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론 강의』 | 김만수 지음 | 2016.10.9

카이로스
작성자
갈무리
작성일
2018-03-11 21:58
조회
1287


보도자료

『전쟁론 강의』
Lectures on Clausewitz’s On War

강의로 쉽게 읽는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지은이 김만수 | 정가 35,000원 | 쪽수 628쪽
출판일 2016년 10월 9일 | 판형 신국판(152*225) 무선
도서 상태 초판 | 출판사 도서출판 갈무리 | 도서분류 Virtus, 카이로스총서 42
ISBN 978-89-6195-143-2 03340
보도자료 전쟁론_전쟁론강의_보도자료.hwp 전쟁론_전쟁론강의_보도자료최종.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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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론 강의』의 특징

『전쟁론』을 150여 개의 그림과 도표로 일목요연하게 해설한다.
『전쟁론』 125개 장의 내적인 연관성을 밝힌다.
『전쟁론』 8개 편의 유기적인 관계를 밝힌다.
『전쟁론』 전체의 핵심을 하나의 그림으로 만들어 설명한다.
여러 논문을 통해 『전쟁론』에 관한 이해의 외연을 확장한다.
많은 참고 문헌으로 『전쟁론』의 폭넓은 연구에 도움이 된다.

『전쟁론』, 『전쟁론 강의』 동시 출간의 의의

사드와 『전쟁론』

올 여름 살인적인 무더위에 일어난 ‘사드 논란’이 한반도를 더욱 뜨겁게 달구었다. 한국의 안보를 위해 사드를 경북 성주에 배치해야 한다는 (그리고 배치 장소를 계속 바꾸는) 박근혜 정부와 사드의 한국 배치를 반대하는 국민 사이의 전쟁. 그렇다, 그것은 ‘전쟁’이다.

『전쟁론』에서 클라우제비츠는 말했다. ‘전쟁은 우리의 의지를 실현하려고 적에게 굴복을 강요하는 폭력 행동’이라고. 그렇다면 박근혜 정부는 자기 나라 국민을 적으로 간주하고 미국의 의지를 한국 땅에 실현하고 관철하려고 미국을 대신하여 자국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한국의 안전 보장은 미국의 사드 배치 목적에 들어있지 않다. 또한 사드 배치 비용의 상당 부분은 한국 국민이 세금으로 부담하게 될 것이다. 사드 배치에 대해 북한은 남한을 강력하게 위협하고 중국은 남한에 보복을 예고하고 실행하고 있으니 한국의 안보는 오히려 더 불안해지고 있다. 그래서 이 ‘사드 전쟁’의 승리자는 손 안 대고 코 푸는(한국 주둔 미군과 미군 시설의 안전을 약간 높이고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 2차 승리자는 안보 불안을 조성하여 다음 대선에서 유리한 구도를 만들려는 박근혜 정부, 1차 패배자는 북한과 중국, 최종 패배자는 한국 국민이 될 것이다. 한국 국민은 사드 관련 비용을 부담하고, 레이더 전자파에 노출되고, 안보 불안을 감당해야 한다. (결국 사드는 미국과 한국의 ‘국내용’이다.)

국민의 대다수가 반대하는 데도 박근혜 정부가 사드의 한국 배치를 관철하려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무력에서 나온다. 경찰과 검찰의 공권력에서, 물대포나 최루탄의 힘에서, 최악의 경우에는 군대의 총부리에서, 즉 폭력에서 나온다. ‘자기의 의지를 실현하려고 상대에게 굴복하는 폭력 행동’을 하는 것이 전쟁이니 박근혜 정부는 자국 국민에게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국민이 갖고 있는 힘은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와 시위인데, 박근혜 정부는 이를 ‘불순세력’과 ‘불법’으로 규정한다. 즉 국민의 힘이 정부의 힘보다 약하기 때문에 정부의 힘이 국민의 힘을 누르고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정부의 의지(미국의 의지)를 ‘안보’라는 이름으로 왜곡하여 한국 땅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이다.

