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제와 자본주의 | 마리아 미즈 지음 | 최재인 옮김 | 2014.1.31

아우또노미아
작성자
갈무리
작성일
2018-03-11 18:50
조회
994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 여성, 자연, 식민지와 세계적 규모의 자본축적』

Patriarchy and Accumulation on a World Scale

저자 블로그 : http://blog.naver.com/mies_gal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동맹에 기초한 파국경제에 맞서,
자급에 기초한 페미니즘적 대안경제를 제안한다!

페미니스트 이론에서 중요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온 고전!

지은이 마리아 미즈 | 옮긴이 최재인 | 정가 29,000원
쪽수 496쪽 | 출판일 2014년 1월 31일 | 판형 변형신국판 무선 (145×210)
도서 상태 초판 | 출판사 도서출판 갈무리 | 도서분류 Virtus, 아우또노미아총서 45
ISBN 9788961950770
보도자료 가부장제와 자본주의_보도자료.hwp | 가부장제와 자본주의_보도자료.pdf

인터넷서점 바로 가기 :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는 1986년에 초판이 출간된 후 페미니즘의 고전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오늘날 이 책이 제기하는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에 대한 문제제기는 여전히 실감나게 다가온다. 가부장제를 이용한 자본주의적 착취는 한 세대 동안 더욱더 노골적이 되었으며, 전 세계 구석구석까지 확대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문제를 지적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원과 본질을 찾으며, 현대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의 뿌리에 대해 깊이 탐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간략한 소개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는 『에코페미니즘』(반다나 시바와 공저), 『자급의 삶은 가능한가』(베로니카 벤홀트-톰젠과 공저)의 저자로 우리에게 알려진 에코페미니스트 마리아 미즈(Maria Mies, 1931~ )의 고전적 저작이다. 미즈는 전 세계적 차원의 자본축적 체제에 맞서 다른 삶, 다른 체제를 기획하는 에코페미니즘의 선구자이다. 그녀는 사회학자이면서 독일 쾰른에 ‘매맞는 여성을 위한 쉼터’를 처음 세우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생명공학과 생식기술에 문제제기하는 행동에 나서는 실천적 지식인이기도 하다. <다자간투자협정> 및 <서비스교역에관한일반협정>에 맞서 싸우는 활동, 인도에서의 5년간의 연구, 네덜란드 헤이그의 사회과학연구원에서의 제3세계 여성들이 참여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 경험 등은 그녀가 여성과 가부장제의 문제를 식민지, 자연, 그리고 자본주의와 연결시켜 탐구하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되었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는 1986년에 초판이 출간된 후 페미니즘의 고전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오늘날 이 책의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에 대한 문제제기는 여전히 실감나게 다가온다. 가부장제를 이용한 자본주의적 착취는 한 세대 동안 더욱더 노골적이 되었으며, 전 세계 구석구석까지 확대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문제를 지적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원과 본질을 찾으며, 현대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의 뿌리에 대해 깊이 탐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은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에 대한 새로운 이론적 설명을 제시하는 에코페미니즘 정치철학서이다. 자본주의에 관심 있는 사람, 맑스주의나 페미니즘에 관심 있는 사람, 현대 자본주의가 인간을 풍요롭게 하는 과정인지, 아니면 더욱 피폐하게 만드는 과정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어본 사람들에게는 필독서이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상세한 소개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는 여성의 가사노동과 비공식 영역의 노동을 강제적으로 숨긴다!

