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 | 프랑코 베라르디 [비포] 지음 | 유충현 옮김 | 2012.12.12

아우또노미아
작성자
갈무리
작성일
2018-03-11 17:43
조회
869


『봉기 : 시와 금융에 관하여』

The Uprising : On Poetry and Finance

저자 블로그 : http://blog.naver.com/berardi_bifo

금융독재에 대한 대항행동에서
예술/시의 중요성을 다룬다.

봉기는 정신 병리에 대한 치유책이며, 판단의 형식이 아니라, 치유의 형식이다!
오늘날 신자유주의의 위기는 사회적 상상력의 위기이다!

지은이 프랑코 베라르디 [비포] | 옮긴이 유충현
정가 13,000원 | 쪽수 208쪽 | 출판일 2012년 12월 12일 | 판형 신국판 변형(145×215)
도서 상태 초판 | 출판사 도서출판 갈무리 | 도서분류 Virtus, 아우또노미아 총서 38
ISBN 9788961950602 | 보도자료 봉기_보도자료 (1).hwp

인터넷서점 바로 가기 :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봉기』 간략한 소개

아우또노미아총서 서른여덟 번째 책. 『봉기』는 이탈리아에서의 68혁명의 주요 사건에 참여했던 자율주의적 맑스주의자 프랑코 베라르디[비포](Franco Berardi [Bifo] 1948~ )의 최신작이다. 지난 2012년 5월 『노동하는 영혼』으로 한국에 처음 소개된 그는 이 책에서 보드리야르의 『죽음과 상징적 조화』, 아감벤의 『언어와 죽음』, 랏짜라또의 『부채인간』, 푸코의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들뢰즈와 가따리의 『천 개의 고원』, 『안티 오이디푸스』 등에서 제시된 사상을 검토하며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탈산업 자본주의에서의 미디어와 정보기술의 역할에 대해서도 활발히 강의하고 있는 베라르디는, 2013년 상반기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봉기』는 오늘날의 불안정한 시대를 위한 자율주의자(autonomist)의 성명서이며, 신자유주의와 금융자본이 지구 위에 수립한 파멸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위기에 맞서는 구호다. 베라르디는 자본주의 위기 이후의 경제 복원의 개념이 완전한 신화[허구]라고 주장한다. 오늘날의 자본주의 위기 이후 사회는, 경제와 금융 부문들이 사회적 행복, 문화, 공공의 이익을 희생해가며 요구했던 처방과 “구제”에 계속 머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하나의 대안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베라르디는 현재의 위기를 경제적 위기로 이해하기보다는 더 근본적으로 사회적 상상력의 위기로 이해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봉기』는 금융자본이 사회를 조작하는 데 필요한 두 가지 주요한 언어적 수단인 성장과 빚[채무]이라는 관념에 대항하는 성명서이다. 이러한 대항행동을 위해 베라르디는 전혀 예상치 못한 언어적, 정치적 무기인 시[문학]을 끌어들인다. 언어의 지불거부로서의 시[문학], 의미와 욕망의 관능적 탄생으로서의 시[문학], 정보로 환원될 수 없고, 화폐처럼 교환될 수 없는 것으로서의 시[문학]. 만일 현재 세상을 뒤흔들고 있는 항의들이 구체화되고 방향을 잡게 된다면, 그 혁명은 평화롭지도 않고 폭력적이지도 않을 것이다. 그 혁명은 언어적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전혀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봉기』 상세한 소개

