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5/26 『예술과 다중』 역자 서문, 프롤로그

작성자
bomi
작성일
2021-05-26 02:36
조회
314
생명 세미나 ∥ 2021년 5월 26일 수요일 ∥ 손보미
텍스트: 『예술과 다중』 안또니오 네그리 지음, 심세광 옮김, 갈무리 pp.7~41



<역사 서문>

1) 안또니오 네그리

- 안또니오 네그리는 가장 강력한 대안세계화를 주장하는 지식인 가운데 한사람.
- 그는 맑스와 스피노자를 연구하면서 "제헌권력" le pouvoir constituant의 관점에서 직접민주주의를 구상.
- 네그리에 영향을 준 사회, 정치적 맥락: "신자유주의"의 담론과 그 성공, 시장 세계화 절차의 가속화.
- 네그리의 이론에 영향을 준 주요한 요소들: 1970년대 이탈리아의 사회투쟁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이론적 경험, 정통 맑스주의의 붕괴, 후기구조주의자(푸코, 들뢰즈)들의 논지의 영향.
- 마이클 하트와 함께 『제국』(2000), 『다중』(2004)을 출간. 이 두 권의 책에서 대안세계화운동의 투쟁과 극복의 대상이 되는 체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한 개념적 혁신을 주도.

2) 네그리의 주요 개념 1: 제국

- 네그리는 "세계화"라는 개념에 맞서 그 세계화가 초래하는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인 정복과 지배라는 부정적 절차를 부각시키기 위해 "제국"이라는 개념을 제안.
- "제국"은 "국민국가 주권이 상위 단위로 전이된 것"을 말한다. 즉 주권이 "초국가"의 시대에 자본주의의 세계화를 관리하는 초국가적 기관(국제통화기금, 세계은행, 세계무역기구 등)으로 전이된 것을 말한다. 이 초국가적 기관들은 통화, 군사, 문화, 정치와 관련된 주요 결정들을 내리고 그 결정을 국가들에 부과하는 곳들이다.
- 제국 내에서 국가들은 위로부터의 질서에 복종하기를 거부하는 다중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군사력을 유지한다. 따라서 제국 내의 질서 유지는 군대보다는 경찰력의 활용을 통해 확보된다.
- 지금의 초국가적인 제국은 과거의 식민지 제국과는 다르다. 오늘날 제국의 권력은 지극히 유연하고 중앙집권화되지 않은 유기적인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또 망을 통해 작동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제국은 대중의 창의성을 자신에게 이득이 되도록 더 수월하게 착취할 수 있게 되었고 다중의 혼성적인 정체성을 수월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푸코의 "규율사회"에서 "통제사회"로의 이행)
- 하지만 네그리는 제국의 지배를 과장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제국은 유한한 세계이다. 즉 그것의 도래가 역사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네그리는 우리가 이 제국의 소외를 사유하고 비판할 수 있다는 것이 곧 제국이 총체적으로 헤게모니적이지 않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3) 네그리의 주요 개념 2: 다중

- 복수의 새로운 해방의 주체를 지시하고 사유할 수 있게 해 주는 개념
- 자본주의의 세계화에 맞서 저항하는 새로운 역사적 주체
- 존재론적 측면에서의 다중: 이질적이고 복수적이며, 협동과 망의 구축과 같은 공통적인 노동을 통해서만 표현되고 의미를 갖는 존재. 즉 다양성의 자기조직화의 원리. 따라서 다중의 목소리는 필연적으로 다의적이고 대화적.
-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다중: 창조적 역능의 총체. 일반지성의 생산자. 다중 속에서 모든 개인은 정보와 담론의 생산자 자격으로 경제적 생산에 참여한다. 이때 다중은 동시대의 생산자들 뿐만 아니라 공통의 생산물을 발전 시킨 이전 세대의 노동, 즉 이전 세대의 생산자들을 포괄하는 개념.
- 정치적인 측면에서의 다중: "생명관리권력". 생명 자체로부터 길어 올려지는 생산과 창조성은 그것의 전개가 망 내에서 아나키즘적일 때, 즉 자유롭고 평등한 상태에서 전개될 때 극대화 될 수 있음.