마리아 미즈는 자본주의에서 가장 생산적이고 근간이 되는 노동으로 여겨져 온 임금노동이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자본주의는, 국민총생산에 포함되고 노동계약으로 보호받는 임금노동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가사노동, 비공식 영역의 노동, 식민지에서의 노동과 자연이 만들어 내는 생산(물)이 경제의 수면 아래 있는 보이지 않는 부분을 구성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4, 5백년 동안 여성, 자연, 식민지는 문명사회 외부로 축출되고, 가려져 왔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는 이 ‘빙산의 보이지 않는 부분’이 왜 가려졌는지, 이 부분의 가치와 비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미즈는, 가부장제는 자본주의 이전에도 있었지만 자본주의 아래서 더욱 강화되었다고 말한다. 자본주의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은 상징적이고 구조적인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생활의 모든 측면에서 발생하고 있다. 강간, 강제결혼, 여성 매매, 강제 성매매, 여성에 대한 고문, 소녀 매매, 여성에 대한 공공연한 모욕 등은 가부장적 폭력의 형태들이다. 그리고 이것들은 거대한 자본주의적 비즈니스이기도 하다. 상징적 폭력과 매체, 인터넷, 컴퓨터게임, 광고, 패션 산업 등에서 여성 몸을 상품화하는 것은 이윤을 위한 경쟁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 왔다.

미즈는, 가부장적인 근대 과학이 여성과 자연을 폭력적으로 복속시키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하였음을 지적한다. 16세기에 유럽 내에서는 마녀 사냥이 한창이었다. 수많은 여성을 마녀로 몰았던 고문과 재판 과정에서 근대 과학은 싹텄다. ‘근대 과학의 아버지’인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은, 교회와 국가가 마녀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고문과 심문을 했던 것처럼, 어머니 자연에게서 그 비밀들을 강탈해내기 위해 폭력적 수단을 사용할 것을 주장하였다. 이처럼 “근대과학의 발전과 기계적이고 즉물적인 세계관은 살아있는 유기체인 자연을 죽이고, 자연을 ‘자연 자원’의 거대한 저장소 혹은 ‘사물’로 바꾸어 놓으면서 시작되었다. …… 교회, 국가, 새로운 자본가 계급, 근대 과학자들은 협력하여 여성과 자연을 폭력적으로 복속시켰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는 마녀사냥으로 유럽 여성을 종속시켰고, 제국주의적 폭력을 통해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제3세계 및 식민지의 여성을 복속시켰다. 그리고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는, 여성을 사치품과 부의 소비자이자 과시자로, 가정주부로 전락시켰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하에서 미즈가 분석한 마녀, 제3세계/식민지의 여성, 가정주부는 모두 서로 연결되어 있다. 가정주부화는 자본이 감당해야 하는 비용들을 외부화, 혹은 외부영역화한 것으로, 이는 여성 노동이 공기나 물처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자연자원처럼 여겨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외부화되고, 자연화된 여성은 근대 과학과 자본주의, 가부장제에 의해 끊임없이 착취의 대상이 되어 왔다.

폭력, 그리고 계속되는 원시적 축적[시초축적]이 근대 자본주의의 비밀이다!

제3세계 식민지에서도 ‘여성은 기본적으로 가정주부’라는 이데올로기가 작동하고 있다. 이 ‘가정주부 이데올로기’는 부르주아 계급에 의해 유지되고 전파된다. 예를 들어, 가정경제학은 부르주아 계급의 소녀에게 가정주부 이데올로기를 과학적 시각이라고 전수한다. 모든 미디어, 특히 영화는 이런 이데올로기에 기초한 여성의 이미지를 대중화한다. 이런 이미지의 일부에는 가부장적 가족과 결혼 제도를 옹호하는 낭만적 사랑이라는 발상도 자리하고 있다. 이는 다른 어떤 것보다 여성들을 감정의 차원에서 가부장적이고 성차별적인 남녀관계에 묶어둔다.

가정주부 이데올로기는 비단 여성에게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다국적 자본은 노동조합의 통제력을 약화시키고 ‘유연한’ 노동시장을 만들어, 결국 남성 노동도 가정주부화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남성의 노동관계도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되고, 노동조합도 없고, 단체 협상도 없고, 제대로 된 계약도 이루어지지 못하게 되는 것, 잘 보이지 않는, ‘지하 경제’의 일부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부당한 노동관계를 만들기 위해 경제적 강제와 함께 폭력이 동반된다. 미즈는 폭력이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체제의 “비밀”이라고 분석한다. 폭력은 비단 여성의 노동과 몸을 착취할 때에만 등장한 것은 아니다. 폭력은 유럽의 초기 자본가가 외국 영토를 정복하고 복속시키며 식민화하는 수단이기도 했다. 이런 식민화가 없었다면,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아메리카의 영토와 사람에 대한 약탈과 강탈이 없었다면, 근대의 노예제가 없었다면 자본주의는 순조롭게 출발하지 못했을 것이다. 폭력은 맑스가 말한 자본의 원시적 축적 과정의 핵심이다. 맑스는 이 폭력과 원시적 축적이 제 발로 선 자본주의보다 앞선 시기의 특징이라고 믿었지만, 이 책에서 미즈는 그러한 축적이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음을 풍부한 사료를 통해 논증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로자 룩셈부르크의 분석을 따라, 계속되는 원시적 축적이 근대 자본주의의 비밀이라고 주장한다.