불안과 공포를 이용하여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금융독재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 2011년 유럽 재정 위기 이후 세계에는 불안 및 공포가 조성되고 있다. 금융시스템의 붕괴 이후 금융업자, 부패한 정치인들과 기업인들, 관료 등 약탈적 지배계급의 ‘금융독재’는 불안/공포를 이용하여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저축은행 사태, 미국계 펀드이며 일명 ‘먹튀 자본’이라 불리는 론스타 사태 등에서 이와 유사한 상황들이 펼쳐지고 있다. 금융재정을 다루는 <재정경제부> 출신 관료 세력을 지칭하는 ‘모피아’(Mopia)라는 말도 한국 사회에서는 익숙한 단어이다.
저자는 “자본주의 경제의 금융화는 노동이 그 유용한 기능에서 점점 더 추상화[분리]되고, 소통이 신체적 차원들에서 점점 더 추상화[분리]되는 것을 의미한다. 상징주의가 언어적 기표를 그 지시적․외연적 기능에서 분리해내는 것을 실험했듯이 금융 자본주의는 언어적 능력을 내재화한 이후에 화폐적 기표를 물리적 상품들에 대한 지시적․외연적 기능에서 떼어냈다.”(29쪽)고 분석한다. 즉, 시(詩)어(기호)가 지시대상과의 직접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사용되어 추상화[분리]되는 것처럼, 화폐(금융)도 1971년 금 태환 정지 선언 이후 물질적 대상과의 관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사용되어 추상화되었다는 것이다. 이로써 미국 통화와 고정된 교환 기준 간의 관계가 깨졌고, 화폐는 불확실성의 체제로 진입했다.
또한 저자는 정보가 생산의 결정적인 요소가 됨에 따라, 언어는 더 이상 단순히 경제적 과정을 재현하는 도구가 아니라 생산의 주요 요소이며 축적의 주요한 원천이 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정보자본주의’, ‘인지자본주의’라는 오늘날의 담론은 이와 같은 모습을 포착하는 하나의 개념이며, 자본력이 급성장한 검색 포털 사이트 기업들이 현실의 구체적인 모습이다. 한국에서는 『인지자본주의』(조정환 지음)가 이와 같은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정보화․디지털화․금융화의 과정이 화폐 기호들이 갖고 있는 대상을 지시하는 특징을 사라지게 했다. 주식시장에서의 전광판 숫자의 움직임, 컴퓨터의 디지털화된 숫자들을 주로 다루는 외환 딜러 등처럼 화폐 교환은 순전히 언어적인 것이 되었다. 이렇게 화폐는 탈신체화, 탈인간화, 탈영토화된다. 이렇게 변화한 자본주의는 언어가 불안정하듯이 계속되는 불안정성 속에서 유지되고 운영된다. 2008년의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의 재정위기는 바로 이러한 금융 불안정성의 모습들이다.

