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12/20 『정치경제학비판요강 Ⅰ』 p.277~308

작성자
vimmerby
작성일
2020-12-20 10:23
조회
374
<자본과 노동 사이의 교환>

토지 소유로부터 자본주의 임노동으로의 이행
보다 낡은 토지 소유는 공업적 농업이 발달하면서 지대(근대적 토지소유?)로 전환. 이것이 사회에 확산되면서 고전적 형태의 임노동이 나타나게 됨. 인클로저 운동 등으로 소작농, 농노, 부역농, 세습 차지농 등은 필연적으로 일일 노동자, 임노동자가 된다. 이러한 이행은 한편으론 농업 기술의 발전과 토지 생산력의 상승을 낳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결국은 사적 소유로서 토지 소유를 해체하고 이것을 국가에 이전시키고자 하는 과정에서 자본과 임노동자로의 전면적 전환을 낳는다. (이것을 마르크스는 "토지 소유는 양측으로부터 부정된다"(283)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근대적 공업이 등장하면, 매뉴팩처가 생겨나고 농업은 희생된 뒤, 산업 자본의 통제를 받는 임노동이 생겨난다. 이처럼 새로운 생산력과 생산 관계들은 전통적인 소유 관계 안에서 이것들에 대립하면서 발전한다(변증법). 총체성으로서 이 유기체 자체는 자신의 전제들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의 총체성으로서의 발전은 바로 사회의 모든 요소를 복속시키거나, 그것에 결여된 기관들을 사회로부터 꺼내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것은 역사적으로 총체성이 된다.(282)

시장
시장은 이제 총체적인 형태를 갖게 된다. 그 유형으로는 1) 화폐시장 2) 생산물 시장 3) 원제품(원재료) 시장 4) 생산 도구인 원재료 시장 이 있다.

자본과 노동 사이의 교환
자본과 노동 사이의 교환은 두 과정으로 나뉜다. 첫 번째에서는 화폐를 주고 교환한 것(노동력)의 사용가치가 특수한 경제적 관계로 현상한다. 이 첫 번째 과정까지는 노동자와 자본가 사이의 단순한 교환이라고 볼 수 있다. 각자는 등가물을 받는다. 이때 자본가가 받는 것은 노동자의 노동에 대한 처분이라는 사용가치이다. 노동자는 화폐에서 자신의 노동력의 교환 가치, 부의 일반적인 형태를 받는데 이 크기는 구매자가 그의 상품을 사용하는 방식에 의해서가 아니라 상품 자체에 존재하는 이미 대상화된 노동의 양, 즉 노동자 자신을 생산하는 데 소요되는 노동량에 의해서만 결정된다. 노동자가 공급하는 사용 가치는 '그의' 신체의 능력으로만 실존하지, 신체 밖에서는 현존할 수 없다. 그리하여 노동자는 사용 가치의 양적인 한계(이걸 넘어서 질적인 한계까지 다다르면 그건 노예. 즉 노예들은 자신의 노동에 대한 교환 가치만을 갖지 사용가치를 갖지는 못한다)까지 일반적 부의 공동 향유자가 될 수 있다.
첫 번째 과정에서 노동자는 노동이라는 자신의 사용 가치와 바꾼 화폐, 교환가치, 부의 일반적인 형태를 다시 그의 직접적인 소비대상, 욕구 충족 수단으로서의 상품과 바꾸기 위해서만 교환에 참여한다. 이 교환에서는 노동자의 개인적 욕구의 만족만을 창조할 뿐 아직 부가 생산되지 않는다. 두 번째 과정에 가면 이는 사용 가치와는 상관없는 교환 관계가 되며 여기서부터 노동자는 유통의 밖에 서 있다. 이제 자본에 마주서는 사용 가치로서 노동과 자본의 관계만이 나타난다. 즉 자본가와 노동자가 동등자로 마주 서 단순한 교환을 한다는 외양적 평등은 환상으로 실존할 뿐이다.
(*노동자의 근면
노동자가 노동에 대한 처분으로 받은 화폐를 상품을 사는 데 쓰지 않고 축장한다면 그도 자본가처럼 교환 가치 자체를 교환의 목적으로 삼는 것이 아닌가 물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유통으로부터 자신의 재화를 더 적게 이탈시키는 방법이지, 자본가처럼 유통에 재화를 주는 방법이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절제, 근면, 절약이 자본가에 의해 노동자들에게 강조되어 자본의 축적이 마치 '절제'에서 온 것 마냥 환상을 안긴다. 노동자가 근면할수록(노동을 최대로 할수록, 노동생산성을 높일수록) 혹은 절약할수록(자기 노동력을 생산하는 데 쓰이는 노동량을 줄일수록) 자기 노동의 가격을 낮출 뿐이다. 또 한 노동자가 근면하다는 것은 다른 노동자가 게을러서 사회적 노동의 양이 같을 때만 적용된다. 자본가는 단순 교환의 법칙을 철저히 지키기 때문에 결코 자기가 유통에서 이탈시키는 것보다 많은 것을 유통에 던져 넣지 않는다. 따라서 노동자의 근면은 절대 노동자 본인의 부를 늘리지 않으며 이는 '정신적 향유'가 없는 노동자의 생활의 동물화를 낳는다.
한편 자본가는 자신의 노동자에게는 근면을 요구하지만 소비자로 마주 서 있는 나머지 노동자에게는 근면을 요구하지 않는다. )

