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 쪽은 '세속의 성인'으로서 존경심이나 경외심이 들지만,
라이프니츠에게서는 안타까움이나 애잔함이 느껴지네요.

사회적 욕망과 정치적 야망 속에서 철학을 하는 것,
그 역시 한 인간의 모습이니까 거기서 배울 수 있는 게 있겠지요.
반드시 인격적으로 훌륭해야지만 사상적 가치가 있는 건 아니니까요.

개인적으로는 라이프니츠의 모습에서
하나의 욕망이 보였다고 할까요.
갈등이나 대립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더 높은 차원의 보편성(또는 초월성)을 도입한다는 것.
근본적인 보편성을 확보한다면 갈등이 일소될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해도 좋구요.

어떤 면에서, 스피노자는 갈등이나 오해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할 뿐이고, 갈등과 오해는 내버려두는 면이 있지요.
맞서지 않고 자기에게 집중한다는 것.
스피노자에겐 단순히 보편성이나 초월성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태도 면에서는 조금 달라보이긴 하네요.

앞으로 두 사람의 사상과 삶이 좀 더 깊어질테니까,
계속 이어보기로 하지요.

다음 시간에는 6,7,8장을 읽습니다.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의 대조를 재밌게 읽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