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의 현실성 | 브루노 보스틸스 지음 | 염인수 옮김 | 2014.9.29

카이로스
작성자
갈무리
작성일
2018-03-11 19:00
조회
431


『공산주의의 현실성 : 현실성의 존재론과 실행의 정치』

The Actuality of Communism

저자 블로그 : http://blog.naver.com/brunbosteels

오늘날 공산주의는 무엇의 이름인가?

공산주의는 유토피아가 아니다.
그것은 사적인 전유를 거부하는 모든 순간과 집단적 재전유의 모든 실행 가운데 이미 여기에 있다.

지은이 브루노 보스틸스 | 옮긴이 염인수 | 정가 22,000원 | 쪽수 428쪽
출판일 2014년 9월 29일 | 판형 사륙판 (127×188)
도서 상태 초판 | 출판사 도서출판 갈무리 | 도서분류 Mens, 카이로스총서32
ISBN 978-89-6195-084-8 04300
보도자료 kairos32_공산주의의현실성_보도자료.hwp kairos32_공산주의의현실성_보도자료.pdf

인터넷서점 바로 가기 :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공산주의라는 이념은 자신의 무덤을 또 한번 박차고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공산주의는 결국 무엇이 될 것인가? 보스틸스는 오늘날의 좌파 사상가들과 비판적 대화를 나누면서, 또한 볼리비아의 모랄레스 정부 같은 급진적인 정치적 실천과 비판적으로 교감하면서, 어떤 신기루에도 사로잡히지 않고 이 문제와 맞닥뜨린다. 현대의 좌파에게 무엇이 남아있는가에 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읽어야 할 아름답게 쓰인 작품이다.”
― 슬라보예 지젝

『공산주의의 현실성』 간략한 소개

브루노 보스틸스는 우리 시대 비판 이론의 떠오르는 별들 중 하나이다. 그는 공산주의에 대한 관심의 부활을 이끄는 바디우, 랑시에르, 지젝 같은 이론가들이 형성하는 사유의 새로운 흐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공산주의적 사유의 부활을 면밀히 검토하기 위해 그가 갖다 댄 프리즘은 ‘사변적 좌익주의’이다. ‘사변적 좌익주의’는 고상한 추상 개념을 넘어서 나아가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대중과 계급, 그리고 국가라는 범주를 철저히 새롭게 사유할 수 없다. 브루노 보스틸스는 이와 같은 문제들에 관해 로베르토 에스뽀지또와 알베르토 모레이라스와 더불어 논쟁하면서, 볼리비아의 부통령이자 사상가인 알바로 가르씨아 리네라의 작업을 이해하기 위해 긴요한 설명을 제공한다.

다니엘 벤사이드, 자크 랑시에르, 알랭 바디우, 슬라보예 지젝, 안또니오 네그리, 로베르토 에스뽀지또, 에르네스토 라클라우, 샹탈 무페, 알바로 가르씨아 리네라 등 저명한 현대 정치철학자들의 생각에 대한 포괄적인 전유와 예리한 문헌비판적 방식을 통해 저자는 잠재성의 존재론에 대해 현실성의 존재론을, 실행(the act)에서 유리되는 정치학에 대해 실행의 정치를 제안한다.

∷ 보스틸스가 말하는 실행(act)이란 무엇인가?

