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4(p.289~296)

작성자
coosh83
작성일
2019-11-24 08:05
조회
432
3. 사유의 이미지

1절

철학과 전제의 문제

* 철학에서의 전제와 과학의 전제
- 철학에서의 '시작'의 문제는 미묘하게 여겨짐 : 왜냐하면 시작한다는 것은 전제의 배제를 의미하기 때문
- 과학의 전제들은, 공리 체계에 의해 배제될 수 있는 객관적 전제
- 철학에서의 전제들은 객관적이면서 주관적

* 객관적 전제들
- 주어진 하나의 개념이 명시적으로 가정하는 개념들을 일컬음
(예> 데카르트에 의하면 '인간=이성적 동물'로 정의하지 않음. '이성'과 '동물'이라는 개념이 명시적이지 않기 때문)
- 따라서 코기토를 하나의 정의로 제시할 때 데카르트는 객관적 전제를 몰아냈다고 주장(모든 객관적인 것을 회의/의심했으 을 때?)

* 헤겔과 데카르트의 출발점과 한계
- 데카르트 : 순수자아가 출발점. 개념에 의존하지 않아도 존재 등의 의미를 알 수 있다는 가정. 자아가 자신의 모든 전제들을 경험적 자아 안으로 돌려 놓음.
- 헤겔 : 순수 존재가 출발점. 이는 그것의 모든 전제들을 감성적/경험적인 구체적 존재 안으로 돌려 놓을 뿐임. 이와 같은 태도는 많은 주관적 전제들이 주어진다는 조건에서만 객관적 전체를 거부할 수 있음
- 하이데거 : 선-존재론적 존재 이해를 말하는 하이데거도 이런 맥락 위에 있음
- 결론 : 철학에서는 참된 시작이 있을 수 없음. 혹은 철학의 참된 시작으로서의 차이는 그 자체가 반복임.

* 원환의 이미지
- (시작부터 반복이 되므로) 철학을 순환적 원환으로 지칭하는 호명 방식은 많은 해석 가능.
- 원환의 이미지는 참된 시작의 능력을 결여/진정한 반복의 능력도 결여를 증언

* 주관적이거나 암묵적인 전제에 대하여
- 주관적/ 암묵적 전제의 형식 : "모든 사람들은 ... 임을 알고 있다."
- 어느 누구도 회의하는 것이 사유하는 것이고 사유하는 것이 존재하는 것임을 부정할 수 없는데 이것이 재현의 형식이고 재현적 주체의 이야기 형식임.
- 따라서 암묵적/주관적 전제들 위에 출발점을 두면 철학은 순진무구한 척 할 수 있음.
- 왜냐하면 철학은 이야기 형식을 제외하고 아무것도 보존하지 않았기 때문.
- 철학은 에피스테몬(학식을 지닌자)에 에우독소스(좋은 의견을 가진자)를 대립시키고, 그중 전제들 없이 생각하는 바보(에우독소스)의 편에 섬.

* 에우독소스
- 하지만, 사실 에우독소스는 에피스테몬 못지 않은 전제를 지님
- 다만 이 전제들을 공적이지 않은, 자연적 사유의 형식을 통해 지니고 있을 뿐임.
- 자연적 사유의 형식에 힘입어 철학은 출발점에 서는 듯하고 전제없이 시작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음.
- "모든 사람들은 ... 임을 알 고 있다."는 점을 부정하는 사람은 재현하는 일에 말려들지도 않고 아무것도 재현하지 않는다.
- 그는 악한 의지로 가득찬 독특한 인간이며 이런 인간만 전제들을 갖지 않기에 실질적으로 시작하고 반복이 가능.
- 이런 사람은 과격한 시작과 지극히 완고한 반복을 동시에 문제삼는 엄격한 물음들에서 이중적 차원을 펼친다.
- p.244 : 집요한 물음은 모든 대답을 침묵에 빠트림.(신과 욥의 대화?)

첫 번째 공준: 보편적 본성의 사유라는 원리

* 사유 이미지
- 철학자가 보편적으로 인정된 것으로 사유, 존재, 자아 등이 의미하는 것을 드는데, '이것'이 아니라 재현이나 재인 일반의 형식에 국한됨.
- 형식은 순수한 요소를 가지는데 요소는 사유를 어떤 인식능력의 자연적 실행으로 설정하고, 어떤 자연적 사유를 전제한다.
- 자연적 사유는 사유 주체의 선한 의지와 사유의 올바른 본성이라는 이중적 측면에서 참에 대한 자질을 가짐.
- 철학의 암묵적 전제는 보편적 본성의 사유에 해당하는 공통감 안에 자리하고, 철학은 이 보편적 본성의 사유에서 출발함.
- 철학의 개념적 사유는 어떤 사유의 이미지를 전제하고, 선-철학적이고 자연적인 이 사유의 이미지는 공통감의 순수한 요소로부터 차용됨.
- 모든 사람들이 사유한다는 것의 의미를 알고 있거나 알고 있다고 간주되는 것은, 사유의 이미지에서이며 이는 교조적, 도덕적 이미지라 부를 수 있음.

* 공준에 대하여
- 어떤 전제도 없이 성립할 수 있는 철학이 있다면, 이런 철학은 사유의 도덕적 이미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이미지와 이 이미지가 함축하는 '공준들'에 대한 비판으로부터 시작해야 함.
- 철학이 자신의 차이나 참된 시작을 발견하는 장소는 선-철학적 이미지와 싸움을 벌이는 곳이고 이런 싸움은 비-철학이라는 비난도 듣게 될 것임.
- 이를 통해 철학은 자신의 본래적 반복을 찾게 될 것이나 도덕적 퇴폐가 따를 것이며, 공통감의 요소는 물론 재현의 형식마저 포기하는 완고함이 있어야 할 것임.
-사유가 사유하기 시작할 수 있고 또 언제나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그 -선철학적 이미지와 그 공준들에서 벗어날 때임.
- 공준이 검토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새로운 진리론의 제안은 공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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