정리하자면 노동이란 정립된 교환 가치로서의 자본에 마주 서는 사용 가치. 자본이 되기 위해서 노동 자신은 자본에 마주 서는 비자본으로서의 노동을 가정한다.(294) 자본은 노동을 비자본, 순수한 사용가치로 정립할 때만 자본으로 정립될 수 있다. 노동자가 자본가에게 교환 가치로 마주 서는 것이 아니라, 자본가가 노동자에게 교환 가치로 마주 선다. 그의 무가치성과 가치 하락이 자본의 전제이며 자유로운 노동 일체의 조건이다. 자본에 대해서 노동은 그것의 보유자에 의해 그의 교환 가치를 받고, 자본에게 상품으로 제공되는 순수한 사용가치로 마주선다. 이 단계에서 교환 가치는 자본으로서의 화폐가 아니라 화폐로서의 화폐(주화)이다.
이때 비자본 자체로 정립된 노동은 1) 부정적으로 파악한다면 대상화되지 않은 노동. 비원료, 비노동도구, 비원제품, 모든 객관적 노동 수단과 노동 대상으로부터 분리된(박탈된, 결여된) 주관적 노동. 그리하여 개인의 직접적 현존 밖에 있는 대상성이 아니라 아직 인간으로부터 분리되지 않은 대상성(비가치). 또 2) 긍정적으로 파악한다면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활동으로서의 노동. 스스로 가치가 아니라 가치의 살아있는 원천. 자본의 일반적 가능성. 그리하여 3) 노동은 자본에게 하나의 사용 가치가 아니라 유일한 사용 가치로 마주선다. 즉 그의 특수한 규정성에 대해 절대적으로 무차별적인 추상적 노동을 뜻한다. 한편 노동자 자신도 그의 노동의 규정성에 대해 절대적으로 무차별적이며 그것이 추상적 노동으로서 자본을 위한 사용가치인 한에만 관심을 갖는다.