마리아 미즈, 페미니즘과 맑스주의를 갱신하다!

미즈는, 여성들이 “행복한 주부”라는 이미지와 그 배후에 있는 소비주의에 도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필요에 의한 소비를 벗어나는, 광고와 관성, 그리고 중독에 의한 소비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행복한 여성’의 이미지가 여성에 대한 폭력을 가리는 커다란 허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소비주의는 남녀 모두가 비인간적이고, 점점 파괴적이 되고 있는 생활조건을 수용하게 만드는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마약’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런 자본주의의 중독을 만족시키는 것은 인류의 행복이나 충족에 더 이상 도움이 되지 못하며 인간성의 파멸을 앞당길 뿐이라고 따끔하게 지적한다.

미즈는 전통적 맑스주의를 비판한다. 전통적 맑스주의가 임금노동이 아닌 노동을 생산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는 경향을 조장하여 사회적 서열과 차별을 강화시키고, 노동을 노동시간으로 환원시키는 것을 통해 노동과 삶을 분리시키는 문제를 양산해 왔다고 지적한다. 일부 사회주의자들은 성적 모순을 계급모순이나 민족문제가 해결된 뒤의 문제로 보는 경향이 있다. 미즈는 이런 시각은 여성을 식민지로 삼는 개발 정책만 낳을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베트남, 중국, 소련 등 사회주의 사회의 경험을 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즈는 물질적 생활 기반을 중시한다는 관점을 맑스주의와 공유한다.

저자는 여성이 임금노동 시장으로 많이 진출하면 성차별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든지, 고정된 성역할에 대한 교육이나 성차별을 금하는 문화를 통해 양성평등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문화적 페미니즘에 대해 비판한다. 문화, 교육, 계몽 등만을 통해 여성해방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미즈는 지금 전 세계적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자본주의적 착취체제에서는 희망을 찾을 수 없다고 분명하게 말한다.

자급적 생활은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에 저항하며 자신의 삶과 몸에 대한 통제력을 되찾기 위한 대안

미즈는 자급적(subsistence) 생활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자급적 생활은 상품과 부와 생산력의 끝없는 팽창과 성장에 기초한 자본축적 모델을 극복하려는 시도이다. 저자가 그리는 미래 사회는, 자연과 여성과 다른 민중이, 타자를 위해, 그리고 추상적인 진보의 이상을 위해 식민화되고 착취당하지 않는 사회이며, 인간세상은 유한하다는 인식에 기초한 사회이다. 또한 미래 사회는 자연과 여성과 식민지의 착취에 기초한 경제가 아니라, 상당한 정도의 자급이 이루어지는 경제, 대안 경제에 기초해야 한다. 대안 경제의 기초 요건은 기초적인 의식주, 즉 생존을 위한 수요를 국경 너머의 경제들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자급적인 경제로 나아가는 것이다. 기초적인 생필품 생산을 상당 정도 자급적으로 해낼 수 있는 사회만이 정치적 협박과 기근으로부터 자유롭게 스스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급적 생활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미즈는 자신의 삶과 몸에 대한 통제력을 되찾기 위해 소비주의를 비판하는 소비자해방운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과개발된 제1세계 국가의 여성이 시작한 소비자해방운동이 저개발된 제3세계 국가와 여성의 생산해방운동과 결합된다면, 전 지구적 차원에서 여성해방운동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이러한 여성해방운동의 하나의 사례로 네덜란드 및 서독의 페미니스트와 태국 및 필리핀의 페미니스트가 함께 힘을 합쳐 제3세계로 섹스와 성매매 관광을 가는 것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제시한다. 네덜란드와 서독의 페미니스트들은 1982년 네덜란드의 스키폴 공항에서 태국 방콕으로 가는 여행객들에게 ‘태국에는 유럽 성관광으로 인해 어린 여성과 소녀들이 비인간적인 착취를 당하고 있다.’며 성매매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방콕 공항에서도 태국과 필리핀 페미니스트들이 성관광을 위해 온 유럽의 남성들에 ‘태국 여성이 그들의 창녀가 아니다.’라는 의미의 포스터를 보여주며 캠페인을 했다. 이런 활동은 태국의 관광성 장관이 ‘정부는 관광객을 환영하지만 태국 여성이 외국인에게 창녀로 이용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하게 만들었다. 이 합동 캠페인의 또 다른 성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아시아 여성을 위한 센터가 세워지기도 했다.

