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여인에게/보들레르

작성자
youngeve
작성일
2018-10-30 13:21
조회
497
거리는 내 주위에서 귀가 멍멍하게 아우성치고 있었다
갖춘 상복 장중한 고통에 싸여 후리후리하고 날씬한
여인이 지나갔다 화사한 한 쪽 손으로
꽃무늬 주름장식 치맛자락을 살포시 들어 흔들며

날렵하고 의젓하게 조각 같은 그 다리로
나는 마셨다 얼빠진 사람처럼 경련하며
태풍이 싹트는 창백한 하늘 그녀의 눈에서
얼을 빼는 감미로움과 애를 태우는 쾌락을

한 줄기 번갯불... 그리고는 어둠! - 그 눈길로 홀연
나를 되살렸던 종적 없는 미인이여
영원에서밖에는 나는 그대를 다시 보지 못하련가?

보들레르는 현대 시의 창시자라고 회자된다. 이 시는 상처 받을 수 밖에 없는 도시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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