두 번째 과정에서 그 노동력은 사용 가치가 소진되는 일정한 시간까지 끊임없이 새롭게 점화되고 동일한 교환을 새롭게 시작할 가능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앞서의 단순 교환과 차이를 갖는다. 이제 노동은 자본과의 접촉에 의해 가능성을 넘어 실제로 가치를 정립하는 생산적 활동이 된다. 자본은 모든 실체, 대상화된 노동의 모든 형태와 현존 방식의 교환 가치에서 자신의 관념적 규정을 보존하는 화폐이다. 대상화된 노동의 모든 특수한 형태에 실존하는 화폐로서의 자본이 이제 대상화되지 않고, 과정과 행위로 실존하는 살아있는 노동과의 과정에 들어가는 한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자본은 그것이 이제 노동으로 존재하는 형태와 그것이 존재하는 실체 사이의 이러한 질적인 차이이다. 자본은 이러한 구별과정과 지양과정이며, 이 속에서 자본 자체로 과정이 된다.(302 ???)
여기서 마르크스는 <자본론> 1장 2절의 '노동의 이중성'을 얘기하는 듯한데, 한편으로는 자본을 구성하는 대상성을 소비하는 살아있는 노동이, 다른 한편으로는 원재료나 노동도구처럼 자본의 재료로 대상화되는 노동이 놓인다. 살아있는 노동 입장에서보면 노동은 변화와 형성을 주도하지만 또 한편으론 소비된다. 활동 형태로부터 대상형태로 고정되고 물질화된다. 또 대상화된 노동 입장에서 보면 대상의 대상적인 것(형태에 대한 무차별성)은 형태, 존재를 얻게 된다. 그리하여 원자재 노동도구 노동이 결합하여 생산물이 나타나고 생산물에는 거기에 소모된 생산 과정의 계기들이 재생산되었다.

지금까지의 결과
1) 점취함으로써, 노동을 자본에 병합함으로써, 자본은 생산 과정이 된다. 총체성, 살아있는 노동으로서 자본은 대상화된 노동으로서 자본이기도 하므로 노동의 단순한 대상인 자신과도 관계하는 생산과정이 된다.
2) 단순 유통에서 상품과 화폐의 실체 자체는 형태 규정에 무차별적이고, 형태가 고정되면 유통 밖으로 빠져나와 버린다. 그러나 생산 과정에서 형태로서의 자본 자체는 실체로서의 자신과 구별된다. 자본은 동시에 두 규정이며 두 규정의 상호관계이다.
3) 물론 이 두 규정의 관계는 즉자적으로만 나타났다. 자본의 두 계기 중 내용을 나타내는 소재적 계기(대상화된 노동. 이것도 내적으로 보면 다시 질료(원자재 및 도구)와 형태(노동)으로 구분됨)로부터 먼저 출발하고, 그 뒤에 형태를 나타내는 살아있는 노동이 대상화된 노동은 아니지만 대상으로서 과정에 들어간다. 전자는 휴지 형태이고, 후자는 활동 형태. 관계는 자본의 한 요소의 다른 요소에 대한 소재적 관계이지, 양자에 대한 그 자신의 관계는 아니다. (307)"요컨대 자본은 모든 형태 관계가 해소되어 있는 수동적 대상으로,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의 실체와는 상이한 것으로 들어가지 않는 단순한 생산과정으로 나타난다. 그것은 스스로에게 귀속되는 실체로 전혀 나타나지 않고 ㅡ대상화된 노동으로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데, 그 까닭은 이 노동이 교환가치의 실체이기 때문이다ㅡ 교환 가치, 대상화된 노동, 자본의 사용가치로서의 노동 자체에 대한 모든 관계가 사라져버린 ㅡ따라서 자본 자체에 대한 모든 관계도 사라져버린ㅡ 이 실체의 자연적인 현존 형태로만 나타난다. 이러한 측면에 비추어 고찰하면 자본의 생산 과정은 가치 형태에서 화폐로서의 화폐가 사라졌던 과정 형태처럼 자본으로서의 규정이 완전히 사라진 단순한 생산과정 자체와 일치한다.

노동과 자본, 노동자와 자본가
노동자는 대자적으로 실존하는 노동이다. 마찬가지로, 자본가는 대자적으로 존재하는 자본이다. 사회주의자들은 자본은 필요하지만 자본가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자본은 개별적인 자본가들에게 분리될 수 있을지 몰라도(그러면 그는 더 이상 자본가가 아니다) 유일한 노동자에게 맞서는 유일한 자본가로부터 자본은 분리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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