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6 발제문< 슬픈열대> 23장

작성자
rara
작성일
2019-11-25 13:42
조회
607
인류학 세미나: 2019년 11월 26일 / 발제자: 김선미
레비스트로스, 『슬픈열대』, 박옥줄 옮김, 한길사, 23장.

23 죽은 자와 산 자

1. 죽은 자를 대하는 자세

레비스트로스는 죽은 자를 대하는 방식을 좀 독특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죽은 자를 주체로 또는 객체로 표현하고 있다.
1)죽은 자가 주체가 되는 방식 : 죽은 자를 쉬도록 하는 방식 ex) 부유한 영웅
2)죽은 자가 객체가 되는 방식 : 투기의 대상으로 대하는 방식 ex)가난한 주인공
불러내는 방식 ex) 식인풍습이나 죽은 고기를 먹는 풍습이 죽은 자의 장점과 능력을 자신에게 첨부 시키려고 하는 과정에 기반을 두고 있다.(모리)
3) 그 중간의 방식 ex) 멜라네시아 원주민(조상들이 후손의 편을 들거나), 중국이나 아프리카(어떤 조상제례에서는 죽은 자가 개인적인 신분자격을 유지하거나), 푸에블로족(특별한 역할들을 그들끼리 나누어 가지거나), 등등

이 같은 방식들은 한쪽으로 그 사회가 기울어져 있다고 할 때 그 사회는 미신적인 행동을 취함으로써 반대쪽의 가능한 형식으로 기울어지려고 한다.
말하자면 그것은 그들이 하나의 이중적인 조정을 바라면서 실천해 나가고 있는 기구이다.
보로로족이나 다른 종족들의 독창성은 이 두 가지 가능성을 명확히 체계화하였고 또 서로를 적용시킬 수 있는 의식과 신념의 체계를 수립하였다.

2. 보로로족의 산 자와 죽은 자
바이테만나제오<남자의 집>
부락의 사회 및 종교 생활의 중심지로서의 존재 이상의 어떤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인간과 우주, 사회와 초자연적인 것, 죽은 자와 살아 있는 자 간의 관계를 위한 기초를 제공하고 있다.

부족 중 한 사람이 죽게 되면, 부락의 반이 각각 죽은 자와 산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주술사의 영역(수직적)과 제식을 관장하는 사람들(수평적)의 영역 모두 포함한다.
남자들은 영혼들의 사회를 상징화하고 여자들은 종교적인 의식에서 항상 제외됨으로써 산 자의 역할을 맡게 된다.
주술사의 영역은 열 번째 하늘에서부터 땅 밑까지 천상과 지상의 힘을 지배하는 사람
- 바리: 사람인 동시에 사물이기도 한 사악한 영혼들의 불분명한 우주와 인간 사이의 중개인(투가레족)
- 아로에토와라아레: 죽은 자의 사회와 산 자의 사회 간의 관계를 주재하는 중개자(세라족)

제식을 관장하는 사람들- 투가레족과 세라족

* 영혼의 소유물-‘투가레 혈족’의 영웅들
- 질병과 죽음을 예견하는 재능을 지니고 있다.
- 창조자와 조물주로 나타난다.
- 태양계와 풍우 질병과 죽음의 변화를 담당.
- 물, 강, 물고기, 식물 따위의 사물의 존재에 대하여 해답을 준다.
- 물리적 우주에 보다 밀착해 있다.
- 비사회적 존재, 그는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영혼들과 개인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특권족인 존재이다.

* 영혼들의 길을 지배하는 사람-‘세라’혈족
- 병자들을 치료하고 낫게 해주는 재능을 갖고 있다.
-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그 자신을 희생한다.
- 평화와 조직의 담당자
- 인간을 괴물로부터 구출하고, 각각의 동물들에게 창조를 질서 있게 하였다.
- 정치적, 종교적 힘을 지니고 있음 투가레족보다 약하다.
- 인간적 우주에 보다 밀착해 있다.
- 선물을 받을 수 없고 어떤 법칙들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
- 그는 결코 먹어선 안되는 것도 있고, 매우 검소한 옷차림을 해야 한다.
- 장식이나 호화로운 빛깔의 옷을 걸치는 것이 금지된다.
- 그와 영혼들 간에는 아무런 계약도 없으며 이 영혼들은 언제나 그에게 나타나 있으며 어떤 의미로는 그에게 내재한다.

* 원주민들은 춤을 추는 가운데 부락의 반족들이 서로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고, 호혜성에 대한 일종의 정열로서 여자, 물건, 서비스를 교환하고 어린이들을 근친결혼시키며, 상대편의 죽은 자를 매장해주고, 삶이란 영원하며, 인간은 서로를 도운다는 확신을 함께하며, 사회는 정의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믿는다.-도덕주의자들이여 귀기울여라-

* 집단들은 영적인 삶과 현세적 삶의 두 부분이 대칭과 비대칭의 균형을 이루는 상태가 될 때까지 수직적으로 또는 수평적으로 나누어진다.
이 과정은 카두베오족의 회화에서 표현하려했던 그 방식과 마찬가지였다.

* 한 사회가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와의 관계를 다루는 관점은 결국 한마디로 말하자면 종교적 사교법을 통해서 살아 있는 자들 상호간에 실존하는 관계를 숨기거나 미화하거나 정당화하려는 노력을 반영하고 있다는 진리는 은폐할 수가 없다.

이 죽은 자와 산 자에 대한 주제는 우리 인간들에게 영원한 숙제다. 철학자들이나 종교인들이나 모든 것은 이 죽음 때문에 생겨난 사유다.
어떻게 살다가 죽느냐 또 죽으면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질문은 인간들을 끊임없는 불안증에 시달리게 한다.
이런 주제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그 사회가 어떤 구조를 이루게 되고 어떤 문화를 가지게 되는지 레비스트로스는 그것을 염두에 두고 이 글을 쓰고 있는 듯 하다.
그는 또 죽은 자가 주체가 될 수도 객체가 될 수도 있음을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산 자와 죽은 자를 동등하게 대하고 싶은 게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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