지젝과 실행 개념을 다룬 『공산주의의 현실성』의 4장 「실행을 찾아서」 서두에서 보스틸스는 4장의 의도가 “실행에 대한” 지젝의 “라캉적 관념의 극적인 재규정을 탐사”하는 것이라고 밝힌다. 따라서 보스틸스가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실행”은 라캉이 1967년 “ ‘정신분석학적 실행’에 관한 자신의 세미나에서 형식화하려 했던 것”을 지젝이 어떻게 재규정하는가와 관련이 있다. 또 이 책에서 실행 개념은 보스틸스가 지젝의 텍스트들 속에 드러난 실행 개념의 윤곽을 그려내면서 규정한 실행의 서로 다른 네 가지 억양들 ― 불가능에 대한 가정, 불가능이 가진 가능성, 원리들에 대한 충실성, 실행 이전의 실행 ― 을 이해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실행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일어나는 일이 불가능한 것’(impossible TO happen)으로부터 ‘불가능한 일이 일어난다’(the impossible HAPPENS)는 쪽으로 넘어가는 것”(지젝 인용문, 261쪽)이고, 여기에서 “관건이 되는 것은 …… 바로 현상태를 근본적이고 정치적으로 변형시킬 가능성”이다. 이 책의 또 다른 핵심 개념인 “현실성”과 “실행”에 관해서 저자는 “실행 없는 현실성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그 가능한 실행(enactment)의 조건에 대해 이해하지 않고서는 어떠한 공산주의도 존재하지 않는다.”(263쪽)고 말한다.

이 책의 출간 배경 : 『공산주의의 현실성』과 <공산주의의 이념> 학술대회

· 2009년 11월 런던에서 알랭 바디우와 슬라보예 지젝이 공동으로 조직한 <공산주의의 이념>(The Idea of Communism) 학술대회가 열렸다. 이 학술대회는 큰 성공을 거두었고 곧이어 2010년 베를린, 2011년 뉴욕, 2013년 서울에서 뒤따라 대회가 개최되었다. 국내에서는 <멈춰라, 생각하라!>라는 표제로 2013년 9월 24일부터 10월 2일까지 개최되었다.

· 이 학술대회의 성공은 여러 정황이 하나로 집중되었기 때문에 이루어졌다. 2008년 월스트리트 발 경제위기 이후 2009년 1월 튀니지를 시작으로 지구 곳곳에서 아래로부터의 저항운동이 분출하였다. 2009~2010년 아랍 세계를 휩쓴 이 투쟁의 순환은 2011~2012년 유럽과 미국, 아시아로 번졌다. <공산주의의 이념> 학술대회의 성공과 ‘공산주의’, ‘코뮤니즘’, ‘공통적인 것’, ‘공유지’ 등의 주제가 시의적절하게 느껴지는 데에는 (최근 번역 출간된 피케티의 『자본론』 열풍도 이러한 투쟁순환의 효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세계 정세와 무관하지 않으며 오히려아래로부터의 이 에너지가 그 관심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학술대회를 조직한 학자들은 <공산주의의 이념> 학술대회의 성공에 매우 놀라워했다고 보스틸스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적고 있다. 이 학술대회 이전에 지젝이 조직한 학술대회의 청중 수는 최대 100명 정도였는데, <공산주의의 이념> 학술대회 마지막날 1,200명이 넘는 청중이 참석했다. 보스틸스의 표현에 의하면 “바로 그때에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덜커덕 움직였다”고 한다.

· 오늘, 한 선배는 문학인들, 시민들,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우리들이 새겨야 할 한 마디 말 “희망 없는 사랑이 있다”를 낭독하기 위해 광화문으로 향하며 오늘날 한국에서 도대체 ‘공산주의의 현실성’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 나에게 물었다. 이 물음에 답하는 일이 내게는 무엇보다 화급하게 여겨졌다. 한국에서, 광화문, 밀양, 제주에서 나타나는 사실 혹은 현실은 아무런 말이 없다.

· 저자인 브루노 보스틸스는 ‘현실성’이란 말없는 단순한 사실과 구별해야 할 것이라는 점을 역설한다. ‘현실성’이란 아무런 말도 해주지 않는 현실 아래에서 현실화되려는 가능성, 혹은 현실을 형성하려는 잠재력을 가리킨다. 또한 저자는 사유를 통한 이론과 거리에서의 실천이 변증법적으로 결합될 때에만 현실성은 존재할 수 있음을 역설한다.

