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 <인간의 조건>, 376~400쪽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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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123
작성일
2019-03-30 10:43
조회
280
2019-03-29 『인간의 조건』 by 한나 아렌트 발제자: 문주현

제 6장 활동적 삶과 근대 38. 데카르트적 회의의 발생
1. 근대철학은 데카르트의「 회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회의하라」라는 명제, 곧 회의와 더불어 시작됨. 데카르트는 근대의 회의를 최초로 개념화하면서 회의는 모든 사유가 중심으로 삼은 비가시적인 축이 됨. 이는 본래 새로운 현실에 대한 응답이었고, 물리적 세계관을 변화시킨 것은 이성이 아닌 사람이 만든 도구, 망원경이었음은 지식이 관조, 관찰, 사색을 통해서가 아닌 만들고 제작하는 호모 파베르의 능동적 개입으로 발생함을 의미함. 즉, 진리나 현실은 주어져 있지 않고 존재하는 그대로 현상하지 않으며, 현상에 대한 간섭만이 참된 지식에 대한 희망을 가져온다는 명백한 암시로 인해 감각적 진리와 이성적 진리의 대립도 사라짐. (376-377)
2. 어떤 사상이나 경험도 회의를 비켜갈 수 없음은 데카르트적 회의의 보편성을 나타냄. 회의의 존재 이유는 결국 자명성의 파괴이고, 시력이 실재를 증명하지 못하듯 오성의 지력도 진리를 증명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의심하게 되면서 전통적 진리 개념이 ‘참으로 존재하는 것은 저절로 현상하고 인간능력은 충분히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가정에 의존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됨. (378)
3. 전통적 회의주의와 달리 존재와 현상의 관계는 정적이지 않음. 존재는 매우 능동적이고 힘이 있으며, 존재는 착각일지라도 자신의 현상들을 창조하지만, 현상에서 끌어낸 결론도 기만에 불과한 것이 존재의 본질. (379)
4. 데카르트 철학의 악몽은 1. 실재인 세계와 인간의 현실을 의심하는 것이고, 2. 인간의 일반적 조건인 새로운 발견과 감각과 이성의 신뢰불가능성이 드러내는 인간의 조건과 연관됨. 이를 통해 확실성의 문제가 근대 도덕성의 전체적인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하여 결국 진실성을 향한 전례 없는 열성으로 귀결됨. (380)
5. 지식인 사회와 왕립아카데미는 도덕적 영향력을 가진 중심 세력으로, 이들의 과제는 행동의 규칙과 새로운 판단의 기준을 결정하는 것으로, 이전에는 진리가 일종의 ‘이론’ 안에 있다고 여기며 이론의 검증은 곧 실천적 문제가 됨. 이 경우 이론의 실질적 효력 여부보다 가설로서 이론이 성공하는지 여부에 따라 진리가 판별됨. (381-382)
6. 우리의 정신이 사물이나 진리의 척도가 아닐지라도 우리가 긍정하고 부정하는 것의 척도인 것은 확실하다는 데카르트의 확신. 따라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말은 사유 자체의 자기 확실성이 아니라 “나는 회의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의 단순 일반화에 불과. (382-383)

제 6장 활동적 삶과 근대 39. 자기반성과 공동감각의 상실
7. 자기반성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식의 인지적 관심으로, 반드시 확실성을 산출해야 함. 확실성은 ‘나는 존재한다’의 확실성으로, 자신의 확실성, 자기존재의 확실성이다. 의식은 감각과 추론의 실재성, 정신과정의 실재성을 의심없이 확인해줌. (383-384)
8. 신의 존재가 아닌 신의 선함을 증명할 때 데카르트는 세계지배와 인간 조롱의 악령이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논증했고 라이프니츠는 세계가 가능한 모든 세계 중 최상임을 논증. 신의 선함에 대한 회의, 기만하는 신에 대한 관념은 새로운 세계관 형성과정에서 겪게 된 기만 당하는 경험에서 직접 발생. 이 경험이 견디기 힘든 이유는 기만이 치유될 수 없으며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기 때문. (385)
9. 신정론에서 신의 선함은 기계장치 신이고 데카르트 철학은 오직 이 불가해한 선으로 실재가 구제되며 정신과 연장이 공존. 모든 대상을 의식의 흐름과 과정으로 환원하는 수단으로서 비실재 악몽을 사용하거나 의식의 대상이 된 실재는 의식과정의 한 부분이 됨. 객관적 실재를 정신의 주관적 상태로, 나아가 정신의 주관적 과정으로 환원하는 방식보다 더 큰 역할은 없음. 인간은 주어진 은폐된 진리도 모르지만 적어도 자신이 만든 것은 알 수 있음. (385-386)
10. 데카르트적 이성은 “정신은 자기 안에 가지고 있는 것만 알 수 있다는 애매한 가정”에 근거하고 수학적 인식을 최고의 이상으로 설정. 정시이 산출하는 형상들에 대한 인식이 최고의 인식. 공동감각은 사적인 감각들을 공동세계에서도 적합하게 만들던 감각이었지만 이제는 내적인 능력이 되었음. 그러나 여전히 모든 사람이 공통으로 가지는 것으로써 공통감각은 세계가 아닌 자신들의 정신구조. (387)
11. 공동감각의 추론은 정신이 자신과 놀이를 하는 것으로 모든 실재성을 상실한 정신이 자기자신만을 ‘인식’할 때 발생. 결과는 억지로 강요된 ‘진리’. 인간은 자신의 보편적 세계관을 실제 환경에 적용하고자 하는 순간, 자신이 다른 세계이자 혼란된 세계에 살고 있음을 발견. (388)
12. 데카르트는 이에 대해 아르키메데스적 관점을 인간 안으로 옮기고 인간의 정신 자체를 궁극적 준거점으로 채택하여 해결하고자 했고, 보편수학으로의 과학의 근대적 환원이 발생할 때 감각에 주어진 것과 수학적 등식의 체계로 대체하는 것을 허용하면서 인위적 기호 사의의 논리적 관계로 환원되기 시작. 근대과학이 현상과 대상을 생산하는 과제의 완수할 수 있는 것은 이 같은 ‘대체’ 덕분. (388-389)

