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3 <감각의 논리> 2장 19~22쪽

작성자
rara
작성일
2018-03-22 13:17
조회
973
삶과 예술 세미나: 2018년 3월 23일 / 발제자: 김선미
질 들뢰즈, 『감각의 논리』, 하태환 옮김, 민음사, 2장 19~22쪽

2 과거 회화와 구성 사이의 관계

- 베이컨은 과거 회화가 구상과 삽화에 대해서 현대 회화가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관계를 가질 수 없도록 하는 두 가지의 여건을 언급한다. 첫째는 사진이다. 삽화적이고 문서적인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에 현대 회화는 이 기능을 더 이상 충족시킬 필요가 없다. 둘째는 종 교이다. 과거 회화는 아직도 구상에 회화적 의미를 부여하던 몇몇의 ‘종교적인 가능성들’에 의해 조건 지어졌지만 현대 회화는 무신론적인 유희이다.

- 이 두 생각이 적합한지에 대한 들뢰즈의 의문들 : 하나의 작용이 다른 작용에 의해 버려진 역할을 담당하기보다는 서로 경쟁적이기 때문이다. 사진이 재현의 의도, 다시 말해 삽화적이고 서술적인 의도와는 전혀 다른 의도를 갖고 있다. 종교도 과거 회화에서 회화적 요소와 종교적 감정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 역시 단지 신앙에 의해서만 인정될 구상적 기능이라는 가정만으로는 잘못 정의된 것 같다.

- 예) <오르가스 백작의 장례>에서 상위 부분 백작의 영혼이 예수에 의해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형상들이 모든 통제에서 벗어나 똑바로 일어서고 길게 늘어나며 과도하게 얇아진다. 이것은 광적인 자유이면서 완전한 해방이다. 그래서 ‘신만 없다면 모든 것이 다 허용된다’라고 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신과 함께 모든 것이 다 허용되기 때문이다. 훨씬 중요한 방식으로 미학적으로도 모든 것이 허용된다.

- 구상을 포기하기가 현대 회화에서 훨씬 쉽다고 말할 수 없다. 오히려 현대 회화는 화가가 그의 작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화폭에 자리 잡아 버리는 사진들과 이미 고정적인 것들에 의해 침범당하고 포위되어 있다. 표면은 화가가 단절해야 할 온갖 종류의 이미 고정적인 것들에 의해 미리 완전히 잠재적으로 덮여 있다. 이것이 바로 베이컨이 사진에 대해 말할 때 의미하는 것이다. 사진은 누군가 본 것의 구상이 아니라 현대인이 보는 것 바로 그 자체이다. 사진이 단순히 구상적이기 때문에 위험한 것이 아니라, 사진의 관점, 즉 회화를 지배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 현대 회화를 구상으로부터 떼어 내기 위해서는 추상 회화의 힘든 작업이 필요했다. 하지만 추상회화와는 다른 훨씬 직접적이고 감각적인 다른 길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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