· 맑스가 『독일 이데올로기』에서 말하는 당시 프롤레타리아들이 처한 사실은 “살이 곪아 터지고, 과로에 지치고, 폐병에 걸리고, 굶주림에 지쳐 있는 사람들의 무리”였다. 이 사람들을 눈앞에서 바라볼 때, 관념적 유물론자는 “고차원의 지각 작용 속으로 도피하지 않을 수 없게” 되지만, 공산주의를 지평에 놓고 사유하는 사람들은 “산업뿐만 아니라 사회구조를 변혁해야 할 필요성과 조건을 발견”한다고 맑스는 말한다. 변혁은 “살이 곪아 터지고, 과로에 지치고, 폐병에 걸리고, 굶주림에 지쳐 있는” 추악한 현실을 무시하지도 뛰어넘지도 않고 마주하되, 그 단순한 사실 다음에 올 것에 대해 그 필연성과 조건을 사유하는 일을 건너뛰고서는 이루어지지 않을 어떤 것이다.

· 공산주의는 현실의 단순한 추상이 아니다. 반대로 오늘날 우리의 추악하고 말없는 사실 가운데 깃든 현실성이야말로, 철저한 자본주의의 현실 속에 깃든 현실성이야말로 공산주의일 수 있다고 믿는다.

· 이 책 『공산주의의 현실성』을 읽는다는 것은, 지금 우리에게 너무도 일반적인 패배주의와 당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제한적 문화운동을 넘어서 아주 약간만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다시 한 번 한국에 깃든 현실성에 대해 멈춰 생각하는 일이 될 것이다.

『공산주의의 현실성』의 사변적 좌익주의 비판과 실행의 정치

사변적 좌익주의 비판과 현실성의 존재론

보스틸스에 의하면 우리가 “공산주의를”, 사회주의와는 구별되는 “투쟁과 욕망, 그리고 충동의 집합”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이 투쟁과 욕망과 충동의 목표는 열정과 배신 사이에서 빤하게 왔다 갔다 하는 의회민주주의 좌파를 뛰어넘는 일”이다.

하지만 좌파가 처한 의회민주주의적 숙명을 뛰어넘으려는 이 투쟁과 욕망과 충동의 집합이, 모든 것이 기초부터 창안되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상정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매개에 관한 모든 질문을 피해가는 것처럼 보이는 한, 이[투쟁, 욕망, 충동의 집합]에서 비롯되는 “공산주의”에 대한 정의는 종종 다른 종류의 “좌익주의”, 소위 “사변적 좌익주의”와 구별할 수 없게 된다. (54쪽)

보스틸스는 랑시에르의 책 『알튀세르의 교훈』을, 랑시에르의 스승 알튀세르와 프랑스의 젊은 알튀세르주의자들의 사변적 좌익주의를 고발하고 비판한 책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좌익주의에서 사변적인 것이란 옛날의 소박한 관념론처럼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단순한 사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실질적인 정치적 사건과 역사적인 유래가 비록 고려되었다고 일컬어질지라도 실제로는 증발해 버리고, 진리의 담지자이자 스승 인 맑스주의 철학자만 줄곧 관할하는 이론적 연산자(operator)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방식이야말로 사변적인 것이다. (56쪽)

1970년대와 1980년대를 거치며, 자크 랑시에르와 알랭 바디우는 맑스주의의 문제구성을 순수하게 이론적 관점에서 파악하는 태도를 ‘사변적 좌익주의’라고 간주하였다. 그러나 보스틸스는 이처럼 사변적 좌익주의를 처음으로 거론하며 비판한 랑시에르와 바디우 등의 사상가들조차, 공산주의라는 문제를 순수하게 이론적인 이데아나 가설로 간주함으로써 사변적 좌익주의의 덫에 빠진 것은 아닌지 의심한다. 예를 들어서 공산주의를 ‘이념’(Idea)로 고쳐 만들려는 바디우의 시도가 사변으로 빠질 위험에 대해서 보스틸스는 다음과 같이 진단한다.

