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2_발제] 제7고원(p.321-336)

작성자
objectapple
작성일
2019-01-12 10:22
조회
515
제 7고원. 0년 – 얼굴성

p. 321-,
의미생성과 주체화의 축 : 매우 다른 두 개의 기호계, 또는 두 개의 지층

하지만 의미생성은 기호들과 잉여들을 기입할 흰 벽이 없으면 안된다. 주체화는 의식, 정념, 잉여들을 숙박시킬 검은 구멍이 없으면 안 된다.

하지만 얼굴, 즉 흰벽-검은 구멍이란 체계는 흥미롭다. 흰 뺨의 큰 얼굴, 검은 구멍 같은 눈이 뚫린 백묵 같은 얼굴. 어릿광대의 머리, 하얀 어릿광대, 달의 피에로, 죽음의 천사, 수의를 입은 성자.

의미생성) 어린이, 여자, 가족의 어머니, 남자, 아버지, 우두머리, 교사, 경찰은 일반적인 언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기표 작용하는 특질들이 특별한 얼굴성의 특질들에 연동되어 있는 언어를 말한다. 본래 얼굴은 개인적인 것이 아니다. 얼굴은 빈도나 확률의 지대들을 규정하고, 미리 적합하지 않은 표현들과 연결접속들을 적합한 기표작용으로 중화하는 장을 결정한다.

주체성) 이와 마찬가지로 의식이건 열정이건 주체성의 형식은, 만약 얼굴들이 우선 정신적이거나 감정적인 실재가 지배적인 현실에 적합하도록 한 뒤 그런 실재를 선별하는 공명의 장소를 형성하지 않는다면 절대적으로 비어 있게 될 것이다.

얼굴은 그 자체로 잉여이다. 얼굴은 공명이나 주체성의 잉여들은 물론이고 의미생성이나 빈도의 잉여들을 갖고 자신의 잉여로 만든다. 얼굴은 기표가 부딪혀 튀어나와야 하는 벽을 구성하며, 기표의 벽, 프레임 또는 스크린을 구성한다. 얼굴은 주체화가 꿰뚫고나가야 하는 구멍을 파며, 의식이나 열정으로서의 주체성의 검은 구멍, 카메라, 제 3의 눈을 구성한다.

기표 혼자서는 자신에게 필요한 벽을 구성할 수 없다는 것이 확실하다. 주체화는 혼자서는 자신의 구멍을 팔 수 없다는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구체적인 얼굴은 완전히 다 만들어진 채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구체적인 얼굴들은 얼굴성이라는 추상적인 기계로부터 태어난다. 이 기계는 기표에 흰 벽을 주고, 주체화에 검은 구멍을 주는 것과 동시에 얼굴들을 생산한다. 검은 구멍-흰 벽의 체계는 따라서 이미 얼굴이 아니라 톱니바퀴의 변형 가능한 조합들에 따라 얼굴을 생산하는 추상적인 기계이다.


p. 324-, 접촉 그리고 상(스크린)
1.손, 입, 피부 또는 대체적으로 시각적인, 이른바 몇 가지 단계들을 상기해보자.
1) 손, 입, 피부 또는 대체적으로 시각적인, 이른바 자기수용성 감각들은 가슴-입의 유년기적 관계와 연관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는 수면에 관한 아이저코워의 연구
2) 일반적으로는 시각적인 내용들로 덮여 있지만 꿈의 내용으로 자기수용성 감각들밖에 없을 때에는 백색으로 남아있는 꿈의 백색 스크린에 관한 르윈의 발견
3)이미 백색 스크린은 아이가 촉각적 감각이나 접촉의 대상으로 가슴 그 자체를 표상한다기보다는 가슴을 잡기 위해 접근해가야 하는 어머니의 얼굴을 나타나게 하는, 최소의 거리를 함축하는 시각적 지각물이라는 슈피츠의 해석.

따라서 매우 다른 두 종류의 요소들의 조합이 있게 될 것이다. 하나는 손, 입, 피부의 자기수용적인 감각들이고, 다른 하나는 검은 구멍 같은 눈들의 그림이 있는, 백색 스크린 위의 정면에서 바라본 얼굴의 시각적인 지각이다. 이 시각적 지각은 양육 행위에 대해, 입체로서의 가슴에 대해, 그리고 촉각으로 느껴진 공동(空洞)으로서의 입에 대해 매우 신속하게 결정적인 중요성을 획득한다.

얼굴은 구멍-표현들, 구멍 뚫린 표면이라는 체계의 일부분이다.

Inq. 아이의 입과(공동) 엄마의 가슴(입체) VS 여성의 질과 남자의 성기
“여성의 가슴을 만든 것은 어린이고 아이의 입술을 만든 것은 어머니다.”