금융독재에 저항하는 시/예술의 가능한 봉기

이러한 시기에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저자는 이 책에서 “금융독재에 저항하는 언어(시詩적 언어)의 가능한 봉기”라는 독특하면서도 도발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다.
추상화된 화폐 기호-언어는 신체와 분리되어 일정한 프로그램에 의해 자동화된다. 즉, “단어는 더 이상 말하는 정서적 신체들의 결합(conjunction)의 요소가 아니라 경제에 의해 코드가 변환된 의미화 기능의 연결사(connector)”(29쪽)가 된 것이다. 이러한 언어는 신체들의 관계에서 표현되는 감수성 및 정서를 이해할 수 없게 하고, 감정이입을 경험할 수 없게 한다. 저자의 표현대로, 어머니보다 기계로부터 더 많은 단어를 배운 오늘날 최초의 세대는 점차 사회적 소통을 하지 않으며 탈감각화되고 있다.
저자의 대안은 이 부분에서 선명하게 제시된다. 사회적 소통의 영역에서 단어를 탈자동화하고 감각을 재활성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시(예술, 문학)이다. 탈자동화된 시는 신체적 감각을 되살리고, 수많은 감각적 존재들의 지각에 열려있는 감수성을 창조한다. 이러한 재활성화가 불안정한 노동 회로 안으로 감정이입이 다시 흐르게 하고 사회적 연대가 시작되게 할 것이다. 연대는 금융독재로부터 자율을 위한 필수적 조건이다. 저자는 2011년 아프리카와 중동, 뉴욕, 유럽 등으로 이어진 ‘점거하라’ 운동이 이러한 연대가 출현하고 있는 강력한 징후이며 반란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베라르디의 분석은 서론과 네 개의 장에서 심층적으로 이뤄진다.
1장 「유럽의 붕괴」는 오늘날의 붕괴가 함축하고 있는 내용을 다룬다. 붕괴는 자본주의적 에너지 고갈의 일반적 과정이라는 시각이 제시된다.
2장 「언어, 경제 그리고 신체」는 경제학에서의 언어적 전환을 분석한다. 사회적 생산과 화폐 교환의 형식들에서 이러한 전환의 효과들이 무엇인지 밝힌다.
3장 「일반 지성은 신체를 추구한다」는 추상화[분리] 과정이 사회체(social body)에서, 특별히 언어적 교환의 영역에서 생산한 효과들을 밝힌다. 이 장에서 탈연대화, 추상화 그리고 언어적 언표행위의 구조를 기술한다.
4장 「시와 금융」은 예술과 시적 언어의 근대적 생성에 관해 화폐 경제의 역사와 비교해가며 상세히 설명한다. 그리고 어떠한 종류의 봉기가 언어적 에너지와 정서의 착취에 의해 마비된 사회체를 되살리고 재활성화할 수 있는지 상상하려고 시도한다.
베라르디가 이 책을 집필한 주요한 계기가 된 2011년 유럽의 금융 및 재정위기는 미국발 금융위기와 함께 점차 한국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선 후보들조차 올해보다 내년 경제가 더 어렵다고 말하는 지금 『봉기』는 자본주의 위기에 대한 대안을 찾는 이들에게는 중요한 시사점들을 제공해 줄 것이다.


차례

한국어판 저자 서문 5

서론 18
비가역성 20
떼[무리] 24
언어의 자동화 27
시와 언어의 탈자동화 30

1장 유럽의 붕괴 34
금융 블랙홀과 사라지는 세계 34
상상력의 힘 그리고 유럽의 붕괴 47
연옥 55
지불거부의 권리와 일반 지성의 능력을 해방할 권리 60
고갈:유럽 봉기를 위한 노쇠한 유토피아 68

2장 언어, 경제 그리고 신체 80
경제 종말 이후의 미래 80
시간, 돈 그리고 언어 90

3장 일반 지성은 신체를 추구한다 112
추상과 병리학 112
호흡, 음모, 연대 127

4장 시와 금융 142
기호의 해방:20세기 동안의 시와 금융 142
우리가 알지 못하는 장소 147
아이러니와 냉소주의 164

후주 174 | 참고문헌 189 | 옮긴이 후기 192 | 프랑코 베라르디[비포] 연보 199 | 프랑코 베라르디[비포] 저작 목록 201
인명 찾아보기 204 | 용어 찾아보기 206