『전쟁론』의 역사적 배경 (발리바르, 「전쟁으로서의 정치, 정치로서의 전쟁」, 『전쟁론 강의』 4장, 546~547쪽에서 발췌)

“18세기 절대 왕정 시기에 정부 간의 전쟁(Kabinettskriege)은 군사 카스트[특권 계급]의 지휘 하에 용병, 직업 군인, [모병된] 신병에 의해 강압적으로 수행되었고, 그것의 목적은 이른바 ‘유럽의 균형’ 내부에서 세력 균형을 바꾸고 적대적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심지어 피비린내 나는 전투를 동반하더라도 정의상 제한 전쟁이었다. 그러나 프랑스 혁명과 함께 개시된 ‘새로운 전쟁’(Volkskriege)은 절대 전쟁이었고, 규모와 폭력의 측면에서 극단으로의 상승을 동반했다. 새로운 전쟁은 인민 봉기에서 처음 나타난 ‘민족의 무장’을 동반했고, 나폴레옹은 이를 대륙의 헤게모니를 위한 제국주의 도구로 변형했다. 그 후 무장한 민족들은 서로 경쟁하고 싸웠으며, 각자는 민족주의적 비책을 계발했으며, 그들은 자신의 실존이라고 믿는 것을 위하여 싸웠다. 이러한 전개는 전쟁의 세계사에 대한 클라우제비츠의 비범한 설명이 담겨 있는 8편에 약술되어 있고, 이것은 뒤따른 시도들의 모형이 되었다. … 그리고 클라우제비츠의 질문은 명백하다. 우리는 어떤 이유로 이러한 전개가 비가역적이고 역사는 ‘전쟁의 절대화’를 향한 방향으로 전개한다고 믿어야만 하는가? 우리는 어떤 가능성에 의거해 이러한 경향에 저항해야만 하는가? 이런 경향은 민족과 국가의 실존을 위태롭게 하고, 모든 정치적 문제들 중에서 전쟁이 가장 ‘심각한’ 문제가 되게 하며, 결국 정치의 도구인 전쟁에 대한 정치의 최우선권을 파기한다. 여기에서 클라우제비츠 개인이 누구였는지 회고하는 것이 유용할 것이다. 그는 불안한 귀족 가문 출신의 프로이센 장교로서 (주로 칸트적인) 철학 교육을 받았고, 대적(大敵) 프랑스와 계속 싸우기 위하여 자신의 나라를 떠나는 위험을 무릅썼고 직접적인 외교적 조정보다는 애국적인 관심을 우선시했다. 그는 인민 징병제에 기초해서 19~20세기에 이르러 거대한 군대로 발전할 것을 창안함으로써 프로이센 군대가 민족 군대로 변형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전개가 군사 카스트와 국가 관료로부터 정치적 결정의 완전한 독점권을 박탈할 가능성에 대해 그가 우려한 것은 분명하다. (나아가 빨치산이나 게릴라는 극단적 상황에서 궁극적인 무기이지만, 그들을 활용할 때 사회적 위험성이 동반된다는 점을 우려했던 것도 명백하다.)”

전쟁은 정치의 수단이다(클라우제비츠), 정치는 전쟁의 수단이다(푸코)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을 정치의 수단’이라고 했고, 클라우제비츠를 전복한 미셸 푸코는 ‘정치를 전쟁의 수단’이라고 했다. 이들의 인식으로 이제 우리는 정치는 전쟁이고, 전쟁은 정치라는 인식에 이르게 되었다. 그런데 전쟁은 국가와 국가 사이뿐만 아니라 국가 내에서도 일어난다.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의 강대국은 과거에 약한 나라를 상대로 (제국주의) 전쟁을 했다. 그런데 칠레(피노체트), 캄보디아(폴포트), 한국(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등의 약한 나라들은 자기 나라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했다. 사드는? 박근혜 정부가 자기 나라 국민을 적으로 간주하고 자기 나라 국민을 상대로 치르는 ‘전쟁’이다.

‘전쟁’에 관심이 없는가? 전쟁이 정치고 정치가 전쟁이라면 우리 주변에서 매일 일어나고 있는 일이 ‘전쟁’이고, 그래서 정치다. 물론 박근혜 정부만 국민에게 전쟁을 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도 다른 종류의 전쟁을 하고 있다. 출산 거부, 그래서 세계 최저의 출산율은 지금 대다수 국민(이른바 ‘개∙돼지’들)이 ‘헬조선’에서 수행하고 있는 ‘전쟁’이다. 헬조선은 매일매일의 전쟁에서 패배한 ‘개∙돼지’들이 부르는 ‘한국’의 다른 이름이다.

