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7/21 『예술과 다중』 친애하는 마리-막들렌느에게

작성자
bomi
작성일
2021-07-21 19:19
조회
352
삶과 예술 세미나 ∥ 2021년 7월 21일 수요일 ∥ 손보미
텍스트: 『예술과 다중』 안또니오 네그리 지음, 심세광 옮김, 갈무리 pp.184~198

친애하는 마리-막들렌느에게,

21세기 초, 베니스 비엔날레
- 예술 표현 형식에 아무런 혁신이 없음을 보고 놀람, 당황함.
- 표현 문화의 종언을 느낌. 흡사 공동묘지를 연상시킴.

“생산과 창작” 장-뤽 낭시와의 토론
- 토론의 시발점: 절대적인 내재성이 승리를 거둔 세계에서, (초월적인 것-예컨대 신-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세계) 예술 작품이 여전히 어떻게 존속할 수 있는가?
- 신이 죽었는데, 그 시신의 그림자가 우리의 삶과 우리의 표현 능력 위에 드리워져 있다. 신의 그림자가 전쟁 동안 하나의 파괴적인 권력처럼 자신을 드러냈다.

Gestell 총체적 설립체제
- 하이데거가 근대 기술의 본질을 설명하는 데 사용한 개념.
- 기술의 탈은폐화 방식. 근대 기술은 자연이 은폐시켜 놓은 것을 인간이 강제적으로 탈은폐시키는 방식을 사용한다.
- 근대 기술의 내부에 자연과 인간의 진리에 대한 탐색이있다. 근대의 생산은 이러한 진리의 추구이며, 이러한 생산, 즉 진리추구로서의 생산은 상승하여 그 자체가 바로 예술과 시가 되었다.
- 하지만 이러한 진리 추구의 기술, 즉 생산 그 자체를 예술과 시가 되도록 한 이 기술은 “현실의 기저”(실재성의 근거)를 도발했고, 이 도발은 거대한 위험으로 변형되었다.

비엔날레 방문과 낭시와의 토론 이후 명백해진 점
- 우리는 심각한 위기 속에 있다. 예술적 생산을 포함에 모든 생산은 지금까지 헛돌고 있었다.
- 우리는 마치 억척어멈의 짐수레처럼 해결 불가능한 위기의 상황 속에 남아있어야 하고, 끝나지 않을 전쟁터에서 행진해야 할 운명에 처해 있다.
- 이러한 전개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한다는 것이 아직도 가능할까?

네그리가 이르른 심연
- 아름다움은 살아 있는 노동의 초과라는 정의, 또는 집단적 해방활동인 예술도 존재의 잉여로 드러난다는 식의 아름다움과 예술에 대한 기존의 정의를 생각해 보면 나는 거기에 부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 왜냐하면 신의 죽음의 그림자가 부대를 완전히 어둡게 뒤덮은 지금, 이제는 더는 존재의 초과를 향유할 수 없고, 또 더는 무로부터의 창조의 순간을 독립적인 것으로 만들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 신의 죽음과 함께 현실의 영원성 속에서 (바깥이 사라진 세계 속에서, 절대적 내재성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을까?

맑스주의적 유물론에서의 창조
- 생산과정과 동시에 재생산과정을, 그리고 상품의 구축과 삶의 발명을 동시에 강조한다.
- 맑스는 세계의 모든 형상들의 창조적 모태가 살아 있는 노동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살아 있는 노동은 역사적 존재다. 존재는 생산에 의해 구축된다.
- 맑스에게서 기술과 시는 서로 분리되지 않는다. 시는 생산과 생산에 대한 명령(착취)이 부과하는 어떤 조건과 관련해 살아 있는 노동의 잉여를 표현한다. 따라서 창조한다는 것은 곧 생성과 같은 것이다. 창조는 존재의 한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생성과 같은 것이다.
- 생성하는 것은 무언가에 저항하는 것이며, 파괴하는 신의 분노에 저항하고 대적하는 것이다.

창조한다는 것 (아름다움과 예술)
- 창조한다는 것은 승화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인간의 생산적 삶에 연결된 어떤 것이다.
- 창조한다는 것은 (생성의 초과가 아니라) 다중에 투자하는 초과이며, (존재를 넘어서, 현존재의 바깥에 있는 잉여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토대에 구멍을 내면서 우리의 생산의 잉여인 형식들을 거기서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 창조한다는 것은 살아 있는 노동이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가로지르며, 그 가능한 초과들을 해방시키는 것이다. 비엔날레에서 보이스와 세라의 작품이 이를 확인시켜 주었다. 우리는 이제 내재성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마지막 문제
- 실존의 토대가 혁신될 수 있으려면 (존재론의 혁신) 다중을 도입해야 한다.
- 다중의 자격으로 존재 전체를 가로지르는 주체성의 생성의 문제.

포스트포드에서의 노동
- 포스트포드주의에서 살아 있는 노동에 의해 생산된 가치는 늘 훨씬 더 비물질적이고 협동적이다. 하지만 동시에 현재의 상황에서 지성과 협동은 점점 더 소외되고 있다.
- 살아 있는 노동에 의해 생산된 가치는 과도함이다. 우리는 이 과도한 것, 극단적인 초과에 어떤 부분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 잉여가 거기에 있다는 것을, 그리고 이 잉여가 어떤 생산적인 토대를 구성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무엇보다 이 잉여가 세계를 구성하는 기계처럼 조직될 수 있다는 것도 할 수 있다.
- 보이스와 세라의 작품이 표현한 것은 우리가 다중이라 명명한 특이한 생산성의 초과적 총체였다.
- 신이 죽었다 해도 왕은 죽지 않았다. 우리를 질식시키려 하는 동일성의 배치 속에서 창조하고 생성하는 행위, 즉 다중의 노동은 저항의 몸짓이 된다.

다중의 생성, 창조
- 창조하고 생성하는 행위는 역량과 기쁨을 찾아 떠나는 것, 멀리까지 나아가려는 것, 즉 탈주의 기예의 형식이다.
- 창조하고 생성한다는 것은, 내부에 머무르지만 동시에 내부의 지배적인 역학들의 외부에 머무르면서 집단적인 의미를 창조해내는 것이다.
- 탈주한다는 것은 새로운 공통 경험을 창조하면서 멀리까지 나아가려는 것이다.

우리(네그리와 마리)의 여정
- 우리는 두어 세대 동안 공통의 것을 탐색하고 또 다중이 그것을 창조해 낼 수 있을 것이라 믿고 하나의 삶을 살아왔다. 지금은 공통의 감정이 우리를 앞서고 있다.
- 우리 시대에는 더는 전위라느니 하는 것은 없어지게 되었다. 이제 존재하는 것은, 다중으로서 우리가 우리의 것으로 만들려고 모색하고 있는 존재의 잉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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