추천사

실비아 페데리치(『혁명의 영점』, 『캘리번과 마녀』 지은이)
자급형 생산은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데 핵심적인, 연대를 중심으로 한 비경쟁적 생활양식에 기여하고 있다. 이는 베로니카 벤홀트-톰젠과 마리아 미즈가 말한, “지구상의 생명을 유지하고 생산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들과 생명을 경제 및 사회적 활동의 중심에 둠”으로써 “죽은 화폐의 끝없는 축적”에 맞서는, “다른” 경제의 씨앗과도 같다.

『월드 디벨로프먼트』(World Development)
개발이론과 관행에 대한 중요한 공헌. 서구에서는 주부로, 제3세계에서는 값싼 노동력으로 여성을 종속시키면서 세워진 자본주의 생산양식에 대해 여성은 정의를 기대할 수 없고, 희망을 찾을 수 없다. 미즈는 노동에 대한 페미니스트의 대안적 개념을 제시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몇 가지 전략도 내놓았다. 비평가라면 두 손 들고 환영하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뉴 인터내셔널리스트』(New Internationalist)
마리아 미즈의 비전은 통이 크다. 그녀의 프로젝트는 놀라울 정도로 과감하다.

『오프 아우어 백스』(Off Our Backs)
최고의 페미니스트 이론이다.

데니즈 칸디요티(Deniz Kandiyoti)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최근 페미니스트 학자의 작업 중 가장 야심찬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속 반가부장제, 반자본주의 분석과 자급적 대안들!

서비스 부문의 일자리 대부분은 여성의 몫이다. 간호사, 교사, 사무직, 가정부 등으로 일하며 그들은 늙고 장애가 있는 이들을 돌본다. … 이 일자리는 임금이 낮고, 안정성이 떨어지며,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이들 대부분은 오늘날 “프레카리아트”(precariat)라고 하는 범주에 속해 있다. 이는 내가 1986년 “가정주부화”라고 불렀던 범주의 다른 이름이다.
― 「한국어판 서문」

가부장제의 기원의 문제와 별개로 나는 이런 잔혹한 체제가, 맑스주의자들이나 자유주의자들이 모두 예견했던 것처럼, 근대성 혹은 자본주의와 함께 사라지지 않았던 원인을 알고 싶었다. …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는 어떤 관계인가? 이들은 두 개의 체제인가? 하나의 체제인가? 가부장적인 착취와 종속은 계속되는 축적에 기초한 경제체제를 위해서는 필수적인가? 그렇지 않다면 서열적이고 착취적인 젠더 관계 없이도 이런 축적이 가능한가?
― 「개정판 서문」

여성의 가정주부화는 노동계급으로까지 강제로 진행되었다. 하인손과 크니퍼(1976)와 다른 학자에 따르면, 가족은 재산이 없는 농장노동자나 프롤레타리아트에게 존재해본 적이 없었다. 이는 강제로 창조되어야만 했다. 그 당시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여성이 피임에 대한 지식을 대부분 잃게 되었기 때문이고, 국가와 교회가 여성의 몸에 대한 자율성을 철저하게 억압했기 때문이다.
― 3장「식민화와 가정주부화」

