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2021.02.18] ‘경계 없는 세상’이라는 이미지로는 더는 세계를 설명할 수 없다 / 이종근 기자

보도
작성자
갈무리
작성일
2021-02-23 19:21
조회
15


[새전북신문 2021.02.18] ‘경계 없는 세상’이라는 이미지로는 더는 세계를 설명할 수 없다 / 이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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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으로서의 경계(지은이 산드로 메자드라. 브렛 닐슨, 옮긴이 남청수, 출판 갈무리)'의 저자들은 ‘경계 없는 세상’이라는 이미지로는 더는 우리 세계를 설명할 수 없다고 본다. 이 책에 따르면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경계는 확산하고 증식하고 있다. 지난 20년의 전지구화는 경계의 감소보다는 오히려 확산을 낳았다.(106쪽) 2019년 멕시코의 ‘불법 이주민’을 겨냥한 트럼프의 장벽이 세워졌다. 코로나 팬데믹이 이후 전 세계 각국에서 ‘백신 민족주의’가 부상하고 있다. 오늘날 경계는 굳건하고 오히려 강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저자들은 ‘경계는 확산하고 있다’는 주장이 민족국가가 귀환하고 있다거나, 민족국가가 전지구화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주장과는 다르다고 분명히 말한다. 민족국가는 오늘날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조직되고 있고, 과거와는 다른 형식을 띠게 되었다. 현재의 전지구화 과정들의 핵심적 특성 중 하나는 상이한 지리적 스케일이 지속적으로 재형성된다는 점이다. 이런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경계 연구자’는 국경선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경제적 구획들을 탐구해야 한다. 경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 이 책에 따르면 경계에 대한 일상적인 이해에서나, 경계연구라고 불리는 학문 분과에서나, 경계를 사고하는 익숙한 방식들이 있다. 그중 하나는 경계는 가로막고 배제하는 장치라는 것이다. 이는 경계를 철조망, 장벽, 장애물의 이미지로 이해하는 것이다. 저자들은 ‘경계의 목적은 통제하는 것이다’라는 통상의 이해에 도전하면서 ‘경계는 생산한다’고 말한다. 경계는 현대의 전지구적이고 탈식민적인 자본주의의 다양한 시공간들을 생산하는 데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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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으로서의 경계』 | 산드로 메자드라·브렛 닐슨 지음 | 남청수 옮김 | 갈무리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