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카> 2부 [정리31]까지 다루었습니다.

2부 정리14부터 23까지 매우 중요한 내용이었습니다.
지각이나 기억에 대한 것도 있었지만,
결국 정신은 자기 자신(정신 자체 그리고 신체)의 변화를 인식한다는 것입니다.
정신이 신체를 인식한다는 것도, 넓은 의미에선 자기 자신의 인식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정신 역시 자연 안의 모든 존재들처럼 자기활동적 존재이므로,
인식도 철저하게 자기인식입니다.

그 결과 우리의 인식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리24~31까지 잘 나오듯이, 많은 것들을 제대로(타당하게/적합하게) 인식할 수 없는 것이지요.
외부 대상, 신체 자체, 정신 자체를 적합하게 인식하기 힘들며,
특히 지속에 대해서는 확실히 잘못된 인식을 가집니다.
이는 우리 인식의 한계이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자기인식이라는, 독특한 인식 방식의 문제점이기도 합니다.

결국 우리에게 가능한 거의 모든 앎들이 잘못되었다는 건데,
이 난관을 어떻게 돌파할까요?
우리는 어떻게 제대로 알 수 있을까요?
스피노자가 이 막다른 길을 넘어가는 게 <에티카>의 큰 스릴 중 하나입니다.^^

2부 남은 부분에서 다뤄보겠습니다.

제가 이 시간에 다른 강의가 잡혀서, 세미나를 4주 동안 쉬려고 합니다.
6/18~7/9까지 쉬고, 7/16에 2부 정리32~39까지 다루겠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 초입에 잘 쉬시고 7월에 이어서 공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