상대가 나를 사랑하기를 바라는가? 상대가 내 뜻대로 행동하게 하고 싶은가? 그렇게 하게 하는 것이 바로 정치다. 아도르노의 말처럼, 우리 삶의 모든 것이 정치다. 그리고 정치는 곧 전쟁이다.

『전쟁론』은 『전쟁론』에서 다루고 있는 바로 그 주제, 즉 ‘전쟁’으로 한국의 정치와 한국을 둘러싼 국제정치에 관한 이해의 수준을 높일 것이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안 읽는 책, 읽기는 하지만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책, 그래서 여전히 이해의 ‘미스터리 영역’로 남아 있던 『전쟁론』이 이번에 출간된 『전쟁론』 번역의 전면 개정 완역판과 『전쟁론 강의』를 통해 비로소 이해의 영역으로 넘어오게 되었다.

클라우제비츠와 현대 사상가들 : 푸코, 네그리, 사카이 다카시

미셸 푸코
“바로 이 순간에 우리는 칼 폰 클라우제비츠의 명제를 뒤집어 정치란 다른 수단에 의해 계속되는 전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세 가지를 의미할 것입니다. 우선 우리 사회와 같은 사회에서 기능하듯이, 권력관계는 원래 역사적으로 확정할 수 있는 어떤 한 시기에 전쟁 속에서, 또한 전쟁에 의해 확립된 일정한 힘관계에 정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 [둘째는] ‘시민평화’의 내부에서 정치투쟁이나 권력에 관련된, 권력에 대한, 권력을 위한 항쟁이나 한쪽의 증대, 정복 등 힘관계의 변경 같은 모든 것은 하나의 정치체제에 있어서 전쟁의 계속으로 해석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 [세 번째로는] 최종 결정은 전쟁에서, 즉 무기가 최후의 판관이 되는 힘겨루기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34~35쪽)

“사실 저는 정치란 다른 수단에 의해 계속되는 전쟁이라는 원칙이 클라우제비츠보다 훨씬 전에 있었던 원칙이었다고 생각하고, 또한 이 점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클라우제비츠는17세기와 18세기 이후 유통됐던 막연하면서도 동시에 정확하게 존재했던 일종의 테제를 그저 뒤집었을 뿐이라고 말이죠.”(66쪽)
― 미셸 푸코,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김상운 옮김, 34~35, 66쪽

안또니오 네그리
“정치로부터 전쟁의 분리는, 심지어 국제적 사건에서 전쟁의 핵심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른바 현실주의 이론가들에게서조차도, 근대 정치사상과 실천의 근본적 목표였다. 예를 들어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지속이라는 칼 폰 클라우제비츠의 유명한 주장은 정치와 전쟁이 분리 불가능함을 시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클라우제비츠의 저작 속에서 이 관념은 무엇보다도, 전쟁과 정치가 원리적으로 분리되며 서로 다르다는 생각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는 이 분리된 영역들이 어떻게 때때로 상호관계 속으로 들어올 수 있는지를 이해하고 싶어 한다. 둘째로,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으로, 그에게 ‘정치’는 한 사회 내부의 정치적 관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오직 국민국가들 사이의 정치적 갈등만을 지칭한다. 클라우제비츠의 관점에서 전쟁은 국제정치 영역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국가의 무기고 속에 들어 있는 하나의 도구이다. 그러므로전쟁은 한 사회의 내부에 존재하는 정치적 투쟁 및 갈등과 전적으로 외적인 관계에 있다.”
― 안또니오 네그리, 마이클 하트, 『다중』, 조정환 외 옮김, 30~31쪽