자본주의 시장경제들 내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은 ‘계속되는 원시적 축적’의 필요성으로 설명될 수 있다. 프랑크(André Gunder Frank)에 따르면 원시적 축적은 이른바 ‘자본주의적’ 축적 과정의 전제조건이다. … 남성이 사유재산을 소유한 ‘자유로운’ 주체로 구성된 형제단에 들어가고자 한다면, ‘계속되는 자본의 원시적 축적’에 내재한 요소인 여성에 대한 폭력이 가장 빠르고 가장 ‘생산적인’ 방법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살펴보았다.
― 5장「여성에 대한 폭력과 계속되는 자본의 원시적 축적」

페미니스트는 외부적 생태환경, 경제, 정치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과 여성의 관계가 그 중심에 있는 사회적 생태환경에서 출발한다. … 생태적, 경제적, 정치적 자립성을 추구한다면 여성의 몸, 새로운 생명을 창조할 수 있는 여성의 생산능력, 노동을 통해 삶을 유지하는 생산적 능력, 여성의 섹슈얼리티의 자율성에 대한 존중에서 출발해야 한다.
― 7장「새로운 사회에 대한 페미니스트적 전망에 대하여」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지은이 · 옮긴이 소개

지은이
마리아 미즈 (Maria Mies, 1931~ )
독일 쾰른대학 사회학과 교수이다. 오랜 기간 인도에서 작업하였고, 1979년 네덜란드 헤이그의 <사회과학연구원>에 ‘여성과 개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1960년대 말부터 여성운동과 여성연구를 활발히 해오고 있다. 페미니스트, 환경과 세계 개발문제에 대해 여러 책과 논문들을 써 왔다. 주요한 관심은 방법론과 경제학에서 대안적 접근방식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1993년 가르치는 일에서 퇴임한 뒤부터, 여성운동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운동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아탁(Attac)의 여성 네트워크인 <페미니스트아탁>의 회원이다.
저작으로 『인도여성과 가부장제』(Indian Women and Patriarchy, 1980), 『에코페미니즘』(창비, 2000, 공저), 『자급의 삶은 가능한가』(동연, 2013, 공저), 『가부장제와 자본주의』(갈무리, 2014) 등이 있다.

옮긴이
최재인 (Jaein Choi, 1966~ )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에서 19세기 후반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역사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여성과 인종, 계급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다. 저서로 『서양여성들 근대를 달리다』(공저), 『여성의 삶과 문화』(공저), 『다민족 다인종 국가의 역사인식』(공저), 『동서양 역사 속의 다문화적 전개양상』(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 『아름다운 외출』, 『유럽의 자본주의』, 『히스토리』(공역) 등이 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5
개정판 서문 16
초판 서문 37

1장 페미니즘이란? 46
오늘날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46
좋을 때만 인정받는 페미니즘? 64
페미니즘, 무엇이 새로운가? 지속과 단절 71
지속성 : 여성해방 ― 문화적 문제라고 할 수 있는가? 72
단절 : 몸의 정치 82
단절 : 정치에 대한 새로운 개념 90
단절 : 여성의 노동 96
개념들 105
착취 혹은 억압/종속? 106
자본주의적 가부장제 109
과개발 사회와 저개발 사회 111
독립성 114

2장 성별노동분업의 사회적 기원 118
페미니스트의 관점에서 기원을 찾다 118
편향된 개념들 120
제기된 방법론 124
남성과 여성의 자연에 대한 전유 128
여성/남성의 자기 몸에 대한 전유 135
남성과 여성의 자연에 대한 대상-관계 137
남성의 자연에 대한 대상-관계 143
여성 생산성, 남성 생산성의 전제조건 146
남성-사냥꾼 신화 147
여성의 도구, 남성의 도구 152
봉건제와 자본제 아래에서 ‘남성-사냥꾼’ 162

