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하기에도 지친 시간 속에 길이 있다 | 조현문 지음 | 2001.6.30

마이노리티
작성자
갈무리
작성일
2018-03-10 16:34
조회
506


지은이 조현문 | 정가 5,000원 | 쪽수 168쪽
출판일 2001년 6월30일 | 판형 국판(128x210) | 도서 상태 초판
출판사 도서출판 갈무리 | 도서분류 마이노리티시선 11
ISBN 89-86114-38-0 |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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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소개

나의 시집이 당대 실천 --- 투쟁의 작은 기록이라면 이 시집의 운명은 스스로의 길을 찾아 갈 것이다. 함께 했던 동지들과 아내, 아버지 어머니의 방식으로 나의 활동을 침묵으로 지지해 준 부모님께 이 시집을 바친다.


후기

"이제까지 내가 쓴 시 보잘것없다. 내 나이 마흔 다섯, 이제 시작이다. 내년부터는 생활 속으로 들어가자. 거기 가서 끝간데까지 사랑하고 증오하자. 중용은 시가 아니다. 그것은 성자들이나 할 일이다. 시인은 성자가 아니다. 혁명하는 사람 그가 시인이다"(1990. 10. 29)
- (김남주, {나와 함께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 창작과비평사, 1995. p. 204)

고 김남주 시인의 말씀은 90년대 내내 내 삶의 뿌리 깊은 질문이었다. "나무 끝을 나르는 까치를 위해 홍시 하나 남겨 둘 줄 아는 조선의 마음"을 지나, "죽음 하나 같이 할 벗 하나 있음에 그것으로 자랑스러웠던" 투쟁의 절정을 지나, "사상의 거처" 마흔 다섯의 나이에 "이제 시작"이라니! "중용은 시가 아니"라니! "생활 속에서 혁명하는 사람 그가 시인"이라니! 내 호흡과 함께 할 화두. 그 말씀 더욱 서늘해지는 새벽.

뒤늦게 시작한 운동이 한 차례 파산 나고 마지막으로 도망쳐 갔던 곳. 아버지의 방에는 차압 딱지가 붙어 있었다. 하루 20시간의 노동으로도 늘어가는 빚을 어쩌지 못했다. 끝내 아버지는 쓰러지셨다. 홀로 아버지의 방을 지키면서 아버지를 오래도록 생각했다. 그 땀과 피로와 벼랑으로 내몰린 생활 속에서 나는 아버지와 화해했다. 퇴원한 아버지는 이틀이 지나기도 전에 일을 시작하려 하셨다. 말려도 막무가내였다. 아버지의 말씀은 간단했다. "내 일이다." 벼랑 끝의 진지, "내 일이다." 아버지와 함께 한 내 삶의 새로운 시작이었다.

나는 부드럽고 향기로우나 결코 나약하지 않는 꿈을 꾸기 시작한다.내 삶과 운동이 아버지의 말씀처럼 "내 일"이 될 때,"내 일"이 김남주 선생의 말씀처럼 "생활 속에서 혁명"이 될 때,나는 비로소 詩에 가까워지게 될 것이다.

이제 부끄러움도 하나의 자산이기에, 그리고 나의 시집이 당대 실천 --- 투쟁의 작은 기록이라면 이 시집의 운명은 스스로의 길을 찾아 갈 것이다.

함께 했던 동지들과 아내, 아버지 어머니의 방식으로 나의 활동을 침묵으로 지지해 준 부모님께 이 시집을 바친다.

2001년 4월 조현문


시인 소개

노동자 시인 조현문은 변방에 있지만, 분명 중심을 겨누고 있습니다. 중심을 겨눈다는 것은 변두리에서 중심으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다른 중심을 만들어 가야 함을, 변두리의 중심성을 견지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조현문의 시는 일단 그 변두리의 중심을 지향하는 한편 지난 시대 노동계급의 투쟁을 통해서 일구어 냈떤 미학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목차

제1부
절망하기에도 지친 시간 속에 길이 있다

제2부
지하철 창동 기지가 보인다

제3부
봄은 투쟁의 산무이다

제4부
추풍령

제5부
거침없이 꽃피는 그대

해설 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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