사카이 다카시
“뛰어난 군인이자 철학에도 정통했으며 전쟁이라는 현상을 전쟁 이외의 다양한 현실과의 관계를 통해 고찰했던 클라우제비츠의 이론은 대단히 풍요로운 것이어서 그로부터 다양한 이론적, 실천적 개념들이 개발되었다. 일테면 다음의 두 노선도 그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하나는 절대전쟁-섬멸전 이론이며, 또 하나는 국민전쟁-게릴라전 이론이다. 전자는 루덴도르프, 나치 독일의 계보로 이어지고 후자는 모택동이나 게바라의 계보로 이어진다고 보며, 나폴레옹 전쟁 이후의 전쟁에선 이 두 노선의 대항이 일관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 사카이 다카시, 『폭력의 철학』, 김은주 옮김, 187~188쪽

『전쟁론 강의』 간략한 소개

『전쟁론』 전3권 완역본이 국내에 최초로 소개된 지 10여년 만에 국내 『전쟁론』 연구의 권위자이자 『전쟁론』의 역자인 김만수의 해설서 『전쟁론 강의』가 출판되었다. 『전쟁론』 전면개정완역판 과 동시에 출간되는 이 책에서 저자 김만수는 『전쟁론』에 구조와 핵심 내용을 해부한다.

이 해설서는 고전에 관한 여느 해설서와 약간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해설서가 해설, 재구성, 관련 논문, 참고 문헌의 4개의 편으로 구성된다.

1편은 전통적인 해설서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난해하기로 악명 높은 『전쟁론』 이해에 도움이 되는 독창적인 표와 그림이 다양하게 수록돼 있다. 저자는 표와 그림을 통해 각 장의 내용을 먼저 전체적으로 개관한 후에 설명을 하는 방식으로 해설하였다. 독자는 『전쟁론』을 읽다가 미로를 헤매지 않게 되었고, 『전쟁론』의 어디에서 무슨 내용을 읽고 있는지 분명하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전쟁론』의 125개 장을 150여 개의 표와 그림을 통해 보여주고 설명하는 식으로 해설했다.

2편에서는 1편을 바탕으로 『전쟁론』의 125개 장과 8개 편을 재구성했다. 즉 125개 장의 내적인 연관성을 밝혀서 이를 40개로 재구성했다. 또한 8개의 편의 유기적인 관계를 밝혔다. 1편이 『전쟁론』의 ‘나무’라면 2편의 1~2장은 『전쟁론』의 ‘숲’에 해당한다. 이것으로 『전쟁론』의 ‘나무와 숲’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해설서의 백미는 『전쟁론』 전체의 핵심 내용을 하나의 그림에 담아 서술한 2편의 3장이다. 이 그림의 독창성은 그 그림 하나로 『전쟁론』 전체의 핵심을 설명할 뿐만 아니라 그림의 여러 경우의 수를 상정하게 하고, 그래서 여러 가지로 응용하여 여러 형태와 세대의 전쟁을 표현할 수 있게 한 점이다. 삼각형 그림 하나로 『전쟁론』의 난해한 내용을 이해하도록 설명하였으니, 이 부분이 이 해설의 절정에 해당한다. 2편 전체에서 『전쟁론 강의』의 독창성과 탁월함을 잘 느낄 수 있다.

3편에는 네 편의 논문을 실었다. 전쟁론을 좀 더 깊이 이해하는데 참고가 되는 자료이니,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읽어도 되는 부분이다. 4편의 참고 문헌은 전쟁론을 좀 더 폭넓게 공부하려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

전쟁의 핵심 내용을 표현한 독창적인 도표와 그 설명

“클라우제비츠는 1827년에 쓴 ‘알리는 말’에서 원고를 고칠 뜻을 비쳤다. 원고를 개정할 때는 절대 전쟁과 현실 전쟁의 관계와 전쟁은 정치의 수단이라는 관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관점은 『전쟁론』 1편 1장, 2편 3장, 8편 2, 3, 6장에 나온다. 우리는 이 관점을 『전쟁론』 1편 1장, 8편 3장 B, 8편 6장 B의 해설에서 삼각형의 그림으로 표현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하여 『전쟁론』 전체의 핵심 내용을 다음과 같이 하나의 그림에 표현한다.

