태이다. .. 같음의 사태 안에서 자신을 위장하는 차이가 없다면, 결코 그 같음의 사태는 자기 자신의 바깥으로 나와서 그 주기적 교체를 안에서 복수의 ‘비슷한 것들’로 분배될 수 없을 것이다. .. 외적 관찰자의 눈에는 오로지 헐벗은 것만이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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