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5/25 『생동하는 물질』 서문

작성자
bomi
작성일
2021-05-25 12:20
조회
541
생명 세미나 ∥ 2021년 5월 25일 화요일 ∥ 손보미
텍스트: 『생동하는 물질』 제인 베넷 지음, 문성재 옮김, 현실문화 pp. 7~30


서문


1. 『생동하는 물질』이 꾀하는 기획들 (7~9)
1) 철학적 기획: 물질과 생명을 각기 다른 범주에 격리하면서 물질의 활력과 물질적 구성체들의 활기 넘치는 권력을 무시하게 만드는 근대인의 사유 습관을 뒤흔들어 놓음으로써 '생기적 물질성 vital materiality'이라는 개념을 다시 형성해가는 것.
2) 정치적 기획: 생동하는 물질 및 활기 넘치는 사물과의 지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계를 장려하는 것. 신체들의 생기(사물들의 역량)를 진지하게 여기게 함으로써 공적인 문제들에 대한 정치적 반응을 변화시키는 것.

2. 브뤼노 라투르의 용어, '행위소' (9,10)
행위소는 "시행 중에 다른 실체를 변화시키는 임의의 실체"이며, 그것의 역량은 행위 이전에 상정되기보다 "(그것의) 수행으로부터 연역된다."

3. 책의 전략 (11,2)
1) 근대 철학에서 비주체로 상정되어 있는 물질들의 능동적인 권력들을 식별해내고, 또 그에 대한 용어와 문법을 개발하는 과제에 집중하기 위해, 주체성에 대한 중요한 주제들은 크게 다루지 않을 것.
2) 인간의 물질성과 사물의 물질성 사이의 세만추를 추구. (세심한 만남 추구)

4. 들뢰즈 가타리의 '물질적 생기론' (12,3)
활력은 물질-에너지에 내재하는 것.
1) 생동하는 물질에 대한 긍정적 존재론 그리기
2) 생명/물질, 인간/동물, 의지/경절/, 유기적/비유기적이라는 존재신학적 대립항들을 소멸시키기.
3) 모든 삶이나 삶의 양식들에 있어서 비인간 행위소의 기여를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정치적 분석 형태를 소묘하기.

5. 존재신학적 대립항을 소멸시키기 위한 일원론 (13~5)
1) 인간의 물질성을 탐구한 스피노자의 일원론.
2) 모든 부분의 매끄운 조화나 통일된 다양성을 상정하는 몇몇 심층 생태론과는 달리 존재론적으로는 하나이고 형태는 다양함을 주장하는 일원론.
3) 세계를 다양하고 변화하는 물질성들이 충돌하고, 경직되고 형태화하고, 진화하고, 해체되는 격동적이로 내재적인 장으로 보는 일원론. (미셸 세르)
4) 난류의 기이한 논리를 이해했을 때 인간의 품격과 품위 있는 정치가 조성된다는 에피쿠로스주의의 신념에 동의하는 일원론.


[비인격적 정동]

1. 정동적 촉매 그 자체로서의 정동 (16)
정동은 정치와 윤리의 핵심이다. 이 책은 인간의 신체에 제한되지 않는 '정동'으로 나아간다. 그러기 위해 정동적 촉매가 불러일으키는 인간의 관계 능력의 향상 보다는 비인간 신체 내에 존재하는 있는 그대로의 촉매에 초점을 맞춘다.

2. 황홀함이라는 말이 가리키는 두 방향. (17)
1) 황홀함을 느끼고 그럼으로써 행위 역량이 강화되기도 하는 인간을 향한다.
2) 인간과 다른 신체에 어떤 효과를 만들어내는 사물의 행위성을 향한다.

3. 정동이란 (17,8)
1) 정동은 일반적인 신체가 갖는 활동성과 반응성이다.
2) 유기적 신체와 비유기적 신체, 자연의 대상과 문화적 대상 모두가 정동적이다.
3) "정동은 주관적인 감정 이전에 (혹은 없이) 힘을 느끼는 능력"이다. "정동은 주체성으로 경직되는 경향이 없는 힘의 장을 형성한다." (데이비드 콜)
4) '생동하는 물질'의 '생동'은 외부로부터 물질에 깃드는 부가물이 아니다. 생동, 즉 정동이 곧 물질성 그 자체이다.