그림을 이렇게 그리면 전쟁의 정의, 전쟁의 삼중적인 성격, 절대 전쟁과 현실 전쟁의 관계, 전쟁은 정치의 수단이라는 관점을 하나의 그림에 모두 담을 수 있다. 전쟁은 우리의 의지를 실현하려고 적에게 굴복을 강요하는 폭력 행동이다. 우리의 의지를 실현하려고 하는 것은 목적이고, 적에게 굴복을 강요하는 것은 목표이고, 폭력 행동은 수단이다. 전쟁은 정치성, 개연성, 폭력성의 삼중성을 띤다. 전쟁은 정치의 수단이다. 군대에 대한 정부의 우위성의 관점은 정부를 삼각형의 위에 두고, 군대를 삼각형의 아래에 두는 것으로 표현했다. 절대 전쟁과 현실 전쟁은 화살표의 방향으로 표현했다. 인민이 전쟁에 많이 참여할수록 전쟁은 절대 전쟁에 가깝게 된다. 인민이 전쟁에서 멀어질수록, 즉 전쟁이 정부와 군대에 의해서만 수행될수록 전쟁은 현실 전쟁에 가깝게 될 것이다.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이 절대 전쟁의 예라면, 프리드리히 대왕의 7년 전쟁은 현실 전쟁의 예이다. 전쟁의 이론은 절대 전쟁뿐만 아니라 현실 전쟁도 포함하는 이론이 되어야 한다.“
― 제2편 3장 「전체의 핵심」 421~423쪽

『전쟁론』과 마르크스, 레닌, 모택동

* 에티엔 발리바르, 「제4장 전쟁으로서의 정치, 정치로서의 전쟁」, 『전쟁론 강의』에서 발췌

마르크스와 『전쟁론』
클라우제비츠를 감탄하여 읽고 마르크스에게 그 중요성을 조언해 준 사람은 엥겔스이다. (1849년 프로이센 군대와 맞선 혁명 세력의 분견대를 훌륭히 퇴각시킨 후 엥겔스에게 붙여진 별명은 ‘장군’이었고, 그는 항상 군사 문제에 관심을 두었다.) …… 클라우제비츠와 마르크스를 넘어서 ‘인종 전쟁’이라는 초기 관념으로 돌아가는 것은 투쟁 또는 갈등과 동일시되는 정치적인 것의 어떤 순수성 또는 확실성을 부활시키는 것이다.(551~552쪽)

레닌과 『전쟁론』
레닌과 모택동에 이르러서야 이러한 변증법적 원칙이 전쟁과 정치의 새로운 접합으로 나아갈 수 있었고, 전략적 결합체에 대한 관념이 국가-군대-인민의 통일체로부터 계급, 인민, 혁명 정당이라는 새로운 통일체로 대체되었다.

알다시피 레닌은 클라우제비츠를 철저히 읽었고, 1차 세계 대전이 발발되고 제2인터내셔널과 반전 결의안이 붕괴된 후 『전쟁론』에 관한 주석과 논평을 남겼다. 레닌은 “제국주의 전쟁을 혁명적 내전으로”라는 구호를 기초했고, (적어도 자신의 나라에서는) 성공적으로 이행했다. 그 구호는 ‘도덕적 요인’(국제주의적 계급 의식)이 시간이 지남에 따른 ‘대중’ 전쟁(즉 대중으로 구성된 민족 군대가 수행하는 전쟁)에 대한 정치적 공포의 결과라고 설명했다.(557쪽)

모택동과 『전쟁론』
그러나 우리는 모택동의 ‘유격대의 지구전’ 이론에 이르러서야 ‘다른 수단으로 정치를 계속하는 것’이란 클라우제비츠의 전쟁 개념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적인 방식의 탈환이자 정치적인 것에 대한 클라우제비츠의 관념에 대한 대안으로 간주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것은 영속적으로 클라우제비츠를 괴롭혔던 아포리아를 해결하고자 시도한다. 사실 나는 여러 논평자들이 인정했던 것처럼, 모택동이 마르크스주의 전통에서 가장 일관된 클라우제비츠주의자였을 뿐만 아니라 클라우제비츠 이후 가장 일관된 클라우제비츠주의자라고 믿는 편이다. 왜냐하면 그는 클라우제비츠의 공리 중 일부가 아니라 전체를 모두 재해석했기 때문이다.(557쪽)

책 속에서 : 『전쟁론』을 해부한다!