4) 제국과 다중

- 사실상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하는 제국은 다중의 생산을 착취하고 또 다중의 생산에 의존한다. 다중은 이러한 제국적 생산에 참여하기도 하고 저항하기도 하면서 역동적인 관계을 맺고 있다. 그런데 제국은 다중의 이러한 해방적 추동력과 직면해 대단히 취약함을 보인다.
- 오늘날 제국의 체제는 전통적인 혁명적 전략을 무효화시킨다. 권력이 정해진 한 장소 (예컨대 바스티유 감옥)에 집중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 시민불복종운동은 길거리나 건물 안에서만이 아니라 정보의 유출을 저지하고 교란하기 위해 사이버 공간에서 일어나야 한다.

5) 저항, 창조, 자유

- 다중의 "대항권력"은 권력에 반대하는 운동이 아니라 권력의 논리를 넘어서는 것이다. "대항권력은 우리가 강력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인 우리의 생활공간 내에서 변화에 필요한 조건들을 창조해 낸다."
- 네그리는 다중과 혁명의 "욕망"을 연결시키고, 사유는 "진정한 정치적 사랑 행위"라 말한다.
- "저항"은 창조다. 이는 자유 자체가 존재하기 보다는 해방의 행위 내에 자유가 존재함을 의미한다. 즉 인간은 저항(=창조) 행위 내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이러한 저항은 각 개인에게 일시적으로 경험되는 것이지만, 늘 그만큼 개인을 자유롭게 하기 때문에 항상 성공적일 수밖에 없다.


<프롤로그>

1) 물음들
- 자본주의 생산양식들에 의해서 완전하게 압축되었다고 여겨지는 사회에 대한 지각으로부터 어떻게 바깥으로 나올 것인가?
- 완전하게 물상화, 추상화된 세계에서 예술이라고 하는 것에 어떠한 의미가 있을 수 있었을까? 그러한 현실 속에서 예술적 생산의 절차, 대안적인 창조의 절차, "현실적인 것"을 재발명하는 절차는 어떠한 것일 수 있었을까?
- 1970년대의 혁명적 시도가 실패로 끝난 후의 신자유주의적 재건의 한복판, 생산의 모든 영역과 지구상의 모든 공간에 자본주의가 정치적으로 확대되어 가는 1980년대의 한복판에서 우리들이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 예술이 상품세계의 일부가 된 이 세계는 예술에, 예술가에게, 아름다움을 생산하는 활동에, 어떠한 식별점을 제공할 수 있었을까?

2) 살아 있는 추상의 세계
- 긴 문명사에서 근대가 끝날 때까지는 예술적 상상력의 대부분이 "현실적인 것을 표현한다"고 하는 것에 의존하고 있었다. (리얼리즘) 그러나 이제 현실적인 것은 더는 자연으로서가 아니라 제조된 생산물, 구축물로서 존재한다. 문제는 살아 있는 추상이다.
- 자연이 아닌 추상(제조된 생산물, 인공적 구축물)이 현실이 된 세계. 그 내부에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할 수 있을까? 그 내부에서 제시된 예술적인 것이 아름답다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일까?

3) 추상; n승의 자연
- 자연적인 적, 구체적인 것, 추상적인 것은 서로 섞인다. 이 세계에서 추상적인 것은 그 근원이 되는 이미지와 마찬가지로 자연적인 것이다. 따라서 추상적이라고 하는 것은 (자연물과 대립되는 것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n승의 자연물이다.
- 변형된 자연으로서밖에 자연을 인식할 수 없다고 한다면, 우리는 인간의 활동이라고 하는 관점에서만, 즉 자연과 역사적 현실을 철저하게 변형시키는 능력으로서의 살아 있는 노동이라고 하는 관점에서만 예술을 고찰할 수 있고, 아름다움을 평가할 수 있다.

4) 노동: 예술: 다중
- 노동은 1960년대를 기점으로 지적, 비물질적, 정동적 노동으로서, 즉 여러 가지 언어활동이나 관계를 생산하는 노동으로서 특이화하게 된다.
- 예술이란 노동이며 살아 있는 노동이다. 따라서 예술은 특이성을 발명하는 것이고 여러 가지 특이한 형상이나 오브제를 발명하는 것이며 언어적 표현이고 여러가지 기호들을 발명하는 것이다. 이러한 운동 속에 행동하는 주체의 잠재력이 있고 세계를 재발명하기까지에 이르는 예술의 능력이 있다.
- 아름다움이란, 세계의 구축에 참여하는 각각의 주체로 이루어지는 다양체 내에서 순환하고 공통적인 것으로서 모습을 드러내는 특이성을 발명하는 것이다. 아름다움이란,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행위로 이루어진 상상력을 일컫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예술은 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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