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세미나 (11/20) 공지입니다

작성자
Yeongdae Park
작성일
2018-11-15 12:07
조회
48
<반시대적 고찰> 2부를 읽고 있습니다.

2부의 제목은 "삶에 대한 역사의 공과"입니다.
하지만 제 나름으로는 "고전을 공부하는 방법", 혹은 "철학을 공부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싶네요.

니체에 따르면 역사는 삶에 봉사해야 합니다.
삶을 계속 나아가게 만들고, 자신의 목표와 힘을 위해 역사는 활용되어야 합니다.
(그 활용법을 세 가지로 설명하고 있지요. 기념비적/골동품적/비판적 역사로서)

너무나 당연한 말인데, 역으로 생각하면,
이 말을 강조해야할 정도로, 이미 우리는 역사를 삶에 봉사시키고 있지 않습니다.
제 식으로 말하면, 고전은 우리 삶에 활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역사나 고전이라는 이름에 짓눌려 있습니다.
이미 그 단어 자체가 권위적이고, '반드시 읽어야 할' 강박관념처럼 되었습니다.
(네가 누구고 무엇을 하고 싶고 어떤 목적이 있고 어떤 성격인지 상관없이) 고전을 읽어야 해, 역사적 교양을 알아야 해
라는 식으로 말이죠.
물론 응당 고전이란 언제 어디서 누가 읽어도 나름의 배움을 얻어낼 수 있는 글이지만,
그렇다고 그게 누구나 동일한 배움을 얻어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명령으로서 알아야만 하는 것은 될 수 없습니다.

이 명령과 강압 때문에, 억지로 집어넣은 고전들, 역사적 상식들, '모르면 무시당하는' 교양적 지식들.
이것들은 오히려 삶을 마비시킵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과 주변의 것을 변화시키고 해체하고 활용하면서 우리 스스로를 형성하는 힘, 곧 (니체가 말한) 조형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소화할 수 있는 양의 고전들, 소화할 능력에 맞는 고전들이 필요합니다.
그 때에야 고전은 우리 삶의 양분이 됩니다.
조형력을 넘어서 밀고 들어오는 '좋은' 고전들은 오히려 독이 될 뿐입니다.

이미 사람들은 고전, 교양, 역사적 지식을 과식해서 아무런 활동도, 어떤 반응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럴 때 머릿속에서 공상을 하게 되는데, 그게 '내면성'입니다.
활동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망상에 다름 아닙니다.
활동도, 활용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고전에 대해 어떠한 가치판단도 하지 않습니다. 아니 못하며, 할 필요성도 못 느낍니다.
좋고 나쁘고를 가릴 필요가 없지요. 어차피 활용하지도 않을 거니까.
이것이 곧 '객관성'입니다. 주인이나 주체가 아닌, 지나가는 손님이 보는 관점에 불과합니다.

고전, 철학, 역사, 지식은 모두 활용되어야 합니다. 삶에 봉사되어야 합니다.

"어느 누구도 감히 철학의 법칙을 스스로 실천하려 하지 않으며, 어느 누구도 철학적으로 살지 않는다. 곧 어떤 고대인이 스토아 학파에 충성을 맹세한 이상 그가 어디 있든 무슨 일을 하든 스토아 학자처럼 행동하게 만드는 저 소박한 지조를 가지고 살지 않는다." (328)

철학적으로 산다는 것. 우리는 이것이 필요할지 모릅니다. 철학적으로 말하고, 철학적으로 글쓰는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말과 글 속에서라면 누가 '철학적'이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삶 속에서라면, "어디에 있든 무슨 일을 하든" 철학적으로, 철학의 법칙을 오직 실천해서 산다면, 그것은 다르지 않을까요.
철학이나 고전을 전면적으로 드러내며 사는 것, 이것이 고전을 읽고 철학을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알려진 것을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것으로 바꾸고, 보편적인 것을 너무나 단순하면서도 심오하게 선언할 수 있는 힘을 가"지도록(343) , 공부를 하고 글을 쓰고 싶어지네요.

그러니 고전을 읽고 철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제대로 한다면, 이미 언제나 '반시대적'일 수밖에 없겠지요.


다음 주는 2부 7절~9절까지 읽습니다.
저는 2주간 참석하기 어렵습니다. 12월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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