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작성자
youngeve
작성일
2018-10-14 08:49
조회
444
저녁에
김광섭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나, 많은 별들 중에서의 그 하나가 서로 바라본다. 밤이 깊어 해가 뜰 시간이 다가올 수록 별은 빛을 잃고, 밤이 깊을 수록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지지만 해가 뜨면 밝음 속에 나타난다. 별은 밤이 깊을 수록 밝음 속에 사라지고 해가 뜨면 사라진다. 이렇게 대조를 이루는 별과 나는 이별할 수 밖에 없다. 회자정리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러나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라는 말로써, 다시 만나기를 기약한다. 사필귀정이다. 나는 계속 변화한다. 어떤 존재가 되어 있을지 모른다.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만나든지 너 하나 나 하나는 소중한 인연이고 반드시 다시 만난다.
전체 0

전체 59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공지사항
시詩 읽기 모임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 2023년 2월 6일 시작!
ludante | 2022.09.15 | 추천 3 | 조회 1675
ludante 2022.09.15 3 1675
공지사항
세미나 홍보 요청 양식
다중지성의정원 | 2022.01.11 | 추천 0 | 조회 565
다중지성의정원 2022.01.11 0 565
공지사항
[꼭 읽어주세요!] 강의실/세미나실에서 식음료를 드시는 경우
ludante | 2019.02.10 | 추천 0 | 조회 1688
ludante 2019.02.10 0 1688
공지사항
세미나를 순연하실 경우 게시판에 공지를 올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ludante | 2019.01.27 | 추천 0 | 조회 1563
ludante 2019.01.27 0 1563
공지사항
비밀글 시 읽기 모임 참가자 명단 (2019년 1월)
다중지성의정원 | 2018.02.26 | 추천 0 | 조회 27
다중지성의정원 2018.02.26 0 27
34
장편2/김종삼
youngeve | 2018.10.30 | 추천 0 | 조회 619
youngeve 2018.10.30 0 619
33
지나가는 여인에게/보들레르
youngeve | 2018.10.30 | 추천 0 | 조회 495
youngeve 2018.10.30 0 495
32
새 이야기/이성복
youngeve | 2018.10.30 | 추천 0 | 조회 434
youngeve 2018.10.30 0 434
31
오늘 아침 새소리/이성복
youngeve | 2018.10.30 | 추천 0 | 조회 416
youngeve 2018.10.30 0 416
30
흡혈귀/서대경
youngeve | 2018.10.30 | 추천 0 | 조회 981
youngeve 2018.10.30 0 981
29
유리창1/정지용
youngeve | 2018.10.30 | 추천 0 | 조회 437
youngeve 2018.10.30 0 437
28
시에 대한 정의/조지프 브로드스키
youngeve | 2018.10.30 | 추천 1 | 조회 506
youngeve 2018.10.30 1 506
27
제가 들은 수업의 내용입니다.
youngeve | 2018.10.30 | 추천 0 | 조회 528
youngeve 2018.10.30 0 528
26
충격이네요 ;;
youngeve | 2018.10.30 | 추천 0 | 조회 402
youngeve 2018.10.30 0 402
25
성북동 비둘기
youngeve | 2018.10.14 | 추천 1 | 조회 433
youngeve 2018.10.14 1 433