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일본, 영상, 미국 3장 김해진님 발제문입니다.

작성자
etranger
작성일
2019-01-12 13:06
조회
370
김해진님 발제문입니다.


<일본, 영상, 미군>

3, '인정받는 것'의 정치와 구애의 행위

-공감의 공동체와 부인된 제국적 국민주의

 

<버마의 하프> (1956년) 감독:이치가와 곤, 원작:다케야마 미치오

 

 원작자는 적도 아군도 지배계급도 피지배계급도 커다란 역사적 흐름 속에서 피해자로서 휩쓸려 들어간 것이라는 생각. 전쟁에 대한 죄책감의 원천 그 자체를 치환해 보편적인 인류 일반의 원죄와 그 원죄로부터의 정신적 참회를 통한 종교적 구원의 서사로 전쟁을 환원하려고 함.

 

위계질서와 죽은 자를 취급하는 방법

* 일본인이 연기하는 원주민 노파의 문제

- 이 노파에게는 일존 군인들과 사회적으로 교섭할 수 있는 '성격'이 부여됨. 일본인에게 '말을 거는' 원주민. 이 역할은 식민지 지배자인 일본인을 위한 일본인용 '원주민 여성' 포로가 된 일본인에게도 여전히 충성함. 그녀를 통해 일본군 병사는 자신들의 본래적이 우월성을 인정 받음. 원주민은 일본인의 비대한 긍지를 유지하기 위한 도구. 인간으로서의 버마인을 묘사하고 싶지 않음. 묘사할 이유도 없음. '버마인은 모두 무지하고, 게으름뱅이고, 현대생활에 적합하지 않다'라는 문명관.

 

* 영국군 묘사의 문제

- 영국군의 묘사가 배제. 영국군 납골당에 포로수용소에서 죽은 일본군 병사의 유골을 이장하는 장면이 영화판에는 삭제. 불교식으로 대체. 영화 제작 전에 버마 독립. 식민주의의 문제의 부인. 영화에서는 원작과는 달리 태국-버마 간 철도와의 연관성을 피하고 있음. <콰이강의 다리>와의 연관성 <콰이강의 다리>는 파시스트와 싸웠다는 영국 국민의 자긍심을 자극하는 설정. 이 시기의 버마라는 상황설정에는 영국인이 일본인에 대해 가졌을 감정을 경유하지 않고 그들을 묘사할 수는 없다. 타자를 그려낼 수 없다. 타자를 그린다는 것은 타자를 향한 자기 주관의 관계성 그 자체를 거슬러 추인하는 것이기 때문.

 

*궁극의 일체화의 문제

- 버마 승려가 된 미즈시마 상병이 납골당 안에서 일본군을 상징하는 루비를 발견하는 장면. 화해의 감각. 이 작품에서 보이는 인류애는 인종주의를 기반으로 하고 있음. 왜 그렇게 영국인과 화해하고 싶어하는가? <버마의 하프>의 인류애는 국민적/민족적/인종적 동일성으로 규정된 질서를 강화하는 역사적 경함을 모두 이러한 동일성 간의 관계로 이해하고자 한다. 영국군의 조문을 보고 참회하는 미즈시마. 그의 참회는 동시에 영국인에게 '허락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영국인을 '아버지의 위치'에 놓음. 이는 은밀하게 자신의 윤리적 책임을 회피하는 방법. 영국이나 미국 국민을 '선교사'의 위치. 자신을 그들을 짝사랑하는 '원주민'의 입장을 취하는 것. 서양에 대한 열등의식, 식민주의적 인종적 우월의식은 항상 동반.

 

* <범의 하프>에 드러난 공감의 공동체의 성격

- '동포'의 범위의 한정. 공감의 공동체는 특정 타자와의 차별적이고 배제적인 대립을 통해서만 자기표상이 가능. 원주민, 조선인, 중국인, 오키나와 인 등은 동표 밖. 영국인 동포 안. 일본군 영령의 상징하는 루비를 넣은 상자를 영국군 병사의 유골 단지와 같은 건물, 같은 선반에 동렬로 배치-동렬ㄹ 취급되는 환상. 공감의 공동체는 인종의 위계질서 안에서 아래쪽과 위쪽 양방향을 향해 차별적으로 자기를 한정지어야만 한다.

 

원주민의 여성성과 역사의 부인

*제국주의 긍정하기

- 자신의 제국주의를 긍정하기 위해서는 제국주의 일반에 관련된 부정적인 사상을 다른 제국주의로 가능한 한 밀어붙이는 일이 필요하다. 영국인은 유혹하지만 일본인에 대해서는 성적위협으로 간주하는 원주민 여성의 표상(콰이강의 다리). 원주민 행상 노파를 그린 이유는 '원주민'과의 관계를 자긍심을 유지하기 위해 묘사하면서 '원주민'과의 만남을 부인하기 위한 것이다. '원주민 여성'의 형상은 이중으로 말을 거는 기묘한 구조. 1) 이 형상은 '원주민'에게 말 걸어지지' 않았다. '원주민 여성'의 형상은 전적으로 '우리'를 향해 제시. 2)원주민에게 '말 걸어지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원주민'에게 향해져 있다는 것. 이는 원주민을 향한 절연장. 주체적 입장을 잃지 않기 위해서 원주민과 접촉하지 않고 끝나는 방책을 강구해야 함.

 우선적으로 원주민은 지배자의 나르시시스틱한 요청에 응함으로써 지배자에게 위안을 주는 자로 규정하는 한에서 여성성을 획득.

 

*선교사적 입장

- 원주민과 선교사 사이에 존재하는 절대적 낙차-진리를 갖고 있느냐 아니냐. 일본군 병사와 영국군 병사의 기묘한 관계는 '짝사랑'의 관계를 공상의 영역에서 재생산하고자 하는 시도로써의 <버마의 하프>. '원주민여성'을 잃어버린 영국제국 국민을 향해 자신의 윤리적 열등성을 인정하는 '짝사랑'하는 '원주민여성'의 대역을 자처. 영국인의 자긍심을 지탱하기 위해 교묘하게 계산된 구애행위.

 

공감과 '노래의 문제

 

<24개의 눈동자> (1954년) 감독:기노시타 게이스케

 

*돌아가야 할 고향의 문제

- 증인이 없을 때 부재는 기억되지 않는다. '고향'에서는 전사자들의 부재가 부재로서 각인된다. 이 점에서 <24의 눈동자>는 전사자의 묘비석을 위한 배경을 만들어내고, 패전 후 일본 속에서 가령 야스쿠니 신사의 역할을 보완하는 일종의 감상성의 정치를 담당.

 

*영화 속 창가의 문제

-기노시타 감독은 창가를 빈번히 이용해 영화에 대한 시청자의 참여방식을 명확히 한정짓고자 함. 시청자는 노래하는 영상 속 아이들과 하나가 되어 노래한다. 이때 불리워지는 창가가 일본 국가에 의해 계획 실시된 국민저인 감성-미학의 구체적인 예. 소학창가는 국민이 공감하는 제도적인 기반을 만들었고 그것은 공감으로써 국민으로서의 구속을 개인의 심급에서 확보하는 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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