3장 식민화와 가정주부화 174
‘발전과 퇴보’의 변증법 174
여성, 자연, 식민지의 종속 : 자본주의적 가부장제 혹은 문명사회의 기반 180
마녀 처형과 근대과학의 발전 / 중세말의 여성 생산성 기록 181
여성 몸의 종속과 파괴 : 고문 189
마녀 화형, 자본의 원시적 축적, 그리고 근대 과학의 발전 192
식민화와 자본의 원시적 축적 202
식민주의 하의 여성 207
독일 식민주의 아래 여성 219
아프리카의 백인 여성 225
가정주부화 227

4장 가정주부화의 국제화 : 여성과 새로운 국제노동분업 247
국제자본, 제3세계 여성을 재발견하다 247
왜 여성인가? 254
‘번식자’와 소비자로서의 여성 262
연결고리들 : 몇 가지 사례들 276
결론 305

5장 여성에 대한 폭력과 계속되는 자본의 원시적 축적 308
지참금 살해 311
양수천자와 여성 살해 319
강간 324
분석 333
공물로서의 결혼지참금 341
남성은 타고난 강간자인가? 346
결론 359

6장 민족해방과 여성해방 365
‘이중 경제’에서의 여성 374
소련 375
중국 378
베트남 390
여성은 왜 민족해방투쟁에 동원되었는가? 401
이론적 맹점들 411

7장 새로운 사회에 대한 페미니스트적 전망에 대하여 419
중산층 페미니스트운동의 경우 419
기본 원리와 개념 428
페미니스트의 노동개념을 향하여 440
하나의 대안 경제 447
중간 단계들 456
소비에 대한 자율권 458
생산에 대한 자율권 465
인간의 존엄을 위한 투쟁들 467

참고문헌 475
옮긴이 후기 488
인명 찾아보기 492
용어 찾아보기 494
전체 299
번호 썸네일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219
『배반당한 혁명』 | 레온 뜨로츠키 지음 | 김성훈 옮김 | 2018.7.1
갈무리 | 2018.07.18 | 추천 0 | 조회 1345
갈무리 2018.07.18 0 1345
218
『정동정치』 | 브라이언 마수미 지음 | 조성훈 옮김 | 2018.6.29
갈무리 | 2018.07.06 | 추천 0 | 조회 1536
갈무리 2018.07.06 0 1536
217
『전쟁이란 무엇인가』 | 카알 폰 클라우제비츠 지음 | 김만수 옮김·해설 | 2018.5.25
갈무리 | 2018.05.28 | 추천 0 | 조회 1825
갈무리 2018.05.28 0 1825
216
『정치 실험』 | 마우리치오 랏자라또 지음 | 주형일 옮김 | 2018.4.28
김하은 | 2018.05.01 | 추천 0 | 조회 1436
김하은 2018.05.01 0 1436
215
『노예선』 | 마커스 레디커 지음 | 박지순 옮김 | 2018.3.30
갈무리 | 2018.04.04 | 추천 0 | 조회 1922
갈무리 2018.04.04 0 1922
214
『부채 통치』 | 마우리치오 랏자라또 지음 | 허경 옮김 | 2018.2.23
갈무리 | 2018.03.11 | 추천 0 | 조회 1258
갈무리 2018.03.11 0 1258
213
『근본적 경험론에 관한 시론』 | 윌리엄 제임스 지음 | 정유경 옮김 | 2018.1.31
갈무리 | 2018.03.11 | 추천 0 | 조회 1810
갈무리 2018.03.11 0 1810
212
『문학의 역사(들)』 | 전성욱 지음 | 2017.12.29
갈무리 | 2018.03.11 | 추천 0 | 조회 1649
갈무리 2018.03.11 0 1649
211
『일상생활의 혁명』 | 라울 바네겜 지음 | 주형일 옮김 | 2017.11.30
갈무리 | 2018.03.11 | 추천 0 | 조회 1473
갈무리 2018.03.11 0 1473
210
『사건의 정치』 | 마우리치오 랏자라또 지음 | 이성혁 옮김 | 2017.10.31
갈무리 | 2018.03.11 | 추천 0 | 조회 1137
갈무리 2018.03.11 0 1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