이념(Idea)은 특이한 정치적 경험의 역사적 기입을 보증하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이념을 통해 공산주의의 활력은 철학자의 실행이라는 독점적 권한 속으로 흡수되어 버리고 만다.(64쪽)

이 책의 1장, 2장에서 보스틸스는 이들의 이론을 포함하여 오늘날의 좌파 사상에 두드러진 철학적/존재론적 편향(혹은 귀환)이 어떤 가능성과 한계를 갖고 있는지 검토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실행의 정치와 공산주의라는 이름

실행의 의미는 단순한 것이 될 수 없다. 브루노 보스틸스는 이 책의 4장에서 공산주의의 이념의 실행과 관련한 알랭 바디우와 슬라보예 지젝 사이의 대립을 철학자와 정신분석가의 논쟁으로 그려내면서, 두 사람 중 지젝의 논의에 초점을 맞추어 그가 사용하는 ‘진정한 실행’이라는 말에 담긴 여러 겹의 억양을 동시에 검토하고 보여준다.

궁극적으로 볼 때, 철학자[바디우]의 바보 같은 착각은 진리의 위력을 사랑하는 일에 있으며, 반면 분석가[라캉]의 담론에서는 실재가 참인 것[진리]보다 강하다고 우리는 말할 수 있다.(307쪽)

진정한 실행을, 이 세 가지 억양 ― 불가능에 대한 가정, 불가능이 가진 가능성, 원리들에 대한 충실성 ― 이 엄격히 말해 중첩되는 운동이라고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지점에 도달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작업이다.(271쪽)

실행의 의미를 이처럼 다각도로 검토한 이후에 우리는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현재 공산주의의 지평이 실행의 차원에서 작동하는 라틴 아메리카 볼리비아의 정치와 이 정치를 보장하고 실행하는 또 다른 맑스주의 이론가 가르씨아 리네라를 만나게 된다.

공산주의는 좌파의 끝없는 자기학대에 뒤따르는 정치의 도덕화로부터 빠져나올 방법을 제공할 수 있는가? …… 2005년 대선에서 에보 모랄레스와 동반 출마하여 당선되었고 현재[2011년, 2014년] 볼리비아의 부통령인 알바로 가르씨아 리네라는 우리가 위와 같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줄 것 같다. 그는 결코 공산주의자로서의 자기 과거와 연결된 모든 것들을 존재하지 않았거나 사멸해 버린 것으로서 부인하지도 거부하지도 않는다. …… 실제로 가르씨아 리네라는 과거의 유산을 마치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런 것인 양 옹호한다.(329~330쪽)

현대 사상가들에 대한 보스틸스의 비판적 주석들

알랭 바디우 (1937 ~ )에 대해
바디우의 공산주의적 가설이라는 생각조차도 비현실성의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 칸트적인 의미에서 단지 이성의 이념이며 결코 감각적 직관과 결합될 법한 지성 개념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슬라보예 지젝 (1949 ~ )에 대해
바디우와 지젝이 공산주의라는 공동의 대의를 위해 함께 작업할 수 있게 되기 전에, 필연적으로 한 쪽이 기우는 두 사람 사이의 논쟁에서, ‘언제나 내가 철학자보다 일찍 깨어나리라!’라는 다짐이야말로, 반박을 허용치 않으면서도 애정 어린 지젝의 내기이자, 무엇보다 심층에 위치한 그의 실행이라고 나는 생각지 않을 수 없다.

로베르토 에스뽀지또 (1950 ~ )에 대해
에스뽀지또와 모레이라스의 경우에는 정치와 정치에 대한 사유를 분리하는 논리가 숨은 의미를 과다하게 띠게 되어, [정치와 정치에 대한 사유] 둘 사이의 간격이 정치적 갈등 그 자체를, 기묘하게 보상적으로 모방하면서 [간격이 갈등을] 대신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지경까지 이를 것이다.