4. '생동하는 물질'이라는 책의 목적 (18)
생기를 물질성에 고유한 것으로서 이론화하는 것이다.


[방법론에 대해]

1. 제기되는 문제들(19)
1) 생동하는 물질에 대해 논의할 언어를 고안하는 적절한 방법이 있는가?
2) 사물의 독립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그에 대해 기술을 할 수 있을까?
3) 모호하지만 어디에나 존재하는 비인격적인 정동의 강도를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

2. 방법들 (19,20)
1) 여러 사건들을 인간적인 것이던, 그렇지 않은 것이던 간에 전적으로 물질적인, 존재론적으로 다양한 행위소들 사이의 조우로서 이론화해야 하고, 또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2) 인간 신체의 외부와 내부에서 작동하는 비인간의 힘들을 정교하고 끈기 있게, 감각적으로 예의주시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3) 탈신비화demystification는 조심스럽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

3. 까다로운 방법: 탈신비화 (20~3)
1) 비판 이론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방법인 탈신비화는 조심스럽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 탈신비화는 사건이나 과정의 핵심에 언제나 사물에 일방적으로 작용하는 인간의 행위성이 있다고 상정하는데 이러한 틀로 사태를 해석하게 되면 (자연스레) 비인간 행위성에 가려진 인간의 의지라는 비밀스러운 기호에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따라서 '비인간 행위성'은 인간의 권력의지를 가리기 위해 만들어진 거짓외양으로 취급되고 만다.
2) 탈신비화에 집착할 때 나타나는 부정적 효과는 명확한 체계화의 가능성을 떨어뜨린다. 비판과 함께 개혁의 대상이 될 대안들을 실제적으로 체계화하는 것 모두가 필요하다.
3) 탈신비화는 오직 인간에게만 관심을 가진다. 탈신비화는 물질의 생기를 시야에서 가리고 정치적 행위성을 모두 인간의 행위성으로 환원시키는 경향이 있다. '생동하는 물질'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는 그런 경향에 반대해야 한다.


[유물론들]

1. 생기적 유물론 (24)
1) 『생동하는 물질』이 추구하는 생기적 유물론이 기존 철학계의 사적 유물론과 가장 다른점은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완강한 저항이다.
2) 생기적 유물론은 인간의 언어와 사고에 대한 자기도취적 반성을 논박하며 그 과정에서 비인간 힘들의 행위적 기여를 (때로는 과도해 보일 만큼) 강조한다.

2. 각장의 요약 (25~30)
- 1장 '사물들의 힘': 생기적 유물론의 용어인 사물-권력 그리고 외-부라는 용어를 탐구한다.
- 2장 '배치의 행위성': 들뢰즈와 가타리가 언급한 '배치'라는 개념을 통해 물질적 행위성에 대한 자세한 그림을 그려낸다.
- 3장 '먹을 수 있는 물질': 음식을 주제로 하여 실험을 반복한다.
- 4장 '금속의 생명': '하나의 생명'이라는 개념을 통해 생명과 물질의 이원론을 공격한다.
- 5장('생기론도 기계론도 아니다')과 6장 ('줄기세포와 생명문화'): 자연과학과 생명공학의 발전을 통해 유기적인 것과 비유기적인 것, 생명과 물질 사이를 나누는 접근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 밝혀져왔음에도 그러한 생명과 물질의 구별이 그토록 강하게 옹호되었고 지속되어왔는지에 대해 논의한다.
- 7장 '정치생태학': 생기적 유물론이라는 자연학(형이상학)과 정치 이론의 연결을 시도하면서 생동하는 물질이라는 개념이 '공적인 것', '정치 참여' 그리고 '정치적인 것' 같은 정치 이론의 핵심 개념들과 어떻게 공명할 수 있는지 탐구한다.
- 마지막 장 '생기와 자기이해': 생태철학과 생기적 유물론 사이의 다양한 연결들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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