Inq. 구멍으로부터 흐름이 시작되는가? 기압, 물, 삼투압

p. 325-, 얼굴성
그러나 무엇보다 이 체계는 (자기수용적인) 몸체의 고유한 공동-입체의 체계와 혼동되어서는 안 된다. 머리는 몸체에 포함되어 있지만 얼굴이 아니다. 얼굴은 표면이다. 특징들(traits), 선들, 주름들, 길거나 각지거나 세모난 얼굴. 입체 위에 붙여져 있고 감겨 있더라도, 그리고 단지 구멍으로서 존재하는 공동들을 둘러싸고 이것들과 인접해 있더라도 얼굴은 하나의 지도이다. 비록 인간의 것이라 할지라도 머리는 당연히 얼굴이 아니다.

inq. 신체와는 다른, 정신 영역에의 추상적 사고

머리가 더 이상 몸체의 일부분이 아니게 되었을 때, 머리가 더 이상 몸체에 의해 코드화되지 않을 때, 머리가 더 이상 다차원적이고 다성적인 몸체적 코드를 지니지 않을 때, 요컨대 머리를 포함하여 몸체가 탈코드화되고 <얼굴>이라 불리는 어떤 것에 의해 덧코드화 되어야만 할 때 얼굴이 생산된다.

그러나 이 작업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머리와 그것의 요소들은 전체적인 몸체가 불가피한 과정 안에서 얼굴화되지 않으면, 얼굴화되도록 이끌리지 않는다면 얼굴화되지 않을 것이다. 입과 코, 특히 두 눈은 몸체의 다른 모든 입체들과 다른 모든 공동들을 불러내지 않으면 구멍 뚫린 표면이 되지 않는다.

얼굴화는 닮음(=유사성)이 아니라 근거들의 질서에 의해 작동한다. 온 몸체가 구멍 뚫린 표면을 통과하도록 하는 것은 훨씬 더 무의식적이고 기계적인 작업인데, 거기에는 얼굴이 모델이나 이미지의 역할이 아니라 모든 탈코드화된 부분들을 위한 덧코드화 역할을 한다. 모든 것은 성적인 것으로 남으며, 어떤 승화도 없다. 단지 새로운 좌표들이 있을 뿐이다. 왜냐하면 얼굴은 추상적인 기계에 의존하고 있어서, 머리를 뒤덮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몸체의 다른 부분들을 변용시키고 닮지 않은 다른 대상들까지도 필요로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문제는 얼굴과 얼굴성을 생산하는 이 기계가 어떤 상황에서 작동하기 시작하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인간 안의 비인간적인 것, 얼굴은 처음부터 그렇다. 그것은 본래부터 생명 없는 백색 표면들, 빛나는 검은 구멍들, 공허와 권태를 지닌 거대한 판이다. 벙커-얼굴. 인간이 하나의 운명을 지난다는 점에서라면, 그것은 차라리 얼굴에서 벗어나는 것, 얼굴과 얼굴화를 망치는 것, 지각 불가능하게 되는 것, 잠행자가 되는 것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동물성으로의 회귀나 머리로의 회귀에 의해서가 아니라 매우 정신적이고 매우 특별한 동물-되기에 의해서, 벽을 뛰어 넘고 검은 구멍들로부터 벗어나는, 진정 이상한 되기(=생성)에 의해서이다. 이 이상한 되기는 얼굴성의 특징들 자체가 결국 얼굴의 조직화에서 벗어나게 하고, 더 이상 얼굴, 지평선으로 뻗어가는 주근깨,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 우리가 서로 바라보거나 기표작용적 주체성들과의 침울한 맞대면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가로질러가는 눈들 등에 의해 포섭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CsO. 그렇다. 얼굴은 파괴되고 망가지는 한 거대한 미래를 지닌다. 탈기표작용으로 향하는, 탈주체성으로 향하는 길에서.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느끼는 것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았다.

머리-몸체의 체계에서 얼굴의 체계로 가는 것에는 진화도 없고 발생의 단계들도 없다. 현상학적 위치들도 없다. 또한 구조적이며, 조직화 또는 구조화하는 조직화를 동반하는 부분 대상들의 통합도 없다. (...) 얼굴의 문헌에서 시선에 대한 사르트르의 텍스트와 거울에 대한 라캉의 텍스트는 현상학의 장에서 반성되거나 구조주의의 장에서 균열된 주체성, 인간성의 형식을 지시한다는 오류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시선은 시선 없는 눈, 얼굴성의 검은 구멍에 비하면 이차적인 것에 불과하다. 거울은 얼굴성의 흰 벽에 비하면 이차적인 것에 불과하다.

