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8/31 세미나11 12장

작성자
rara
작성일
2018-08-31 19:29
조회
1027
삶과 예술 세미나: 2018년 8월 31일 / 발제자: 김선미
자크라캉, 『세미나11』, 맹정현 이수련 옮김, 새물결, 12장 225~241쪽

12. 시니피앙들의 행렬 속에서의 성욕

무의식의 현실은 성적이다
무의식이란 말의 효과들이 전개됨에 따라 주체가 결정되는 차원이며, 따라서 언어처럼 구조화된다는 것이다. 이는 현실의 관점에서 접근하길 거부하고 오히려 주체의 구성이라는 관점에 맞춰 파악하기 위함이다.
무의식의 현실 그것은 성적 현실이다.(프로이트)
성적 분화 덕분에 존재는 교미행위, 즉 오랜 전통에 의해 암수로 특징지어온 양극 구조가 나타나는 교미행위에 의존에 삶을 유지한다. 생식의 원동력이 바로 교미에 있다는 것이다.

중국 천문학에 관하여
중국 천문학은 정치, 사회 구조, 윤리, 극히 사소한 행위들의 규제에 이르기까지 구석구석 반향되고 있는 시니피앙들의 유희에 기초하고 있는데, 그것이 천문학으로도 아주 훌륭한 과학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정 시점까지 천체의 현실 전체가 다름 아닌 시니피앙들의 거대한 별자리로 기록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사실이다.
궁극적으로 원시 과학은 일종의 성적 테크닉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메커니즘을 움직이는 성적 기원과의 닻줄이 끊어지는 순간이 온다.
유감스럽게도 빛의 분석이 가능해짐으로써 우리는 별들 속에서 그 별들의 화학적인 조성을 포함해 수많은 것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하여 천문학과 점성술이 완전히 분리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논의는 바로 무의식을 사유와 성적 현실 사이의 저 시원적 접합의 잔류효과로 간주해야하느냐는 물음을 향해서가 아닐까
과학이 널리 퍼지면서 성적 체험이 축소되었다면, 인간의 사유가 그 성적 체험이라는 차원에 의해 좌우되는 수준을 복구해내는 것이 바로 융의 사상을 통해 구현된 해결책이다. 거기선 주체의 심리와 현실 사이의 관계가 원형이라는 이름으로 구현된다.

융과 해석학에 반대해
융 사상은 필연적으로 ‘리비도’라는 용어를 거부하게 되고, 리비도의 기능을 심적 에너지라는 훨씬 일반화된 관심을 끄는 개념에 의거해 중화시킬 수밖에 없게 된다.
프로이트의 리비도란 욕망의 현존, 효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서의 현존 그 자체이다. 그것은 욕망을 통해 현재에도 계속해서 겨냥되어야 하는 무엇이다.

해석학(리쾨르)은 우리의 분석적 모험이라 부른 것뿐 아니라 레비스트로스의 작업에서 표명되고 있는 구조주의에도 반대한다.
해석학이란 인간의 흥망성쇠 속에서 인간이 스스로의 역사를 구성하는 데 사용한 기호들의 진보, 그 인간 역사의 진보를 읽는 것인데, 리쾨르 선생은 분석가들이 다루고 있는 것을 순전히 우발적인 것으로 돌려버린다.

나는 무의식의 박동을 성적 현실과 결합시키는 결절점(매듭)이 무엇인지가 바로 분석의 수준에서 드러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결절점(매듭)이 바로 욕망이라 불리는 것으로 어떻게 이 욕망이 요구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여러분에게 보여주고자 한 것이었다. 요구는 시니피앙들 속에서 분절됨으로써 환유적 잔유물을 남겨놓고 이를 자기 밑으로 흐르게 한다.
욕망의 기능은 주체에게 시니피앙이 낳은 효과의 최종적인 잔여물이다. 이것이 프로이트이 ‘코기토’이다.

현실의 탈성욕화
환각에 현실성이라는 함의가 주어지는 것은 주체가 욕망하는 시점부터이다. 그런데 프로이트가 현실원칙을 쾌락원칙과 대립시킨다면, 이는 현실이 탈성욕화된 것으로 규정하는 한에서다.

언젠가 ‘안으로 접힌8’ 이라 칭했던 약호에 따라 주체의 위상학을 칠판에 그려보았다. 무의식이 전개되는 장으로서 정의된 이들 면이 성적 현실이라는 또다른 면에 겹쳐져 그것을 덮어 감춰버리는 지점, 그곳에 리비도를 위치시켰다.
이런 모양을 통해 우리는 요구라는 장-여기서 무의식의 소실이 현전화됩니다-과 성적 현실이 바로 욕망이라는 장소에서 접합되는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욕망의 선이라 부를 수 있는 것에 달려 있다.
이 욕망이란 어떤 욕망인가.. 전이의 심급이며, 분석가의 욕망이라고..이해할 수 있다.

무의식의 입구, 안나 o와 프로이트의 욕망
전이가 발견된 것은 바로 이 안나 o의 사례(상상임신), 바로 굴뚝 청소(chimney cure)다. 여기에서 성욕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성욕의 도입은 바로 분석가 브로이어를 통해 이뤄진다.
베르타의 임신을 ‘인간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라는 공식에 따라 브로이어의 욕망이 표출된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되는 것일까?
프로이트는 브로이어에 ‘뭐라고 말도 안돼. 전이는 그 베르타란 여자의 무의식이 혼자 힘으로 벌인 일이지 자네 때문이 아니네. 자네의 욕망이 아니란 말일세’ ‘자네의 욕망, 그건 타자의 욕망이야“라고 말한다. 그의 욕망은 전이에 대한 이해 전반을 빗나가게 만들었다.
나는 그것이 분석가의 욕망이라고 말함으로써 반대편을 보여주고자 한다.

프로이트만 빼놓고 본다면 각 저자들이 저마다 전이라는 주제에 대해 개진한 이론 속에서 우리는 저자 자신의 욕망을 완벽하게 읽어 낼 수 있다.(아브라함, 페렌치, 뉜베르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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