제 6장 활동적 삶과 근대 40. 사유와 근대의 세계관
13. 아르키메데스적 점을 인간의 정신 안으로 옮기면서 인간은 주어진 실재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 짐. 이 이동은 보편적 회의 과정에서 태어나 회의를 없애겠다고 여겼지만 보편적 회의를 극복하지 못함. 모든 등식에 나오는 전환은 현실 안의 실제적 전환가능성과 일치한다는 사실로 표현되고, 이론에서 타당성을 확보하기 이전에 경험적 의미나 적용가능성이 없이 체계가 먼저 발견되는 불가사의한 현상에서도 드러남. (389-390)
14. 인간의 정신은 도구를 고안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설정한 조건 아래서 자연에 대한 실험을 행해왔고, 칸트의 표현대로, 자연에 자신의 법칙을 부과해옴. 데카르트적 회의는 연대기적으로 갈릴레오의 발견이 낳은 가장 직접적인 결과이고, 자연과학의 영역에서 수세기동안 완화되면서 기술이 진리를 증명하더라도 이는 단지 인간이 늘 자기 정신의 결과물만 적용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에 지나지 않음. 인간은 늘 생산과 행위를 이끄는 원리로서 그 체계를 채택할 수 있을 뿐. (391-392)
15. 인간은 자신에게 속하지 않은 실재를 경험하는 순간 자연과 우주가 ‘그로부터 도망간다’는 사실을 알게 됨. 실험으로 예측되는 우주, 현실화할 수 원리로 구성된 우주가 어떤 방식으로도 재현될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은 표상하는 물질적 사물들도 마찬가지로 ‘재현될 수 없음.’ 감각적으로 주어진 세계가 사라짐은 초월적 세계도 사라지고 물질적 세계를 개념과 사유로 초월할 가능성도 사라짐을 의미함. (393)

제 6장 활동적 삶과 근대 41. 관조와 행위의 전도
16. 데카르트적 회의로 인해 관조적 삶과 활동적 삶의 위계가 바뀜. 위계의 전도는 피할 수 없었지만, 만약 우리가 인간의 실천적 본능에만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면, 어떤 테크놀로지도 생기지 않았을 것. 즉, 인간이 일차적으로 실용적 존재라는 확신만 고집하는 경우 기술적 조건을 가진 우리 세계는 존속조차 어려울 것. (394)
17. 중요한 것은 관조가 아닌 행위를 통해서만 진리와 지식을 획득할 수 있다는 가능성. 새로운 능동적 탐구물이 나온 이후 활동을 신뢰하고 관조나 관찰을 불신하는 이유는 강한 설득력을 얻음. 지식의 획득과 진리의 탐구에서 수동적으로 관찰하거나 관조하는 것은 믿지 못하고 지식의 확실성은 지식이 우리가 스스로 행한 것에만 관계하되, 더 많은 활동을 통해 검증될 수 있다는 이중 조건을 충족할 때 도달 가능. (395)
18. 소크라테스 이후 사유는 자기 자신과 말하는 내적 대화로 이해되었는데, 그 자체로 고도의 능동적 구성이고, 대화의 외적 비능동성은 완전한 정지인 수동성과 전적으로 별개 취급됨. 말로 전달할 수 없고, 말로 할 수 없는 것으로써 진리. 근대의 전도는 오직 사유에만 관심을 가지면서 관조 자체가 완전히 무의미해짐. (396)
19. 플라톤이 철학자에게 요구했던 전향은 호메로스적 세계질서의 전복이고, 지상의 일상적 삶이 ‘동굴’에서의 삶으로 설정. 영혼은 신체의 그림자가 아니고 신체가 영혼의 그림자이며, 인간실존의 동굴을 떠나지 않고 영원한 이데아를 못 보는 덧없는 사람의 행위는 무의미한 것으로 간주됨. (396-397)
20. 전도는 갈릴레오의 발견이 낳은 정신적 결과로, 객관적 진리가 인간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인간은 스스로 만든 것만 인식할 수 있다는 확신은 회의주의 결과가 아닌 증명가능한 발견의 결과. 확신으로 인해 사람들은 몇 배로 활동적이 되거나 아니면 절망하게 되고, 근대철학은 자기반성을 통해 의식이 내관이라는 사실을 발견. 내적 자아의 영역에서는 항상 움직이는 감각 지각들과 부단히 움직이는 정신 활동이 발견됨. (398)
21. 철학은 자연과학의 원리를 사후의 사실로부터 발견하고 인간지식의 본질에 관한 총체적 해석에 끼워 맞추려 노력해왔고, 과학자들은 철학을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 철학자들은 인식론자로써 모든 과학이론을 걱정하고 시대정신의 기관으로써 당대 분위기를 개념적으로 명료하게 표현하는 대변이고자 했지만 과학자에게는 필요 없는 일이었음. (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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