자크 랑시에르 (1940 ~ )에 대해
랑시에르의 작업이 분과 학문들이 가지고 있는 경계선, 즉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 사이, 적절한 것과 적절하지 않은 것 사이, 적법한 것과 적법하지 않은 것 사이의 경계선과 더불어 분과 학문들 사이의 고정된 구별에 수복 불가능할 정도의 어긋남을 가져온다는 점은 여기에서도 언급되어야만 한다.

알바로 가르씨아 리네라 (1962 ~ )에 대해
국가와 관련해서 가르씨아 리네라가 품고 있는 생각은, 파리 코뮨의 경험 이후에 이미 맑스와 엥겔스가 충분히 표현했던 것이자, 오늘날 바디우와 네그리가 끊임 없이 반복하고 있는 이념을 명백하게 공유한다. 이 이념이란 말하자면 “현대 국가는, 그것이 어떤 형태를 띠건 간에, 본질적으로 자본의 기구이다. 현대 국가는 자본주의자들의 국가이며, 자본주의의 이상적 집합체”라는 것이다.

추천사

보스틸스의 작업은 공산주의라는 문제를 동시대의 가능성으로 파악하는 일에 새로운 서막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마찬가지로 새로운 범위를 제시한다. 보스틸스는 19세기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라틴 아메리카 공산주의들을 풍부한 문헌에 근거하여 충분한 이론적 역량을 가지고 고찰해 왔다. 그의 숙고는 파리 코뮨이라는 고정 관념과 유럽에서 만들어진 공산주의의 궤적에 너무도 손쉽게 고착되고 마는 오늘날의 논의들을 새롭게 짜내면서, 연구의 분야 설정에 중대하게 기여한다. 이처럼 새로운 분야를 여는 일, 보스틸스 자신이 어디에선가 썼던 말로 '이를테면, [파리] 코뮨에서 [라틴 아메리카의] 공동체로 장소를 바꾸는 과정 중에 얻게 되는 가르침'을 시작하는 일이 가장 분명하게 나타나는 곳은 『공산주의의 현실성』의 멋들어진 5장이다.
― 조슈아 클로버(Joshua Clover), 「변증법은 BRICS를 깨부술 수 있는가」

『공산주의의 현실성』은 놀라운 성취이다. 이 책은 우리 시대 좌파 정치 이론에서 가장 두드러진 몇몇 사상가들과 비판적으로 교류하면서 이들을 넘어 나아간다. 이 책은 공산주의를 위한 의제를 새롭게 설정한다. 『공산주의의 현실성』은 공산주의를 그저 가설로 간주하거나 단순한 투쟁으로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해방과 평등에 참여하고 이를 위해 조직화된 정치적 운동을 확신하는 것으로서 보다 생생하게 정립한다.
― 조디 딘(Jodi Dean), 『이론과 사건』

이 책은 개입이 되기 위해 반드시 수행해야만 하는 일, 말하자면 둘을 구분하는 선을 긋는 일을 하고 있다. 지금 이 책이 둘로 구분하고 있는 것은, 하나는 권력 문제에 관여해야만 하는 실제의 과잉결정된 과정으로서 공산주의이고, 나머지 하나는 공산주의를 순전한 잠재력의 순수하고 불변하는 핵심으로서 연명하게 만들려는 최근의 철학적 시도들이다. 철학적 시도에서 잠재력의 핵심으로서 공산주의는 모든 구성 권력이나 역사적 현실을 뛰어넘지만, 이런 심급에서 현실은 언제나 사회적 부의 생산을 특정하게 유형화하고 관리하는 것으로서 국가 권력의 문제, 곧 사회주의의 문제가 되고 만다.
― 제이슨 E. 스미스(Jason E. Smith), 『급진 철학』