클라우제비츠의 정의에 따르면, 전쟁은 우리의 의지를 실현하려고 적에게 굴복을 강요하는 폭력 행동이다. 적에게 우리의 의지를 실현하고 관철하는 것, 적이 우리의 의지에 따르도록 하는 것이 전쟁의 목적이다. 적이 우리에게 굴복하게 하고 저항하지 못하게 하는 것, 적을 쓰러뜨리고 파괴하는 것은 전쟁의 목표이다.
― 제1편 제2장 「전 3권의 해설」, 23쪽

프랑스 혁명의 영향으로 1790년대에 유럽의 전쟁술에 변혁이 일어났다. 그때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대규모의 전쟁이 일어났다. 이때는 모든 책임이 전쟁술에 있는 것처럼, 즉 전쟁술이 좁은 범위의 개념에 제한되어 있기 때문인 것처럼 보였다. 어느 관찰자들은 이 현상을 지난 몇 백 년 동안 전쟁술에 미친 정치의 해로운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찰자들은 모든 것을 오스트리아, 프로이센, 영국 등과 같은 나라의 특별한 정치에서 나온 일시적인 영향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 제1편 제2장 「전 3권의 해설」, 382쪽

전쟁에서 전투 행동 자체는 주로 전투원과 군대에 의해 수행된다. 인민이 전쟁에 참여하는 일은 없다. 하지만 걸프 전쟁에서 극명하게 보듯이, 오늘날의 ‘국민 국가’ 단위에서 인민(국민, 시민, 대중)은 신문과 방송을 통해 정부의 전쟁을 지지하거나, 그 전쟁에 무관심해지거나, 그 전쟁을 ‘스포츠로서 관람하도록’ 강요받는다.
― 제2편 제3장 「전체의 핵심」, 429쪽

『전쟁론』의 본래 영역은 정치학이고 군사학이다. 이 때문에 『전쟁론』은 정치가와 군인들의 연구 대상이었다. 하지만 경영학 분야에서 경영 전략, 마케팅 전략, 리더십 등을 연구하고 설명하는 데도 『전쟁론』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그 외에 『전쟁론』은 철학이나 역사학 등 많은 영역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고의 지평을 넓혀 주는 고전으로 인식되고 있다.
― 제3편 제1장 「『전쟁론』 완역 후기」 460쪽

지은이 소개

지은이
김만수 (Kim Man Su, 1962~ )
홍익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프랑크푸르트 대학교에서 사회학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1987~1999년). 보쿰 대학교 한국학과에서 객원 교수를 지낸(1999~2001년) 후에 귀국하여 고려대, 대전대, 배재대, 홍익대에서 정치경제학과 사회학을 강의했다. 저서로 『리영희 — 살아있는 신화』(나남출판, 2003)와 『실업사회』(갈무리, 2004)를 출간했고, 『전쟁론』 관련 논문을 포함하여 2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대전대학교 군사연구원의 연구위원으로서 2003년부터 오로지 『전쟁론』 연구에 전념하여(2003~2016년) 『전쟁론』 번역의 전면 개정 완역판과 그 해설서(『전쟁론 강의』)를 출간했다. 현재 클라우제비츠 연구소 소장으로서 클라우제비츠와 『전쟁론』 연구에 힘쓰고 있다. mansasuwol@hanmail.net

『전쟁론 강의』 차례

제1편 『전쟁론』의 해설 11
제1장 머리말의 해설 13
제2장 전 3권의 해설 21

제2편 『전쟁론』의 재구성 399
제1장 125개 장의 재구성 403
제2장 8개 편의 재구성 417
제3장 전체의 핵심 421

제3편 『전쟁론』 관련 논문 431
제1장 『전쟁론』 완역 후기 435
제2장 수량 표현과 문화의 이해 461
제3장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번역 비교 분석 491
제4장 전쟁으로서의 정치, 정치로서의 전쟁 525

제4편 『전쟁론』 관련 참고 문헌 563
제1장 클라우제비츠의 저서와 논문 567
제2장 한국 저자의 문헌 571
제3장 한국어로 번역된 문헌 577
제4장 외국어 문헌과 『전쟁론』 관련 사이트 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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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 경험론에 관한 시론』 | 윌리엄 제임스 지음 | 정유경 옮김 | 2018.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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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역사(들)』 | 전성욱 지음 | 2017.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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