『봉기』 지은이·옮긴이 소개

지은이
프랑코 베라르디 [비포] (Franco Berardi [Bifo] 1948~ )
이탈리아 볼로냐 출생으로 자율주의 전통 속에서 활동하는 이탈리아 맑스주의 이론가이자 활동가이다. 주로 탈산업 자본주의에서 미디어와 정보 테크놀로지가 차지하는 역할에 초점을 맞춰 연구하며 활동하고 있다. 20여 권이 넘는 집필서와 다방면의 에세이가 있으며 강연도 많이 하고 있다. 1962년 14세에 이탈리아 공산당 청년 연맹의 일원이 되었으나 분파투쟁 과정에서 제명되었다. 볼로냐 대학에서 68혁명의 사건들에 참여했으며 미학 학위를 받았다. 이 무렵 <노동자의 힘> 그룹에 가입했다. 1975년에 잡지 『아/뜨라베르소』(A/traverso)를 창간, 1981년 절정기까지 잡지를 만들었다. 1976년에서 78년까지 이탈리아 최초의 자유 해적 라디오 방송국인 <라디오 알리체>(Radio Alice)의 간부로 활동했다. 1970년대 아우또노미아(autonomia) 정치 운동에 관계된 다른 사람들처럼 파리로 피신하였으며, 파리에서 펠릭스 가타리와 함께 분열분석 분야에서 활동했다. 1980년대에는 『세미오텍스트』(Semiotexte, 뉴욕), 『키메라』(Chimerees, 파리), 『메뜨로뽈리』(Metropoli, 로마), 『뮤지카 80』(Musica 80, 밀라노) 등 여러 잡지에 기고했다. 한국어로 번역된 저서로는 『노동하는 영혼』(서창현 옮김, 갈무리, 2012), 『봉기』(유충현 옮김, 갈무리, 2012)이 있으며, 그밖에 『변동과 사이버펑크』(1993), 『사이버네틱스』(1994), 『펠릭스』(2001) 등을 썼다. 최근에는 잡지 『데리베 아쁘로디』(Derive Approdi)에서 활동하며 밀라노의 예술학부에서 소통의 사회사를 가르치고 있다. 웹진 rekombinant.org와 텔레스트릿(telestreet) 운동의 공동 창립자이며, 채널 <오르뻬오 TV>를 세웠다.

옮긴이
유충현 (Ryu Chunghyeon 1968~ )
대안연구공동체 파이데이아 연구위원. 중앙대학교 영문학 박사과정을 수료. 『현대 미국소설의 이해』(동인, 2002)를 공동집필했고, 『현대 문학이론 용어사전』(동인, 2003), 『루이비통이 된 푸코』(난장, 2012)를 공역했다.


『봉기』 속 위기와 대안에 대한 통찰들!

사회체가 금융에 복종하는 과정은 전 지구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다루고 있는 주제가 한국의 독자들에게 흥미로울 수도 있을 것이다. 사회 운동의 전망들은 점점 뒤섞이고 있으며, 유럽의 경험은 새로운 방식의 전 지구적 투쟁과 자율을 위한 상상력에 흥미로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한국어판 서문」

다가올 유럽의 봉기는 에너지의 봉기가 아니라 느림, 후퇴, 고갈의 봉기가 될 것이다. 그것은 속도와 경쟁의 착취로부터 집합적 신체와 영혼의 자율화가 될 것이다. 향후 10년 내에 유럽은 결정적인 선택을 할 것이다. 유럽은 지금 두 가설들 사이의 딜레마를 마주하고 있다.
― 「1장 유럽의 붕괴」

사설 펀드에 연금을 투자한 사람들, 반쯤은 정신이 나간 채 담보 대출 계약서에 서명한 사람들, 단기 신용대출의 덫에 빠져 버린 사람들은 모두 금융의 횡단적 기능의 일부가 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전혀 통제할 수 없고, 심지어 이해할 수도 없는 주식 시장의 변동에 자신들의 미래를 의탁한 가난한 사람들, 노동자들, 연금 수급자들이다.
― 「2장 언어, 경제 그리고 신체」

2000년에 닷컴의 몰락은 금융 자본과 인지 노동 간의 사회적 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전환을 나타냈다. 기업을 만들 수 있었던 인지계급(cognitarians)은 금융 권력과 절연되었고 분리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불안정한 노동력의 역할을 떠맡게 됐다.
― 「3장 일반 지성은 신체를 추구한다」

오직 금융 자본주의라는 기술적 자동기제를 회피하는 언어 행위만이 새로운 삶의 형식의 출현을 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새로운 삶의 형식은 일반 지성의 사회적·충동적 신체, 즉 일반 지성이 금융독재라는 현재의 조건 안에서 박탈당하는 사회적·충동적 신체가 될 것이다.
― 「4장 시와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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