우리는 몸체없는 기관, 조각난 몸체를 고려할 필요는 없지만 특히 기관 없는 몸체는 고려해야 한다. 기관 없는 몸체는 서로 다른 강렬한 운동들에 의해 활성화되는데, 이 운동들은 문제가 되는 기관의 본성과 위치를 결정하며, 이 몸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또는 유기체를 그저 하나의 부분으로 삼는 지층들의 체계로 만들 것이다.

이 운동들은 탈영토화의 운동들이다. 동물의 것이건 인간의 것이건 유기체를 몸체로 “만드는” 것은 이 운동들이다. “여성의 가슴을 만든 것은 어린이고 아이의 입술을 만든 것은 어머니다.”

인간의 머리는 그 자체로 탈영토화된 환경(스텝은 심림 환경과 대립되는 최초의 “세계”이다)으로서의 세계의 조직화를 상관물로 갖는 동시에, 동물에 대하여 탈영토화를 내포한다. 그러나 얼굴은, 이제 더 느리긴 하지만 한층 더 강렬한 탈영토화를 표상한다. 그것을 절대적 탈영토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p. 330-, 풍경
그런데 얼굴은 아주 중요한 상관물인 풍경을 가진다. 풍경은 환경일 뿐만 아니라 탈영토화된 세계이다.

어떤 얼굴이 그것과 뒤섞일 풍경들, 바다, 산을 부르지 않겠으며, 어떤 풍경이 자신을 완성했을, 즉 풍경에 선과 윤곽의 예기치 않은 보완물을 제공해주었을 얼굴을 환기시키지 않겠는가? 회화가 추상적으로 될 때조차, 그것은 검은 구멍과 흰 벽, 즉 흰 화폭과 검은 균열의 거대한 구성을 되찾게 할 뿐이다. (...) 티치아노는 검은색과 흰색을 색칠하면서 시작했고, 그것은 채워야 할 윤곽이 아니라 도래할 각각의 색깔의 모태와 같은 것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inq. 검정의 대의어는 하양, 하지만 하양의 대의어는 빨강, 빨강의 대의어는 검정.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중

소설에 속하는 얼굴-풍경의 집합이 있다. 거기에서 어떤 때에는 검은 구멍들이 흰 벽 위에 분배되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흰 지평선이 검은 구멍 쪽으로 뻗어나간다.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p. 334-, 탈영토화의 정리들 또는 기계적 명제들
○ 제 1정리 : 혼자서는 결코 탈영토화될 수 없다. 적어도 두 개의 항, 손-사용 대상, 입-가슴, 얼굴-풍경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두 개의 항들 각각은 다른 항 위에서 재영토화된다. 따라서 재영토화와 초기의 또는 더욱 이전의 영토성으로의 회귀를 혼동해서는 안된다.
inq. 물은 흐르지 않는다. 모든 조건들이 물을 흐르게 한다.
○ 제 2정리 : 탈영토화의 두 요소나 운동에서 가장 빠른 것이 반드시 가장 강렬하거나 가장 탈영토화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탈영토화의 강렬함은 운동이나 전개 속도와 혼동되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가장 빠른 것은 자신의 강렬함을 가장 느린 것의 강렬함과 연결접속시키고, 강렬함으로서의 이 가장 느린 것은 가장 빠른 것을 뒤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층이나 다른 판 위에서 동시에 작동한다.
○ 제 3정리 : 가장 탈영토화되지 않은 것은 가장 탈영토화된 것 위에서 재영토화된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여기에서 아래에서 위로 향하는, 수직적인 재영토화의 두 번째 체계가 나타난다. (...) 일반적으로 상대적인 탈영토화들(탈코드화)은 이런 저런 점에서 절대적인 탈영토화(덧코드화) 위에서 재영토화된다. 그런데 우리는 머리가 하나의 지층에서 다른 지층으로, 유기체의 지층에서 의미생성이나 주체화의 지층으로 이행한다는 점에서, 탈영토화가 부정적인 채로 머문다 하더라도, 머리의 얼굴로의 탈영토화는 절대적이라는 것을 살펴보았다. 손과 가슴은 얼굴 위에서, 풍경 안에서 재영토화된다. 그것들은 풍경화되는 동시에 얼굴화된다. (...) 우리는 그것들이 나를 바라본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들이 얼굴을 닮았기 때문이 아니라 흰 벽-검은 구멍의 과정 안에 있기 때문이며, 얼굴화의 추상적인 기계와 연결접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 제 4정리 : 따라서 추상적인 기계는 그것이 생산하는 얼굴 안 뿐만 아니라, 몸체의 부분들, 의복들, 그것이 (유사성의 조직화가 아니라) 이성의 질서에 따라 얼굴화하는 대상들 안에서 다양한 정도로 실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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