지은이·옮긴이 소개

지은이
브루노 보스틸스 (Bruno Bosteels, 1967~ )
벨기에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펜실바니아 대학에서 로망스어문학 전공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코넬 대학 로망스어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알랭 바디우의 중요한 책 중 하나인 『주체의 이론』(Theory of the Subject, 2009)을 영어로 번역한 번역자이자, 『바디우와 정치』(Badiou and Politics, 2011), 『라틴 아메리카의 맑스와 프로이트』(Marx and Freud in Latin America: Politics, Religion, and Psychoanalysis in the Age of Terror, 2011)의 저자이고, 학술지 『다이어크리틱』의 편집위원이다. 보스틸스는 우리 시대 비판 이론의 장에 새롭게 부상하는 별들 중 한 사람으로서, 공산주의에 대한 관심의 부활을 이끌고 있는 알랭 바디우, 자크 랑시에르, 슬라보예 지젝 같은 이론가들의 새로운 사유의 조류를 논하는 탁월한 주석가이다.

옮긴이
염인수 (Yum In Su, 1975~ )
고려대학교에서 한국 현대문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이슨 바커의 『알랭 바디우 비판적 입문』(이후, 2009)을 번역하였으며, 현재 순천향대학교, 백석대학교, 가천대학교에서 시간강사로 일하고 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8

서론
공산주의의 이름으로 25
사변적 좌파 50
현실성이라는 이념 68

1장 존재론적 회귀
존재의 요구 79
탈구축[해체]와 정신분석 사이에서 84
형이상학의 폐쇄 속의 좌익주의 89
정치적 존재론과 그 속의 불만 96
현실성의 존재론을 향하여 103
정치와 정치적인 것 112
존재론, 또는 주체의 이론? 117

2장 정치, 하부정치, 그리고 비정치적인 것
정치와 그 접두사들 126
원정치, 준정치, 메타정치 132
비정치적인 것 153
하부정치 169
전투성에 대항하여 179
위대한 정치? 185

3장 좌익주의 안의 불편함
랑시에르의 교훈 198
이중의 작업 202
제한적 유명론 206
정치와 치안 224
좌익주의의 범례 234
공산주의의 비현실성? 245

4장 실행을 찾아서
허수아비들을 위한 지젝 253
환상을 횡단하기 264
불가능의 기술 271
원리에 대한 충실성 277
새로운 사회적 질서를 향하여 286
실행 이전의 실행 293
비실행을 찬양하며 317

5장 공산주의의 현실성
공산주의라는 지평 329
권력을 서민에게? 333
현재의 상황과 우리의 과업 346
정당과 국가 349
공산주의의 미래와 여러 전자본주의 공동체 형태 360
국가에 맞서는 사회? 379

결론 386

저자 일러두기 410
감사의 말 411
옮긴이 후기 412
찾아보기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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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정치의 정치학』(워너 본펠드 엮음, 안또니오 네그리 외 지음, 김의연 옮김, 갈무리,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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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랙 캐피털리즘』(존 홀러웨이 지음, 조정환 옮기, 갈무리, 2013)
자본주의 체제에 ‘균열들’을 창조하고, 확장하고, 증식함으로써만 급진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균열들은 우리가 다른 유형의 행위를 천명하는 반란의 일상적인 순간들과 공간들이다. 이 책은 분명하고도 이해하기 쉬운 33개의 테제를 통해, 당장 자본주의를 부수기를 원하는 급진적 학자들과 활동가들, 대중들 사이에 논쟁을 재개시키고자 한다.

『선언』(안또니오 네그리·마이클 하트 지음, 조정환 옮김, 갈무리, 2012)
<제국>, <다중>, <공통체>의 저자 안또니오 네그리 · 마이클 하트의 최신작. 2011년 전 지구적 연쇄봉기의 상황에서 하트와 네그리는 봉기의 조건, 특성, 경향, 요구, 조직, 이념, 실행 등에 관해 면밀하게 살피면서 편지, 기고, 인터뷰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이 사건들에 이론적으로 개입했다. 2012년 5월에 팜플렛 형태로 발표된 이 책 <선언>의 출간은 그러한 개입의 가장 최근의 형태이면서 가장 본격적인 방식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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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의 현실성 | 브루노 보스틸스 지음 | 염인수 옮김 | 201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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